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환약을 시장에 내놓으면 1억은 물론 10억이라도 나이 든 부자라면 앞다퉈 사들일 텐데..사람이 늙어서 돈을 더 벌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까? 만약 돈으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몸값이 수십억, 수백억인 부자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20년쯤 더 살 수 있도록 약을 살 것이다. 그 말인즉슨.. 이것은 바로 돈만 있으면 시간을 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하지만 이 약은 시후만이 만들 수 있었고, 그렇게 만든 약을 자신에게 주다니..최제천은 이렇게 생각이 든 순간, 감격하여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리고 오열까지 할 정도였다!그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시후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자 시후는 라고 가볍게 답했다.이런 회춘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300년 정도 된 천종 산삼을 사용해야 한다.최제천은 옆 방에서 약을 빻고 있던 외손녀 소희를 불러냈다. 최제천을 본 소희는 "외할아버지...? 이게 무슨 일이에요? 갑자기 할아버지 너무 젊어진 것 같은데요?! 제가 10대 때 봤던 할아버지와 똑같아요!"라며 놀라워했다.그러자 최제천은 "은 선생님이 주신 환약 덕분이다.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10년은 젊어지고, 더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정말 효능이 대단한 것 같다 소희야!"라고 말해주었다.소희는 놀라서 "할아버지, 이 약이 이렇게 대단한 효능이 있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요..?”라고 물었다.최제천은 “아무래도 은 선생님은 대단한 사람이라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정말 이렇게 뜻밖에도 인생 최대의 운을 다 쓴 것 같다.. 이런 분을 만날 수 있다니.."라며 갑자기 부랴부랴 주머니에서 단약이 든 나무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나무 상자 안에는 반 알의 환약이 들어 있었다
외할아버지의 진심 어린 말에 소희는 여러 번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그 환약을 받았다.한때는 마음 속으로 원하고 꿈꾸던 것이지만, 할아버지께서 연세가 드셨기에 이 약은 자신보다 할아버지께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녀는 더 이상 이 약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외할아버지가 은 선생님께서 주신 약을 자신에게 줄 것이라는 것은 도무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 약을 받고 가슴이 벅차올랐고, 할아버지가 당부한 말도 머릿속에 맴돌았다.‘은 선생님과 평생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도록 하라니.. 혹시라도 은 선생님이 싫어 하신다면 어떻게 하지..?’최제천은 자신의 말을 듣고 소희가 갑자기 조심스러운 듯 행동하자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희야 선생님은 의리가 깊은 분이시니, 네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껏 대하기만 하면, 그도 반드시 너를 그렇게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이 할아비는 연세가 많아 아무리 살아도 백 살 밖에 살 수 없을 것 아니냐? 하지만 너는 아직 젊다. 그러니 만약 네가 계속 할 수 있다면, 선생님 곁에서 지내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거라.. 그럼 분명 은 선생님도 결코 널 푸대접하지 않을 거다."소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최제천은 "처음에는 송영예 씨가 송 회장님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해서 이룸 그룹에 갔는데, 그 때 내 몸이 상태가 좋지 않아서, 너를 데리고 갔었지.. 내가 그 당시 송 회장님과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만일 네가 회장님을 치료하지 못하면, 아마 오래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데리고 간 것이었다.. 그런데 참.. 내가 오히려 이렇게 한국에서 어마어마한 귀인을 만날 것이라고는 누가 생각했겠니..?"......최제천과 소희는 감격에 겨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하지만 그들과는 다른 이유로 밤을 새운 사람도 있었다. 바로 이룸 그룹의 송 회장이었다.송 회장은 최제천처럼 운이 좋지는 않았다. 물론 시후
"괜찮네.." 송 회장은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때마침 최 선생에게 팔순 잔치에 초대하는 초대장을 줄생각도 있고.."그러자 제세당 대문을 가리키며 "그럼 들어가지, 그리고 나도 좀 부축해주고.."라고 말했다.이때 소희는 마침 제세당의 마당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는데, 송 회장이 오는 것을 보고 급히 다가왔다.“송 회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어머? 혹시 몸이 안 좋으신 건가요?”송 회장은 기침을 한 뒤 "사람이 늙으면 이, 몸도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게 아니겠나? 내가 감기에 좀 걸려서 일부러 할아버지를 찾아 약을 몇 첩 지어먹으려고 왔다네."라고 말했다.소희는 급히 "그럼 어서 안에서 뵈어요, 제가 외할아버지를 불러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소희는 송 회장을 맞아 진료실로 모신 뒤 그제야 할아버지를 불렀다.