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LCS 그룹에게는 하룻밤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시후는 이미 그룹 친척들과 함께 제사의 전체 진행 과정을 마무리 지었다. LCS 그룹 가족들은 모두 멍했지만,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모든 절차가 완료된 후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여러분, 오늘 밤 일찍 잠자리에 들고 내일은 절차에 따라 진행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누구라도 이런 큰 행사에서 실수를 한다면 제가 화를 낸다고 탓하지 마십시오..!”은정공은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일단 조상 제사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다고 치고, 핵심은 성도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닌가..? 그는 내일 아침 8시에 구름산으로 올 텐데, 우리가 뭘 할 수 있어? 그 놈들과 싸우기라도 할 테냐?”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어떻게 싸울지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그러자 은정운이 물었다. "네 말에 따르면..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을.. 너 혼자서 다 처리할 수 있다는 거야?”"물론입니다." 시후가 침착하게 말했다. "모두 내일 아침 7시에 구름산에 모여야 합니다. 그 누구라도 1분도 늦어서는 안 됩니다..! 성도민은 8시에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성도민을 처리하는 데는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룹의 제사는 공식적으로 9시에 시작될 수 있을 겁니다!”"젠장..." 뺨을 여러 번 맞고 오후 내내 조용히 있던 은지환은 시후의 말을 듣고 더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일어섰다. "은시후! 내가 더는 못 참겠다! 지금 대체 무슨 상황인데 아직도 허풍을 떨고 있어? 내일이 면 우리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데, 아직도 한 시간 안에 성도민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허세나 부리고 있잖아!”시후는 은지환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도 덜 맞았나..?”은지환은 순간 너무 무서워서 몸을 떨었지만, 여전히 목을 뻣뻣하게 하면서 말했다. "나는
은지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즉시, 그의 표정은 점점 더 분노로 가득해졌고, 그는 앞으로 달려가 은호진에게 맞서 싸웠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한 번 해보자 이 자식아!”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것을 본 시후는 곧바로 나서 은지환을 끌어 올려 마치 골키퍼가 골 킥을 차는 것처럼 그를 발로 차 쫓아냈다.은지환은 심하게 발로 차여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는 비록 기절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아파서 전혀 움직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시후는 그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한 마디만 더 하면 지금 당장 비행기를 태워 시리아로 데려가지. 나 은시후는 헛소리는 안 해..?”은지환은 이번에 시후에게 감히 달려들지 못했다. 그는 시후가 정말로 자신을 시리아로 보낼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시후가 농담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은지환이 알아서 입을 다물자, 시후는 표정이 살짝 부드러워졌고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 "여러분, 기억하세요. 우리는 내일 아침 7시에 구름산 정상에 모일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박상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집사님, 저를 고선우 회장님 댁에 데려다 주세요.”은충환은 서둘러 말했다. "시후야, 이런 시기에는 돌아가지 말고 여기서 하룻밤 쉬는 게 어떠냐?”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상대방이 내일 아침 8시에 구름산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중간에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 겁니다. 푹 주무시고 내일 아침 7시에 구름산에서 뵙겠습니다.”은충환은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시후를 이곳에서 하룻밤 더 머물고 하고 싶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딱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이 할아버지는 널 더 붙잡지는 않겠다.”그 와중에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던 헬레나는 잔뜩 복잡한 표정으로 말없이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시후를 따라 나가 단 둘이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아직 망설이고 있을 때, 그녀의
헬레나의 격렬한 반응을 본 수행원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서둘러 설명했다. "헬레나 공주님, 오해이십니다... 올리비아 공주님은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왕실은 더 이상 LCS 그룹과의 결혼을 진행할 수 없으므로 집으로 돌아오신 뒤 휴식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믿을 수 없어!" 헬레나는 즉시 큰 소리로 거절했다. "내가 두 사람과 함께 떠나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해! 떠나고 싶다면 두 사람만 돌아가!”수행원은 즉시 말했다. "헬레나 공주님, 왕실의 명령을 거부하면 앞으로 왕실에서 제외될 것입니다. 신중하게 생각하십시오!"헬레나는 주저 없이 소리쳤다. "그럼 나를 왕실에서 제외해!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두 사람과 가지 않을 거야!" 헬레나가 경계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수행원은 즉시 다른 수행원과 시선을 교환했다. 그러자 즉시, 두 사람은 양쪽으로 갈라서서 한 명은 헬레나의 왼쪽, 다른 한 명은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동양인 수행원은 약간 잔인한 분위기로 말했다. "헬레나 공주님, 협조를 거부하셨으니 우리가 무례하다고 비난하지 마십시오!"헬레나는 갑자기 극도로 긴장하며 뒤로 물러섰다. "오지 마! 여기는 노르웨이가 아니라 한국이야! 두 사람은 내 개인의 자유를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동양인 수행원은 갑자기 맹렬하게 돌진했고, 그녀의 모습은 이전의 가녀린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보였고, 마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것 같아 보였다. 그녀는 무술가는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요원이었다. 나머지 수행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신체 속도와 민첩성은 동양인 수행원에 못지않게 빨랐다. 두 사람은 협공하여 헬레나를 코너로 몰아넣은 뒤, 왼쪽과 오른쪽 각각에서 헬레나의 팔을 붙잡았다.그 동양인 수행원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헬레나 공주님, 실례합니다!" 그 후 그녀는 헬레나를 끌고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이때 헬레나는 극도로 절망적이었지만 주변의 LCS 그룹 가족들은 그녀를 도와주러 갈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은지환도 단 한 마디
