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덕은 초조하게 말했다. "예.. 예에? 그게 무슨 뜻이죠..? 저는..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이렇게 말하는 동안 소수덕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앞에 있는 젊은이가 분명히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그래서 그는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바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다.‘이 호텔 층에는 최소한 40명에서 50명 정도의 부하들이 있다.. 그들이 모두 힘을 합친다면 전투력은 놀라울 거야.. 그러니 내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은 아마 아무런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이 녀석이 내 방에 조용히 나타날 수 있다는 건..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일 텐데.. 그리고 소지빈과 소민지가 이야기 한 것을 떠올려 보면, 이 녀석은 혼자서 일본의 일류 닌자들을 모조리 쓰러뜨렸다고 했어.. 그렇다면.. 이 녀석은 굉장히 강력한 놈일 지도 몰라..! 내 부하들이 합쳐서 이 녀석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해도, 내가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나를 죽여 버릴 까봐 걱정인데..’ 이런 생각이 든 그는 즉시 도움을 청할 생각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나를 죽이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가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소이연이 들어왔다..! 소수덕은 소이연을 보자 즉시 유령을 보는 것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 소이연, 네... 네가... 왜 여기에 있지..?”소이연은 그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왜요? 내가 아직 살아 있는 걸 보니 실망하셨나요..?"소수덕은 당황하여 말했다. "이연아, 내 말을 오해하지 마. 너는 내 형님의 혈육이자 내 조카인데..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어떻게 바랄 수 있겠어...?"그러자 소이연은 이를 악물고 그를 저주했다. "소수덕! 여기서 좋은 사람인
시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순간 소수덕은 천둥 번개를 마치 연달아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겁에 질려 소리쳤다. "당신... 당신이 정말 은서준 상무의 아들이라고?!?" 이 말을 한 후 그는 시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혼자 중얼거렸다. "둘이 정말 비슷해 보이는 것이 틀림없는 아들인 것 같기는 한데..." 그 직후 그는 서둘러 말했다. "저 시후 군, 자네 아버지와 나는 친분이 있어! 그러니 나를 삼촌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라고~!”시후는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소수덕은 서둘러 말했다. "나도 자네가 엘에이치 그룹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러나 우리 그룹과 LCS 그룹은 오랫동안 서로 간섭하지 않고 서로 더 이상 싸우지 않기로 합의했어..! 그러니 지난 10~20년 동안 우리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서로 경제를 발전시키자는 원칙을 항상 고수해 왔다고. 그러니 자네가... 자네가 이 합의를 이렇게 쉽게 깨뜨릴 수는 없는 거야!"시후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당신과 LCS 그룹 사이의 합의는 당신이 한창 활동할 때 일어난 것이니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어."소수덕은 당황하여 말했다. "자.. 자네도 은 씨야...! 그러나 자네도 LCS 그룹과 우리 사이의 합의를 준수해야 해!”시후는 비웃었다. "나는 당신과 LCS 그룹 사이의 어떤 합의도 알지 못해서 말이야.. 나는 단지 이 사실만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이야. 바로 부모님의 원수는 쉽게 잊지 말라는 것이지..!”소수덕은 더욱 당황하여 소리쳤다. "하지만.. 자네의 부모님의 죽음은 우리 엘에이치 그룹과 아무 관련이 없어!!!"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엘에이치 그룹이 반 LCS 그룹 연합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야..? 그래도 발뺌할 건가..? 그런 연맹을 조직한 것 만으로도, 당신은 대가를 치뤄야 해
시후는 휴대 전화를 꺼내 안세진에게 헬기 조종사에게 로프를 내려달라고 요청한 뒤, 스티브와 소수덕을 튼튼한 나일론 로프에 단단히 묶은 후 조용히 들어 올렸다.그 때 소이연은 뒤로 물러나 자신이 남긴 발자국들을 모두 처리한 뒤 발코니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시후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모두 처리되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안세진이 메시지를 보냈다.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또 다른 로프를 잡고 소이연에게 말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 허리를 잡고 함께 올라가죠."헬기의 왼쪽과 오른쪽에는 로프가 2개밖에 없는데, 스티브와 소수덕이 매달린 로프는 이미 헬기에 탄 사람들이 들어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로프를 풀고 내릴 때까지는 최소 7~8분은 걸릴 것이었다. 소수덕의 지인이 이미 호텔 지하에 도착했기 때문에, 곧 나타날 것이므로 단서를 남기지 않으려면 최대한 빨리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이 같은 로프를 사용하여 올라 간다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소이연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후의 품에 안길 생각을 하자, 그녀의 뺨은 살짝 붉어졌다.시후는 이미 손에 로프를 잡고 있었고, 소이연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허리를 잡아요. 두려워하지 말고요. 내가 당신을 꽉 잡아 줄 테니까요."소이연이 속삭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 시후의 허리를 껴안았다. 그녀의 팔에 시후의 단단한 가슴 근육이 느껴졌고, 소이연의 얼굴 온도는 더욱 더 뜨거워졌다. 그녀가 사내와 이렇게 껴안은 것은 그녀의 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시후는 별 생각이 없었고, 그녀를 꼭 껴안고 허리에
