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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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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8장
윤우선은 이번엔 홍라연의 허풍에 휘둘리지 않았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난 주식이나 선물 같은 건 잘 몰라. 리스크도 크고, 자본도 많이 들어가잖아. 그에 비하면 라이브 커머스가 더 간단하지.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잖아? 잘 되면 큰돈을 버는 거고, 안 돼도 딱히 잃을 건 없고.’홍라연은 운전하면서 윤우선을 기죽이듯 말했다. “혹시 자네 라이브 커머스 하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도 스트리밍 방송을 하려면 먼저 사람들을 끌어들일 무언가가 있어야지. 이런 늙은 아줌마들을 누가 봐주겠어?”윤우선은 투덜거리듯 말했다. “안 되면 그냥 불쌍한 척하면 되지 뭘 그래요. 우리 남편이 폐암에 걸렸다고 하고, 도와달라고 하고.”그 말에 홍라연은 마치 급소를 찔린 듯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건 안 되지! 이제 은 서방이 이름도 좀 알려졌잖아. 자네가 집에서 도련님을 끌어다 놓고 온라인에서 동정심을 유도하며 돈을 받아내면, 은 서방의 고객들이 알면 얼마나 창피하겠어?!”윤우선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돈만 벌면 됐지, 뭐가 창피해요.” 그리고 나서 그녀는 홍라연에게 물었다. “아 참, 할망구는 요즘 뭐 하고 있어요? 며칠만 빌려줘봐요. 내가 김상곤이랑 같이 데리고 교외에 있는 농촌에다 주택 하나 얻어서 거기서 방송 좀 해보게요.”홍라연은 윤우선이 벌써 핵심을 파악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홍라연 자신이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사실은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의 '불쌍한 이야기' 콘텐츠를 보고 나서였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방송을 쭉 살펴보니, 홍라연은 방송에서 불쌍한 척을 하는 사람들보다 자신의 처지가 훨씬 더 비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이가 아프다거나, 남편이나 부모님이 병들었다는 정도였지만, 자신의 집은 어떤가?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도 못하는 두 남자에 거의 땅에 묻힐 날만 기다리는 노모 하나, 본인은 매일 시어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석탄광산에 끌려가 강제노동까지 하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됐지만, 남편에게 구타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7장
윤우선은 무심코 말했다. “내 전동 휠체어가 무겁거든, 형님이 트렁크에 못 실을까 봐 걱정돼서 그렇죠.”홍라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우선을 부축해 조수석 문 앞으로 데려가며 말했다. “윤우선, 이 낡은 차는 컬리넌 보다는 안 좋으니까, 그래도 너무 싫어하지는 마.”윤우선은 입을 삐죽이며 그녀의 말에 맞장구쳤다. “이 G500은 확실히 컬리넌이랑은 비교도 안 되지. 뭐, 그래도 나는 그런 거 안 가려요. 둘 다 괜찮아요.”홍라연은 윤우선을 도와 차에 태우면서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나도 며칠 전에 컬리넌 한 대 계약했어. 자네 집에 있는 거랑 똑같은 BB 버전인데, 난 최근에 출시된 최신형으로 골랐어. 옵션만 몇 억 들어갔고, 등록까지 하면 10억 가까이 될 거야.”윤우선은 눈이 휘둥그래지며 물었다. “뭐?! 형님도 컬리넌을 샀다고요?!”“응, 그래.” 홍라연은 조수석 문 쪽 수납함에서 소가죽으로 된 서류 파일을 꺼내 윤우선에게 건넸다. “직접 봐. 계약금도 넣었어. 근데 이 차는 인도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 판매원이 말하길 빨라도 6개월 이상은 걸린다더라고. 차가 나오면 자네 데려가서 신형이랑 구형의 차이를 한번 보여줄게.”윤우선은 서류 파일을 내려다보았고, 그 위에 찍힌 RR 마크를 바로 발견했다. 급히 파일을 펼치자, 거기엔 선명하게 인쇄된 계약서가 들어 있었다. 옵션의 총액은 억이 넘어갔고, 구매자 이름은 분명히 ‘홍라연’이라고 되어 있었다! 게다가 그 안에는 롤스로이스 4S 딜러에서 발행한 영수증도 들어 있었고, 내용은 분명히 이라고 쓰여 있었다.이 순간, 윤우선은 정신적 방어선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윤우선이 대충 계산한 바로는, 홍라연이 1년간 라이브 커머스를 열심히 해도 겨우 10억 정도 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게다가 홍라연이 이 업계에 발을 담근지도 얼마 안 되었을 텐데, 벌써 차 한 대 값을 벌었다는 건...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겠는가?홍라연이 운전석에 올라탄 걸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6장
