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내 생각에는 너도 여자들처럼 가스라이팅을 당해 보는 게 어떨까 해.. 만약에 누군가 널 가스라이팅 해서, 네 놈에게 똥을 먹으라고 하.. 넌 그냥 모든 수단을 다 써서라도 똥을 다 먹게 되는 거야.. 예를 들어서 네가 길에서 똥을 보면 그냥 먹는 거야! 먹지 않으면 죽을 거니까?! 그 누구도 너를 막을 수 없지! 너는 머릿속에 계속 그 생각 밖에 없을 테니까? 이렇게 평생 살아 가는 거야!”"그러니까.. 앞으로 네 남은 인생은, 더 이상 추구할 것이 없는 거지.. 넌 돈을 쓰지도, 향락을 추구하지도, 여자를 추구하지도 않게 될 거야.. 넌 그냥 더럽고 혐오스러운 걸 먹고 싶을 뿐인 거지?!"우진은 "당신.. 도라이야?? 그리고 네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당신의 말을 들을 것 같아? 무슨 전문가도 아닌 게.”시후는 하하 웃으며 "나? 나는 정말 너무 프로페셔널하지..? 네가 믿지 못하겠으면 자, 잘 봐!"시후가 손을 뻗어 최우진의 이마에 살며시 올렸다...우진은 그러자 마치 최면이라도 걸린 듯 10초 정도 멈추었다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초조해하며 중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음.. 똥!! 똥 어디에 있어? 한 입 더 먹지 않으면 나 죽어! 죽는다고! 대체 어디 있는 거야?”그리고는 시후가 누구인지도 잊어버리고 돌아서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뭔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는 기숙사 방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기숙사 방 화장실로 들어갔다.학교의 아이돌이자 재벌 2세인 우진이 갑자기 기숙사 화장실로 뛰어들어 변기에 앉아 대변을 보고 있던 룸메이트를 발로 걷어찼다.이 이야기만 들으면 마치 재벌 2세가 룸메이트를 괴롭히는 이야기 같지만.. 뒷이야기는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로 혐오스러웠다.그는 대변을 보고 있던 룸메이트를 걷어차고는, 바로 얼굴을 변기에 들이 박고 대변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그가 대변을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에서 룸메이트는 충격을 받고 헛구역질
의사는 그의 태도가 못마땅했지만, 의사는 간호사에게 "위 세척 도구 준비해주세요!"고 다급하게 말했다. 간호사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바로 그때, 우진은 갑자기 머리 속이 어지러워지며 깨질 듯 아팠다. 그리고 다시 이성을 잃었고 그의 머릿속에는 다시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서 먹어!! 어서 찾아서 먹어!!’그러자 그는 무의식 중에 "화장실이 어디에요? 화장실이 어디죠?”라고 물었다.의사는 의식적으로 오른손을 가리키며 저쪽 복도 끝에서 좌회전해서 가라고 했다.우진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갔다. 선생님과 몇몇 친구들이 그를 급히 쫓아왔다. 우진은 화장실에 뛰어들자마자 바로 가서 한 칸을 열었다. 열고서 변기 안을 보니, 변기 속이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당장 두 번째 칸을 열었다.그의 이런 행동에 함께 따라온 사람들이 놀라 멍하니 서 있었다. ‘쟤.. 혹시 또 똥을 먹으려는 생각이야?!’바로 그때, 우진이 두 번째 칸을 열었는데 마침 안에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다. 우진이 곧 달려들려고 하자 사람들은 그를 잡아당기며 죽기 살기로 말렸다. "안 돼!!! 야!! 최우진!! 안 돼!!!""아이 씨!! 이거 놔! 빨리 놔! 나 이거 먹어야 돼!! 먹어야 된다고!!!!"사람들은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갑자기 정신 병자처럼 이 역겨운 걸 먹으려고 하는 거야?!!그러자 학교에서 따라온 의사가 큰소리로 외쳤다. “빨리 저 녀석 들고 나가!!” 그러자 친구들은 우진을 들쳐 메고 화장실 문을 나섰고 우진은 무너져 내리며 소리쳤다. “어서 날 내려줘! 난 이 똥을 안 먹으면 죽어! 그러니 제발 내려주세요!!!"병원 전체가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사람들과 의사들 그리고 간호사들 모두가 갖가지 병은 다 보았지만, 이렇게 똥을 먹겠다며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젊고 잘생긴 총각이 무슨 일로 이렇게 정신이 나가게 되었을까.
