소성봉은 시간을 보더니 “계획에 차질이 없다면 10분 안에 수배범이 경매장에 도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소수덕은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박혜정은 10분 뒤에도 떠나지 않겠죠..?”"에이~ 벌써 떠나면 섭섭하지!!" 소성봉은 비웃었다. "박혜정은 지금 부동산이 명의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거다. 이 절차는 꽤나 번거롭고 빨리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 아이가 오래된 집을 원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제 드디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제 명의 변경을 하겠지.”소수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는 빨리 무언가를 기억하고 물었다. "아버지! 민지도 함께 있을 텐데... 그러면 무슨 일이 같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소수덕은 노인이 손녀인 소민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소민지의 안전이 아니라 긴급한 상황에서 노인이 소민지 때문에 전체 계획을 중단할 지의 여부였다.이때 소성봉은 표정이 조금 풀렸고 부드러운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미 수배범에게 박혜정과 지빈이, 민지의 사진을 넘겨주었다. 그 중에서 꼭 박혜정만 납치하라고 했다.. 그리고 마침 지빈이는 현명하게 아침 일찍 창원으로 오기로 했고, 민지만이 남았어.. 그 놈은 민지의 사진을 미리 보았기 때문에 민지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이다.”소수덕은 서둘러 안도하는 척하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다행이네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직 민지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이 아이는 정말 우리 그룹의 손자 손녀를 통틀어 가장 똑똑하고 많은 아이디어가 있는 인재 아니겠습니까!”"그래 맞다!" 소성봉은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민지가 소년이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정말 안타깝다 안타까워..!”소수덕은 아버지의 눈에 담긴 후회의 표정을 포착했고, 그의 마음 속에는 사악한 생각이 번쩍였다. 그는 진심으로 박혜정과 소민지가 함께 죽기를 바랐다. 그렇게 되면 큰 형 소수도는 아내를
그 시각,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입구에 검은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등장했다.지하철역을 포함한 그 주변에는 수많은 CCTV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지하철 보안을 위한 것이고 다른 일부는 도시 내부의 치안을 위한 CCTV였다. 그 중에서도 몇 개 영상들은 화질이 좋아 얼굴 인식까지 가능한 신형 기술을 갖춘 고급형 카메라도 여러 대 있었다. 얼굴인식 카메라는 SF영화에서만 등장하는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최근 몇 년간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되는 기술이 되었다. 각자의 휴대폰들도 얼굴 인식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경찰 역시도 빅데이터와 연결하여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스마트폴이라는 CCTV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용도는 많은 사람을 신속하게 검사하여 범죄자나 실종자를 찾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들 중에 수배범이 있는 경우, 사람들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잡아야 하는 인물을 누락하기가 매우 쉽다. 하지만 얼굴인식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수백 명이 빠르게 지나가더라도 수백 명의 얼굴을 모두 한 번에 식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시스템은 즉시 수백 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 중 범죄자나 용의자가 있을 경우 시스템을 통해 경찰에 최대한 빨리 통보하여 짧은 시간 내에 검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한국에서 이 기술을 가장 빨리 활용하고 있는 가장 전형적인 예는 군산시라고 할 수 있다. 군산에서는 영상의 단순 저장기능이 아니라, 범죄자 또는 실종자의 얼굴을 스마트폴 CCTV에 등록하여 97%의 일치율을 보이는 인물을 찾아내는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군산시는 2022년 고령화 비율이 21%의 초고령사회가 되었기에, 치매 환자 실종 신청이 늘고 있어 이런 사건들이 발생할 때에도 유용하게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 할수록 범죄자가 법적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어쨌든 그는 숨어 지내는 이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쳤고, 가족들을 위해 10억을 벌어주고 자신과 가족들이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했기에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제 저녁 서울로 갔고 부탁 받은 일을 처리할 준비를 했다. 