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780장

Author: 로드 리프
이 시각, 후아레스의 여섯 개 팀은 이미 마을 입구에 도착하여 지정된 위치에서 완전히 집결을 마친 상태였다. 그들은 이동하는 동안 주변을 매우 신중하게 탐색했지만, 특별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후아레스의 차량은 여섯 개 팀이 모두 제자리에 도착한 것을 확인한 후, 세 대의 경호 차량의 보호를 받으며 마을 동쪽 입구로 들어섰다.

하지만 후아레스는 차에서 곧바로 내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측근 경호원 중 한 명에게 명령을 내렸다. “엑토르, 네가 먼저 들어가 봐라. 영상 촬영을 하면서 이동하고, 내부에 들어가면 신호 방해기를 꺼. 그리고 영상을 내게 보내서 내부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만약 마윤걸 일행이 이미 상대에게 장악 당했다면, 이건 덫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

엑토르라고 불린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녹화 버튼을 누른 후, 단독으로 발걸음을 옮겨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수술실 주변에는 감시 요원과 정문 경비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엑토르를 알고 있었기에 그가 나타나자 형식적으로 인사만 건넬 뿐이었다.

그러나, 엑토르는 끊임없이 주변을 주시하며 마주치는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그는 이곳을 지키고 있던 경비 대장에게 말했다. “신호 방해기 꺼. 보스에게 영상을 보내야 한다.”

그 경비 대장은 망설이지도 않고 즉시 신호 방해기를 해제했다.

그 순간, 엑토르는 녹화한 영상을 후아레스에게 전송했다.

곧바로 후아레스에게서 영상 통화 요청이 들어왔다.

영상이 연결되자, 후아레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놈은 어디 있지?”

엑토르가 대답했다. “지하 수술실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후아레스는 신중하게 지시했다. “직접 내려가서 확인해. 영상 통화는 절대 끊지 마.”

“네, 알겠습니다!” 엑토르는 응답한 후,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지하실 입구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곧바로 지하로 내려갔다. 한편, 후아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81장

    성도민은 그가 등장하는 순간, 이 남자가 이 범죄 조직의 보스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모든 인원 주의! 즉시 포위망을 좁혀라! 목표가 은 선생님이 있는 마당으로 들어오는 순간, 5분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시간이 끝나면, 외부의 적을 전원 제거한다! 단 한 명도 남겨두지 마!”......몇 분 후.후아레스는 수술실이 있는 마당까지 들어왔다. 엑토르가 이미 정찰을 끝냈기에 그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곧바로 수술실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이때, 마윤걸은 후아레스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우리 보스가 오셨습니다!” 그는 급히 후아레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서둘러 스페인어로 말했다. “보스! 오늘 오신 이 은 선생님은 정말 엄청난 재력가입니다!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후아레스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지만, 아무 말없이 곧장 시후에게 다가갔다. 그는 미소를 띠며 스페인어로 말했다. “당신이 은 선생 입니까? 저는 라파엘 후아레스입니다. 그냥 라파엘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시후는 스페인어를 몰랐지만, 마윤걸이 옆에서 즉시 통역을 해주었기에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시후는 후아레스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는 이 멕시코 남자가 분명 조직의 보스다운 도적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후아레스의 키는 크지 않았지만, 몸집이 상당히 다부졌다. 그의 목에는 번쩍이는 굵은 금목걸이가 걸려 있었고, 심지어 치아에도 다이아몬드가 박힌 치아 장식을 끼고 있었다. 짧게 깎은 스포츠형 머리, 얼굴 가득한 흉악한 인상. 누가 봐도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였다.시후는 그를 보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후아레스 씨, 정말 오래 기다리게 하시네요. 도착하고도 바로 나타나지 않고, 먼저 부하를 보내 영상을 찍게 하다니. 이런 방식은... 제 예상 밖이었습니다.”후아레스는 시후가 자신이 너무 신중하고 느리다고 불평하는 것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82장