그들은 메스꺼움을 참고 우진을 뜯어 말린 뒤 의사에게 돌려보내려고 했다.우진에 의해 화장실에서 끌려 나와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할아버지는 두려움에 떨며 하소연했다. “아니 정신 병자이면 절대 놓아주지 마! 그리고 왜 똥까지 먹는 거야?!"학교에서부터 함께 온 의사 선생님은 어색한 표정으로 지갑을 꺼내 할아버지에게 10만 원을 건네며 "할아버지, 저희 학교에서 손해를 배상할 테니 용서해 주세요.."라고 미안해 했다.할아버지는 이렇게 해서 10만 원을 벌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순식간에 억울함이 사라지고 기쁨에 겨운 얼굴로 나갔다."어서 우진이를 빨리 병원에 데려가자!" 친구들은 의사에게 우진을 데려갔다.그러자 우진을 본 의사는 저녁 식사를 모두 토할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아!! 제발 이 사람 정신병원으로 데려가세요!! 이런 병은 우리가 정말 고칠 수 없어요!"의사는 "아.. 정말 이렇게 더러운.."이라며 울먹였다. "제가 위세척을 좀 해드릴 수는 있지만, 아마 잠시나마 회복된 뒤에 신바람이 나서 또 똥을 먹으러 갈 거예요! 그러니 아무리 세척을 해도 이렇게 빨리 먹으면 못 견뎌요!"그러자 친구 중 한 명이 “얘 이거 두 번째 아니냐?"라고 물었다. "맞아." 한 친구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 한 시간쯤 지났지!"라고 말했다. "그럼 한 시간만 더 있으면 또 똥을 먹겠다고 난리 칠 것 같은데…""빨리 이 녀석 입을 깨끗이 닦고 차를 타자! 어서 청산정신병원에 넣는 거야, 만약 1시간 내에 못 가면 망해!"모두들 메스꺼움을 참으며 우진의 입을 휴지로 닦아준 다음, 그를 데리고 밖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막 차에 올라탔을 때, 우진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입에서 또 다른 기괴한 메스꺼움을 느꼈다."내가 아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옆에 앉은 친구가 놀라며 물었다. "기억 안 나?"우진은 고개를 저으며 "기억이 잘 안 나.."라고 말했다. 말을 마치자, 우진은 손을 입에 대고 입김을 불더니, 순식간에
우진이 폭발하자, 그는 이를 악물고 오른쪽에 있는 친구에게 말했다. "야.. 만약 나에게 확실히 말하지 않는다면, 지난 번에 나한테서 받은 돈 200만 원 당장 돌려줘!?"그러자 친구는 황급히 "아.. 아직 안 돼!! 그래 그래!! 내가 말 해줄게!! 아까 네가 갑자기 미친 듯이 그 똥을 먹었어.. 우리 셋이서 너를 누르고 있었지만 힘이 너무 세서 바로 병원 화장실로 가버린 거야!! 뛰어가다가 결국 우리가 따라가지 못했는데, 네가 바로 칸막이로 들어가서 화장실에 가 있던 할아버지를 끌어내고…."우진은 얼굴이 어두워졌고 메스꺼움을 참으며 "나...나 또 먹었냐?"라고 중얼거렸다.친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응.. 먹...먹...먹었어..."라고 말했다."우.. 우엑.." 우진은 단숨에 두 차례 먹은 것들을 차 안에 토해냈다.차 전체가 마치 정화조에 빠진 것 같았고 악취가 나서 창문을 열어도 냄새를 빼기 힘들었다.차 안의 다른 사람들은 이미 완전히 멘탈이 붕괴되었다!특히 운전하는 선생님은 정말 죽고 싶었다. 얼마 전에 비싼 돈을 들여 차를 뽑았고 겨우 2주 동안 운전을 한 건데.. 앞으로 이 차를 타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감히 화를 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결국 우진이의 집안이 너무 강해서 총장이 일찍부터 자신에게, 반드시 우진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이 시각. 우진이 대변을 먹는 사진은 이미 인터넷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런 영상은 올라오는 순간 폭발적으로 퍼지기 마련이다. 우진의 가족들은 이 사진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우진의 집안은 한남동에서 가장 크고 부잣집 중 하나로, 자신의 자식들을 매우 애지중지하는 사람들이었다. 우진의 집안 식구들은 갑자기 이런 이상한 일이 일어났기에 바로 아들에게 무슨 변고가 생긴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깨닫고, 반드시 서둘러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동시에, 우진의 가족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전 사이트에 접속하여 사진을 삭제하려고 했다. 이런 일은 그들