그는 청부인의 요청에 따라, 먼저 CCTV를 찾아 자신의 모습을 일부러 드러낸 후 인사가나 아트센터라는 곳으로 도망가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 따라서 그는 먼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다음 자신이 서울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서울 경찰들에 알리는 것이었다..!현재 서울 종로 경찰서.스마트폴 시스템에서 갑자기 거친 경고음이 울리며, 경찰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컴퓨터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의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근무하던 경찰관들은 시스템이 자동으로 확보한 실시간 영상을 재빨리 확인하고는 서둘러 책상에 있는 비상전화를 집어 들고 소리쳤다. "A급 수배범 류차남 시내 활보 중!! 현재 안국역 지하철역에서 인사동 쪽으로 이동 중!! 즉시 체포바람!”종로 경찰서는 서울 시내의 주변 경찰서에 이 소식을 전달했고, 서울 경찰들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왜냐하면 서울 시내에서 A급 수배범의 출현은 현지 경찰이 가장 혐오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수배범이 혹시라도 현지에서 위험한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면 시민들 뿐만 아니라 경찰 역시도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미리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사회적 압력과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경찰은 즉시 경찰력을 동원해 류차남을 체포하기로 결정했다.이때 류차남은 휴대폰에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류차남은 문자 메시지를 읽은 뒤, 이를 악물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
경찰들은 류차남이 경찰에 쫓기면서 당황하여 우연히 주변에 있는 호화롭고 큰 건물인 인사가나 아트센터로 달려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실 가나아트센터는 류차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었다. 홀에서는 경매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으며, 박혜정은 여전히 여러 가지 문서에 서명 및 도장을 찍고 있었다.류차남이 문으로 다가와 막 들어오려고 할 때, 문 앞에 있던 경비원이 그를 멈춰 세우고는 물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번 경매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QR 코드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입장하기 전에 인증을 하셔야 합니다.”그러자 류차남은 뒤를 잠시 돌아보았고, 자신을 쫓아 달려온 경찰들이 가까이 온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그는 즉시 바지춤에서 권총을 꺼낸 뒤 경비원의 머리를 겨누고 차갑게 내뱉었다. “어이 늙은이! 닥쳐! 계속 헛소리 하면, 내가 네 대가리를 날려 버릴 테니까..!”이때, 뒤에 있던 경찰들이 류차남이 권총을 꺼내는 것을 눈치채고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차례로 총을 꺼내들었다..!류차남은 경찰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켓을 열었고, 폭탄이 가득 붙어 있는 조끼를 보였다..! 류차남은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스위치를 들고 큰 소리로 소리쳤다. “자, 잘들 생각 하라고!! 지금 내 몸에 있는 것은 폭탄이야!!! 만약 내가 이 스위치를 누르면 이 건물 다 날아가!!! 짭새들이 들어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냥 모두 나와 함께 묻히는 거야!!" 그러자 류차남을 쫓던 경찰관들은 이것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류차남은 폭발물을 통한 협박 및 갈취를 상습적으로 일삼았고, 연쇄 살인도 저지른 전과가 있어 경찰들은 그가 몸에 두르고 있는 것이 폭발물일 것임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류차남을 본 모두가 그의 도발을 두려워했다. 그들은 모두 류차남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고, 조끼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조끼는 폭탄으로 인해 두툼했고, 그의 조끼에는 소시지 같은 것들이 달려 있었기에 분명 고성능 폭발물일 것임을 한 눈