    마윤걸은 이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농담이 너무 과하십니다. 저희와 협력하러 오신 거 아닌가요? 우리 보스는 당신처럼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그가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한편, 후아레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는 학력이 낮고, 외국어도 배우지 않았지만, 멕시코는 미국과 가까운 나라였다. 대부분의 멕시코인은 미국인을 상대로 먹고 살아야 했기에, 어느 정도는 영어를 할 줄 알았다. 그래서 후아레스는 시후가 방금 한 말을 즉시 이해했다.그 순간, 그는 본능적으로 시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는 시후의 눈에서 차가운 살기가 가득 차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후아레스는 이 바닥에서 꽤나 잔뼈가 굵은 깡패였다. 그는 살의를 품은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의 말을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권총을 꺼내어 시후의 이마에 겨누었고 차갑게 외쳤다. “이 개자식아! 너 대체 누구야?! 무슨 꿍꿍이로 우리를 찾아온 거지?!”마윤걸은 더욱 당황했다. 그는 재빨리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스에게 농담은 금물입니다! 우리 보스는 장난치는 걸 제일 싫어합니다!”하지만 시후는 마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네가 어떻게 알아? 내가 농담하는지 아닌지 말이야.” 그러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방금 했던 말, 다 진지하게 한 건데.”후아레스는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시후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는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게다가 마윤걸이 말하길, 너는 블랙 골드 카드를 소유한 인물이라던데. 그렇다면 자산이 최소 100억 달러 이상이겠군.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대체 왜 우리를 죽이려 하는 거지?!”시후는 미소를 거두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가 저지른 짓은, 죄악 중에서도 최악이니까. 그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83장

    “젠장, 서쪽이다! 빨리 차 몰아... 으아아...!”후아레스는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소리만으로도 자신의 부하들이 기습을 당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상대는 완벽하게 기습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듯했다.후아레스는 바깥에 있는 부하들을 생각했다. 그들 하나하나가 자신이 기반을 잡고 돈을 벌 수 있게 해준 밑바탕이었는데, 지금은 알 수 없는 적에게 무참히 학살당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자신의 자산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그는 절망감에 휩싸였다.그 순간, 그는 분노에 휩싸여 총을 들어 시후를 겨눈 뒤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부하들에게 당장 멈추라고 해! 아니면 널 당장 쏴 죽여 버릴 테니까!”시후는 비웃으며 냉소를 지었다. 그리고 시후는 단숨에 번개 같은 속도로 움직였다. 후아레스가 아직 반응하기도 전에, 시후는 그의 총을 쥔 오른손 손목을 움켜잡고, 그대로 아래로 강하게 비틀었다.“부드득!” 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후아레스의 손목은 180도 뒤로 꺾였고, 손등과 팔뚝이 밀착되었다. 더 끔찍한 것은 바로 꺾인 손목 관절이 피부를 찢고 뚫고 나와, 살점에 매달린 흰 뼈가 밖으로 드러나 그 모습이 너무나도 끔찍했다는 것이다! 경호원들은 즉시 반응해 총을 꺼내 시후에게 발포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후가 총을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비웃으며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줄은 몰랐다. 경호원들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그들의 뒤에서 여러 개의 불길이 터져 나왔고, 곧이어 그들은 모두 총알에 벌집처럼 뚫리고 말았다.후아레스와 마윤걸 등은 완전히 겁에 질려 얼어붙었고, 놀란 나머지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의 뒤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 십여 명이 총을 들고 들이닥치고 있었다. 그들 중 가장 앞에 선 이는 바로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이었다!성도민은 그 자리에서 명령을 내렸다. “저 놈들 잘 감시해. 그 누구라도 공격하려는 기미가 보이면, 즉시 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84장

    후아레스는 그 순간, 혼이 완전히 빠져나갈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블랙 드래곤이라는 이름은 그가 이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멕시코에서 가장 강력한 범죄 조직을 데려다 놓는다 해도, 블랙 드래곤의 상대가 될 수는 없을 것이었다. 블랙 드래곤의 구성원들은 전부 정예 병력으로 훈련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최정예 고수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한때, 멕시코의 최고 범죄조직의 두목들조차도 블랙 드래곤을 롤모델로 삼았던 적이 있었다. 그들 모두는 자신에게도 블랙 드래곤처럼 강력한 용병 집단이 있기를 갈망했지만, 자신들의 실력은 블랙 드래곤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비교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많은 조직의 두목들은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고, 지극히 겸손한 자세로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에게 자신들의 부하들을 훈련시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블랙 드래곤은 이런 조직들과는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멕시코 최고의 마약왕이 직접 나서도, 블랙 드래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이런 태도 때문에 블랙 드래곤의 명성은 멕시코 전역에서 더욱 높아졌다.그 때문에 후아레스에게도 블랙 드래곤은 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은시후라는 젊은이가, 블랙 드래곤의 주인이라니 그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제서야 그는 이해했다. 시후가 왜 블랙 골드 카드를 가질 수 있었는지. 블랙 드래곤의 가치는 수백 억, 수천 억 달러가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충격적인 건 오늘 자신의 부하 200여 명이, 그 블랙 드래곤에 의해 전원 전멸당했다는 사실이었다.두려움에 떨며, 후아레스는 무의식적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우리 크레이지 후아레스 조직은, 언제나 블랙 드래곤을 존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우리와 블랙 드래곤은 원한도 없고, 아무런 충돌도 없는데... 블랙 드래곤이 왜 우리 형제 200명 넘게 죽인 겁니까?”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85장

