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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4장

ผู้เขียน: 로드 리프
비록 이 순간 장운추는 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지만, 여전히 한 가지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후가 오늘 홍원산을 죽여 버리거나, 그를 시리아로 보내 버리는 것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자신은 이 시한폭탄 같은 홍원산에게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터였다. 그동안 그는 홍원산을 떨쳐내려고 머리가 다 빠질 정도로 수없이 노력했다. 그는 수백억 홍콩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홍원산이라는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거머리 같은 존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홍콩은 작은 곳이었지만 홍문의 조직원만 해도 수천, 수만 명에 달했으니, 홍원산과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운다면 자신이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었다. 더구나, 홍원산은 그의 수많은 약점을 쥐고 있었다. 그러니 홍원산이 죽기만 한다면, 오늘의 승자는 바로 자신이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오늘 맞은 몇 대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시후가 자신을 그냥 놔둘 생각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니. 이것은 단순히 자신의 현재 자산을 털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 얻게 될 미래의 수익까지 모두 빼앗기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자 장운추는 겁에 질려 말했다. "선생님... 저는... 저는 당신의 눈 밖에 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그러자 시후는 차갑게 반문했다. "내 눈 밖에 난 적이 없다고? 네 놈의 아들이 오늘 먼저 나를 죽이려 했고, 넌 홍원산을 시켜 나를 죽이려 했다. 너희 부자가 내 목숨을 노렸는데, 지금 와서 잘못한 게 없다고?"

"저... 저는..." 장운추는 입을 뻥긋뻥긋 하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결국 겁에 질려 외쳤다. "선생님... 제가 잘못을 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니, 이건 너무 심한 것이 아닙니까?! 이건 거의 800억 홍콩 달러입니다...!"

그러자 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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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네가 하겠다고 하든 말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난 애초에 당신에게 직접 돈을 내놓으라고 한 적이 없어. 이건 네 조폭 두목이신 대부께서 준 임무야. 그러니까 네가 이걸 받아들이는 건 나에게 동의를 받을 일이 아니라, 네 대부에게 하는 거다."장운추는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그는 시후가 홍원산을 완전히 ‘앞잡이’로 이용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앞으로 자신에게 돈을 뜯어내는 더러운 일은 자신의 대부 홍원산이 하게 될 것이고, 명목상 시후는 이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는 속으로 시후를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라고 저주했다.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니..? 이건 완전히 자신을 말려 죽이겠다는 소리나 다름없었다!그래서 장운추는 거의 울부짖으며 시후에게 애원했다. "선생님... 제발 금액을 좀 낮춰 주십시오... 10년 동안 100억 달러는 너무 많습니다. 저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10년 동안 50억 달러 어떻습니까?! 그 정도는 충분히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그러나 시후는 단호했다. "장운추, 당신의 상황은 내가 오기 전에 이미 조사했다. 네 명의의 자산만 해도 최소 600~700억 홍콩달러에 달하고, 운영하는 사업도 매년 수십억 홍콩달러의 순이익을 내고 있지. 그러니 1년에 10억 달러를 대부한테 주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다. 그 돈을 내놔도 너는 여전히 호화롭게 살 수 있을 걸?" 그리고 시후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냉정하게 덧붙였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욕심 부리지 말라고 충고하지. 돈은 물론 좋긴 하지. 하지만 목숨 앞에서는 그저 덧없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그 말을 듣자, 장운추는 완전히 희망을 잃었다. 10년 동안 100억 달러... 이제는 피할 방법이 없는 듯했다. 만약 반항이라도 했다간, 굳이 시후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분노한 홍원산에게 여러 차례 죽임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그 순간, 시후는 홍원산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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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는 이 조건은 장운추에게는 사실상 전 재산이 날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시후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주며 이 금액을 분할로 납부하라고 했다. 이 말은 바로 그가 열심히 일하여 사업을 키우고 돈을 더 벌 수 있다면 10년 후에 자산의 절반은 지켜낼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뜻이었다. 따라서 장운추는 이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저 ‘운이 더럽게 없었다’ 고 자책하는 것 외에 지금 가장하고 싶은 일은 바로 아직도 의식을 잃은 자신의 아들을 일으켜 세워 두들겨 패는 것이었다.그때, 시후가 그를 바라보며 경고했다. "이곳에서 나간 후, 오늘 있었던 일을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아야 할 거야. 당신의 아들을 포함해서 말이지. 만약 그 누구에게 한마디라도 흘린다면... 블랙 드래곤에서 사람을 보내, 가족들 모두를 시리아로 끌고 갈 거다. 이해했나?"장운추는 순간 극심한 두려움에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부랴부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목숨이 만 개라도, 감히 오늘 일을 입 밖에 낼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겁니다!""좋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번엔 홍원산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당신도 마찬가지다."홍원산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제 입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시후는 비꼬듯이 미소를 지었다. "당신처럼 입이 그렇게 큰 사람이 어떻게 입을 다물고 있을지 나는 잘 모르겠군.. 