이때 박혜정과 소민지는 거대한 총소리를 듣고 이곳에서 뭔가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했다..! 박혜정은 소민지를 끌어당기며 소리쳤다. "민지야, 이게 무슨 소리지?! 어서 나가자!”소민지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주저 없이 어머니와 함께 달려나갔다..! 그러나 두 사람이 밖으로 뛰쳐나오자마자 복도에는 이미 겁에 질려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그 때, 류차남이 갑자기 총을 들고 복도 입구에 나타나더니 도망가는 남자에게 총을 겨누었다. “탕!!” 하는 굉음과 함께 사내의 뒤통수에서 핏물이 터져 그의 등을 적시기 시작했다..! 후두부에 총을 맞은 남자는 ‘쿵’ 하며 땅바닥에 쓰러졌고, 사내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류차남은 차갑게 소리쳤다. "자자 여기 있는 다들 내 말 들어!! 모두 로비에 모여!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탈출할 수 없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 남자처럼 될 거야!!”사람들은 모두 패닉 상태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치기 위해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누군가가 총에 맞아 죽자 그들의 신경 깊은 곳을 자극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다들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만약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도 계속 도망을 가려고 한다면, 살인자의 총에 맞아 죽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살인자의 말을 고분고분하게 들으며 협력한다면, 경매인들과 스태프를 포함하여 현장에 최소 100명 이상이 있을 것이기에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죽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순종적으로 협조한다면 생존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도망치려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 머리에 두 손을 올리고 돌아서서는 한 명씩 복도를 향해 걸어갔다..!출구의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는 류차남이 빼앗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탈출할 기회가 없었다..!류차남은 복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로비로 가는 것을 보고 복도를 향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주요 체포 대상으로 지정되므로, 경찰에 잡히지 않고 끝까지 도망을 다니는 류차남과 같은 사람들은 정부와 경찰의 감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쉽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잘 숨길 수 있었다. 그래서 그가 박혜정을 발견했을 때, 너무나도 마음이 흥분되어 눈이 반짝반짝 빛날 것 같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그는 그저 손에 총을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 "뒤에 있는 사람들은 어서 서둘러! 그 쪽들 때문에 시간 낭비하기 싫다고~”박혜정과 소민지는 그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서둘러 다른 사람들을 따라 다시 경매장으로 향했다..!류차남은 박혜정이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는 것을 알고, 다른 방들은 더 이상 수색하지 않고 경매가 열렸던 대형 홀에 들어간 뒤 모두를 따라 들어갔고 문을 굳게 닫았다.홀에는 100명이 넘는 남자, 여자, 어린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류차남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해하며 초조하게 바라보았다.류차남은 경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아아!!! 자, 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니까..? 먼저 내 소개를 하지! 나는 류차남이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는 몰라도 되고~ 일단 나는 A급 수배자다! 경찰 놈들을 피해 다니다가 서울에 왔는데.. 마침 경찰에 체포될 뻔 해서 말이야~ 저~기 안국역 입구에서 담배를 좀 피우려고 했을 뿐인데.. 경찰 놈들이 따라오는 바람에 이곳에 숨게 되었어! 그래서 모두를 인질로 잡을 수밖에 없었지..” 류차남은 화제를 바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 나는 여기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돈을 빼앗을 생각은 없고, 모두 죽일 생각도 없어. 그저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여기에 착하게 있으면서 내가 경찰과 협상하는 일종의 협상 카드로 쓸 생각이야. 그러니까, 경찰이 내 조건에 동의하면 자연스럽게 당신들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고 모두가 안전하게 이곳을 떠날 수 있을 거라는