이 여성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여배우 정소민이었다! 정소민의 뒤에 강력한 재정 후원자가 있다는 사실은 연예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녀의 재정 후원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다만 그녀에게 후원자가 생긴 이후로 연예계에서 많은 배우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혜택과 자원이 풍부해진 것은 확실했다.좋은 후원자를 얻게 된 배우들은 대개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규모 영화와 인기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갖게 된다. 그렇기에 소수덕과 같이 돈이 많은 후원자가 생긴 정소민과 같은 여배우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발품을 팔 필요가 없으며, 후원자는 돈을 들여 최고의 감독, 가장 인기있는 상대 배우, 가장 인기 많은 조연 배우들을 함께 고용하여 여자 배우와 함께 연기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해당 여자 배우만을 위해 완벽하게 맞춤 제작된 장면도 한 두 컷 제작해주기도 했다.다른 사람들은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발품을 팔아야 겨우겨우 대형 드라마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것만해도 감지덕지라고 할 수 있는 반면, 소수덕은 연예계의 거물들을 초대하여 돈을 뿌리며 정소민을 드라마나 영화에 주연으로 끼워 넣고 있었다. 사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연예계에 진출하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정소민이 소수덕에게 완전히 순종하는 것은 바로 소수덕이 연예계를 받쳐주는 후원자로써 굉장히 강력한 힘과 자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자신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소수덕의 전화만 받으면 그녀는 소수덕에게 날아가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를 만나러 갈 것이었다.소수덕의 비서는 정소민을 엘리베이터에 직접 에스코트한 다음, 엘리베이터의 관리자 키를 사용하여 엘리베이터를 수동으로 조정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최상층으로 직접 이동시켰다. 수동 상태가 엘리베이터는 내부에서 조정하지 않는 한, 외부의 누군가가 어느 층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더라도 엘리베이터는 멈추지 않는다.몇 초 만에, 엘리베
그리고 백발로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노인이 그들의 앞에서 앞장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뒤로는 남다른 아우라를 지닌 열 두 명의 사내들이 바짝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들 모두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당황스러움은 감출 수 없는 듯했다. 그들은 모두 재빨리 소수덕의 객실로 달려왔고, 먼저 백발 노인이 서둘러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비서는 당황하며 말했다. “제가 벨을 눌러도 대표님이 응답하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으셔서요.. 그런데 객실 안에서 전화가 계속 울렸습니다.”그러자 사내 중 한 명이 물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을 만났을 때,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비서가 서둘러 말했다. "대표님께서는 목욕을 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사내는 다시 물었다. “대표님이 목욕을 하다가 잠드신 것 아닙니까?”비서는 고개를 저었다.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대표님이라면 그것은 불가능할 겁니다!"비서가 모두의 앞에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수덕이 정소민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소수덕이 정소민에게 조용히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요청할 때마다, 그는 늘 정소민의 등장을 매우 기대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때로는 더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직접 약도 준비하던 그였다. 그렇기에 논리적으로 따져 보자면 그는 목욕을 하다가 절대 잠들지 않을 것이었다.그 때, 백발 노인은 엄숙하게 말했다. "대표님이 욕실에서 잠들지 않으셨다고 해도, 우리가 감시하지 않는다고 하면 사고가 날 수 있어! 그러니 문을 부수고 들어가지!"비서도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수덕이 무슨 일을 당한 것인지 알고 싶다면 직접 들어가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노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그러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즉시 그의 몸에 있던 내면의 기운을 오른쪽 다리로 모으더니 갑자기 발로 객실의 문을 힘껏 차 버렸다..! 문은 노인의 발길질에 바로 열렸다..! 노
"납치?!" 허 노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냐하면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소수덕이 납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속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엘에이치 그룹의 베테랑 요원 중 한 명이다.. 이번에 대표님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서울에 왔고.. 그러니 대표님이 정말로 내 코앞에서 조용히 납치된 것이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어..? 그리고 돌아가서 회장님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냐고..?’ 그 때, 그는 갑자기 소수덕의 옆 객실에서 지내고 있는 스티브를 생각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 말했다. "혹시 대표님이 옆 호실에 계신 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계시는 건 아니겠어요?"소수덕의 비서 역시도 허 노인과 마찬가지로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객실 어디에도 소수덕이 없는 것을 보고 그는 당황하여 죽을 것 같았다. 이 말을 듣자 그의 눈은 즉시 빛나며 흥분하여 말했다. "아하!! 그럴 수 있습니다..!! 그건 정말 가능한 일이겠군요?!” 그 말을 남기고 비서는 곧바로 뒤를 돌아 밖으로 뛰쳐나갔다..!다른 사람들도 비서를 서둘러 따라갔다.옆 방에 간 소수덕의 비서는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눌러 보았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아직 한 줄기 희망을 붙잡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즉시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모두가 허 노인을 바라보며 그가 아이디어를 내길 기다리고 있었다.평소 차분하고 수수께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허 노인은 열 여덟 살 때,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스티브가 묵고 있던 객실의 문을 걷어차고 모두를 다시 안으로 데려갔지만, 소수덕처럼 스티브 역시도 증거 없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허 노인은 개처럼 여기저기서 오랫동안 냄새를 맡고 내부를 살펴보았지만, 귀중한 단서를 전혀 찾을 수 없었고 너무나 당황하는 바람에 손 끝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잿빛으로 변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어서...
