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변 교수는 부드러운 한숨을 쉬며 감탄했다. "그 당시의 시후 씨 어머니의 성공 스토리는 끝이 없을 겁니다.. 만약 실리콘 밸리에 갈 기회가 있다면, 세계 최고의 대기업 중 한 곳의 대표를 만나서 대화를 해 봐요. 어머님 성함 세 글자만 대면, 분명히 당신을 손님이라고 생각하며 최고 수준으로 당신을 대해줄 겁니다..”시후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교수님.. 제가 교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머니에 대한 이런 사실들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변 교수는 그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어머님의 원대한 비전과 장기 계획은, 우리가 모두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나왔어요.. 그때 우리는 당신 어머니의 투자 운영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우리가 보기에는 당신 어머니가 투자한 회사들 중 상당수가 발전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였거든요.. 애플을 예로 들어볼까요..? 시후 씨의 어머니께서 애플에 투자하셨을 때 우리 모두는 애플은 미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당시에는 아이폰도 없었고, 아이팟도 없었죠. 애플은 이미 운영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당신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 당신을 낳았어요.. 그리고 난 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맡게 됐죠.. 다들 애플이 결코 반전을 보여주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당신의 어머니는 스티브 잡스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는 것을 듣고, 미국으로 돌아가 스티브 잡스와 반나절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게 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예지력은 보통 사람들의 99.9%를 뛰어넘는 뛰어난 겁니다. 그러니 시장에서는 거의 절대 전략가로 할 수 있었죠..”이렇게 말하던 변 교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200년 동안 집권한 로스차일드 가문도, 아마 당신의 어머니를 경외하고 있을 겁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어머님의 집안과 얼마나 결혼을 바랐는지 모를 거예요....”시후는 약간 고개를 끄덕이고 마침내 그의 아버지 은서준이 로스차일
변 교수는 아무래도 시후가 엠그란드 그룹과 LCS 그룹에서 준 현금을 손에 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그나마 LCS 그룹이나 엘에이치 그룹과 혼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때 시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교수님.. 사실 제 손에는 아직 많은 양의 자금이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 전에 연간 이익이 수백~수천 억에 달하는 제약 회사를 소유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지금 성장 추세라면.. 내년에는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이 정도의 수익이라면 제가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을만한 자금이라고 하지 않을까요..?”변 교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연간 이익이 그 정도가 되는 제약회사도 있나요? 이름이 뭐죠?”"구현 제약입니다.. 혹시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변 교수는 더욱 충격을 받았다. "엇?! 그곳은.. 혹시 구현탕을 생산하는 회사가 아닙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현재 핵심 제품은 구현탕입니다.""맙소사!" 변 교수는 "구현탕은 이제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약 아니에요?! 저는 늘 위장에 장애가 있어서 한 통을 구입해서 먹었어요. 예전에는 날것, 찬 음식, 매운 음식을 감히 먹지 못했는데, 지금은 구현탕을 복용하고 나서 매운 요리도, 중국, 일본 요리 등..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변 교수는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미국에 있는 많은 친구들도 저에게 이 약을 좀 사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많이 보내줬죠~ 다들 이 약에 대해 좋은 평판을 하던데.. 이 회사가 은시후 씨의 회사라니..?”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존에 있던 화신 제약이라는 제약 회사와 협력해 화신 제약을 개편하고 화신 제약 담당자에게 일정 지분을 주는 방식으로 개편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좋은 기회로 일본의 고바야시 제약을 통합하게 되었지요. 그 덕분에 지금은 생산 능력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구현탕이 머지않아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것
"교수님의 따님이요..?!" 시후는 순간 조금 놀랐다."제 딸도 당신과 비슷한 또래예요. 작년에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월스트리트 골드만삭스 캐피털에서 일하고 있었죠. 그런데 얼마 전 사표를 냈다는 거 아니에요? 저는 제 딸을 한국으로 돌려 보내서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줄 생각이기는 하지만, 이 녀석이 저에게 너무 반항적이어서.. 제가 말하는 건 전혀 듣지를 않아요..”시후는 그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교수님, 그렇다면 제가 따님과 협력하고 싶다고 하면.. 과연 동의할까요..?”변 교수는 서둘러 말했다. "제가 그 아이를 계속 설득해 왔거든요.. 현재 한국 내의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이죠.. 현재 전세계적으로 발전이 주춤한데, 발전 잠재력 측면에서 보면 제 딸이 일하기 더 좋을 거라고요.. 최근에 마음이 조금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지만.. 문제는 저와 좀 사이가 안 좋아서 문제지, 시후 씨가 만나서 잘 이야기를 한다면 그 녀석 분명 공감할 겁니다.. 제 딸이 천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재무와 경영에 있어서는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에요.. 그러니 제 딸을 설득해 국내에서 머물며 일하는 것을 도와준다면 저도 뒤에서 시후 씨를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저와 제 딸이 시후 씨를 함께 도와줄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결코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제안만 할 것이고 그렇다면 제가 아내의 무덤 앞에서 한 맹세를 어기지 않아도 될 겁니다.”이 말을 들은 시후는 즉시 기뻐했다. 원래는 변 교수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으로 왔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변 교수가 직접 도움을 주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그러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그의 딸이 자신과 함께 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뒤에서 변 교수가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은 우수한 인재를 얻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아도 매우 가성비 좋은 일이 되지 않겠는가..? 이에 시후는 급히 물었다. “그렇다면 교수님, 따님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변 교수는 한
