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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장

Author: 로드 리프
그러니.. 자신이 시후를 좋아하더라도 베프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

혹시라도 자신이 시후와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유나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해방구가 될 수도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여빈은 황급히 시후에게 말했다.

"그럼.. 조금 귀찮으시겠지만.. 좀 부탁드릴게요.. 시후 씨..”

시후는 싱긋 웃으며 "귀찮은 일은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그의 미소와 따뜻한 한 마디에 여빈은 또 가슴이 떨려왔다.

유나의 남편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리 없다고 이성에게 말하고는 있었지만, 여빈은 자신도 모르게 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후는 여빈의 생각을 모르기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여빈에게 알려주었다.

그 사이에 장 사장은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와 알랑대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신사쌍파의 두 사람이 당신의 앞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더만요? 제가 은 선생님의 실력에 지금 엄청나게 감탄하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은 선생님.. 정말 하늘이 내려준 싸움의 고수 같은 느낌입니다.”

그는 주저 없이 그의 앞에 고개를 90도로 숙여 경외심을 표했다.

시후는 그가 설설 기며 아부를 하자, 일부러 그를 떠보며 물었다.

“음.. 장 사장.. 조금 전에 뭘 하고 계셨죠? 혹시 제가 죽을까 무서워서 숨어 있었던 거 아니에요?”

"아유~~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장 사장은 창백해진 얼굴로 황급히 "은 선생님~ 오해입니다!! 선생님의 무술 실력을 의심하다니요!!! 저는 그냥 조금 전에 머리가 어지러웠을 뿐이니 마음에 두지 마시죠....”

말을 마치자, 장 사장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몸을 덜덜 떨었다.

“은 선생님!! 선생님이야 말로 지금 시대의 전쟁의 신 아니겠습니까? 저는 진짜 확신한다니까요?! 앞으로 저는 선생님만 숭배하려고 합니다!”

유나는 장 사장의 태도를 보고 고개를 가로 저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그런데 여보, 이제 어떡하죠? 신사쌍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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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21장

    이때 시후는 이미 이씨 아주머니와 이소분과 함께 클라우디아의 기숙사에 도착해 있었다.첫날이라, 기숙사 관리인도 남자들이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3층 301호까지 올라갔다.문이 열리자, 이소분이 감탄을 터뜨렸다. “세상에, 이 기숙사 너무 좋은데?”방은 15평이 넘었지만, 책상과 침대가 두 개 뿐이었다. 침대와 책상이 나란히 놓여 있는 구조였다. 또한 열쇠 잠금 장치가 달린 옷장이 두 개, 샤워 가능한 독립 화장실도 있었다. 그러니 여러 명이 쓰는 일반 학생 기숙사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이었다.하지만 클라우디아는 오히려 의아했다. 그래서 그녀는 기숙사 방을 둘러보며 물었다. “소분 언니, 기숙사가 원래 다 이런 거 아닌가요? 이 정도는 그냥 보통 수준 아닌가요? 거실도 없잖아요.” 클라우디아의 인식으로는 캐나다와 미국의 대학 기준으로 최소 2인 1실이 기본이고, 어떤 곳은 아파트처럼 각자 방을 쓰면서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런 단출한 2인실은 그녀에겐 평범해 보였다.이소분은 캐나다의 대학 환경을 몰랐기에,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기숙사에 거실이 왜 필요해?”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소분아, 클라우디아는 어릴 때부터 캐나다에서 자랐어. 두 나라 환경이 많이 다르지. 캐나다는 땅도 넓고 인구 밀도도 낮으니, 2인실이면 충분한 거야. 한국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4인실, 6인실도 있는 거고.”이소분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냥 복지원에서 지낼 때가 떠올라서 그랬지. 그때는 10 명 넘는 아이들과 아주머니가 한 방에 살았어. 다들 큰 이부자리 하나씩만 있었고, 그래서 나는 늘 대학에 가면 6인실에서라도 내 침대만 하나 있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지금 이 2인실을 보니 너무 좋은 것 같아.”옆에서 이씨 아주머니가 말했다. “잡담 그만하고, 어서 클라우디아 침대부터 정리해 주자. 부족한 게 있으면 잠시 후 다이소에 가서 사고.”클라우디아는 손사래 쳤다. “아주머니, 제가 혼자 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20장

