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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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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 5643장
카운트 에버윈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이 원거리에서 구사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은 오직 영주가 준 목검의 칼날뿐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보이지 않는 칼날뿐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 꽂히는 낙뢰까지 다루고 있었다.자신의 목검은 시후에게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하고, 시후의 낙뢰는 자신이 아무리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었다. 이대로 가면 결국 자신이 소모전 끝에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았다.그러니 이제 카운트 에버윈에게 남은 길은 단 하나였다. 바로 근접전!이렇게 생각이 들자 카운트 에버윈은 이를 악물고 차갑게 소리쳤다. “이놈! 오늘은 네가 죽든, 내가 죽든 끝을 보자!”그런 뒤 카운트 에버윈은 이를 악물고, 온몸의 영기를 다리로 몰아넣었다. 곧이어 영주가 전수한 비급, 형상 변환 술법을 펼쳤다. 순간 카운트 에버윈의 몸이 흐릿하게 흔들리더니, 마치 공간을 건너뛰는 것처럼 시후에게로 쏜살같이 돌진했다!이 술법의 장점은 명확했다. 움직임이 불규칙하고, 잔상이 얽혀 있어 상대가 추적하기 어렵다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의 시야를 교란시키며 단숨에 거리까지 좁힐 수 있었다.비록 법기는 상대가 되지 못했지만, 카운트 에버윈은 백 년 넘게 단련한 자신의 육신과 정제된 영기를 믿었다. 그러니 단 한 번만 접근하면, 이 젊은 놈 따위는 절대 자신의 상대가 되지 못하리라 확신했다!그러나 카운트 에버윈이 시후를 향해 몸을 던진 바로 그 순간, 시후의 입에서 또 한 번 외침이 터졌다. “낙뢰여 다시 내려라!”그러자 “콰아앙——!!”하는 소리와 함께 막 30센치 정도 떨어져 있던 카운트 에버윈에게 하늘에서 또 다시 한 줄기 번개가 강타했다.엄청난 힘에 카운트 에버윈의 헝클어진 백발은 재가 되어 흩어져 사라졌고, 몸에 걸친 도포는 거의 전소되어, 남은 것은 불에 그슬린 빨간 속바지 한 장만 남았다.시후는 그 광경을 보고 비웃음을 터뜨렸다. “이 늙은 도사 양반, 백 살이 넘은 주제에 빨간 팬티라니. 좀 부끄럽지 않아?”카운트 에버윈은 온몸이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42장
카운트 에버윈은 시후의 손에 들린 경뢰령을 보자마자, 그것 또한 낙뢰목으로 만들어진 법기임을 단번에 알아봤다.비록 자신은 법기를 직접 제작할 줄 몰랐지만, 재료의 등급 정도는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후가 들고 있는 그 낙뢰목은 한눈에 봐도 역사가 깊고, 결이 단단하며, 최상급의 낙뢰목이었다.그는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물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네 그 법기는 도대체 어디서 난 거야?!”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둘이 가진 낙뢰목은 같은 출신이야. 둘 다 옥황상제께서 만든 거거든. 단지 네 손에 있는 건 아들 뻘이고, 내 손에 있는 건 아버지 뻘이지. 아들은 평소엔 제멋대로지만, 아버지를 만나면 꼬리 내리는 법이야. 그래서 네가 들고 있는 법기가 말을 안 듣는 거야!”카운트 에버윈은 분노로 치를 떨며 욕을 내뱉었다. “개소리 집어쳐라! 나이가 좀 있다고 네 헛소리를 믿을 것 같아?! 내가 책도 안 본 줄 아냐?!”시후는 가볍게 웃었다. “안 믿나 보네. 그럼 직접 보여줄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후는 얼굴의 웃음을 거두고 산 위의 신령처럼 기세를 뿜어내며 크게 외쳤다.“천둥이여, 내려라!”그 순간, 하늘 위에 순식간에 검은 구름이 몰려들었다. 구름 속에서 번개가 어른거리고,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이 장면은 카운트 에버윈이 예전에 낙뢰목을 사용했을 때와 거의 똑같았다. 비록 구름의 밀도나 위압감은 그때보다 덜했지만, 느낌은 완벽히 같았다.그는 마치 머리를 벼락 맞은 듯 멍해졌다. ‘젠장… 정말 저놈 말대로 내 경뢰령이 그 앞에선 먹히지 않는단 말인가?!’이런 생각이 스치자, 카운트 에버윈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 도망쳤다. 곧 떨어질 낙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낙뢰는 시후의 정신이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니 카운트 에버윈이 피한다고 해서 빗나갈 리가 없었다!시후의 눈빛이 번뜩였고 카운트 에버윈의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곧이어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41장