시후는 처음부터 윤우선이 유혹을 못 이길 것을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윤우선이 결국 홍라연을 따라나서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하지만 2층에서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유나는 엄마의 줏대 없는 태도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래서 그녀는 곧장 방에서 나와, 윤우선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세웠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 안엔 목발을 짚고 기대어 있는 윤우선이 서 있었다. 윤우선은 재빨리 준비하여 밖으로 나왔는데, 그녀는 어젯밤 한숨도 못 자고 지금껏 깨어 있었기에 옷은 어제 비행기에서 내릴 때 입었던 그대로였다. 유나는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고, 문 앞을 막아서며 윤우선에게 따지듯 물었다. “엄마, 어제는 큰 엄마 욕을 그렇게 해놓고, 지금은 스파에 가자니까 또 유혹에 넘어가요? 어떻게 이렇게 줏대가 없어요?”윤우선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유나야! 1인당 3백만 원짜리 스파야! 나도 거절하고 싶었지! 근데 이 몸뚱아리가 그걸 허락을 안 하잖아?! 이건 줏대의 문제가 아니라, 조건이 너무 좋은 거야!”유나는 울컥하며 말했다. “어휴 엄마! 설령 1인당 3천만 원이라고 해도 엄마는 절대 가면 안 되는 거죠! 그건 큰 엄마가 엄마를 망신 주려고 부르는 건데!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요? 왜 스스로 그렇게 당하고 싶어 하는 거예요?”윤우선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멍청한 줄 알아? 홍라연이 엉덩이만 까딱해도, 난 벌써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안다고!” 그리고는 윤우선은 이를 악 물며 말했다. “그래도 유나야! 1인당 3백만 원짜리 스파라니까?! 이런 이득을 안 챙기면 멍청이 아니니? 이건 완전 공짜잖아!”유나는 어이없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내가 엄마한테 3백만 원을 드릴 테니까, 가지 마세요. 됐죠?”“그래!” 윤우선은 눈이 번쩍이며 바로 말했다. “3백만 원을 주면 나야 좋지~”유나는 말없이 바로 휴대폰을 꺼내, 윤우선의 카톡으로 3백만 원을 송금했다.그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5장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부릉부릉 대는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내 시후의 집 쪽으로 빠르게 다가왔다.시후가 차고 밖을 내다보니, 눈에 띄는 화려한 옷차림에 커다란 분홍색 프레임 선글라스를 쓴 홍라연이 그녀의 벤츠 G500을 몰고 집 앞까지 온 것이었다. 홍라연의 모습을 본 시후는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왜냐하면 분명 홍라연이 아침부터 이곳에 온 건, 분명히 또 말썽을 피우러 온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시후는 홍라연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홍라연과 윤우선, 이 둘은 거의 같은 부류였다. 그들은 성공한 사람 앞에서는 혀가 닳도록 아부를 떨고, 그 사람이 혹시라도 몰락하면 온 힘을 다해 짓밟으려 드는 스타일이었다.한동안 신 회장은 물론이고, 홍라연의 네 식구들은 정말 비참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처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홍라연은 윤우선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동서’를 연신 외치며 아부를 하더니, 이제 판세가 뒤집힌 상황이 되었으니 윤우선을 깔아뭉개려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그리고 시후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홍라연은 차를 완전히 세운 뒤에도 시동을 끄지 않고, 경적을 세 번 울렸다. 그런 뒤 차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시후네 3층을 향해 소리쳤다. “윤우선! 윤우선! 아직도 안 일어났어?!”곧이어, 눈 밑에 시커먼 다크서클이 짙어진 윤우선이 3층 베란다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윤우선은 전날 밤부터 지금까지 한숨도 자지 못한 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기에 눈이 빠질 지경이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막 잠이 들려는 찰나, 홍라연의 경적 소리 때문에 그녀는 잠이 완전히 달아났다.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윤우선은 분노가 치밀어 페이셔스 그룹의 병원에서 처방 받은 탄소섬유 지팡이를 집어 들고, 절뚝이며 베란다로 나왔다. 그리고 버럭 소리쳤다. “뭐 하는 거야? 아침부터 재수 없게! 잠은 안 자? 나는 잠자는 시간이라고!”홍라연은 깔깔 웃으며,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자기는 무슨 잠을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4장