결국, 헤드샷을 맞고 뇌가 의식을 잃더라도, 신경계는 몇 분 동안 몸 전체가 경련을 일으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스위치가 작동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누구도 감히 자신의 생명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류차남에게 덤벼들지 않는 것이 좋아 보였다.류차남은 모두가 자신의 말에 충격을 받은 것을 보고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혹시라도 실제로 사고가 일어날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무법자이기는 하지만,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저 이름 모를 인물에게서 거액을 챙긴 뒤 조용히 한국을 빠져나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기에 이 위험한 일을 하게 된 것이었을 뿐이다. 그는 자신의 단 한마디로, 100여 명이 넘는 현장을 완벽하게 장악한 것을 보고는 50% 이상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바로 경찰과의 협상.. 그리고 박혜정을 차에 데리고 탈출하는 것 뿐..! 그가 밖에 있는 경찰과 협상을 하기 위해 문으로 가려고 할 때, 갑자기 그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휴대폰을 암시장에서 샀는데, 이것은 대포폰이기 때문에 자신의 실제 정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따라서 경찰에 발각될 염려가 없다. 이 번호는 직계가족들 중 극소수만이 알고 있었고, 연락처는 극비였다..!그는 친척들에게 휴대폰, 유선전화, 공중전화 등을 이용해 연락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고 익명으로 걸 수 있는 인터넷 통화만 허용하고 있었기에 쉽게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휴대폰 화면을 열어 보자, 화면에 발신번호가 해외전화라고 기재된 것을 발견한 류차남은 그제서야 응답 버튼을 눌렀다. 전화는 해외에서 걸려온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친척이 인터넷 전화로 건 전화였다. 류차남은 전화를 받고 인사만 했으나 한 여성이 작은 목소리로 "여보!”라고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류차남은 코웃음 치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왜 이 시간에 왜 전화하는 거야? 내가 굉장히
류차남은 이 말을 듣고 너무나도 기뻐서 큰 소리로 웃으며 무의식 적으로 말했다. “하하하하핫!!! 크하하하하!! 그건 식은 죽 먹기지~ 그렇게 간단한 일을?”“네, 별 것 아니래요.”"좋아!!" 류차남은 신이 나서 말했다. "알겠어. 얼마 안 걸릴 거야!" 그는 이미 박혜정, 소지빈, 그리고 소민지의 사진과 정보를 본 적이 있었고 현재 소지빈은 이곳에 없는 것 같아 보였지만 유난히 그의 눈길을 끄는 외모의 모녀가 있었다. 이제 이 두 사람은 백 명이 넘는 인질들 중 하나인데, 나중에 경찰에게 차를 달라고 하여 인질로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사건 의뢰자가 한 사람만 죽인 뒤 10억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두 사람이 되어 20억을 벌 수 있게 되다니! 류차남은 평생 이렇게 쉽게 거액을 벌어본 적이 없었다. "오케이~ 그렇다면 내가 다 끝내 줄게!!”그러자 류차남의 아내도 똑같이 흥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2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서 20억을 벌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지방에서 회사에 취직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회 초년생의 경우 200만 원이 안 되는 적은 돈을 받게 되는데, 생활비를 쓰고 친구들을 만나거나 취미 생활을 한다 치면 모을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껏 없는 돈에 아이들도 키우고 부모님까지 모시고 살아야 하던 차상위계층 류차남과 그의 가족들은 이제 더 이상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류차남의 아내는 남편이 이 일을 잘 끝내기만 한다면 해외로 나가 드림 카인 포르쉐를 구입할 계획을 세웠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이 차를 자신이 직접 살 수 있을 것임을 꿈꿔본 적도 없는 비싼 외제차였다. 그녀가 이 차를 드림 카로 생각한 이유는 쇼핑몰에서 아름다운 여성이 이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 여성은 그 포르쉐에서 내렸고 그녀의 분위기와 아우라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하고 당당했기에 류차남의 아내는 그
제이크 한을 오래도록 늘 괴롭히던 가족 문제는 이제 배유현의 도움 덕분에 완벽하게 해결되었다. 제이크 한이 가지고 있던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헌신적인 정신'은 그의 아내와 딸이 더 이상 그의 갑작스러운 잠적에 분노하지 않게 만들었고, 동시에 그동안 아내와 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제이크 한에 대한 ‘무능한 가장’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이로 인해, 제이크 한의 이미지는 단숨에 가족에게 있어 전례 없는 수준까지 올라서게 된 것이다.아내와 딸은 붉어진 눈으로 제이크 한을 둘러싸고 눈물을 흘렸다. 제이크 한은 벅찬 감동과 동시에 깊은 미안함을 느끼며 배유현을 향해 감사의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안산은 배유현을 더욱 깊이 신임하게 되었다. 그는 다른 이들의 관심이 모두 제이크 한 가족에게 쏠린 틈을 타, 안충주와 안태풍을 한쪽으로 불러 조용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은 분명히 앞으로 큰일을 해낼 인물이다... 그러니 우리 Samson 그룹은 그녀와의 협력을 반드시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초반에는 우리가 그녀에게 더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는 우산이 되어줘야 한다. 