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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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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가 물었다.

“외할아버지, 유진 이모께는 어떻게 말씀하실 생각이신가요?”

안산이 말했다.

“박지민은 뉴욕에서도 꽤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으니,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 머지않아 소문이 돌게 될 것이다. 그 소식이 네 이모 귀에 들어가면, 박지민이 이미 죽었다는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겠지. 다만 그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앞으로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으로 하고, 누구도 이 사람을 다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안산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했다.

“박지민이 살아 있는 한 우리 집안에 큰 위협이었지만, 지금은 죽었으니 오히려 가장 좋은 결과다. 그러니 이 일은 여기서 완전히 끝내야 한다. 더 이상 어떤 여파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네 이모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외할아버지 말처럼, 서로 묵인하고 넘어가는 방식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었다.

이때 안산이 다시 말을 꺼냈다.

“시후야, 나와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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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308장

    릴리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선비님… 사실 그날, 저는 모든 내용을 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시후는 놀라지 않고 담담히 물었다.“지금은 말해줄 수 있어?”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와서는 더 숨길 이유가 없죠.”그녀는 숨을 고르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그날 그 가짜 비구니는… 제 모든 신분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300년 넘게 살아온 것도, 오시연이 4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것도, 그리고 폴른 오더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도 전부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 사람이 말하길… 진짜 위험은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 비하면… 오시연은 그저 3~400년 산 광대에 불과하다고도 했죠…”“그 사람?!”시후의 눈빛이 번뜩였다.“누군데?!”릴리는 고개를 저었다.“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많이 알려주면 오히려 선비님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거든요. 혹시라도 선비님께서 비구니가 허세를 부리는 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게 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시후는 낮게 중얼거렸다.“오시연조차 그 앞에서는 광대에 불과하다면… 힘이 도대체 어느 정도라는 거지…?”그러다 문득 떠올린 듯 물었다.“혹시… 맹장명 아닐까?”릴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맞지 않습니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사부님께서는 300여 년 전에 이미 수명을 다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정말 천 년을 사는 방법을 찾았다면… 그분의 실력은 이 세상에서 상대할 자가 없었을 겁니다. 오시연도 300년 동안 세상을 뒤흔들었는데, 사부님이 그 사람보다 훨씬 강한 존재라면, 굳이 300년 넘게 숨어 지낼 이유가 없잖아요!”시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일리가 있어… 나도 아직 다 이해한 건 아니야. 하지만… 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307장

    릴리는 시후가 ‘두렵다’고 말하자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곧바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선비님께서 괜찮으시다면… 무엇이 두려우신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시후는 한동안 침묵했다. 생각을 정리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구현보감』을 어떻게 얻게 됐는지, 그리고 그 이후 내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이미 다 이야기했지? 우리가 마음을 터놓은 이후로는 대부분의 일도 함께 겪었고, 릴리도 다 알고 있을 거야. 게다가 이번에 미국에 다녀오면서, 우리가 예전에 추측했던 게 맞다는 것도 확인했어. 『구현보감』은 우연히 얻은 게 아니야. 아버지가 명격을 나에게 넘긴 뒤, 이미 다 계획해 둔 일이었어.”시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어갔다.“릴리, 이걸 하나씩 따져보면… 너무 이상하게 딱 맞아떨어져. 먼저, 아버지는 30여 년 전에 우연히 『구현경서』를 얻었어. 그 책은 단순히 깨달음을 주는 게 아니라, 명격을 이해하고 심지어 분리하는 방법까지 알게 해줘. 그리고 나는 그 안에 ‘불멸의 비밀’도 함께 담겨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폴른 오더의 표적이 된 것도, 그 비밀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그럼 잘 생각해봐. 아버지는 『구현보감』은 또 언제 얻으신 걸까? 혹시 그것도 불멸의 비밀과 연결된 게 아닐까?”“더 이상한 건… 『구현경서』가 아버지를 『구현보감』으로 이끌고, 명격 분리라는 방법까지 알려줬다는 점이야. 그리고 『구현보감』은… 오직 승룡격만 열 수 있어. 결국 아버지는 상황에 몰려 나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명격을 넘겨줬고, 동시에 주진운 삼촌에게 20년 뒤 나에게 『구현보감』을 전달하도록 미리 준비해 뒀어. 이 모든 게… 너무 완벽하게 이어져 있지 않아? 이게 혹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함정이라면?”릴리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선비님 말씀은…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설계라는 뜻이신가요?”“그래!”시후는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구현경서』는 마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306장

