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느낌이 들자, 하성호는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갑자기 돌아섰고, 몸의 내부 에너지를 단전에서 손으로 상승시킨 뒤 필요할 때 비상 조치를 취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뒤를 돌았을 때,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딸 하영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겉으로는 어제 떠날 때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하성호가 느꼈을 때 오늘 다시 만난 딸은 어제와 매우 다른 것 같았다! 이 모순된 느낌은 하루가 지난 뒤 같은 연못을 보러 가는 것과 같다. 겉으로 보면 여전히 같은 크기와 같은 모양처럼 여전히 변함없이 고요한 것 같지만, 같은 연못이 어제보다 훨씬 더 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그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영수야, 너... 어떻게 된 거냐...?"하영수는 급히 아버지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아버지, 개인적으로 얘기 좀 해도 될까요?"하영수가 입을 열자마자 하성호는 딸의 호흡조절이 정말 정교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딸은 더 이상 예전의 딸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잠시 마음속의 놀라움을 억누르고 서둘러 말했다. “그래, 내 서재로 가자!”하영수는 아버지를 따라갔고, 두 사람은 서둘러 뒷마당에 있는 서재로 향했다. 가는 길에 우연히 하영수는 오빠인 하영권을 마주쳤다. 하영권은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려던 참에 갑자기 하영수가 뒤따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어제 해안 지역으로 딸을 찾으러 갔다고 하지 않았니? 언제 돌아온 거야?”하영수는 재빨리 대답했다. "오빠, 난 조금 전에 돌아왔어. 아버지께 할 얘기가 있어서.."하영권의 수련 수준은 하영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오히려 약간 부족했기 때문에 하영수의 신체 변화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는 하영수의 갑작스러운 귀환이 분명히 엘에이치 그룹과 협력하겠다는 아버지의 약속과 관련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느꼈다. 그는 소이연의 생모인 하영수가 엘에이치 그룹과 집안 사람들이 협력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 협력을 중단하기 위해 서둘러
하성호와 하영수는 뒷마당의 복도를 지나 하성호의 서재로 왔다. 하성호가 먼저 방으로 들어갔고, 뒤를 이어 하영수가 들어왔다. 하성호는 돌아서서 문을 닫은 뒤, 무기력하고 죄책감에 찬 표정으로 딸에게 말했다. "영수야.. 이 일은 이 아빠를 용서해다오.. 나는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께서 우리 가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셔서 이런 결정을 내리신 것임을 잘 알고 있어요...""그래..!" 하성호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우리 집안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내가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겠니..? 간단한 결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 뺨을 때리는 것이나 다름 없지 않겠어..? 영수야, 이 아버지를 원망하지 마라.. 아버지도 너처럼 이연이를 꼭 되찾고 싶으니까 말이야.. 그러니 넌 앞으로는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을 만날 필요 없이 그냥 계속해서 이연이를 찾으러 다니면 된다..”하영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이연이는 지금 지금보다 더 좋을 수 없어요.. 그러니 더 찾을 필요가 없고요.. 다만 아버지께서 문제를 바라보는 견해가 좀 한 쪽에 치우쳐 있어서 그런 거죠.. 이제 우리 집안은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번 기회는 엘에이치 그룹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은시후라는 도련님과 함께 해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녀는 이것을 아버지에게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이 사실을 알리려고 계획했다.이때 하성호는 딸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데 영수야, 어제보다 힘도 기운도 전반적으로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이냐..?”하영수는 그의 아버지가 자신의 변화를 실제로 알아차리실 줄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라며 물었다. "아버지, 혹시 제 상태가 얼마나 좋아졌다고 생각하세요..?”하성호는 혀를 차며 말했다. "흐음.. 사실 크게 진전이 된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아. 내가 알기로 너는 팔맥도 모두 열지 못했을 텐데.. 하지만 뭔가 미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만약 하영수가 세 번째 경락을 열었다면, 아니면 이미 팔맥을 100% 활용할 수 있게 된 자신의 딸 소이연을 직접 하성호의 앞에 데려왔다면, 하성호는 그 차이를 한눈에 알아 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기경팔맥에서 맥을 2개 정도 활성화하는 것과 모두 활성화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 마치 작은 연못이 하루 만에 농구장 만한 크기로 커지고, 오늘은 갑자기 축구장의 두 배처럼 거대해 진다면, 하성호 역시도 그 차이를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흥미로운 점은 바로 하영수가 소이연처럼 세 번째 맥을 모두 활성화하지 않았고, 원래의 있던 두 맥이 더욱 더 많이 개선되었다는 점이었다. 하성호의 의견에 따르면, 연못의 크기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것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육안으로는 하영수가 활성화한 두 종류의 맥을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며, 그저 전반적인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뿐이니, 하성호가 연못의 깊이가 깊어졌다고 하는 것은 옳은 표현일 것이었다.하영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남아 있는 한 쪽 팔을 손바닥 위로 뻗어 하성호에게 말했다. "아버지, 지금 의아하고 의심이 생기신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 맥박을 재어 보세요.. 그럼 아버지께서 잘 알게 되실 거예요.”하성호는 서둘러 딸의 맥에 손가락을 대고 기를 사용하여 확인했다. 맥을 느껴 본 하성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몸을 떨었다. "영수야... 너... 어떻게 팔맥이 좋아진 거냐?! 이게... 어떻게 이게 가능해...? 나는 지금까지 무술을 수련해 왔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맥을 열고 활성화하는 것을 성공한 사람은 들어 본 적이 없어...! 지난 수백 년 동안 우리 집안의 조상들은 굉장히 많았지 만 그 누구도 쉽게 맥을 열수 없었다! 내가 알기로 가장 강한 사람이 맥을 80% 밖에 못 열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한 거냐..?”하영수는