최제천은 송 회장이 직접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서둘러 하던 일을 내려놓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최제천은 시후를 줄곧 큰 은인으로 여겼지만, 송 회장에게도 고마움이 있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시후를 만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이 중태에 빠졌기 때문에, 그는 송영예의 초청에 응하여, 송 회장의 병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일이 아니었다면 시후를 만날 기회가 없었을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송 회장에 대한 정과 고마움이 남아 있었다.이때 최제천이 막 진료실로 들어올 때 송 회장은 최제천을 마주하고 깜짝 놀라 말이 안 나왔다!그는 최제천이 갑자기 이렇게 젊어지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지난 번 만났을 때도, 최제천은 분명히 그냥 노인과 같았는데,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슨 일인지 백발이 대부분 검은 머리가 되어 까맣게 윤이 나고 있었고, 얼굴의 주름도 많이 옅어지고, 탱탱해진 것이 아닌가? 게다가 혈색도 좋아지기까지 해 그저 놀라움뿐이었다.지금의 최제천은 본래 칠순이 넘었는데, 관리를 잘했었기 때문에 사실 겉으로 보았을
송 회장도 멍청하지 않은데, 어떤 누가 약을 통해 한 세대를 젊게 만들 수 있겠는가? 분명 이런 신기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면, 아마 단 하나일 것이다. 그 사람은 바로 은시후, 은 선생이었다!최 선생은 아직 답을 하지 않았지만, 송 회장의 마음은 이미 확신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분명 최 선생과, 은 선생의 조화가 있었기에 단숨에 이렇게 될 수 있었을 것이다.이때 최 선생은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왜냐하면 은 선생의 수긍을 받지도 않았는데, 그는 틀림없이 회춘단과 관련된 이야기를 발설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 선생은 어제 분명히 타인에게 말해선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알려주었다. 그런데.. 이 일은 송 회장이 스스로 알아 맞힌 것이니, 자신이 직접 말한 것은 아니었기에 좀 애매한 상황이었다.그는 송 회장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보고 어색하게 "송 회장님.."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님, 이 일은 송 회장님께서 스스로 짐작한 것이므로 절대 은 선생님한테 제가 한 말을 절대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은 선생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송 회장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자기의 억측을 확실시했다. 송 회장은 이 일에 대해 마음속으로 부럽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어느 정도 부러움도 있었지만, 은근히 질투도 났다.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최 선생처럼 일흔이 넘은 사람 예순 살로 보인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인생이 앞으로 10년이나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사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죽음을 두려워하고, 늙음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연스럽게 누구든지 이런 자연의 법칙을 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런 일에서는 송 회장도 마찬가지였다.그는 원래 큰 병이 막 나았기에, 아직 몸에 적지 않은 잔병들이 남아 있었다.시후가 지난 번 준 환약을 먹으면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자신을 살게 할 뿐이지 최 선생처럼 단번에 젊음을 가질 수는
송 회장은 이룸 그룹과 시후가 더 좋은 관계를 맺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민정은 물론, 이룸 그룹 전체가 평생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송 회장이 마음을 굳혔을 때 최제천은 "송 회장님, 오늘 주로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최 선생을 보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아, 최 선생.. 지금 몸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네, 요즘 가을이 되려고 해서 그런가.. 감기에 걸렸지 뭔가? 그래서 약을 몇 첩 구하러 왔어."라고 말했다.최 선생은 "그럼 송 회장님 맥을 짚어보고 뭐가 잘못됐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라며 황급히 말했다.송 회장은 “그러세.”하고 손을 내밀었다.최 선생은 송 회장의 손목에 손가락을 대어 맥을 짚어보더니 단지 차가운 바람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을 알고서는 한 숨을 돌렸다."하아.. 정말 다행입니다. 회장님.. 이건 그냥 감기에 걸린 것이라서요?! 약을 처방해 드릴 테니, 가지고 가서 물을 끓여 드십시오.”"고마워요." 송 회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맞아, 또 일이 있지!"라고 말했다.송 회장은 "최 선생! 이틀만 지나면 내 팔순이야. 그래서 우리 안 지도 여러 해가 되었으니 자네가 꼭 와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라고 말했다. 말하는 사이에 송 회장은 초대장을 품에서 꺼내 들었다.최 선생은 "송 회장님 걱정 마세요, 꼭 제 시간에 도착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그러자 최 선생은 황급히 약을 지어 가지고 오라고 부탁한 뒤 송 회장을 직접 문 앞까지 바래다주고 차에 태워줬다.......송 회장이 차를 타고 이룸 그룹으로 돌아왔을 때, 최우식과 아들 최우신은 동생 우진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우진은 오늘도 역시 혼돈에서 깨어나 고통스러운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울먹였다."아버지, 제발 누가 뒤에서 날 해쳤는지 꼭 찾아 주세요. 그 짐승을 찾아서 꼭 복수해주세요!!!"최우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마라.. 내가 꼭 찾아서 죽여버릴 테니까!!