"은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이에게 권해도 소용없었는데.. 이렇게 단번에 그녀를 구해주시다니..”시후는 "호수에 뛰어들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 같아요.. 인간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자신의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니까요."라며 담담하게 말했다.설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만약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아마 연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지도 몰라요..”라며 감격스러워했다.시후는 "아마 이제 연이 씨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인생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설아 씨도 조심해요. 앞으로 남자친구를 찾을 때는 절! 대!! 저런 껍데기뿐인 쓰레기에게 속지 말고요!"라고 조언했다.설아는 수줍게 웃으며 "당연히 아니죠! 제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한데요.." 그러자 그녀의 큰 눈은 숭배와 애정으로 가득 찬 채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제가 생각해보니 앞으로 남자친구를 찾을 때는 은 선생님과 같은 남자를 찾으려고요..”시후는 "설마 데릴사위를 만날 생각이에요?"라며 웃었다.설아는 "은 선생님 같은 사람을 만날 수만 있다면 상관없어요.."라며 수줍게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그렇지만 설아 씨는 아직 어려. 그러니 공부 열심히 해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연애해도 늦지 않으니까. 하하하.."라고 웃었다.설아는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그래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빨리 잡을 거예요! 결국 진정한 사랑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요!"라고 말했다."네. 하하하.. 정말 맞는 사람을 만나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그러자 시후는 별 달리 생각을 하지 않고 "그럼, 들어가요. 저도 갈게요"라고 말했다.설아는 "은 선생님, 이제 가시려고요? 저랑 커피 한 잔 하러 가지 않으실래요?"라고 아쉬워했다.시후는 "아.. 저는 커피 못 마셔요. 밤에 잠을 못 자요."라며 손사래를 쳤다.이때 설아는 갑자기 카톡을 하나 받았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열어보니, 갑자기
우진을 싣고 이송하는 차의 냄새는 마치 정화조 같았고 고약한 악취와 함께 하고 있었다.조금 전 차에서 내려 우진을 부축하고 병원으로 향해 가는 중 우진이 갑자기 또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깨질 듯이 아팠다. 그는 절망적으로 옆에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흐으윽.. 망했어!! 내가 곧 이성을 잃게 될 테니 날 놓지 말고 꼭 붙잡아!!"친구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은 끌어당기고 싶은 게 굴뚝 같지만, 과연 그를 막을 수 있을지...그러자 우진은 갑자기 낯빛이 바뀌었고 히스테리 하게 고함을 지르며 "화장실이 어디야?! 화장실이 어디죠?역시 또 시작이군! 어떡하지?!의사 선생님이 소리쳤다. “이번에는 절대 손을 떼면 안 된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도 역시 다급하게 그의 허리를 잡고 쓰러뜨린 뒤 사지를 꽉 누르자 친구들 중 한 명이 "기다려요!! 내가 병원의 의사를 불러 올게요!!"라고 했다.세 사람은 젖 먹던 힘을 다해 우진을 누르고 있었지만, 우진은 계속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그 중 한 사람은 참지 못하고 "어!!! 내가 점점 힘이 빠져!! 내가 이 녀석을 못 누르면 어떡하지!"라고 울상을 지었다.“못 눌러도 눌러야지!! 내가 벨트를 풀어서 우진이의 두 다리를 묶을 게! 기다려!""좋은 방법이야!!”이때 우진은 바닥에 깔려 이미 눈을 부릅뜨고 "이거 놔! 이 쓰레기야!! 빨리 날 놔줘!"라며 소리를 질렀다.정신병원 입구를 지나는 사람들은 이런 일이 낯설어 모두들 당황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늘 이런 히스테리 환자들이 있기 마련이다.그때, 병원에 살고 있는 은퇴한 노인이 엄청나게 큰 허스키를 끌고 다가오자, 허스키가 여기저기 냄새를 맡더니 그 자리를 빙빙 돌더니 엉덩이를 내렸다.우진의 친구 한 명은 이를 보고 그 할아버지에게 "빨리 개를 끌고 가요!! 여기서 똥 누지 못하게 하시라고요!!!"라며 재빨리 소리쳤다.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를