하성호는 집안을 자신의 손으로 번영하도록 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모든 것,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 바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20억 앞에서 손녀 소이연과 관련된 피 맺힌 원한을 참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생각에는 손녀도 매우 중요하지만, 실제로 가문 전체의 미래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팔맥을 여는 데 큰 성공을 거둔 딸을 다시 만나자, 그는 이런 기회는 20억이라는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자주 찾아오지 않는 기회라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그는 제자들은 수련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보통의 약재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며 한 사람이 20억을 쓴다고 해도 큰 성과를 거둘 수는 없다. 그러므로 그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었다. 하성호는 마음속의 충격을 억누르며 딸에게 다시 확인을 요청했다. "영수야, 네가 이 마법의 약을 먹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팔맥의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개방의 정도가 더 높아진 것이냐..?”"네 맞아요 아버지.." 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버지, 제가 아무리 말씀 드려도 근거가 없으니 아버지께서 이 약을 직접 드셔 보시면 바로 깨달으실 거예요..!"하성호는 딸이 내민 약 하나를 입에 물고 잠시 머뭇거렸다가 다시 내려놓은 뒤 미소를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 이미 다 늙어 버린 내가 이 약을 먹는 것은 너무 아까운 것 같구나.. 그냥 네 오빠를 불러서 한번 해보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우리 집안의 가장이세요. 그러니 앞으로 우리 집안이 LCS 그룹과 협력할 지의 여부는 아버지가 결정해야 하시잖아요. 그러니 먼저 약 한 알을 아버지께서 복용하고 효과를 확인하셔야 해요. 게다가 우리 집안에서 일단 가장 강한 힘과 가장 높은 수련 수준을 가지셨잖아요.. 그러니 아버지와 같은 분들이야 말로 이 마법의 알약을 복용하면 그 수준을 더욱 향상시킬
하지만, 그럼에도 만약 당신이 두 개의 맥을 돌파한다면, 오늘날의 무술인들 중에서도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을 정도의 무술 대가라고 간주될 것이다. 더 나아가, 3개의 맥을 열게 된다면, 확실히 국내 무술 수련자 중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실력을 가지게 된다. 현재 전국에 있는 수십개의 무술 가문 중에서 그 누구도 팔맥 중에서 4개의 맥을 열어 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하성호는 이미 세 개의 맥을 열었고 이번에 네 번째 맥을 열게 된다면 국내 무술가들 사이에서도 정점에 이를 수 있을 것이었다. 하성호가 이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을 때, 그의 몸에서 솟아오르는 약효의 상당 부분이 여러 혈관과 신경을 따라 그의 내장과 몸으로 흘러갔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하성호는 충격을 받았다..! 나이가 많이 든 신체는 이미 말라버린 나무 같았고, 이 신비한 약의 약효는 마치 나무를 적시는 맑은 샘물 같았다. 원래는 맑은 샘물을 모두 자신의 혈관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데 사용하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건조했기 때문에 맑은 샘물과 같은 약효의 상당 부분은 혈관으로 흐르지 못하고 빠르게 몸에 흡수되어 버렸다..!그 직후, 하성호는 자신의 몸의 기능이 크게 회복되고 좋아진 것을 느꼈고 몸이 몇 년 더 젊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약효가 떨어지자 다시 지쳐 기력이 더 이상 맥을 열기 위해 노력할 힘이 없었다.하영수는 계속해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아버지의 혈색이 많이 좋아진 것 같고, 피부도 예전처럼 늙지도 주름이 있지도 않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아버지의 수련이 크게 향상되었는지 알고 싶었지만 감히 간섭할 수 없었기 때문에 놀라움을 참으며 아버지가 눈을 뜰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하성호는 갑자기 눈을 떴고, 그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하영수는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왜 눈물을 흘리시는 거예요..? 기분이 어떠세요?"하성호는 조용히 눈물을 닦고 약간 짜증을 내며 한숨을
하영수의 말은 하성호가 늘 고민하던 문제점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그는 큰 아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20년 전, 그는 자신의 큰 아들이 무술에 대한 뜻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뿐만 아니라 아들이 물질적인 내용에도 집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들의 말에 따르면, 아들은 이미 20년, 30년 동안 무술만 쫓다가 이제는 인생을 즐길 때가 왔다고 했다. 그러니 자신은 격투기 스타들과 액션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젊었을 때는 고난을 견디다가 중년이 되어서 인생의 정점에 도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아들이 예를 들었던 많은 격투기 스타들은 30대에 억만장자가 되었고, 그들의 개인적 지위가 높아지면 급격히 훈련의 양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10대에 영화를 열심히 찍으면 월급이 얼마 안 되던 사람이 스타가 되어 30대 정도 나이가 들면, 얼굴만 몇 번 스크린에 비춰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물들은 하영권을 깊이 자극했고, 그는 무술을 조금만 익힌 액션 스타들도 저렇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자신은 이미 20년, 30년 동안 무술을 수련했으니 왜 그들과 같을 수 없겠냐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 이후로 하영권의 수련은 거의 정체기나 다름없게 되었다. 