카운트 에버윈이 외친 ‘천둥이여 내려라!’라는 외침은 기세가 장대하고 위엄이 있었다.그의 머릿속에 그려진 장면대로라면, 이 주문을 한 번 소리치기만 하면 하늘에서는 구름이 잔뜩 몰리고 뇌성이 요란하게 울리며, 곧바로 양동이만큼 굵은 번개가 하늘에서 떨어져 시후의 머리를 내리찍을 것이다!카운트 에버윈은 확신했다. 그 천둥이 설령 시후를 단번에 죽이지 못한다 해도, 그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그때부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를 윽박질러 모든 비밀을 캐내면 되는 것이다!하지만 카운트 에버윈이 커다란 소리로 외친 뒤에도, 하늘은 지난 번처럼 잔뜩 낀 먹구름도 없었고, 천둥이 우르르 울리는 일도 없었다.오늘 밤은 유난히 맑았고, 산간이라 주변에 인공적인 빛 공해도 적어, 고개만 들면 초승달 하나와 수놓인 별들을 볼 수 있었다.카운트 에버윈은 구름도 번개도 보이지 않자 곧 의아해졌다. 손에 든 낙뢰목을 보며 중얼거렸다. “어찌된 일이야? 내 번개는 어디 갔지?” 그가 의아해하는 사이, 낙뢰목 속의 진법은 작동을 멈췄다. 곧 그가 주입했던 영기는 낙뢰목에 의해 다시 방출되어 그의 몸으로 돌아갔다.안타깝게도 《구현보감》에는 허공에서 영기를 소모하는 비법이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만약 그런 방식이 존재했다면, 카운트 에버윈은 단 두 번만 시도해도 몸속 영기를 다 소모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카운트 에버윈은 영기가 그대로 돌아오자, 낙뢰목이 속임수가 있다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방금 진법을 제대로 발동시키지 못한 탓이라 생각했다.그때 시후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늙은 개야. 네 번개는 어디 갔지? 손에 든 그 낙뢰목이 방전됐나? 출발 전에 충전을 깜빡한 거야?”시후의 조롱을 들은 카운트 에버윈은 차갑게 맞받아쳤다. “꼬맹이, 죽을 날이 코앞인데도 입털기는 참 잘하구나! 죽을 줄도 모르고!”그는 이를 악물고 다시 영기를 모아 낙뢰목 속의 진법을 돌리며 시후를 가리키고 크게 외쳤다. “꼬맹이, 내가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40장
“콰앙——!!”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힘이 그의 양팔을 정면으로 강타했다. 그 느낌은 마치 초고속 화물열차 한 대가 그대로 자신을 들이받는 듯한 충격이었다!카운트 카운트 에버윈이 팔에 집중시킨 영기는 그 순간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팔에서는 뼈가 산산이 갈라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고, 그의 몸은 거대한 반동에 밀려 수십 미터나 뒤로 나자빠진 끝에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그가 겨우 버텨 선 순간 “푸읍!” 피 한 모금이 입가에서 터져 나왔다.두 팔은 거의 감각을 잃었고, 가슴은 전체적으로 산산조각 나며 금이 간 듯했다. 아무래도 내상이 심각한 듯했다.카운트 에버윈이 간신히 몸을 세운 바로 그 찰나, 그는 시후의 몸이 이미 맹렬한 속도로 그림자처럼 그의 눈앞까지 파고들었음을 전혀 몰랐다!카운트 에버윈은 경악하며 본능적으로 방어하려 했지만 시후의 팔이 갑자기 자신을 향해 휙휙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짜악!!”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시후의 손이 번개처럼 그의 뺨을 후려쳤다!사실 시후가 원한다면 그 순간, 혼천인으로 카운트 에버윈의 이마를 정면으로 찍어버릴 수도 있었다. 막지 못하면 즉사, 막는다 해도 절반 정도는 목숨이 날아갔을 것이다!하지만 시후는 일부러 그 기회를 버렸다. 그는 아직 카운트 에버윈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 첫째, 반드시 그의 입에서 자신이 알고 싶은 비밀을 캐내야 했고, 둘째, 그를 이렇게 쉽게 죽게 해주는 건 아까웠다!카운트 에버윈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시후가 돌진해 오면서 갑자기 점수를 바꿀 줄은 상상도 못했다. 손바닥으로 자신의 뺨을 때릴 줄이야!게다가 그 한 대는 시후가 전력을 다해 휘둘렀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영기로 가득 찬 그 일격은 폭탄 같은 위력을 가졌고, 카운트 에버윈의 몸은 허공에서 세 바퀴를 구르며 빙글빙글 돌다가 큰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처박혔다.“끄아아아악!!” 카운트 에버윈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쌌다. 그의 심장은 이미 분노와 수치로 끓어올랐다!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39장