시후는 우진에게 최면을 걸 때 강렬하게 ‘배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만을 하게 만들었다.세 명의 동기들은 정말 멘붕 할 것만 같았고 그를 바닥에서 떼어놓으려고 필사적으로 나섰지만, 우진이는 바닥에 엎드려 미친 개처럼 똥을 먹으며 욕설을 퍼부었다.세연 대학교의 담당 의사 선생은 정신병원의 의사 몇 사람을 데리고 뛰쳐나왔고, 정신병에 익숙한 의사들도 이 광경에 놀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이코패스는 여러 명 만난 적이 있었지만, 이런 것은 정말 처음이었다. 이건 정말 너무 끔찍한 것이 아닌가?! 한 무리의 의사들은 급히 앞으로 나가 우진을 끌고 온 뒤, 고정 벨트가 있는 특수 병상에 묶고 정신병원 내부로 밀고 들어갔다.이 때 세연대학교 전체에 우진의 동영상이 퍼졌다.수많은 사람들이 그 영상을 보고 헛구역질을 해댔지만, 영상을 끝까지 지켜봤다.많은 사람들이 우진이 파멸하는 것을 보며 손뼉을 치며 쾌재를 불렀다. 왜냐하면 학교에 다니는 많은 학생들은 그가 지금까지 저질렀던 비인간적인고 저질스러운 짓거리들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진이라는 놈은 마치 완벽한 남자인 것 같았지만, 여학생들을 심리적으로 통제하고 자해, 자살하게 만드는 것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였다.많은 정의감이 있는 사람들은 그의 행동에 대해 굉장히 혐오하고 심지어 증오까지 했지만,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자식은 자신이 가진 권력과 돈으로 늘 사람들을 괴롭히고 보복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런 놈이 정신병에 걸려서 사람들은 마음에 맺힌 한을 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영상을 보고서 통쾌해했다!우진의 집안 사람들은 빠르게 병원에 도착했다. 그들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기 위해 노력했고 우진의 아버지 최우식은 우진의 형 우신, 그리고 의사들과 함께 차에서 빠르게 내렸다. 그들은 세 대의 롤스로이스를 타고 왔는데 그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우진은 마치 좀비처럼 들것에 묶인 채 온 힘을 다해 발버둥치고 있었다. 우진의 입에는 수건 한 장이 물려 있
그러자 의사는 "그럼 제가 용량을 약간 더 늘려 어떻게든 도련님을 진정시켜보겠습니다.”라며 말했다.우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뭘 더 기다려요? 당장 하세요!"라고 했다.그러나 주변의 전문가들은 "회장님, 진정제를 너무 많이 쓰면 몸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우식은 "지금 우리 아들이 자신의 몸을 손상시키고 있는 거 안 보여요? 차라리 빨리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말했다."좋아요!" 전문가들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용량을 늘릴 준비를 했다. 하지만 우진은 주사를 한 방 더 맞았지만 여전히 큰 변화가 없었다."정말 이상하네요…. 이런 진정제의 작용은 매우 강력합니다. 그런데 도련님이 이렇게 좀처럼 진정을 하지 못하시니.. 이건 정말 상식적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그러자 옆에 있던 심장전문가가 말했다. "아뇨, 도련님 몸이 떨려요. 심장이 빨리 뛰는 것 같아요!"말을 끝내자, 그는 즉시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 한 대를 꺼내어 검사를 해 보았는데, 우진의 심박수는 1분에 180에 달했다!!"이.. 이건.. 무산소운동을 한 뒤에 나오는 심장 박동 수치인데.. 도련님이 만약 이런 심박수가 계속되면 분명 심장에 부하가 걸리게 될 겁니다!! 안 돼요!!"그러자 우식은 "우리 아들의 심장에 부담이 안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혹시 심장에 무리가 가면 또 어떻게 되는데요?"라고 다급하게 물었다.심장전문의는 "과부하가 되면 심장이 약해지거나 두근거림, 심경색이 생겨 생명이 위태로워집니다!"라고 말했다."그럼 어떡하라는 말입니까?!!"심장전문가는 "최선의 방법은 빨리 도련님을 진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건 분명한 일입니다!”또 다른 정신 전문가는 "그런데 둘째 도련님은 지금 진정이 안 되고 있어요. 주사를 두 번이나 맞았는데도 여전히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왜 이러는 건지..?"그때도 우진은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을 쳤고, 점점 더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시후의 말에 이토 유키히코는 자신이 괜히 망설이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어, 곧바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만약 정말 제 자신과 관련된 소원을 말하자면... 이 잘려 버린 두 다리가 다시 돌아오는 걸 바랄 수 밖에요... 