    시후의 말을 들은 릴리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릴리는 그저 몇 초간 생각을 정리하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 논리는… 사실 저도 가설을 세울 때 한 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다만 확신은 없었는데, 지금 선비님 말씀을 들으니 모든 게 맞아떨어지네요. 용격 자체가 이미 극히 드문 존재입니다. 게다가 모든 용격이 반드시 용격 자손을 낳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자식이 용격을 이어받을 확률은 매우 낮죠. 거기에 더해, 본인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용격을 떼어내어 자식에게 넘겨줘야 한다면…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는 세상 전체를 뒤져도 선비님 한 분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시후는 의아한 듯 물었다.“용격의 자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용격이 되는 건 아니야?”“그렇습니다.”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선비님도 생각해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용격은 본래 최고의 명격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더 강한 힘을 가지게 되고,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게 되죠. 과거 일부다처제가 일반적이던 시절, 용격을 가진 남성은 당연히 많은 자식들을 두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자식들이 전부 용격이라면, 세상은 이미 용격으로 넘쳐났겠죠.”그녀는 조금 더 풀어 설명했다.“사람의 명격은 일부는 부모에게서 영향을 받지만, 더 큰 부분은 개인의 운명과 기회에 의해 결정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1부터 100까지 숫자 중 하나를 무작위로 뽑는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걸 백 번 연속으로 뽑아서 전부 100이 나와야 용격이 되는 셈입니다. 단 한 번이라도 틀리면 안 되는 거예요. 물론 부모가 용격이라면 조건이 조금 완화되긴 합니다. 굳이 100번 전부를 맞출 필요는 없고, 예를 들어 80번 정도만 맞춰도 될 수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 역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게다가 이 세상에 동시에 존재하는 용격 자체가 다섯 명도 되지 않을 거예요. 그 다섯 명이 또 용격 자식을 낳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깝죠. 한국의 긴 역사 속에서도, 아버지가 용격이고 자식도 용격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305장

    이화룡은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 안에 전부 처리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그와 작별 인사를 하고, 구영산과 장시우 등과 함께 서초화원 안으로 들어섰다.별채로 이어지는 돌계단 앞에 도착하자, 시후는 세 사람에게 말했다.“여기까지면 됐습니다. 다들 가서 일 보세요. 혼자 올라가겠습니다.”구영산이 공손히 물었다.“은 선생님, 점심은 드시고 가시겠습니까? 미리 준비해두겠습니다.”시후는 릴리를 만난 뒤 외조모를 뵈러 가야 했고, 오늘 안에 청년재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일정이 있어서 식사는 괜찮습니다.”구영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가 별채로 올라가는 모습을 배웅했다.별채 문 앞에 도착한 시후가 막 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릴리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선비님, 그냥 들어오시면 됩니다. 문은 잠그지 않았습니다.”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시후의 마음은 마치 잔잔한 호수에 봄바람이 스친 듯 미묘하게 흔들렸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서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릴리가 나무 아래 찻상 앞에 앉아 물을 끓이며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시후를 보자마자, 릴리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번졌다. 그녀는 끓고 있던 주전자를 한쪽에 내려놓고, 가볍게 치마를 정리한 뒤 시후를 향해 빠르게 걸어왔다.시후 앞에 멈춰 선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환하게 말했다.“선비님, 매일같이 기다렸는데 드디어 오셨군요!”말을 마치자마자,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시후의 오른손을 잡아 끌며 나무 아래로 이끌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온천 옆에 있는 키 작은 가지를 가리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선비님, 이것 좀 보세요! 어미나무에 잎이 무려 96장이나 났답니다!”“오?”시후는 놀란 듯 말했다.“성장 속도가 꽤 빠른데? 설마 매일 세고 있는 거야?”“네!”릴리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꼭 세고 있어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304장

    말을 마친 뒤, 시후의 머릿속에는 다시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이전까지 그는 박상철 집사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일해왔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박상철 집사가 아무 말없이 사라졌고, 그 사진첩 역시 그가 남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의 뒤에는 또 다른 상사가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게다가 박상철 집사의 평소 행적과 성품, 그리고 그 사진첩을 통해 주진운과 연결되는 단서를 남긴 점을 보면, 그와 그가 따르는 세력은 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오히려 같은 편일 수도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같은 편이라면,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걸까? 서로 마주 앉아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공동의 적에 맞서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아침 시간이라 도로는 한산했고, 차량은 빠르게 도심을 가로질렀다. 30분쯤 지나자 차는 서초화원 입구에 도착했다.커다란 현판을 바라보던 시후는 생각을 정리하고, 이화룡에게 말했다.“이화룡 씨, 여기서 내려도 되겠어요. 먼저 가보세요.”이화룡은 공손하게 답했다.“알겠습니다, 도련님.”차가 멈추자, 서초화원의 대문이 열렸다. 구영산 부부와 장시우가 함께 나와 있었고, 세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차에서 내리기 전, 시후는 이화룡에게 물었다.“이화룡 씨, 장 사장은 요즘 뭘 하고 있죠?”이화룡은 바로 답했다.“도련님, 장 사장은 요즘 제가 맡고 있던 사업들을 대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도 꽤 잘합니다. 솔직히 저보다 나은 부분도 많고, 수익도 확실히 늘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 사업들, 연 수익이 어느 정도죠?”이화룡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예전에는 이것저것 비용을 빼면, 제 손에 들어오는 돈이 연간 1억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송민정 회장도 많이 도와주고 있고, 청년재 쪽에서도 외부에 드러내기 어려운 사업을 맡겨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LCS 그룹 쪽 일도 더해져서, 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303장

