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한크 길버트는 즉시 명령을 받아들였다. 전화를 끊자마자 대기 중이던 여러 대의 헬리콥터를 급히 소집해 Samson 그룹의 항공사로 보냈다.……그 시각, 일반 항공사 헬리콥터 격납고 가운데 한 곳.박지민은 비행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예약해 둔 비즈니스 전용기가 무사히 이륙해 서울로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후 그는 격납고 한쪽에 놓여 있던, 소형 헬리콥터에 항공유를 주입할 때 사용하는 공급 호스를 끌어왔다.호스를 헬리콥터 옆까지 끌어온 뒤 그는 조종석 문을 열고, 그대로 호스를 끌어안은 채 조종석 안으로 올라탔다.자리에 앉은 뒤 그는 발로 공급 호스를 눌러 고정했다.그리고 카운트 로이밸러의 시신을 일으켜 세워 좌석에 똑바로 앉힌 뒤, 떨어져 있던 머리를 들어 잘려 나간 목 위에 다시 올려놓았다.그 다음 그는 주머니에서 정교한 고급 던힐 라이터 하나를 꺼냈다. 한 손에는 라이터를 들고, 다른 손은 공급 호스의 밸브에 올려 둔 채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십여 분이 지나자 주변에서 헬리콥터의 굉음이 잇따라 들려오기 시작했다.그 소리를 들은 박지민은 즉시 공급 밸브를 열었다. 순간 대량의 항공유가 조종석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헬리콥터 내부 장식과 박지민의 몸, 그리고 카운트 로이밸러의 시신까지 모두 흠뻑 젖어 버렸다.바로 그때 격납고 문이 바깥에서 거칠게 열렸다. 한크 길버트가 부하들을 이끌고 뛰어 들어오더니 총구를 헬리콥터 조종석 쪽으로 겨누며 크게 외쳤다.“박지민! 피터 주! 이미 너희를 확인했어! 당장 두 손을 들고 내려와! 그렇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박지민은 조종석 문을 살짝 열었다. 문틈 사이로 항공유가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그는 냉소적인 표정으로 소리쳤다.“쏠 테면 쏴 봐! 여기 전부 항공유거든! 방아쇠를 당기면 다 같이 끝장이야!”그제야 한크 길버트와 주변 사람들은 조종석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가 인화성이 강한 항공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이미 조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사방보당이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공개되는 그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사방보당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지 보고 싶었다.차마 입 밖으로는 말하지 못하지만, 지금 그의 가장 큰 소원은 아버지가 그 충격으로 반신불수가 되거나, 차라리 그대로 세상을 떠나 버리는 것이었다.그렇게만 된다면 그는 곧바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수장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그때부터는 가문 안에서 누구도 그의 지위와 권위를 흔들 수 없게 될 것이다.그가 이런 기대에 부풀어 있을 때, 눈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시후가 속으로 자신의 뒤통수를 치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한편 그 시각, 박지민은 카운트 로이밸러의 시신을 실은 헬리콥터를 Samson 그룹 항공사의 헬리콥터 전용 헬리패드로 되돌려 놓은 상태였다.그리고 최정예 요원 출신인 한크 길버트는 이미 몰래 맨해튼 병원의 CCTV 관제실에 은밀하게 잠입해 있었다.박지민은 헬리콥터를 착륙시킨 뒤 직원들에게 기체를 격납고로 옮기게 했고, 곧바로 직원들을 모두 돌려보냈다.그 후 휴대전화를 꺼내 JFK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승무원들에게 연락해 곧바로 이륙 신청을 하라고 지시했다.기장은 다소 당황해하며 공손하게 물었다.“탑승하지 않으십니까?”박지민이 말했다.“제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탑승하지 못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먼저 한국으로 출발하세요. 제 아내가 그쪽에 있으니 도착하면 연락할 겁니다. 아내를 태워서 돌아오시면 됩니다.”그 말을 들은 기장은, 박지민이 이 비행기를 한국으로 보내 아내를 데려오려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렇기에 박지민이 갑자기 일이 생겨 승무원만 먼저 보내는 것도 충분히 그럴듯한 일이었다. 그래서 마음속에 있던 의문은 곧 사라졌고, 그는 공손하게 대답했다.“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관제탑에 푸시백 요청을 하고 이
헬레나는 노르웨이 여왕으로서 외교 면책 특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진운을 캐나다로 빼돌리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 할 수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헬레나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도록 부탁해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캐나다로 향할 명분을 만들어 주었고, 그렇게 되면 자신과 주진운은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헬리콥터를 타고 캐나다로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이었다.박지민을 이용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수였고,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이용하는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뒤에서 몰래 진행한 계책이었다.이때 시후가 다시 물었다.