하지만 불행하게도...”“됐습니다.” 시후가 손을 저으며 그의 말을 끊고는 웃으며 말했다. “소원을 빈다는 것의 논리는, 원하는 걸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게 이뤄질 수 있는지는 고민할 문제가 아니에요.”이토 유키히코는 잠시 멍해졌다가 스스로를 자조하며 웃었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은 선생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소원이 이뤄질 수 있는지는 하늘의 뜻에 달린 것이겠지요.”시후는 손을 내저으며 담담히 말했다. “이런 일은, 신도 도와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그...” 이토 유키히코는 어이없으면서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뭐야, 소원을 말하라더니 이뤄질지는 걱정하지 말라고 해놓고, 신도 도울 수 없다니... 이건 뭐 양쪽 모두를 다 막는 게 아닌가?’ 그렇지만 그는 감히 시후에게 그런 생각을 토로할 수 없었기에, 그저 쓴웃음만 지으며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그때, 안세진이 다가와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연회 준비는 모두 완료됐습니다. 케이크는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제과점에 급히 주문했고,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예정입니다.”“좋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뒤 그는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에게 말했다. “그럼, 두 분은 들어가서 약을 시험해보시죠.”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한 뒤, 동시에 시후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곧이어 시후는 이화룡과 이토 그룹의 직원들에게 각각 두 사람을 다른 욕실로 부축하도록 했다. 이화룡은 이미 절차를 숙지하고 있었기에 다나카 코이치를 능숙하게 욕실로 인도했다.이토 그룹의 직원들은 아직 상황을 잘 몰랐기에, 시후는 이토 유키히코와 함께 그가 들어갈 욕실로 동행했다.욕실에 들어선 후
"없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욕조 안에는 이미 대량의 미용용 진흙이 준비되어 있으니, 두 분은 그냥 들어가 편히 눈을 감고 휴식만 취하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고요.""네 알겠습니다!" 이토 유키히코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은 선생님의 시간을 뺏지 않겠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시지요!"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 참, 이토 유키히코 전 회장님. 오늘 생신이시니, 소원을 하나 빌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그건..." 이토 유키히코는 머쓱하게 말했다. "비행기에서 올 때, 나나코가 이미 소원을 빌라고 해서요..."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혹시 어떤 소원을 비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이토 유키히코는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대로 된 소원은 안 빌고 그냥 형식적으로 넘어갔습니다."곁에 있던 이토 나나코는 이 말을 듣고 살짝 화가 나서 말했다. "아버지! 어쩜 자기 자신을 그렇게 속일 수 있는 거예요!""내가 그랬나?" 이토 유키히코는 머쓱한 듯 웃으며 말했다. "소원 같은 건 원래 형식적인 거 아니냐?! 내가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고 해도 중국이나 미국과 같은 여러 국가들이 동의를 하겠어? 하루가 멀다 하고 전쟁질을 하는 중인데, 내가 그런 걸 빈다고 이루어질 일은 아니잖아..."이토 나나코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그건 억지죠... 누가 자기 생일날 그런 비현실적인 소원을 빌어요... 자기 건강이나 행복, 장수 같은 현실적인 걸 빌면 되잖아요..."이토 유키히코는 딸을 보다가 시후를 바라보며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네가 내일이라도 결혼식을 올렸으면 좋겠다. 근데 그건 은 선생님이 동의해야 가능한 일 아니겠어?"그 한마디에 이토 나나코와 시후는 동시에 당황해 말을 잃고 말았다. 특히 이토 나나코는 얼굴이 붉어져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당황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버지! 그... 그... 그게..."