    오늘 학교에 온 학생들이 무척 많았지만, 클라우디아의 등장은 곧바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클라우디아는 아름다운 외모와 좋은 체형에다, 이국적인 혼혈의 매력까지 지니고 있어, 어디를 가든 시선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신입생과 재학생들 모두에게, 그녀의 존재 자체는 레전드급이었다.많은 남학생들은 그녀가 곧 서울대학교의 새로운 캠퍼스 여신 후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클라우디아 본인은 정작 자신이 이토록 주목을 받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곁눈질하는 남학생들에게 별다른 관심도, 특별한 부담도 느끼지 않았다. 그녀의 삶은 동갑내기 또래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가족을 잃은 아픔, 복수를 위해 모진 세월을 버텨낸 지난날, 그리고 결국 원수를 직접 응징했던 경험. 이런 모든 것들이 18~19세 또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그녀 눈에는, 여자의 외모에 마음을 빼앗겨 눈빛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남학생들은 모두 미성숙한 인간들일 뿐이었다.클라우디아는 유학생 신분이어서, 등록 절차도 전용 창구에서 따로 진행되었다. 10여 분 만에 클라우디아는 모든 과정을 마쳤다. 그러자 담당 직원이 학생증 발급 서류를 건네며 말했다. “학생, 기숙사는 유학생 기숙사동 여자 301호입니다. 이 방은 2인실이고, 침구류는 이미 비치되어 있으니 바로 가서 정리하면 됩니다.”클라우디아는 감사 인사를 하고 시후 일행과 함께 유학생 기숙사로 향했다.그 시각, 릴리도 마침 시간을 맞춰 한숙현과 함께 학교에 도착했다.오늘 그녀는 전통 복장 차림이 아니라, 오버사이즈 미국식 티셔츠에 슬림 조거 팬츠, 최신형 조던 스니커즈를 착용했다. 긴 머리칼은 포니테일로 묶어, 청춘의 생기 발랄함이 물씬 풍겼다.서울대 남학생들은 클라우디아의 등장을 보고 들떠 있었는데, 곧이어 릴리까지 등장하자 설렘이 폭발했다.릴리의 얼굴은 동양적 미의 기준을 완벽하게 담아낸 듯해, 많은 이들에게 절대적인 여신상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두 명의 여신이 동시에 나타나자, 남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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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혜인은 감격한 나머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정말 잘됐다! 너무 잘됐어! 당신의 병세가 악화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크게 호전됐어요. 당신이 어제 일을 기억하는 게 나보다도 훨씬 분명하잖아요. 그럼 예전 기억도 분명 조금씩 돌아올 거예요. 설령 다 돌아오지 않아도 상관없어. 우리가 차근차근 되짚어주면 되니까요. 당신 기억력이 이렇게 좋아졌으니, 우리가 도와주면 분명히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서 서둘러 말했다. “가요! 어서 내려가서 이 좋은 소식을 충주한테 알려줘야지!”한편, 1층 식당에서는 안충주가 식사를 하며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제이크, 어제 찍은 영상을 정상 시간 순서대로 편집해 놨어. 자네가 보기엔 아버지가 오늘 얼마나 기억하실 수 있을 것 같나?”제이크 한이 웃으며 말했다. “최소한 구체적인 부분들은 다 기억하실 것 같아.” 제이크 한은 시후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고, 이번에도 시후가 이 별장에서 뭔가 손을 썼으리라 생각했다....한편, 시후는 약속대로 차를 몰아 이씨 아주머니 댁에 도착했다. 클라우디아의 서울대학교 입학 등록에 동행하기 위해서였다. 클라우디아는 이미 증명서류들과 입학통지서를 준비해 두었다. 대학 생활을 앞두고 겉으로는 차분해 보였지만, 클라우디아는 이미 마음속으로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소년 시절부터 꿈꿔온 것이 바로 캠퍼스 생활이었으니 말이다.같은 시간, 서초화원의 릴리 또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기대하는 것은 대학 생활이 아니었다. 바로 시후와 다시 만나는 그 순간이었다.이 순간을 위해 그녀는 오랫동안 준비했고, 머릿속으로 수없이 리허설을 해보았다. 그녀 역시 증명서류와 입학통지서를 챙겨, 아침 일찍 한숙현에게 운전을 맡기고는 서울대역 근처에 있는 에그 옐로우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그곳은 학교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였는데, 릴리의 계획은 클라우디아가 등록을 마치고 나서 자신이 입학 등록을 하러 가는 것이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18장

    이토 그루브이 이 소박한 식사는, 그들의 미래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나나코는 이 순간부터 무술의 정상에 오르겠다고 결심했다. 이토 유키히코는 곧바로 적합한 전문 경영인을 찾아, 그룹의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뒤에서 감독하기로 마음먹었다. 전문 경영인이 그룹을 망하게 하지 않도록만 관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나나코는 더 이상 가문의 사업 때문에 마음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었다.부녀는 미래를 희망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나코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앞으로 자신이 시후와 인연을 맺느냐 마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술을 수련해 긴 세월 동안 언제나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음 날.유림정원의 안산은 아침 8시가 넘어서야 눈을 떴다. 어제와 오늘, 그는 무려 20년 만에 가장 깊고 편안한 잠을 잤다.그의 옆에 누워 있던 오혜인은 어제 박혜정을 찾아간 후, 서울 곳곳을 돌며 단서를 찾느라 몸이 조금 지쳐 아직도 자고 있었다. 안산은 혼자 창가의 책상에 앉아, 종이와 펜을 꺼내 무언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한 시간쯤 지나, 오혜인이 깨어났다. 하룻밤을 지낸 뒤 그녀 역시 어제 아침과 똑같이 몸이 가뿐했고, 숨결마저 한결 편안해졌다. 그녀는 남편이 책상 앞에서 뭔가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 물었다. “여보, 뭘 쓰고 계세요?”안산이 돌아서서 말했다. “어제 일을 내가 기억나는 대로 적고 있어.”부인은 곧장 긴장해 물었다. “어때요, 뭐가 기억나세요?”안산이 진지하게 말했다. “거의 다 기억나는 것 같아.”“다 기억나요?” 부인은 놀라 물었다. “어제 하루 일을 전부 기억하신다고요? 아침에 있었던 일도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아침 일어나자마자, 당신이 내게 잠을 잘 잤냐고 물었지. 내가 수십 년 만에 이렇게 깊게 잔 건 처음이라고 했어. 또 전날 비행기 타느라 좀 피곤했던 것 같다고도 했지. 그때 당신이 놀라서, 내가 뭘 기억하냐고 물었잖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17장