어쨌든, 더 이상 말하고 싶지는 않으니 만약 오늘 일을 누설하면... 당신의 운명도 장운추와 다를 바 없을 거야."홍원산은 겁에 질려 급히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 죽어도 오늘 일을 말하지 않겠습니다!"그 모습을 본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잠시 후 내가 떠나면, 믿을 만한 병원에 가서 당신의 찢어진 입부터 꿰매. 오늘 여기 있던 놈들은 모두 시리아로 보내질 테니, 오늘 당신이 당한 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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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당신 명의로 된 자산이 나이트클럽 뿐만 아니라 호텔도 있는데. 나는 단지 당신 개인 명의의 자산을 기부하라고 했을 뿐, 홍문 전체의 자산을 기부하라고 한 적은 없어. 그런데 왜 당신이 거처할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지?"홍원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그리고, 첫 번째 10억 달러는 반드시 3일 내에 입금해야 해. 3일 내에 블랙 드래곤이 이 돈을 받지 못하면, 그때는 내가 직접 이유를 물으러 가지. 내 말 이해했나?"홍원산은 마치 닭이 모이를 쪼듯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예!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반드시 3일 내에 블랙 드래곤 계좌로 돈을 송금하겠습니다. 만약 돈이 조금이라도 늦게 송금된다면, 제 손으로 직접 양자를 처단하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장운추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울상으로 말했다. "대부님, 걱정 마세요! 3일도 필요 없습니다! 이틀 내로 돈을 보내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앞으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자금을 제대로 입금 받았는지 확인하도록 해요. 만약 입금이 지연된다면, 즉시 관련 책임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성도민은 이제 막 소경계를 넘어선 무술 고수가 되었기에 정신적으로나 내적으로 충분히 강력한 인물이었지만, 시후의 이 수단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져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시후는 블랙 드래곤에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는 운영비를 해결해버렸던 것이다. 이 속도는 단 한 끼 식사가 끝나기도 전인 짧은 시간이었다. 이와 같은 시후의 효율, 기술, 미세한 컨트롤 능력에 성도민조차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로 인해 성도민은 시후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늘 진지하게 행동하는 자신과는 달리, 시후는 늘 미소를 머금은 채로 상대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이러한 경지는 성도민이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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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말을 듣고 유가휘는 즉시 정신을 차렸다.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흥분으로 몸을 살짝 떨며, 감격스러운 듯 외쳤다. "은 비서, 무슨 말씀을! 은 비서님께서 저희 집에서 묵으시는 건 이미 정해진 일이 아닙니까? 원하신다면 언제까지라도 머무르셔도 됩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는 정말 예의가 바르시군요." 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고개를 돌려 여전히 충격과 혼란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경 씨, 난 당신 차를 타고 가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유미경은 조금 전의 상황을 아직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 약간 멍한 상태였다.그러자 이를 본 유가휘가 재빨리 말했다. "미경아! 은 비서님께서 너에게 말씀하고 계시잖아! 왜 대답을 안 해?"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미경은 다소 당황한 듯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괜찮아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성도민을 향해 말했다. "성도민 씨, 난 먼저 가죠. 이곳을 맡길 테니 알아서 처리해줘요."성도민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네, 선생님. 마무리 작업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다시 홍원산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홍원산 씨, 이제 갈 텐데.. 떠나기 전에 무언가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무릎을 꿇고 있던 홍원산은 황급히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하게 외쳤다. "안녕히 가십시오 선생님!”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게 아니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까 말해줬을 텐데?"홍원산은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즉시 개처럼 몇 번 짖어 댔다. "멍.... 멍멍...."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원산 씨, 역시 눈치가 빠르군. 당신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온 건 결코 우연이 아니야."그때까지 계속 무릎을 꿇고 있던 임 사범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선생님.... 감히 부탁드립니다. 저를 다시 블랙 드래곤에 받아주십시오....! 앞으로는 블랙 드래곤을 위해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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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과거에 홍콩에서 절대적인 부호였고 대단한 재벌가도 여전히 누군가 감히 그들의 장남을 납치하려 했던 적이 있었지! 그러니 나도 마찬가지야! 지금 난 거의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 되었지만, 여전히 홍원산 같은 자를 상대할 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 했어. 만약 홍원산이 나랑 끝까지 싸우려 들었다면, 난 겁에 질려 바짓가랑이를 적셨겠지. 결국 사람을 시켜 중재하도록 요청하거나, 돈을 줘서 문제를 덮는 수밖에 없겠지. 오늘 내가 처음 왔을 때처럼, 이를 악물고 홍원산에게 돈을 주겠다고 약속해야만 딸을 데리고 갈 수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분명 내 딸을 건든 게 그 놈의 손자였는데도, 오히려 내가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고! 이게 바로 돈은 있어도 힘이 없는 가장 큰 단점이지! 만약 내가 은시후 비서 같은 든든한 뒷배를 둘 수 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겠지! 