시후의 지시에 안세진은 곧바로 말했다. “네, 도련님.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이토 유키히코는 다소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렇게까지 챙겨 주시다니 송구스럽습니다. 생일 축하 같은 건 굳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 뭔가 시킬 일이 있으신 거라면 바로 말씀만 해주십시오.”옆에 있던 이토 나나코 역시 시후가 뉴욕으로 자신들을 부른 이유를 짐작하지 못했기에,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 군, 만약 저희 이토 그룹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절대 사양하지 마세요. 어떤 부탁이든, 저희는 최선을 다해 시후 군을 도울 테니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굳이 말하자면, 사실 이토 그룹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는 건 아니네요.” 그렇게 말한 시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최근에 우연히,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을 하나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토 유키히코 전 회장과 다나카 코이치 씨에게 이 약을 시도해 보라고 부탁하려고 합니다.”이토 유키히코는 시후가 이렇게 멀리 미국까지 자신을 부른 이유가 바로 ‘약을 시험해보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물론 다른 일반인이었다면 '약을 시험해본다'는 말에 경계심이 생겼을 테지만, 이토 유키히코는 시후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과 다나카 코이치가 절단 수술 후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시후가 준 신비한 약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 약을 지금 주시면 바로 먹겠습니다!”다나카 코이치도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저도 기꺼이 시도해보겠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약의 효능이 뭔지도 안 물어보십니까?”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주시는 약이라면 어떤 것이든 주저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다나카 코이치도 바로 덧붙였다. “은 선생님, 저도 전 회장님과 같은 마
시후는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직접 이들을 맞이했다. 헬기의 문이 열리고, 기모노 차림의 이토 나나코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후는 약간 놀랐다. 이토 나나코가 기모노를 입은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고, 일본 여성 특유의 온화한 분위기도 풍겼지만, 시후는 그녀가 왜 이런 차림으로 이곳으로 온 것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밤낮으로 떠오르던 시후가 눈앞에 나타나자, 이토 나나코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한 미소로 말했다. “오랜만이에요, 시후 군!”시후도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전통 복장을 입고 있는 건지...?”이때 이토 그룹의 직원들과 나나코의 고모도 헬기에서 내려 의족을 착용한 이토 유키히코가 헬기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헬기에서 내린 모두가 격식 있게 차려 입은 모습을 보자 시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이토 나나코는 혀를 쏙 내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원래 오늘은 아빠의 생신이셔서, 일본 전통 복장을 입고 생신 파티를 하려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막 저녁 식사를 하려던 그 때, 시후 군에게서 전화가 왔죠. 그래서 모두가 급히 비행기를 탄 거예요!” 그러면서 나나코는 옆에 있던 이토 유키히코를 바라보며 웃음지었다. “아빠가 50번째 생신을 비행기에서 보내게 될 줄이야... 나름 색다른 경험이긴 해요...”이토 유키히코는 마치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나코를 흘겨보고는, 시후에게 허리를 숙이며 공손히 인사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이토 유키히코 전 회장님, 오늘이 생신이신 줄은 몰랐네요. 생신을 맞은 날 이렇게 먼 길을 오시게 해서 죄송합니다.”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는 재빨리 손사래를 쳤다.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은 선생님은 저희 이토 그룹의 은인이십니다. 그러니 언제든지 은 선생님께서 필요하시다면, 저희는 반드시 가장 먼저 달려올 것입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이크 한을 오래도록 늘 괴롭히던 가족 문제는 이제 배유현의 도움 덕분에 완벽하게 해결되었다. 제이크 한이 가지고 있던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헌신적인 정신'은 그의 아내와 딸이 더 이상 그의 갑작스러운 잠적에 분노하지 않게 만들었고, 동시에 그동안 아내와 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제이크 한에 대한 ‘무능한 가장’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이로 인해, 제이크 한의 이미지는 단숨에 가족에게 있어 전례 없는 수준까지 올라서게 된 것이다.아내와 딸은 붉어진 눈으로 제이크 한을 둘러싸고 눈물을 흘렸다. 제이크 한은 벅찬 감동과 동시에 깊은 미안함을 느끼며 배유현을 향해 감사의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안산은 배유현을 더욱 깊이 신임하게 되었다. 