비서는 서둘러 말했다. "박진하 씨가 첫째 아들 박봉주 씨와 함께 왔습니다.."소성봉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혼자 한숨을 쉬었다. ‘것 참 짜증나는 군.. 왜 저 놈들이 찾아온 거야? 나를 비난하러 왔는가? 그럴 수는 없지.. 그 사건을 증명할 증거도 없잖아? 박혜정이 나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증거가 없는데, 나에게 물어봐서 뭐가 처리되겠어?! 하지만.. 박혜정의 집안은 아직 내 사돈이고.. 고위 관리들 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그러니 공개적으로 그들을 화나게 할 수는 없지.. 아무래도 빨리 처리하는 것이 좋겠어..’ 이렇게 생각한 소성봉은 비서에게 말했다. "그럼 잠시 거실에서 앉아 계시라고 해! 내가 바로 준비하고 나간다고~”"네 알겠습니다!"몇 분 후 소성봉이 거실에 등장했다.거실에 도착하자마자 박진하 부자가 화난 얼굴로 거실 중앙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러자 소성봉은 즉시 괴로운 척하며 앞으로 걸어가며 흐느껴 울었다. "아이고 사돈...! 우리 며느리와 민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소식을 들으신 것이 있습니까???"박진하는 차갑게 말했다. "소성봉 회장! 내가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우리 혜정이와 민지의 문제가 당신과 관련이 있는 거야?! 나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나 박진하는 당신과 이제 손절이야!”"저요?!" 소성봉은 자신의 코를 가리키며 가슴 아픈듯한 어조로 말했다. "혜정이는 내 며느리이고 민지는 내 손녀인데 어떻게 내가 그 아이들을 다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말한 후 즉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사실을 말하자면 저는 이미 둘째 아들 수덕이를 서울에 보내 즉시 이 일에 대해 조사하고 혹시 두 사람이 살아 있으면 구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두 사람의 안전을 지키라고요!”박진하는 소성봉을 약간 의심하고 있기는 했지만 결국 그가 이 일을 저질렀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다. 그리고 그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소성봉이 그의 손녀 소민지를
소성봉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의 둘째 아들은 서울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는 하룻밤도 지나지 않은 채 사라졌던 것이다. 게다가 소성봉은 허 노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허 노인은 엘에이치 그룹을 위해 수년 동안 일해 왔기에 그의 실력이라면 적을 모두 처치하고도 남을 것이었다. 이렇게 강한 비밀 요원들이 함께 갔는데, 어떻게 소수덕이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 건가..?그러자 이때 허 선생도 부끄러움에 한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도련님이 방에서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이게...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서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둘러 덧붙였다. “아 참!! 그런데 대표님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대표님께서 새로 사귄 친구도 함께 사라졌습니다..!”소성봉은 서둘러 물었다. "새 친구요? 수덕이가 누구랑 만났습니까?”허 노인은 서둘러 설명했다. “소수덕 대표님이 공항에서 미국인을 한 명 만났는데, 그들의 가족은 로스차일드 가문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연히 소수덕 대표와 같은 호텔을 예약했기 때문에 소수덕 대표는 그 미국인을 옆에 있는 객실에 머물도록 초대하셨지요."소성봉은 "그 미국인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요?"라고 물었다.허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 미국인을 관찰해봤으나 그냥 평범한 중년 남자였습니다. 싸움 실력도 없고, 특별한 힘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소성봉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이것 참 이상하네요.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지는 것도 그렇고 허 선생 코 앞에서 조용히 사라진다는 것이.. 그건 굉장히 어려운 일 아닙니까?!"허 노인은 서둘러 말했다. "예, 회장님.. 상대방은 정말 고수 중의 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소성봉은 초조하게 말했다. "서울에 그렇게 강력한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까..? 그런데 허 선생 당신도 오랫동안 무술가들 사이에 있었지 않습니까..? 서울에 그런 강력한 인물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