순간, 목검에서 보이지 않는 회전하는 검기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시후는 그 검기에 담긴 강대한 에너지를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고속으로 비행하던 헬리콥터가, 돌연 회전 날개를 통째로 떼어내 던진 듯한 위력이었다!시후는 자신이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 회전하는 검날이 무수한 나뭇가지들과 잎들을 모조리 베며 돌진해 오는 걸 본 시후는 정확한 타이밍을 잡고 소리쳤다. “너만 벨 줄 아나?!”그 말이 끝나자, 시후의 손에서 천혼인이 발사되었다. 천혼인은 마치 거대한 투석기에서 쏘아 올린 석궁처럼,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 검날과 정면으로 맞부딪쳤다!찰나의 순간, 두 에너지가 공중에서 충돌했다. “콰아앙——!”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공기가 터져 나가며 주변 수십 미터 안의 나무들이 흔들리더니, 무성하던 잎들이 마치 폭우처럼 쏟아져 내렸다!엄청난 충격파에 시후와 카운트 에버윈 모두 중심을 잃고 몇 걸음씩 뒤로 밀려났다!카운트 에버윈의 얼굴은 순식간에 경악으로 물들었다. 멀리 숨어 이 상황을 지켜보던 카운트 파스테드 또한 숨을 삼켰다.카운트 에버윈은 시후를 멍하니 바라보며 외쳤다. “너... 너도 법기가 있다고?!”시후는 냉소를 띠며 손바닥을 펼쳤다. 그 위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천혼인이 놓여 있었다. “왜? 법기를 가질 자격이 너만 있는 줄 알았어?”그 말에 카운트 에버윈의 속이 뒤집혔다. 비교하다 보면 결국 마음만 상한다더니... 그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온몸을 뒤져봐야 법기라고는 단 하나뿐이었다. 그 마저도 영주가 임무 수행용으로 잠시 빌려준 것이었다!그런데 눈앞의 이 젊은이는 불과 30대 중반도 안 됐는데, 지난 20년 동안 이미 영기를 다루고 있었으며, 심지어 자신이 가진 목검에 버금가는 위력의 법기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러자 카운트 에버윈은 곧 극심한 불암감에 휩싸였다!그는 분노와 질투가 섞인 목소리로 이를 악물었다. “이놈, 네 그 짧은 목숨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38장
그 시각, 시후는 산속을 내달리며 카운트 에버윈을 유인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나무가 빽빽하고 바위가 많은 험한 산길에서도, 마치 평지를 달리는 듯한 발걸음으로 번개처럼 움직였다.카운트 에버윈은 전력을 다해 시후를 끈질기게 뒤쫓았다. 그는 달리면서도 눈을 부릅뜨고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며, 나무와 바위를 피하기 위해 한 치의 방심도 하지 않았다. 몇 킬로미터를 달릴 즈음엔 이미 숨이 거칠어지고, 몸은 흙먼지와 땀으로 녹초가 되었다.하지만 아무리 속도를 높여도, 시후와의 거리는 일정하게 유지될 뿐이었다. 카운트 에버윈는 그 애매하게 쫓을 수는 있지만 공격할 수는 없는 거리에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시후를 끈질기게 추격할 수밖에 없었고 공격할 기회는 잡지 못했다.그가 가진 법기든, 혹은 장 사장이 건넸던 그 낙뢰목으로 만든 법기든, 모두 영기를 집중해 운용해야 발동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온 힘을 다해 뛰면서 동시에 영기를 다루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니까 걸으면서 싸우는 건 가능했고, 달리면서 싸우는 건 조금 더 어려웠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원숭이와 같이 산을 파쿠르하며 온 힘을 다해 법기로 주문을 외우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카운트 에버윈에게는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었다.시후가 산속으로 달려드는 것을 본 카운트 에버윈은 일부러 자신을 산속으로 유인하고 있으며 아마도 인적 없는 곳으로 끌어들여 결전을 벌이려는 것임을 직감했지만 이 상황에서 멈출 수도 없어 끝까지 추격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카운트 에버을 3~4km 떨어진 산속 깊은 계곡으로 끌어들였다. 그곳은 이미 그가 미리 정해 둔 결전의 장소였다. 주변엔 사람이 없고, 도심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 어떤 폭발적인 싸움이 벌어져도 외부에 노출될 위험이 없었다.시후가 계곡 중앙에 이르자, 그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카운트 에버윈을 보는 시후의 눈빛이 번뜩였다. “늙은 개, 생각보다 체력이 괜찮네!”카운트 에버윈은 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