은 비서가 어떤 존재인가? 그는 블랙 드래곤의 진정한 주인이야! 만약 그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더 나아가 그를 미경이의 남자친구로 만들 수 있다면, 난 홍콩에서 완전히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지 않겠어?! 아니, 홍콩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말이야!’ 이 생각에 이르자, 유가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LP 클럽 입구에는 유미경의 테슬라 외에도 몇 대의 롤스로이스가 서 있었다. 그 중 두 대는 유가휘와 그의 수행원들의 차량이었다. 그의 수행원들은 여전히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유가휘가 나오자, 수행원들은 즉시 공손하게 인사했다. "회장님, 아가씨!"그런데 갑자기 유가휘는 얼굴을 바꾸며 노발대발했다. "이 놈들아! 왜 은 비서님께 인사를 안 드리는 거야?!"그러자 수행원들은 깜짝 놀라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비서님, 안녕하십니까....!"시후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지만, 예의상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했다.그때 유가휘는 한껏 아첨하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미경이의 차를 타고 가시기로 했으니, 저는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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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운전하면서 태연하게 말했다. "말했잖아요, 내 이름은 은시후, 29살, 한국에서 왔다고요."유미경은 계속해서 물었다. "당신, TS Shipping의 비서가 아니었나요? 단순히 당신이 TS Shipping의 비서일 뿐이라면, 도대체 왜 블랙 드래곤 전체가 당신의 것이죠?"시후는 앞을 바라보며 차량을 좌회전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블랙 드래곤은 내가 창설한 것도 아니고, 내가 돈을 주고 인수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 씨가 내게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그가 자발적으로 블랙 드래곤 전체를 나에게 충성하도록 한 것일 뿐이죠." 그렇게 말하며 시후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이어갔다. "그리고 TS Shipping의 비서 자리도 단순히 우정 때문에 맡고 있는 것뿐입니다. 당신네 집도 해운업에 종사하고 있으니, 아버지에게 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TS Shipping은 무장 호위 부문에서 블랙 드래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해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그 연결 고리를 만들어 준 게 바로 나예요."유미경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성도민은 블랙 드래곤의 리더로서 인력도 많고, 돈도 많을 텐데, 어떻게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다는 거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좀 자세히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네요. 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유미경은 다시 질문했다. "그럼 홍콩에는 대체 왜 온 거죠? 난 당신처럼 대단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단순히 우리 아빠와 사업 계약을 논의하려고 직접 홍콩까지 왔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에 말했잖아요? 정의를 실현하러 왔다고요."유미경은 다시 추궁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당신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하는 거죠?"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상대는 생전 내 아버지의 친구였습니다. 그분이 부당한 일을 겪고 있어서, 그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온 거죠."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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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유미경은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의를 실행하러 왔다면서요. 그런데 왜 우리 아버지와 접촉한 거죠? 그렇다면 당신이 말하는 협상이라는 것이 거짓일 수밖에 없지 않나요?"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꼭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TS Shipping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송력을 높일 필요가 있으니까요. 당신 아버지의 회사가 비록 어느 정도 일정한 수송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 능력을 100% 수익으로 전환하지는 못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서로 협력을 한다면 서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되겠죠."유미경은 잠시 망설이더니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이 주관하는 그 ‘정의’라는 것이 우리 아버지와 관련이 있나요?"시후는 그녀를 속이고 싶지 않았기에 솔직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지금 당장은 말해 줄 수 없어요."유미경은 뭔가 눈치챈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은시후 씨, 우리가 비록 만난 지 얼마 안 됐고, 나는 당신 앞에서 아무런 힘도 없는 하찮은 존재이겠지만.. 그래도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만약 그 정의가 제 아버지와 관련이 있다면, 제발 너무 힘들게 만들지 말아 주세요...."시후는 그녀의 애절한 눈빛을 보며 가슴 한쪽이 저릿해졌다. 그러더니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사실은 아버지를 많이 아끼고 있죠?""네...." 유미경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버지가 엄마에게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 자매한테는 정말 최선을 다하셨어요. 그저.... 너무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라, 자식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죠. 그래서 오히려 행동으로, 혹은 물질적으로 보상하려는 노력하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계속 봐왔어요...." 이렇게 말하던 유미경의 눈가가 점점 붉어졌고, 그녀는 나지막이 말했다. "하지만 저 역시도 아버지랑 비슷한 성격이라서.. 나도 아버지 앞에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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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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