무술을 익히는 여정은 극도로 어렵고, 화려한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막하고 외로운 길이다.하성호는 장남의 실력과 수련 정도는 일반인들보다는 월등하지만, 아들이 이러한 이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술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큰 아들은 집안을 이끄는 것에도 흥미가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하성호는 하영권의 수동적인 태도에 매우 불만이 있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의 다른 남동생들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재능을 타고 났으며 열심히 수련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힘은 게으른 하영권만큼 강하지 못했다.하영수는 방금 집안이 5대 무술 가문에 속할 수 있게 된 이유의 대부분이 아버지 때
오히려 장남은 자신의 집안 전체를 직접 엘에이치 그룹에 팔아 넘긴 뒤, 엘에이치 그룹이 주는 막대한 돈을 가지고 즐거운 말년을 보내러 도망칠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렇게 되면 집안 전체는 그에게 돈을 버는 도구로 전락할 것이다. 그러니 하성호는 이런 결과를 보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몇 년 더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집안을 더 이끌어가는 게 나을 것이다. 만약 그가 마지막 남을 힘을 다 써서 집안을 전국의 무술 가문 1위까지 만들 수 있다면 그는 후회 없이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하성호는 마침내 마음을 정하고 딸에게 말했다. "영수야, 네 말이 맞다.. 우리 집안을 더 높은 곳에 이끄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야..! 은 선생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엄청난 기회를 주셨으니, 그러면 이제부터 우리는 이제 그 분과 뜻을 함께 하기로 하자꾸나..!”하영수는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은 선생님과 협력하기로 동의하시는 건가요..?!"하성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그 분께서 나에게 마법의 약을 주셨고 나는 이미 그 약을 먹었다. 그런데도 내가 후회할 수 있겠니..?"하영수는 흥분하여 말했다. "너무 좋아요! 정말이요! 우리가 은 선생님과 진심으로 협력하는 한, 우리에게 가져올 결과는 결코 약 5알과 매년 현금 1억 정도로 간단하지 않을 거예요..! 제 생각에 그 분은 우리 집안을 국내 최고의 무술 가문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강한 존재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하성호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영수야, 너는 우리 집안이 국내 최고의 무술 가문을 능가하여 더 강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더 강한 존재란 무엇을 말하는 거냐?"하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저도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저 무술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근접전에서 가장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제 그 분을 만나고 나서 제 생각이 그저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았다는 걸 느꼈죠.. 우리는 우물 밖
하성호는 상대방이 그러한 힘과 마법의 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집안과 협력하는 것이 실제로 일종의 지원이자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자신의 가문에 이런 행운이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영수야, 은 선생님이 왜 우리와 협력하고 싶어 하는 거냐..? 네가 돌아오기 전에 나는 그 분이 우리와 협력하는 이유는 반드시 엘에이치 그룹과의 경쟁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네가 돌아온 후에 나는 그 분이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의 눈에는 엘에이치 그룹은 아무것도 아닌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니 그 분이 정말로 엘에이치 그룹과 경쟁하고 싶다면 우리와 협력은 필요하지 않을 텐데..”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서 이것이 은 선생님이 그저 우리 집안에 주신 축복이라고 말한 거예요.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기회를 붙잡아야 해요..!" 하영수는 이미 시후의 동기를 분석했다. ‘은 선생님은 힘의 측면에서 우리 집안보다 무한히 우월할 거야.. 그의 힘이라면 우리 집안은 전혀 그의 눈에 들 수 없어.. 그가 먼저 우리에게 돈과 약을 챙겨 협력하려는 이유는 모두 이연이를 위해서야.. 생각해 봐. 은 선생님은 이연이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이것은 이연이 자신이 얻게 된 행운일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의 행운이기도 해.’하성호도 딸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신이 주신 기회를 우리는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 그 말을 한 후 그는 즉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소재한을 찾아 가서 우리 집안이 엘에이치 그룹의 협력을 거부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겠다..!”하영수는 아버지를 재빨리 멈추고 말했다. "아버지, 일단 두 번째 약을 먼저 드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아버지께서 네 번째 팔맥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요.”하성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내가 과연 네 번째 맥을 돌파할 수 있는지 알아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