그는 다른 이들의 관심이 모두 제이크 한 가족에게 쏠린 틈을 타, 안충주와 안태풍을 한쪽으로 불러 조용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은 분명히 앞으로 큰일을 해낼 인물이다... 그러니 우리 Samson 그룹은 그녀와의 협력을 반드시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초반에는 우리가 그녀에게 더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는 우산이 되어줘야 한다. 훗날 분명히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다!”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두 사람은 배유현이 비록 아직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지만, 문제를 처리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은 이미 노련한 경지에 이르렀고, 이 나이에 벌써 페이셔스 그룹을 이끄는 회장이 된 것을 보면 장래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이때 안산은 못내 아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뛰어난 아가씨가 있나... 다만 안타까운 건 우리 Samson 그룹에 저 아가씨와 맞는 나이 또래의 사내 녀석들이 없다는 거야... 만약 두 집안이 사돈을 맺을 수 있다면,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설적인 인연이 될 텐데 말이지...”안충주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집은 여자아이들이 많고, 남자애들은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니 딱 맞는 짝이 없긴 하네요.”그러자 안태풍이 나지막이 말했
배유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사모님 눈엔 이 1천만 달러가 엄청나게 클 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 금액은 제가 페이셔스 그룹을 대표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에 비해 적은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배유현은 덧붙였다. “게다가 배호영의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죠... 저희 페이셔스 그룹은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보상하기 위해 큰 지출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 수표는 정말 새 발의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유현은 이렇게 말하며 박은미와 그녀의 뒤에 있는 쥴리 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러분이 제이크 한 경감님께서 사전에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고 해서 너무 원망하실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에게 맡긴 일은 정말 복잡하고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작은 실수 하나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이크 한 경감님은 원래 은퇴를 하신 뒤 노후를 조용히 보내시려던 분입니다. 굳이 이런 위험한 일을 감수하실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이 1천만 달러의 보수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위험한 의뢰를 맡기로 결심하신 거예요. 그리고 경감남이 이 일을 맡기로 결정하신 건 단지 사건을 해결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순전히 따님의 배에 있는 아기를 위해서였습니다.”쥴리 한과 박은미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할말을 잃은 채 그저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배유현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이크 한 경감님은 이번에 정말 목숨을 걸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셨어요. 고용주인 저조차도 그의 용기에 감탄했고, 가족을 향한 그 책임감에 깊이 감동하여 존경을 표할 정도니까요. 경감님은 이 보상금을 자신의 목숨과 맞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미래의 외손자나 외손녀가 태어나기 전 평생 부족함 없는 삶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죠. 그 아이가 남들보다 훨씬 나은 출발선에서 인생을 시작할 수 있고, 태어나는
제이크 한은 평소 온화하던 아내가 이렇게까지 격하게 반응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예전에도 아내가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과 다투는 일은 있었지만, 그건 기껏해야 투덜대거나 불평을 하는 정도였고 며칠 냉전을 하는 정도였지, 이렇게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손찌검까지 한 건 처음이었다.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아내가 이렇게까지 무너져 통제 불능 상태가 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을 걱정해서 라는 것을.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제이크 한은 마음속으로 미안함과 해명하고 싶은 간절함 뿐이었다. 그래서 서둘러 배유현이 알려준 변명거리를 꺼내 들 작정이었다. “여보, 나... 내가 다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거야...”“사정? 무슨 사정?” 박은미는 분노 가득한 얼굴로 반문했다. “내가 당신을 모를 줄 알아? 당신 눈엔 언제나 일이 우리 모녀보다 우선이었잖아! 뉴욕에서 사람 하나만 죽기만 해도 정신이 벌써 저 멀리 가 있었지! 우리에게는 신경 쓸 여유 조차도 없었고!?”