    참을 수 없는 극심한 고통에 후아레스는 이성을 잃고 돼지처럼 비명을 질러댔다. 그 모습을 본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그 돼지 잡는 소리 같은 비명을 한 번만 더 질러대면, 이번엔 사람을 시켜서 사타구니에 달린 것도 박살내 주겠어!”시후의 말에 후아레스는 온몸을 덜덜 떨며, 그 즉시 입을 꾹 다물었다. 죽음보다도 무서운 위협 앞에서, 그는 고통을 억누르고 숨을 삼켰다.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다시 묻지. 김미희 손에 있던 그 물건들, 네 거 맞지?”후아레스는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하지 못하며, 억지로 고통을 참은 채 말했다. “맞습니다... 내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묻는다. “그럼 또 하나 묻지. 김미희가 미국에서 속여서 멕시코로 데려온 교포들... 그 사람들을 모두 장기 적출한 뒤 죽인 것도 너희 조직이 한 짓인가?”후아레스는 순간 그 사실을 부정하려다 멈칫했다. 상황을 보니 상대는 이미 수술실까지 쳐들어온 상태고, 이제 와서 거짓말을 한다면 그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결국 그는 입술을 떨며 인정했다. “맞… 맞습니다. 우리가 한 것이 맞습니다...”“좋아.” 시후는 쓴웃음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 “며칠 전, 김미희가 또 한 명의 교포를 속여서 그녀에게 마약을 들려 공항으로 보냈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그 교포는 비행기도 타기 전에 미국 세관과 경찰에게 체포됐지. 이 일을, 알고 있나?”후아레스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 일로 그는 5킬로짜리 ‘물건’을 날려버렸기 때문에, 그날 밤 통째로 이불킥을 하며 밤새 뒤척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이 사건과 시후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시후는 블랙 골드 카드의 소지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 정상급 용병조직인 블랙 드래곤의 주인이었다. 이런 인물이, 김미희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그래서 후아레스는 조심스레 물었다. “은... 은시후 씨… 당신 정도 되시는 분이, 왜 이런 사소한 일 하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86장

    갑자기 네 발의 총을 맞은 마윤걸은 두 발목이 진흙처럼 으스러진 상태로 바닥에 쿵 쓰러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써 몸을 지탱하려 했지만, 이미 손이란 게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피범벅이 된 뼈대 같은 손목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끔찍한 상처가 난 손목으로 몸을 지탱하려 했고, 그 순간 엄청난 체중이 그 손목으로 실리며 마윤걸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마치 막 낚여 올라온 참치처럼, 온몸을 땅바닥에 마구 비틀며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질러댔다. 그가 몸부림칠수록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옆에 있던 이호량은 마윤걸과 너무 가까이에 있었던 탓에, 피가 얼굴과 옷을 포함한 사방에 튀었고, 즉시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마윤걸은 고통에 몸을 떨며 시후를 향해 간절히 애원했다. “은시후 선생님... 으악!! 이제 저는 완전히 폐인이 됐습니다... 제발... 제 나이는 이제 예순이 넘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시후는 찌푸린 얼굴로 되물었다. “그동안 네가 속이고 죽게 만든 동포들은? 그들도 네 앞에서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하지 않았냐? 만약 그랬다면, 그들을 어떻게 했지?”마윤걸은 말문이 막혔다. 그동안 그들 조직이 죽게 만든 사람들은 수없이 많았다. 거의 모든 피해자들이 눈물로 애원했지만, 자신은 한 번도 그 사람들을 살려준 적이 없었다. 자신이 해온 짓들을 떠올리자, 마윤걸은 이미 자신의 미래를 직감할 수 있었다. 오늘 자신은,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다. 그때, 시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널 죽이는 것만으론 부족해. 지하에서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분명 아쉬워할 테니까. 걱정 마. 널 죽인 뒤에도, 난 반드시 너에게 피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 줄 거야.”마윤걸은 이 말을 듣고 깜작 놀랐다. 왜냐하면 자신이 죽고 나면, 대체 어떻게 복수를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설마 자신의 시체를 갈기갈기 찢겠다는 말일까? 마윤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87장