두 수행원은 너무나도 당황했고, 그들 중 동양인 수행원이 물었다. "은시후 씨는 아직도 적이 충분하지 않은 겁니까? 이제 노르웨이 왕실에 맞서고 싶은 건가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의 말이 맞아요! 나는 천성적으로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걸 딱히 두려워하지 않아서.. 적들이 많을수록 나는 더 흥분되거든요!" 시후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물었다. "말해 보세요. 올리비아 공주가 헬레나 공주를 어디로 보내고 싶어하죠?"수행원은 소리쳤다. "이건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어! 우리를 내보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는 외교 문제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시후는 웃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문제는 LCS 그룹에서 새어 나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곳에서 떠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밖에 놓여 있는 관들이 굉장히 많은데, 당신이 직접 고를 수 있겠네요. 내가 당신을 죽이고 매장까지 시켜 주죠...!”동양인 수행원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당신은 블랙 드래곤의 눈 밖에 났지만 여전히 오만하군요. 당신은 꽤나 오래 살 줄로만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시후는 냉소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은 분명히 내 앞에서 죽을 테니까!"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안세진과 이화룡이 예기치 않게 별장으로 들어왔다. 시후를 보자마자 이화룡이 말했다. "은 선생님, 저 이화룡이 명령을 기다리러 왔습니다!”시후는 이화룡이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웃으며 물었다. "언제 온 겁니까?"이화룡은 웃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방금 도착했습니다. 안세진 부장이 저를 데리러 왔고요. 이곳에 머릿수가 부족할 것 같아서 감히 제가 직접 온 것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헬레나 옆에 있는 두 명의 여성을 가리키며 침착하게 말했다. "마침 잘 왔습니다. 저들을 끌어내서 각자 관을 고르게 한 다음 모두 죽여버리세요!"이화룡은 잠시 깜
시후는 그녀가 겁에 질린 것을 보고 이화룡에게 말했다. "일단 먼저 죽이지 말고 이야기하게 해주죠.”그러자 수행원은 서둘러 말했다. "올리비아 공주님이 우리에게 헬레나 공주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데려가라고 했습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뭘 하러?"라고 물었다.수행원은 솔직하게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헬레나 공주를 지역 에너지 재벌인 아만 라모비치에게 넘겨주라고 했습니다...."이 이름을 들은 헬레나의 표정은 갑자기 겁에 질렸다."아만 라모비치?" 시후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하는 친구지?"옆에 있던 안세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 아만 라모비치는 더 이상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상대는 아닙니다. 그는 나이가 많습니다. 올해 50대이고 러시아에서 혼자 에너지를 손에 쥐고 흔드는 거물로, 그가 가지고 있는 자산은 거의 200억 달러 정도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양인 수행원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올리비아 공주가 헬레나 공주를 아만 라모비치에게 넘겨주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죠?"동양인 수행원은 초조하게 말했다.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헬레나 공주를 이용해 아만 라모비치와 뭔가를 교환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헬레나는 두 눈이 붉어지며 말했다. "아만 라모비치는 출신이 천해요. 그는 아무리 에너지 자원을 혼자 손에 쥐고 흔들어도 가난한 배경 때문에 상류층으로부터 조롱을 받아왔죠.. 특히 영국에서는 주류 언론과 귀족들로부터 심한 차별을 받고 있어요. 게다가 러시아는 전반적으로 환경이 좋지 않아서 그의 발전의 초점은 늘 서유럽과 북유럽에 있죠. 그러나 그는 서유럽과 북유럽에서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그는 젊고 아름다운 유럽 왕족과 결혼하여 아내로 맞이하려고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자신을 멸시했던 유럽 귀족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거죠..” 이어 헬레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만 라모비치는 오래전부터 그의 계획을 실현하고자 했지만, 유