“뉴욕은 아직도 계엄 상태인가요?”“그렇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가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는 아직도 사방보당이 뉴욕을 떠나지 않았을 거라고 기대하고 계시죠. 사방보당의 행방이 공개되지 않는 한, 뉴욕의 계엄령 상태는 계속될 겁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그러면서 옆에 있던 주진운을 힐끗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아버지는 이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려 하십니다. 뉴욕을 계속 봉쇄하면서 단서를 추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피터 주 선생님을 풀어준 뒤 한크에게 감시하도록 하는 것이죠.”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보아하니 그 두 수는 모두 악수로군. 지금 한크는 피터 주 씨를 감시할 여유가 없어. 아마 지금쯤 맨해튼 병원의 감시 시스템을 처리하느라 바쁠 거라서. 해가 뜨기 전에 맨해튼 병원의 모든 CCTV 기록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고, 영원히 복구할 수 없게 되겠지. 그리고 피터 주 씨도 당분간 미국에서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아무도 그 사람의 행방을 알 수 없을 것이고요.”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로 자신은 완전히 시후와 손을 잡고 친아버지를 철저히 속여 버린 셈이었다.그는 사방보당을 시후가 미국 밖으로 빼돌리는 데 협조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주진운까지 함께 빼내려 하고 있었다. 만약 아버지가 이 모든 내막을 알게 된다면, 아마 직접 자
박지민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명령대로 하겠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조종간을 잡고 헬기를 급상승시켰고 기체는 곧 병원 옥상을 벗어나 밤하늘로 사라졌다.폴른 오더의 체계적인 훈련 덕분에, 박지민은 무도 수련자는 아니었지만 다양한 기술을 어릴 때부터 익혀 왔다. 헬기 조종 역시 그에게는 자동차 운전만큼 익숙한 일이었다.헬기가 멀어지자, 시후는 주진운에게 말했다.“아저씨, 이번 일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사방보당 문제가 폴른 오더까지 자극했고, 오시연도 이미 뉴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시연이 살아 있는 한, 사방보당은 계속 표적이 될 겁니다. 그러니 제가 오시연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아저씨께서 신분을 숨기고 지내셔야 할 겁니다.”주진운은 담담히 웃었다.“괜찮습니다, 도련님. 어디에서 어떻게 살든 제겐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도망자라는 오명만 남지 않는다면, 이름을 감추고 사는 것쯤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전부 도련님 뜻에 따르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우선 캐나다로 이동합니다. 그곳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겁니다. 사방보당은 몇 시간 안에 서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공식 발표가 나오면, 사건은 사실상 종결입니다. 그때가 되면 폴른 오더도 더 이상 아저씨를 집요하게 쫓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당분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알겠습니다!” 주진운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사방보당이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시후는 짧게 웃었다.“우선 한국에 가면 안전한 곳에 머무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안전하게 모실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주진운은 두 손을 모아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도련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두 사람의 대화가 끝날 즈음 또 다른 헬기 한 대가 멀리서 다가왔다.이번에는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전용기였다.이전에도 시후는 이 헬기를 이용해 중열 삼촌과 사방보당을 캐나다로 보낸 바 있었다.
카운트 로이밸러는 죽는 순간까지도 믿지 못했다. 백 년을 수련해 온 자신이 이토록 허망하게 목숨을 잃을 줄은...!그는 늘 이렇게 믿어 왔다. 수련자끼리의 싸움이라면 마땅히 법기들이 날아다니고, 술법이 난무하며,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장면 속에서 결판이 나야 한다고! 그래야 백 년 고행이 헛되지 않다고.그러나 시후는 그런 기회를 단 한 번도 주지 않았다.시후는 오직 ‘속도’와 ‘힘’으로 끝내는 일격을 가했다!카운트 로이밸러를 제거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시후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뉴욕 한복판에서 술법으로 맞붙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전투가 길어지면 노출 위험이 크다. 게다가 상대가 카운트 에버윈처럼 니환궁을 폭발시키는 선택을 한다면,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다.그래서 시후는 결정을 내렸다. 카운트 로이밸러가 주진운을 납치하려는 그 순간을 이용해 그를 위한 ‘특별한 단두대’를 준비하겠다고.그리고 그 단두대는 바로 헬기였다.합금으로 제작된 회전 날개는 수 톤에서 수십 톤에 달하는 양력을 만들어낸다.