훗날 분명히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다!”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두 사람은 배유현이 비록 아직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지만, 문제를 처리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은 이미 노련한 경지에 이르렀고, 이 나이에 벌써 페이셔스 그룹을 이끄는 회장이 된 것을 보면 장래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이때 안산은 못내 아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뛰어난 아가씨가 있나... 다만 안타까운 건 우리 Samson 그룹에 저 아가씨와 맞는 나이 또래의 사내 녀석들이 없다는 거야... 만약 두 집안이 사돈을 맺을 수 있다면,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설적인 인연이 될 텐데 말이지...”안충주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집은 여자아이들이 많고, 남자애들은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니 딱 맞는 짝이 없긴 하네요.”그러자 안태풍이 나지막이 말했
배유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사모님 눈엔 이 1천만 달러가 엄청나게 클 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 금액은 제가 페이셔스 그룹을 대표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에 비해 적은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배유현은 덧붙였다. “게다가 배호영의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죠... 저희 페이셔스 그룹은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보상하기 위해 큰 지출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 수표는 정말 새 발의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유현은 이렇게 말하며 박은미와 그녀의 뒤에 있는 쥴리 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러분이 제이크 한 경감님께서 사전에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고 해서 너무 원망하실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에게 맡긴 일은 정말 복잡하고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작은 실수 하나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이크 한 경감님은 원래 은퇴를 하신 뒤 노후를 조용히 보내시려던 분입니다. 굳이 이런 위험한 일을 감수하실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이 1천만 달러의 보수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위험한 의뢰를 맡기로 결심하신 거예요. 그리고 경감남이 이 일을 맡기로 결정하신 건 단지 사건을 해결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순전히 따님의 배에 있는 아기를 위해서였습니다.”쥴리 한과 박은미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할말을 잃은 채 그저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배유현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이크 한 경감님은 이번에 정말 목숨을 걸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셨어요. 고용주인 저조차도 그의 용기에 감탄했고, 가족을 향한 그 책임감에 깊이 감동하여 존경을 표할 정도니까요. 경감님은 이 보상금을 자신의 목숨과 맞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미래의 외손자나 외손녀가 태어나기 전 평생 부족함 없는 삶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죠. 그 아이가 남들보다 훨씬 나은 출발선에서 인생을 시작할 수 있고, 태어나는
제이크 한은 평소 온화하던 아내가 이렇게까지 격하게 반응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예전에도 아내가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과 다투는 일은 있었지만, 그건 기껏해야 투덜대거나 불평을 하는 정도였고 며칠 냉전을 하는 정도였지, 이렇게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손찌검까지 한 건 처음이었다.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아내가 이렇게까지 무너져 통제 불능 상태가 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을 걱정해서 라는 것을.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제이크 한은 마음속으로 미안함과 해명하고 싶은 간절함 뿐이었다. 그래서 서둘러 배유현이 알려준 변명거리를 꺼내 들 작정이었다. “여보, 나... 내가 다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거야...”“사정? 무슨 사정?” 박은미는 분노 가득한 얼굴로 반문했다. “내가 당신을 모를 줄 알아? 