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본 시후는 그를 위로했다. "교수님, 사실 너무 화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이 반항하는 것은 정상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은 약간 반항적인 면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아마 그런 인물일수록 더 독립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 결과를 통해 혁신적이고 중요한 일들을 하게 될 겁니다.”변 교수는 갑자기 가슴을 덮으며 화를 내며 말했다. "어휴.. 그래도 시후 씨는 제 딸이 얼~마나 반항적인지 모를 겁니다.. 휴우.. 이 녀석이 시리아에 갔다가 지금 제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 온다고 하면 저도 좀 참을 수 있겠죠! 그런데 말이죠.. 하아!! 제가 이 녀석.. 이 녀석에게 너무 걱정이 많아서..” 변 교수는 갑자기 다시 말문이 막힌 듯했다. 하지만 조금 뒤, 그는 얼굴을 붉히며 낙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2년만 있다가 이제 30대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죠.. 그랬더니 저에게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시후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뭐라고 했나요?”변 교수는 극도로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아니겠냐고요!! 나이도 적당하고, 늘씬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녀석이 자기는 파트너가 필요 없다는 거요! 그리고 남자는 싫고 여자는 또 좋다는 거예요!!! 제가 화가 나지 않겠어요? 하아..”시후는 그런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당황하며 말했다. "교수님.. 아무래도 따님이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요.. 교수님께서도 따님이 늘 반항적이었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그녀는 서쪽으로 가겠지만.. 사실 마음 속으로는 서쪽으로 가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저 의도적으로 교수님을 짜증나게 하려는 것일 지도요..”변 교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하아..!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작년에 여자
시후는 지금 자신에게 부족한 것은 돈이 아니라 재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업은 말과 상상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회사를 더 크고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최고의 인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이제 시후가 손에 쥐고 있는 사업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엠그란드 그룹, 다른 하나는 구현 제약이다. 엠그란드 그룹을 관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태리 부회장이며, 구현 제약을 담당하며 관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학수 총 책임자였다. 하지만 이 두 사업 분야 외에 다른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게 된다면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 생길 것이다. 이화룡은 충성심은 있지만, 아직 다듬어 지지 않은 사람이라, 명령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큰 일을 하기 위해 두뇌를 사용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들 중에 진원호, 임대운, 이태형 또는 송민정이 있을 텐데.. 그들은 이미 모두 자신의 사업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후는 그들에게 원래 가지고 있던 경력을 포기하고 자신의 새로운 사업을 위해 일하도록 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시후는 이제 가능한 한 많은 인력을 모집하여 강력한 경영진을 보유할 수 있다면, 해상 운송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더 많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후가 변태섭의 딸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재능을 가진 인재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런 인재를 만나는 일은 자주 발생하지 않으므로, 기회를 만났을 때 포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변태섭이 자신의 딸을 한국으로 불러오는 것에 대해 확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후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만일 그가 원하는 대로 딸을 한국에 오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변 교수는 분명히 이 은혜를 마음 속 깊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이에 시후는 휴대폰을 꺼내 카톡 아이디를 추가했고, 변 교수는 그에게 딸의 연락처를 넘겼다. 시후는 변태섭이
변 교수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텐데.. 이 삼촌은 시후 씨의 능력을 믿도록 하죠. 하지만, 아마도 그녀를 몇 번 칭찬하면 분명 마음이 동할 거야.." 변 교수는 이야기하면서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내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지현이가 아직 하고 싶은 걸 충분하게 못했을 것이라는 건데.. 만약 지현이가 정말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에서 1년 동안 머물고자 한다면.. 정말로 설득할 방법이 없을 거예요. 이 녀석이 고집을 부리면 완전 황소 고집이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데려오도록 노력해볼게요.”"알겠어요." 변 교수는 서둘러 말했다. "그럼 연락을 한 번 해봐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삼촌, 잊지 마세요. 시리아와는 시차가 있다는 걸요. 제 기억이 맞다면 한국보다 6시간 정도 느릴 거예요. 아직 새벽이 안 됐을 텐데요..”변 교수는 서둘러 말했다. "상관없어요. 뭐.. 메시지 먼저 보내면 되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연락을 해 두겠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메시지에 이렇게 적어 보냈다. 조금 뒤, 카톡 메시지 옆에 있던 노란색의 작은 숫자 ‘1’이 지워졌고, 변지현이 메시지를 읽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자 시후는 놀라며 변태섭에게 말했다. “삼촌, 이런 새벽까지 따님이 잠을 안 자는 것 같은데요..?”변 교수는 씁쓸하게 말했다. “하! 나 같아도 잠을 못 잘 것 같아. 그런 곳에 던져 두면 나라도 잠을 못 잘 테지.." 이어 그는 시후를 재촉했다. "시후 씨, 빨리 얘기해서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좀 물어봐 줘요.”"네! 하하.." 시후는 변지현에게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변지현 씨? 저는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 은시후라고 합니다.. 제가 앞으로 하게 될 새로운 사업에 대해 협력을 논의하고 싶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시후는 변지현과 이야기를 하자마자 자신의 제안을 거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시후는 즉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변지현이 답했다. 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이에 시후는 메시지를 더 보냈다. 시후는 즉시 다음과 같이 답했다. 그렇다면, 이건 어때요? 지현 씨가 원하는 다큐멘터리를 더
시후는 이때 웃음 지었다. 변지현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시후는 웃음지었다. 이렇게 메시지를 보낸 시후는 뭔가를 떠오른 듯 말했다. 그러자 변지현은 당황한 듯 메시지를 보냈다. 시후는 웃으며 메시지를 보냈다. 그럼 지현 씨는 제가 조금 전 약속한 3000만 달러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이제 계산하실 수 있겠네요.. 지현 씨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저를 도와준다고 하면, 그 후원금을 모두 지현 씨의 팀에 줄 수 있어요. 그렇다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