시후와 유나가 귀국한 첫날, 두 사람은 고단한 시간을 보냈다.오랫동안 상처를 받아온 김상곤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는데, 정곡을 찌르는 시후의 한마디에 그 상처가 더 깊어진 듯했다. 그는 밤새도록 거실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한편, 윤우선은 밤 12시까지 홍라연의 라이브 방송을 보았고, 그 뒤로는 내내 휴대폰을 붙잡고 홍라연을 어떻게든 망가뜨릴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윤우선은 대략 20%의 커미션 비율과, 홍라연의 라이브방송 내 판매 수치를 토대로 그녀의 하루 방송 수익을 계산해보았고, 그 결과에 그녀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홍라연의 라이브방송에서는 총 10개의 상품이 소개되었고, 전체 판매량은 약 2억가량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계산해 보면, 커미션은 약 4천만 원 수준. 설령 일부는 ‘페이크 주문’이거나 환불까지 가만한다고 해도, 최소 2천만 원 이상은 벌었을 거라는 계산이 나왔다. 소득세까지 제하더라도, 홍라연은 하루에 3800만 원 정도는 손쉽게 벌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대충 보고 넘겼다면 몰라도, 이걸 꼼꼼히 계산해버린 윤우선은 기가 막혀 간까지 아픈 기분이 들 정도로 분통을 터뜨렸다.사실 윤우선은 평생 질투해 온 인물이 단 한 명 뿐이었다. 그건 학벌도 뛰어나고, 외모도 출중했던 한미정이라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이제, 홍라연은 그 두 번째 인물로 자리잡았다.윤우선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만약 하루에 자신이 3800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다면,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벤츠 G500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며, 한 달에 한 대씩 새 차를 사도 될 판이었다.다음 날 아침.시후는 일어나자마자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이따가 인터넷으로 청소 업체 몇 군데를 불러서 집을 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어때요. 난 오늘 클라우디아의 학교와 관련해서 좀 일이 바쁠 것 같아요. 개학이 늦어지지 않도록 방학 중에 일을 마무리해야 개학에 지장이 없을 거예요.”“그래요, 알겠어요.”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43장
잠시 생각에 잠긴 유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가끔은 아빠랑 엄마가 정말 하나도 안 어울리시는 것 같다가도, 또 어떨 땐 두 분이 천생연분처럼 느껴져요. 아빠가 어서 마음고생을 잘 이겨내시고, 두 분 다 평안하게 잘 지내시면 좋겠어요...”...이 시각, 말레이시아.릴리는 이미 ‘임소영’이라는 이름으로 된 신분증, 출생 증명서,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기록이 담긴 문서를 모두 손에 넣었다.서류를 만드는 건 쉬운 일이지만,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시스템에서 이 자료들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구영산은 이 모든 걸 손쉽게 해냈다. 게다가 모든 것이 빈틈없이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먼 친척에게 ‘임소영’과 관련된 스토리 전부를 통째로 외우게 했고, 자료상에 나오는 임소영이 다녔다고 기록한 모든 학교의 교사들과 교장들까지도 이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임소영과 관련된 문서 기록에 나오는 모든 학급과 학교 졸업사진 역시도 전문가가 세밀하게 수정하여, 그녀의 이름과 얼굴이 자연스럽게 추가되었으며, 운동회나 인생샷 같은 것들에도 전혀 이질감 없이 그녀의 모습이 삽입되었고 인위적으로 수정한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아마 당시 같은 반이었던 학생들이 이런 기록을 본다면, “이런 친구가 있었던가?” 하고 스스로 기억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하지만 조작된 자료들은 철저히 보안처리가 되었기 때문에, 실제 동창생들이 이런 자료를 접할 일은 없을 것이었다. 그만큼 임소영이라는 신분의 안전성은 더더욱 철저히 보장받고 있었다.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 건 동남아에서 막강한 사회적 지위와 뿌리 깊은 인맥을 가진 구영산 덕분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못할 일이 없었다.사실 릴리가 이런 가짜 신분을 요청한 건 전적으로 한 사람, 바로 시후를 위한 것이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시후를 다시 만나면 그는 반드시 자신의 정체를 의심할 것이고, 당연히 자신에 대해 조사할 것이며, 그렇기에 아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