이 말을 들은 헬레나는 멘붕에 빠졌다. 그녀는 사실 아만 라모비치와 결혼하는 것이 지금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생각한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비참하게 웃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한 이후로 저는 왕실의 모든 지원을 박탈당했습니다..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왕족은 언제 어디서나 혜택을 대가로 왕실이 사용하는 흥정 카드로 전락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무력한 상태로 타인에게 휘둘리는 이 상황을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의지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을 찾아야 하죠..." 그렇게 말하고 헬레나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시후와 LCS 그룹 앞에서 다음 말을 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녀는 원래 LCS 그룹이 자신이 의지하기에 좋은 상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LCS 그룹이 재난을 맞아 자기 자신도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남은 유일한 방법은 바로 새로운 지원군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어머니를 올리비아의 손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아만 라모비치는 최선의 선택일 될 것이다.이때 시후도 헬레나의 생각을 알아차리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현재 LCS 그룹은 더 이상 당신이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결과적으로 아만 라모비치를 선택할 수 밖에 없겠죠.. 그렇지 않나요?”헬레나는 부끄러워하며 눈을 피했지만, 시후의 눈길을 피한 후에 붉어진 두 눈으로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헬레나는 목이 메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 결정을 내리면, 당신들이 분명 나를 멸시할 거라는 걸 알지만... 하지만... 제 어머니의 목숨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어머니는 이 세상에 남은 나의 유일한 핏줄이예요..." 이렇게 말하면서 헬레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부끄러운 마음에 이렇게 말했다. "안타깝지만... 저에게 남은 선택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밖에 없네요..”이 말을 들은 동양인 수행원은
시후의 말은 헬레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을 주었다..! 모두가 잇달아 시후의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각자 추측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탁상공론이나 몽상에 불과한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닌가..? 이것은 마치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 것과 같았다. “망했어, 회장님이 나를 해고하려고 하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해..?”그렇다면 상대방이 갑자기 “걱정을 왜 해? 그냥 네가 회장님을 대신해서 그 자리에 앉고, 회장님을 해고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언뜻 보면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눈에 시후의 이 제안은 실제 터무니없는 소리인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의 이 제안을 들은 사람들은 정말 어이없다고 생각했고, 황당할 정도라고 느꼈다.하지만 헬레나는 이것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의 파란 눈동자는 시후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초조하게 물었다. "은... 은시후 씨, 혹시... 제가 돌아가서 왕좌를 물려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방법이 있습니다. 단지 당신이 원하는지에 따라서 내가 어떻게 할 지 결정하겠죠.”헬레나는 아무 생각 없이 소리쳤다. "난 원해요! 늘 그런 꿈을 꿔요!”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즉시 시후에게서 몇 걸음 물러나서 땅에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은시후 씨, 내가 왕좌를 되찾도록 도와준다면, 나는 당신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그것이 왕실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할 거예요..!” 올리비아는 이제 헬레나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혼자이고 오직 하나의 선택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저항을 포기하고 올리비아의 지시에 따르는 것.. 반격하는 것은 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후는 그녀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만약 그녀가 정말 왕위 계승권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녀와 어
헬레나는 "어머니는 할머니가 며칠에서 길면 한 달 정도 버틸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럼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은 호텔로 돌아가서 쉬시고요. 내일 제사에 함께 참여하세요. 제사가 끝나면 다시 노르웨이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즉시 시후는 은충환에게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 콩코드기를 내일 오후에 이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전달해 주세요. 제사가 끝나면 헬레나를 노르웨이로 데려갈 것입니다."시후의 결정으로 인해, 은충환은 오늘 시후를 극도로 보호하면서 LCS 그룹의 모든 업무에 대해 일시적으로 책임을 맡길 권한을 부여한 것에 대해 완전히 혼란스러워졌다. 지금 이 상황에 헬레나를 노르웨이로 돌려 보낸다는 말인가..? 이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그는 마음속으로 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가 도대체 뭘 하고 싶어 하는 건지... 아직 집안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왜 노르웨이에 헬레나를 돌려보낼 생각을 하는 거지? 정말 헬레나가 왕위 계승권을 되찾기 위해 도우러 노르웨이라도 가고 싶은 건가..??’다른 LCS 그룹 가족들도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내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뻔뻔하게 노르웨이 문제를 얘기하려는 것인가..?은충환은 당황하여 두어 번 기침을 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내일 구름산에서 일어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헬레나의 문제로 다시 노르웨이 왕실을 화나게 한다면 우리는 이득보다 손해가 훨씬 더 크게 될 지도 모른다..”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제 지시를 따라 주세요."은정공도 이때 말했다. "은시후! 헬레나를 돌려보내기 위해 비행기를 마련하면 자동으로 왕위 계승권을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이렇게 헬레나를 돌려보내면 너는 호랑이에게 먹이를 들이 대고 있는 거나 다름없어!”헬레나도 초조하게 말했다. "은시후 씨... 올리비아가 저에게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