당신 눈엔 언제나 일이 우리 모녀보다 우선이었잖아! 뉴욕에서 사람 하나만 죽기만 해도 정신이 벌써 저 멀리 가 있었지! 우리에게는 신경 쓸 여유 조차도 없었고!?”그 말에 제이크 한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는 본래 말수가 적고, 무엇보다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러자 아내의 거센 몰아붙임 앞에 당황했고, 대응할 기회를 잃어버렸다.때때로 일의 성패는 얼마나 침착하게 평정심과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연설과도 같은데, 같은 원고라도 자신만의 리듬으로 관중을 이끌 수 있다면 이것은 성공이고, 상대에게 휘말려 리듬이 깨져 버리면 실패는 물론 부끄러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제이크 한이 자신의 리듬을 잃은 그 순간, 옆에 있던 배유현이 재빠르게 나섰다. “안녕하세요, 혹시 제이크 한 경감의 사모님이신가요?”박은미는 곧바로 그녀를 흘겨보며 대답했다. “곧 아니게 될 사람이긴 하네요!”배유현은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뉴욕의 페이셔스 그룹 회장, 배유현이라고 합니다...”그 말을 들은 박은미는 놀란 눈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바로, 돈만 투자하고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존재를 말하는 것이다. 어쨌든 돈은 지불했기에, 원하는 대로 어떻게 하든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엔젤투자자와 같은 존재는 할 일이 너무 많기에 사소한 일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따라서 돈이 필요하면 이야기하고, 별일이 없으면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바로 박은미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자, 가장 안타깝다고 여기는 지점이었다. 그런데 안충주가 이번 실종 사태가 긴급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서 그녀는 참다못해 안충주에게 말했다. “충주 씨, 나 진심으로 말할게요. 내가 제이크 한 이 인간에게 아직 미련이 좀 있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벌써 사실상 별거 중이라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 이혼 소송을 냈을 거예요! 사실 미국에서는 이혼하는 것이 딱히 어렵지 않잖아요! 그리고 우린 이미 몇 년째 따로 살고 있기도 하고, 어느 주에서든 이혼 소송은 내기만 하면 바로 되는 거니까!”그녀는 손수건을 꺼내 코를 풀고는, 체념한 듯한 말투로 이어갔다. “됐어요. 더는 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고 싶어요. 살아 있기만 하면 됐고, 이혼은 반드시 하겠어요! 휴스턴으로 돌아가자마자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간소화된 절차라면 일주일 안에 소송은 끝날 거예요! 이혼을 안 하면 내가 인간이 아니지!”안충주는 그녀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데려가며, 애써 웃으며 달랬다. “제수씨, 심정은 백 번 이해합니다. 하지만 너무 충동적으로 결정하지 마세요. 제이크도 나름 고심 끝에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몰라요. 제수씨도 아시잖아요, 제이크는 평생 마음에 두고 사는 게 두 가지밖에 없다는 걸요. 하나는 일, 다른 하나는 가족이라는 걸 말입니다. 다만 오랜 세월 자신의 일을 너무 진지하게 해서 그렇지요. 제이크의 경력이 워낙 화려하기에, 때로는 그 역할에 깊이 빠져서 나올 수 없었을 수도 있어요. 그런 점은 조금만 제수씨가 이해해 주셔
Samson 그룹에서 점심 식사가 진행된 후, 이토 그룹 일가와 하영수가 아직도 태평양 상공을 비행 중일 때,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 그리고 사위는 드디어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다. Samson 그룹의 헬기는 이미 공항에서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었고, 그룹의 조율 덕분에 원래 제트브릿지에 연결되어야 할 항공편은 임시로 외곽 주기장에 세워졌다. 세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그들은 대기하고 있던 Samson 그룹 직원들에 의해 곧장 근처에 있는 헬기로 안내되었다.한편, 제이크 한은 AB 빌딩에서 초조한 듯 계속해서 실내를 서성이며 손을 비비고 있었다. 그는 곧 가족들을 마주할 순간에 말실수를 하기라도 할까 봐 배유현이 자신에게 가르쳐준 설득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배유현은 그를 안심시키듯 말했다. “제이크 한 경감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너무 긴장해서 말이 잘 안 나오시면, 제가 대신해서 사모님께 설명드릴 수 있으니까요.”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 쳤다. “그래 맞아, 긴장되면 괜히 어설프게 말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조용히 있는 게 나아. 배유현 회장님이 준비한 설명은 아주 완벽하니까 말이야. 그러니 실수만 안 하면, 오늘은 무조건 잘 넘어갈 수 있어.”제이크 한은 고개를 연달아 끄덕이며 감격에 찬 눈빛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조금 있다가 가족들이 도착하면... 