    새벽, 동쪽 하늘에서 황금빛 햇살이 퍼져 나오기 시작할 무렵 시후가 탄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의 시후는 아직 알지 못했다. 멀리 미국에 있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이미 자신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을.비행기가 막 착륙하자마자, 시후는 곧바로 릴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릴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선비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연락을 주시다니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릴리, 방금 서울에 도착했어. 지금 시간 괜찮으면 서초화원으로 갈게.”릴리는 밝게 웃으며 답했다.“마침 다과를 조금 준비해 두었답니다. 지금 차도 끓이려던 참이니, 선비님께서 괜찮으시다면 함께 드시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30분 안에 갈게.”격납고 안에는 이미 이화룡이 차량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이화룡은 곧바로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도련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화룡 씨, 서초화원까지 좀 부탁할게요.”이화룡은 정중하게 뒷좌석 문을 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타시죠.”시후가 차에 올라타자, 이화룡은 곧바로 차를 출발시켜 시내로 향했다.차 안에서 시후가 물었다.“샹젤리 온천 쪽은 요즘 문제없죠?”이화룡은 공손하게 답했다.“예, 도련님.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공 수련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고, 외조모님도 잘 모시고 있습니다. 최근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습니다.”“그래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무술 실력은 좀 늘었나요?”“그럭저럭입니다…이화룡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저랑 안세진 부장은 아무래도 재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뒤처지는 느낌입니다. 며칠 전 안세진 부장을 심부름 시키셨잖습니까. 그 일 때문에 아직 돌아오지 못했는데, 이대로라면 며칠 뒤엔 제가 실력으로는 조금 앞설 것 같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76장

    릴리는 얼굴을 붉히며 덧붙였다. “선비님은 지금 옷도 안 입었잖아요. 그 소문이라도 나면, 저는 괜찮아도 선비님은 아내에게 뭐라고 설명하시겠어요? 게다가 장 씨가 아래층에 있는데, 밤중에 헬기까지 오고 남자들이 여자의 방에 들이닥쳐 또 다른 남자를 데려간다면, 또 나를 어떻게 보겠어요?”시후는 머쓱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네 말이 다 맞아. 그럼 어떻게 갈 생각이야?”릴리는 부드럽게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요. 제가 알아서 준비할게요.”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간단한 티셔츠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55장

    의식을 잃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시후는 자신이 얼마나 오래 허공을 떠돌았는지 알 수 없었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부유하던 그는, 마침내 눈앞에 한 줄기 희미한 빛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빛과 함께 찾아온 것은 전신을 찢는 듯한 고통, 그리고 힘이 완전히 빠져나간 듯한 무력감이었다.이 무력감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시후는 눈꺼풀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지만, 곧 몸이 따뜻한 기운으로 감싸지는 것을 느꼈다. 그 따스한 기운은 전신의 고통을 조금씩 가라앉히며, 그 순간 시후는 온기에 휩쓸려 몸이 서서히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38장

    시후는 원래 외조부모와 함께 저녁을 먹은 뒤 서초화원으로 가 릴리를 만날 계획이었다. 그래서 ‘승룡격’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당장 묻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시후의 마음속은 여전히 충격과 혼란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큰외삼촌의 입을 통해 부모님이 20여 년 전 이미 『구현보감』의 서(序)에 해당하는 『구현경서』를 연구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 순간, 시후는 부모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그는 지금까지 부모를 평범한 학자이자 지식인으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제 보니, 부모 역시 수련의 세계에 깊이 관여했던 것이다. 게다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02장

    그 시각, 서울대학교.중앙 운동장에서는 각 단과별로 편성된 약 4000명의 신입생이 여러 대형으로 나뉘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었다. 학부 신입생들의 적응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 아직 대학교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다. 오리엔테이션이 길어지자 남녀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푸념이 나왔다. 바로 그때, 하늘 한 쪽에서 굉음 같은 벼락이 치자 학생들이 모두 놀라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드리운 검은 먹구름을 보며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이 정도면 곧 소나기가 쏟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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