    나나코가 급히 말했다. “아버지, 그런 말씀 마세요...”이토 유키히코가 나나코를 바라보며 울먹였다. “나나코, 부모의 정은 네가 이해하기 어려울 거다... 만약 부모와 자식 중 하나만 살 수 있다면, 대부분의 부모는 주저 없이 자신을 희생할 거야. 네가 언젠가 어머니가 되면, 내 마음을 알게 될 거다.”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자, 시후가 나서며 말했다. “전 회장님, 굳이 이렇게 슬프게 얘기할 필요 없습니다. 나나코의 미래는 길고, 당신의 미래도 짧지 않을 겁니다.” 그러곤 술잔을 들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작은 약속을 하나 하는 건 어떨까요?”이토 유키히코가 호기심에 물었다. “은 선생님, 어떤 약속입니까?”시후는 답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물었다. “제가 교토에 있는 전 회장님의 집이 마음에 들어서요. 역사도 꽤 오래된 것 같던데요?”이토 유키히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의 300년의 역사를 가진 집입니다.”시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당신의 100일 잔치를 그 집에서 하는 걸로 하시죠. 그날 제가 꼭 참석하겠습니다. 대신 당신은 그 집의 소유권 증서를 준비해, 그 자리에서 저에게 주십시오.”이토 유키히코는 무심코 말했다. “은 선생님, 그 집을 원하신다면 지금 드릴 수도 있습니다. 왜 굳이 제 100세 생일까지 기다리시려는 겁니까. 더구나 제가 정말 100 세까지 살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하는데...” 말을 하다, 그는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 그는 시후를 똑바로 바라봤다. 시후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말이 없었다. 이토 유키히코는 그제야 깨닫고, 그는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울먹였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나나코도 시후의 뜻을 깨닫고, 곧장 아버지를 따라 무릎을 꿇었다. “시후 군, 감사합니다...!”시후는 두 사람을 부축하지 않고, 나나코를 바라보며 엄숙히 말했다. “나나코, 오늘부터는 오직 무술에만 전념하십시오. 내가 약속하건대, 50년 뒤에도 당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16장

    이 순간, 시후 역시 마음속으로 감회가 깊었다. 그가 보기엔, 이토 유키히코는 정말 딸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아버지였고, 이미 충분히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시후는 나나코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보니, 나나코의 재능이라면 무술에서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컸다. 그의 직감으로는 대경계의 경지조차도 나나코의 종착점이 아닐 것 같았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나나코의 여생은 100년, 200년을 넘어설 수도 있었다. 그녀가 경지를 돌파한다면, 언젠가 자신처럼 영기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영기를 다루게 되면, 맹장명처럼 500년 이상 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이토록 긴 길이라면, 어떻게 나나코 혼자 걷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시후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이토 유키히코의 술잔을 받아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약속하지요. 이 길이 아무리 길어도, 나나코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이토 유키히코는 여전히 몸을 굽힌 채, 눈물을 주체 못 하고 바닥에 떨어뜨렸다. 바로 그 순간, 그는 문득 깨달았다. 시후가 사위가 되든 말든 더 이상 중요치 않았다. 딸이 정말로 시후와 함께 긴 세월을 걸을 수 있다면, 부부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무슨 대수겠는가?그래서 그는 눈물을 몰래 훔치고 일어나, 시후를 향해 감사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이토 유키히코에게 있어 지금의 부탁은, 마치 혼인날 신부의 아버지가 딸을 신랑에게 맡기는 순간과 같았다. 앞으로 딸이 어떤 길을 가든, 그는 시후가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다. 적어도 나나코가 혼자 외롭게 이 여정을 혼자 떠나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만약 시후가 동의만 해준다면, 100년, 20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다른 것은 사소한 문제였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심지어 이토 그룹의 모든 재산을 넘긴다 해도 상관없었다. 재산이란 애초에 태어날 때 가져오지도, 죽을 때 가져가지도 못하는 것이니.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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