배유현 회장님,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10분 후, 헬기 한 대가 빌딩 옥상에 착륙했고 안충주는 직접 나가 사람들을 마중하러 나갔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박은미는 초조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와 다급히 물었다. “충주 씨, 도대체 남편이 어디 있다는 거예요? 지금 어디에 있어요? 그에게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제수씨, 제이크는 무사해요. 정말 아무 일도 없습니다! 자세한 건 안으로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박은미는 안심하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게다가 딸은 지금 임신 중이었는데도, 자신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함께 다니고 있는 듯했다.안산은 제이크 한이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것을 보자 재빨리 말했다. “제이크 한 이 친구야, 큰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사람에겐 반드시 좋은 일이 따라오는 법이야. 지금은 기뻐해야 할 때지, 울 때가 아니라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배유현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유현 회장, 조금 전 그 해결책은 정말 완벽 했어요. 수표는 배 회장이 작성했지만, 돈은 어디까지나 우리 Samson 그룹이 낼 겁니다.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더는 부담을 드릴 순 없지요.”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럼 회장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안산은 다시 제이크 한을 향해 말했다. “제이크, 그럼 충주에게 부탁해서 자네 아내와 딸을 이쪽으로 데려오도록 해. 마침 배유현 회장과 함께 점심 한 끼 하면서 기다리면, 식사 끝날 즈음엔 도착해 있을 거야. 그러면 세 식구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제이크 한은 눈물을 닦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안산은 다시 배유현에게 말했다. “배유현 회장, 식사 후에 조금만 더 시간 괜찮겠어요? 조금 전 말한 계획은 빈틈이 전혀 없어서. 만약 제이크의 아내와 딸에게 직접 설명을 해준다면 설득력도 배가 될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그러자 배유현은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네 괜찮습니다, 회장님. 저도 오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습니다.”“좋습니다!” 안산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군! 제이크 한 이 친구가 죽음을 넘기고 살아난 것도 그렇고, 우리가 직접 그의 가족들이 만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야! 아주 경사가 겹겹이 겹쳤구먼! 충주야, 이건 영상으로 꼭 남겨둬야 한다. 혹시라도 내일 내가 까먹을 수도 있으니까, 다시 보여줘야 하니!”안충주는 고민할 틈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아버지. 저희 다 같이 휴대폰을 켜놓고 동영상 촬영을 해
“그래 알겠어.” 안충주는 흔쾌히 대답하며 제이크 한에게 물었다. “그럼 제수씨가 아직 뉴욕에 계신다고 할 때, 만약 나에게 자네 소식을 아는지 물어보면 어떻게 말해줄까? 있는 그대로 말할까, 아니면 자네가 깜짝 등장할 수 있도록 선의의 거짓말을 해줄까?”제이크 한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혹시 나에 대해 물어보면, 자네가 단서를 찾았다고만 말해줘. 상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말하고 싶다고만 전해주고, 그럼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깜짝 선물처럼 나타나는 것이 좋겠어.”“알겠어.” 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휴대폰을 꺼내, 제이크 한의 아내 박은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었고, 스피커 너머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충주 씨, 제 남편 소식을 들은 게 있으세요?!”안충주는 잠시 멈칫했지만, 일부러 차분하게 말했다. “제수씨, 단서를 조금 찾았어요. 혹시 아직 뉴욕에 계신 겁니까? 만나서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서요.”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박은미는 놀라움에 목소리가 떨려왔다. “정말이에요?! 어떤 단서요? 지금은 워싱턴에 있어요. 제 대학 동창 중 한 명이 여기에 인맥이 좀 있어서 도움을 청하러 왔거든요. 곧 뉴욕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어요. 비행기 출발까지는 30분 남았고, 1시간 40분 후엔 뉴욕에 도착할 거예요!”“그렇다면, 항공편 번호만 보내주세요. 제가 공항에 사람을 보내서 픽업하겠습니다. 만나서 얘기하시죠.”그러자 박은미는 살짝 불안한 듯 물었다. “충주 씨, 솔직히 말해주세요... 우리 남편...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죠?” 안충주는 황급히 답했다. “아닙니다 제수씨! 그건 절대 아니고요, 저를 믿으세요. 제이크 한 그 친구와 관련된 좋은 소식이에요. 항공편 번호만 알려주시면, 나머지는 걱정 말고 오시면 됩니다.”박은미는 감격하여 목이 메인 듯 말했다. “아 정말 다행이네요...” 그리고 그녀는 곁에 있는 듯한 사람에게 말했다. “쥴리, 충주 삼촌이 전화를 주셨네. 네 아빠에 대한 좋은 소식이