그리고 엔진 출력 역시 수백, 수천 마력에 이른다.이런 힘이 결합된 고속 회전 날개는 목 하나를 베어내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타이밍만 맞추면 끝이다.하지만 카운트 로이밸러는 경험 부족의 대가를 치렀다. 시후가 바로 옆에서 돌연 공격을 감행했고, 실력 또한 한 단계 위였다. 그래서 그는 저항할 틈조차 없었다.이제 그의 머리는 옥상 바닥을 굴러 멀리 떨어져 있었고, 몸통은 아직도 경련하듯 떨리고 있었다. 단면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시후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카운트 로이밸러의 몸통을 통째로 들어 올려 헬기 객실 안으로 던져 넣었다. 피가 내부에 튀며 사방으로 번졌다.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게다가 깊은 밤에 일어났기에 아무도 방금 이곳에서 벌어진 일을 보지 못했다.카운트 로이밸러의 마지막 비명조차, 거대한 로터 소리에 완전히 묻혔다.따라서 병원 전체는 평온했다. 옥상에서 살인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아
순간, 카운트 로이밸러는 혼이 빠질 듯 놀라 본능적으로 전신의 영적 의식을 끌어올려 방어 태세를 취했다.그러나 이미 늦었다. 선수를 친 것은 시후였고, 실력 또한 한 수 위였기 때문이다!시후는 응축한 영기를 양팔에 쏟아부어 카운트 로이밸러의 두 팔을 옆에서 단단히 붙잡았다! 강력한 영기와 육체가 하나로 결합되며, 마치 강철로 만든 거대한 쇠집게처럼 카운트 로이밸러를 조여들었다.카운트 로이밸러는 그제야 깨달았다.이 모든 것이 의사로 위장한 자의 함정이었다는 사실을. 그는 순식간에 공포에 질렸다!카운트 로이밸러는 이를 악물고 저항했다.“비열한 놈! 정면 승부도 못 하고 기습이냐! 죽여버리겠다!”그는 전력을 다해 영기를 폭발시키며 빠져나오려 했다.하지만 시후의 힘은 압도적이었다. 정면 힘겨루기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시후는 그의 귀에 바짝 붙어 낮게 비웃었다.“카운트 로이밸러, 잘 기억해 둬라. 오늘 널 저승으로 보내는 사람은… 은서준의 아들, 은시후다.”그 말을 듣는 순간, 카운트 로이밸러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순식간에 식은땀이 온 얼굴을 뒤덮었다.그는 거의 본능적으로 외쳤다.“네가 나보다 조금 강하다고 해서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나? 니환궁을 열어주마!”그는 급히 심법을 운용하며 마지막 수단을 꺼내려 했다.그러나 시후는 비웃듯 말했다.“마음대로 해 봐.”그 순간 시후의 팔에 힘이 폭발하듯 실렸다. 그는 카운트 로이밸러의 몸을 통째로 들어 올렸다.심법을 운용하던 카운트 로이밸러는 당황했다.‘왜 술법을 쓰지 않고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이게 무슨 전법이지?’이상함을 느끼는 순간, 머리 위로 차가운 공기가 스쳤다. 무언가가 스쳐 지나간 듯한 감각.그리고 끔찍한 직감.정신이 번쩍 든 그는 본능적으로 위를 올려다보았다.순식간에! 날카로운 고통이 그의 이마를 꿰뚫었다!바로 위에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헬기 로터가 있었다!찰나의 순간 회전
카톡 방에 메시지를 보낸 후 시후는 온갖 메시지를 쉴 새 없이 받았다.가장 먼저 답한 사람은 민정이었다."은 선생님 걱정 마셔요! 제가 내일 꼭 찾아 뵙고 축하드리겠습니다!"이어 진원호 역시 곧바로 답을 보냈다. "아, 은 선생님! 초대에 감사드리며, 내일 꼭 가서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임 대표는 "은 선생님, 내일 제 아들과 조카를 함께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축하하는 김에 이 두 녀석들의 사죄도 다시 한 번 받아 주십시오!”초대받은 이들은 시후가 자신들에게 연락을 해주었다는 사실에 감격해 마지않았다. 왜냐하면 내
몇 초 뒤, 사람들은 눈앞이 캄캄해졌고 흰 정장을 입은 사내의 모습은 마치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는 쏜살같이 시후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사내의 주먹질과 함께, 그를 중심으로 풍랑이 일면서 사방에 몰아치던 빗물이 저절로 뒤로 흩어졌다.그의 주먹이 지나간 자리엔 빗물이 모두 수증기로 변해 있었다."피를 부르는구나!!"장 사장은 이 난리에 놀라 숨기 위해 차 밑으로 파고 들어가려 했다.유나에 차에 태워진 여빈은, 너무 놀라 숨을 죽이고 극도로 긴장하였다. 자신 때문에 시후가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까 상당히 걱정되었던 것이다.시후의 아내 유
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몸을 웅크렸다. 그녀는 남자에게 맞을 거라고 생각해 눈을 꼭 감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당황한 그녀는 살짝 눈을 떠 보았다. 쓸모없는 인간이라 무시해왔던 사위 시후가 남자의 손목을 붙들고 있었다!‘이럴 수가....!’그녀는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은시후가 이렇게 용감하던 애였던가?이화룡도 이런 할망구를 위해 자신에게 대들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넌 뭐야? 죽으려고 환장했어?"시후는 희미하게 웃었다. "당신이 이화룡이군요
진원호는 은시후를 보자마자 “은 선생님, 오늘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약재를 좀 모아서 가져왔습니다.”라며 검은색 나무상자를 공손히 내밀었다. “은 선생님, 이 약재들 좀 살펴보십시오.”상자 안에는 팔뚝처럼 굵은 늙은 산삼이 들어 있었고, 자홍빛이 도는 영지버섯과, 약국에서는 볼 수 없고 시중에서 값비싸게 살 수 있을 만한 여러 종류의 약재들이 들어 있었다. 마침 그도 활혈화유(活血化遊)한 알약을 조제해야 하는데, 이 약재들이 마침 쓸 만한 재료들이다. 은시후는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잘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