그 말에 제이크 한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는 본래 말수가 적고, 무엇보다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러자 아내의 거센 몰아붙임 앞에 당황했고, 대응할 기회를 잃어버렸다.때때로 일의 성패는 얼마나 침착하게 평정심과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연설과도 같은데, 같은 원고라도 자신만의 리듬으로 관중을 이끌 수 있다면 이것은 성공이고, 상대에게 휘말려 리듬이 깨져 버리면 실패는 물론 부끄러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제이크 한이 자신의 리듬을 잃은 그 순간, 옆에 있던 배유현이 재빠르게 나섰다. “안녕하세요, 혹시 제이크 한 경감의 사모님이신가요?”박은미는 곧바로 그녀를 흘겨보며 대답했다. “곧 아니게 될 사람이긴 하네요!”배유현은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뉴욕의 페이셔스 그룹 회장, 배유현이라고 합니다...”그 말을 들은 박은미는 놀란 눈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바로, 돈만 투자하고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존재를 말하는 것이다. 어쨌든 돈은 지불했기에, 원하는 대로 어떻게 하든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엔젤투자자와 같은 존재는 할 일이 너무 많기에 사소한 일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따라서 돈이 필요하면 이야기하고, 별일이 없으면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바로 박은미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자, 가장 안타깝다고 여기는 지점이었다. 그런데 안충주가 이번 실종 사태가 긴급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서 그녀는 참다못해 안충주에게 말했다. “충주 씨, 나 진심으로 말할게요. 내가 제이크 한 이 인간에게 아직 미련이 좀 있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벌써 사실상 별거 중이라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 이혼 소송을 냈을 거예요! 사실 미국에서는 이혼하는 것이 딱히 어렵지 않잖아요! 그리고 우린 이미 몇 년째 따로 살고 있기도 하고, 어느 주에서든 이혼 소송은 내기만 하면 바로 되는 거니까!”그녀는 손수건을 꺼내 코를 풀고는, 체념한 듯한 말투로 이어갔다. “됐어요. 더는 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고 싶어요. 살아 있기만 하면 됐고, 이혼은 반드시 하겠어요! 휴스턴으로 돌아가자마자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간소화된 절차라면 일주일 안에 소송은 끝날 거예요! 이혼을 안 하면 내가 인간이 아니지!”안충주는 그녀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데려가며, 애써 웃으며 달랬다. “제수씨, 심정은 백 번 이해합니다. 하지만 너무 충동적으로 결정하지 마세요. 제이크도 나름 고심 끝에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몰라요. 제수씨도 아시잖아요, 제이크는 평생 마음에 두고 사는 게 두 가지밖에 없다는 걸요. 하나는 일, 다른 하나는 가족이라는 걸 말입니다. 다만 오랜 세월 자신의 일을 너무 진지하게 해서 그렇지요. 제이크의 경력이 워낙 화려하기에, 때로는 그 역할에 깊이 빠져서 나올 수 없었을 수도 있어요. 그런 점은 조금만 제수씨가 이해해 주셔
Samson 그룹에서 점심 식사가 진행된 후, 이토 그룹 일가와 하영수가 아직도 태평양 상공을 비행 중일 때,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 그리고 사위는 드디어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다. Samson 그룹의 헬기는 이미 공항에서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었고, 그룹의 조율 덕분에 원래 제트브릿지에 연결되어야 할 항공편은 임시로 외곽 주기장에 세워졌다. 세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그들은 대기하고 있던 Samson 그룹 직원들에 의해 곧장 근처에 있는 헬기로 안내되었다.한편, 제이크 한은 AB 빌딩에서 초조한 듯 계속해서 실내를 서성이며 손을 비비고 있었다. 그는 곧 가족들을 마주할 순간에 말실수를 하기라도 할까 봐 배유현이 자신에게 가르쳐준 설득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배유현은 그를 안심시키듯 말했다. “제이크 한 경감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너무 긴장해서 말이 잘 안 나오시면, 제가 대신해서 사모님께 설명드릴 수 있으니까요.”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 쳤다. “그래 맞아, 긴장되면 괜히 어설프게 말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조용히 있는 게 나아. 배유현 회장님이 준비한 설명은 아주 완벽하니까 말이야. 그러니 실수만 안 하면, 오늘은 무조건 잘 넘어갈 수 있어.”제이크 한은 고개를 연달아 끄덕이며 감격에 찬 눈빛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조금 있다가 가족들이 도착하면... 배유현 회장님,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10분 후, 헬기 한 대가 빌딩 옥상에 착륙했고 안충주는 직접 나가 사람들을 마중하러 나갔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박은미는 초조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와 다급히 물었다. “충주 씨, 도대체 남편이 어디 있다는 거예요? 지금 어디에 있어요? 그에게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제수씨, 제이크는 무사해요. 정말 아무 일도 없습니다! 자세한 건 안으로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박은미는 안심하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