    마윤걸의 세 아들들은 비록 특별히 뛰어난 인재는 아니었지만, 1인당 교육 자원이 우수한 서구의 교육 상황과 마윤걸의 현금 지원 덕분에 순조롭게 대학을 졸업했다.하지만 지금 시후가 말한 계획대로라면, 이 세 아들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시리아에서 강제 노동을 하며, 아버지 마윤걸이 진 빚을 갚아야 할 것이었다.마윤걸은 자식들을 그런 지옥에 끌어들이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시후 씨... 전부 다 제 잘못입니다... 사실 제가 지은 죄는 가족에게 까지는 미치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당장 저를 죽인다 해도, 저는 한 점 원망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제 가족들만은 제발 살려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시후는 냉소하며 물었다. “김미희와 서건희의 가족들에 대한 정보가 있나?”마윤걸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윤우선 사건 이후 두 사람은 완전히 종적을 감췄고, 그들과의 연락도 끊긴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윤걸은 짐작하고 있었다. 이는 분명 김미희 쪽에서 일부러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것이라는 것을. 오랜 협력 관계였기에 마윤걸은 김미희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윤걸은 현재 김미희와 서건희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시후는 그가 모르는 듯한 아리송한 표정을 짓고 있자,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 두 사람의 가족은 현재 돈세탁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고, 그들이 번 모든 불법 자산은 법에 따라 몰수되었지. 그 말인즉, 그들이 수년 동안 벌어들인 그 더러운 돈은 전부 공중분해 되었다는 거다. 결국, 20년 동안의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간 건 둘째치고, 가족들까지 감옥에 가게 되었는데... 이게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을까?”마윤걸은 극도로 당황했고 안절부절 못하며 덜덜 떨기 시작했다.시후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물론 그들의 가족들은 감옥에 오래 있진 않을 거다. 난 그들이 출소한 뒤, 시리아로 보낼 생각이거든. 그럼 너희 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88장

    마윤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후가 이토록 잔혹한 방법을 생각해낼 줄은 말이다. 이제 자신의 목숨은 물론, 세 아들의 인생도 완전히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블랙 드래곤이 그들을 끝까지 쫓을 것이기에 도망칠 방도조차 없다. 게다가 손자 마저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신이 저지른 짓 때문에 손자는 평생 모욕을 받고 손가락질 당하게 될 것인데, 그 아이는 틀림없이 자신을 증오하게 될 것이다.결국 손자는 자신의 이름과 성을 버릴 것이고, 그 순간부터 마 씨 집안은 완전히 대가 끊겨버리게 될 것이다.이 모든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 마윤걸은 공포에 질려 온몸이 덜덜 떨렸고, 눈물을 흘리며 시후에게 애원했다. “은시후 씨...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제가 혼자 벌인 일이면 혼자 벌을 받으면 되지 않습니까... 제 아들이 대신 벌을 받는 건 감수하겠지만, 어린 손자한테까지 이렇게 하실 수는 없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 애를 어떻게 했나? 난 단지 그 애의 할아버지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공개하겠다고 했을 뿐이잖아? 그게 뭐가 잘못이지? 그렇게나 천인공노할 짓을 해놓고, 그 죄가 세상에 알려지는 건 두려운가 보지? 그리고 생각해 봐. 너희가 저지른 짓이 공개되면, 아마도 전 세계 언론이 너희들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할 거야. 심지어 영화감독들이 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세계 곳곳에서 상영할 지도 모르지. 그렇게 되면 내가 일부러 나서지 않아도, 네 손자가 커서 네가 한 짓을 알게 될 거고 알아서 널 증오하게 될 거야!”마윤걸은 미쳐버릴 듯 절규하며 소리쳤다. “너는 우리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작정했구나! 우리 가문을 없애려는 거잖아! 나 죽어도 널 용서 안 해! 귀신이 되어서라도 널 잡으러 다닐 거다!”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만약 진짜 귀신이 있다면, 네가 귀신이 되어도 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널 반드시 지옥으로 보내서, 칼산을 오르고 끓는 기름 솥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해줄 테니까! 그 정도도 못 하면, 은시후라고 불릴 자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6장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5장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