정오. 이룸 그룹.최우식과 우신이 선물을 고르고 나서야 부자는 이룸 그룹으로 달려갔다.송 회장은 그들이 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들의 아들이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빨리 자신의 집에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오송 그룹의 대표와 장손이 모두 온 이상, 송 회장도 당연히 매우 정중하게 대할 것이었다.최우식과 우신은 한쪽에 있는 객석에 앉았고, 송 회장은 맞은 편에 앉았으며 비서는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물을 따라 주었다. 최우식은 선물을 잔뜩 건네고 나서야 "오랜만에 송 회장님을 뵙게 돼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송 회장님께서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신 것까지 보니 제가 부러울 따름입니다."라고 말했다.송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내 몸은 건강하다고 할 수 없어요. 능력은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아휴.. 송 회장님도.. 정말 겸손하시네요." 그러더니 최우식은 "송 회장님, 얼마 전까지는 조금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나오시는 거 보니까 몸이 많이 좋아지셨나 봅니다..?"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처음에는 나도 좋은 것 같았는데, 오늘 갑자기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최우식은 조금 의아해하며 "송 회장님, 그게 어떻게..?"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밤새 10여 년 전 몸 상태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어서요.. 하하.."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면서도, 송 회장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바로 오늘 그의 인식을 뒤엎고, 그를 한없이 놀라게 한 최 선생이 있었다.제세당을 다녀온 뒤 그는 마음속으로 이를 잊지 못했고, 심지어 마음에 두고 있었다. 언젠가 자신도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다면 스스로도 헛수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최우식은 그가 이렇게 말을 한 것이 농담인 줄 알고 웃었다. "꽃은 다시 피는 날이 있지만, 소년 시절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지요. 하하.."라며 "송 회장님
송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요.. 아무래도 이런 일들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인데.. 어떤 사람에 의해 이렇게 된 것인지 참.. 안타까움을 전합니다.”최우식은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배후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그는 "송 회장님, 저와 아들이 잠시 며칠 머무르면서 관련 단서를 잘 찾아보려고 하는데 송 회장님 쪽에서 며칠 동안만 잠시 지내다가 가도 될지요? 혹시 불편하실까요??"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우리 양가는 대대로 아는 사이인데 이런 작은 일에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겠어요? 기왕 온 이상, 나도 성의를 다 해야지. 이따가 우리 비서에게 방 두 개 정도 잡아 달라고 할 테니, 며칠 지내다 가면 됩니다.”라고 말했다.이룸 그룹의 별장은 대저택으로, 1층에도 방이 십여 개 있고, 집에 있는 객실만 해도 여덟 개나 되었다. 그러니 오송 그룹 부자를 잠시 묵게 하는 것은 별 일이 아니었다. 최우식은 이 말을 듣자 미소가 지어졌고 "송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황급히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최우식은 우신의 어깨를 끌어안고 "송 회장님, 아직 정식으로 소개도 안 했죠? 이 놈은 제 첫째 아들 우신이고 미래 우리 그룹의 후계자입니다. 하하하!"라며 웃었다."안녕하십니까, 송 회장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고 우신이 황급히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송 회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송 회장님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손자 손녀들 모두 다 정말 멋있더라고요!" 최우식은 인사치레로 한 마디를 한 뒤 덧붙여 말했다. "특히 민정 양은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한 사이에 너무나 성숙해졌어요?! 어제 병원에 왔을 때 거의 알아보지 못했거든요.. 더 예뻐지고요.. 하하"송 회장은 "민정이는 세련돼 보일 뿐이지, 마음은 아직 어린 소녀입니다. 하하.”라며 웃었다.고개를 끄덕이며 최우식은 본론으로 넘어갔다. "송 회장님, 민정 양도 이제 결혼 적령기 아닙니까? 시댁을 잘 찾아주셨는
‘응?? 절대 안 돼?’최우식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송 회장이 거절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왜?! 대체 뭘 믿고?! 우리 오송 그룹이 당신 이룸 그룹보다 한 수 위인데, 게다가 우리 아들은 우리 집안의 장손이고, 강남에서 가장 걸출한 인물이다.. 얼마나 많은 대가족이 우리 아들과 결혼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지금 내가 당신네들 송민정 양을 말한 건 이룸 그룹의 체면을 세워주는 거야!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그런데 이 늙은이가 어째서 조금의 망설임 없이 거절을 하는 거지..? 왜?’ 최우식은 당황한 듯 "송 회장님, 우리 우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속으로 한 마디 했다. ‘당연히 안 어울리지! 지금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당신 집 우신이라는 놈이 은 선생과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 눈에는 은 선생님의 털 끝도 못 따라 갈 애송이처럼 보이는구먼.. 당신의 아들이 날 한 달이라도 젊게 해줄 능력이 있나? 하지만 단 은 선생님은 10년은 젊게 해줄 수 있지!! 은 선생의 솜씨가 하늘을 찌르는 격으로, 남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오송 그룹의 젊은이가 어디 견줄 수 있단 말이야? 흥!!’그러나 송 회장이 이렇게 생각은 했지만 오송 그룹은 자신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곳이기 때문에,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 해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 최 대표 너무 흥분하지 말게. 최 대표도 알다시피, 지금은 모두 연애, 결혼 모두 자유롭게 정하지 않나? 그러니 나도 사실 우리 손녀 딸의 결혼을 내가 주인 노릇을 할 수는 없어."라고 말했다.최우식은 "송 회장님,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연애의 자유가 어디 있습니까..? 결혼의 자유? 가족한테 다 좌지우지되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송 회장님이 허락해 주신다면 민정양이 뜻을 거스르지 않으리라 믿습니다."라며 다시 그를 설득했다.그들 같은 대기업 들은 원래 결혼을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