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회장님, 저는 단 한 번도, 그때 제가 죽을 뻔했던 일이 Samson 그룹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그는 다시 이어 말했다. “당시 저는 그냥 우연히 회장님과 함께 나들이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을 뿐이고, 모든 건 제가 선택한 일이었으니까요.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것도 제 불운 탓이지, 어떻게 봐도 Samson 그룹에 제가 뭔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날 저는 죽을 뻔하긴 했지만, Samson 그룹을 위해 실질적으로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무장 괴한들 앞에서 저는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그대로 총알을 맞고 쓰러졌을 뿐이니, 기껏해야 총알받이 정도였을까요...”사실, 제이크 한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은 진심이 남아 있었다. 그는 자신이 Samson 그룹을 위해 뭔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살려준 것은 Samson 그룹의 외손자, 시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시후 덕분에 자신은 다시 살아날 수 있었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시후에게 목숨을 빚지게 된 상황에서 Samson 그룹의 돈을 받는다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 때 안산이 얼굴을 단호하게 말했다. “왜? 총알받이가 된 건 도움이 아닌가? 자네가 총알받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우리 Samson 그룹이 맞을 총알들을 대신 맞고 쓰러진 거 아니겠나! 내가 좀 직설적으로 말해볼까? 자네 말대로라면, 예전에 우리 나라를 지키려다 적군들의 총에 맞아 돌아가신 분들은 다 헛되이 죽은 셈인가? 그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야?!”“저... 그건......” 제이크 한은 할 말을 잃었다. 분명, 안산의 논리는 제이크 한 자신보다 훨씬 논리적이었기 때문이다.그때 안충주가 옆에서 덧붙였다. “이건 자네 혼자만의 일이 아니야. 집안의 혈통이 이어질 수 있는 문제고, 나아가 사회 계층을 바꾸는 문제이기도 해. 그리고 자네도
배유현이 자신에게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주겠다는 말에, 제이크 한은 본능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한 채로 급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돈까지 주신다니, 그건 절대 안 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안산 회장은 무릎을 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의 이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빈틈이 없어! 완벽해!” 그러고는 제이크 한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자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배유현 회장이 자네에게 이 돈을 주는 이유는, 자네가 가족들 앞에서 이번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 덕분에 자네의 아내와 딸도 자네를 원망하기보다는, 자네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그는 말을 이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배유현 회장이 자네 뿐만 아니라 우리 Samson 그룹까지 도와줬으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배유현 회장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이 돈은 내가 내도록 하겠네!”제이크 한은 급히 말했다. “회장님...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저는 회장님의 돈도 받을 수 없어요! 게다가, 제가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딸도 돈을 크게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누가 자네 아내랑 딸이 돈을 밝힌다고 했나? 이 돈은 그저 자네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상징일 뿐이야. 그러니 수표를 들고 돌아가서, 아까 배유현 회장이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걸로 하게. 그러면 자네가 걱정하던 일은 단번에 해결될 거야. 그리고 이 1천만 달러는 아이의 미래에도 든든한 자산이 될 거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우리한테도 줘야지.”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가 얼른 말했다. “여보, 당신이 전에 말했었죠? 제이크 한 저 친구의 사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