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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8장

Author: 로드 리프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속으로 들뜬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회의실 상석에 천천히 앉았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최소 200~300 명은 되어 보이는 인원들을 바라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자, 모두 앉자고!”

그제야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 집 회의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이군. 보니까 정식 좌석도 없이 앉아 있는 분들도 많군. 원래라면 그룹 본사에서 회의를 여는 게 맞았겠지만, 내가 요 며칠 본사에 나가지 못해서 이렇게 부르게 되었어. 여러모로 불편하게 한 점, 이해해 주시오.”

“아닙니다, 아닙니다…”

방계 가문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대답했다. 모두가 극도로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고, 피곤한 기색조차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

그들도 놀라고 있었다. 평소에는 냉담하기만 했던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갑자기 이렇게 겸손하고 심지어는 다소 온화한 태도를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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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5장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레버는 시후의 진짜 신분을 알지 못했다.도쿄에 있을 때 시후가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 사람에게는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그런데 한 나라와 맞먹는 부를 지닌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자신들처럼 직접 서울까지 찾아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게다가 그는 맷 핀켈스타인까지 데리고 왔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즉시 스티브를 바라보며 더없이 공손하게 말했다. “로스차일드 씨, 지난번 암살 현상금 문제를 해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스티브는 곧바로 손을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일은 전적으로 은 선생님을 봐서 나선 겁니다.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애초에 관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말을 마친 스티브는 옆에 있던 맷 핀켈스타인을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맷, 자네도 마찬가지야. 은 선생님께서 네 목숨만은 살려주라고 하지 않으셨다면, 내가 자네를 곁에 두고 안전까지 보장해 주는 일은 없었을 거다.”노련한 맷 핀켈스타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뜻을 알아차렸다. 그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를 향해 공손하게 말했다. “목숨을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미 누군가에게 암살당했을 겁니다.”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서로 감사 인사를 주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한자리에 부른 이유는 앞으로 긴밀하게 협력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게 하기 위해서입니다.”시후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테일러, 스티브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거물입니다. 이번 기회에 서로 잘 알아 두십시오. 앞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누구도 감히 당신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도 즉시 말했다. “테일러, 은 선생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으니 안심하십시오. 앞으로 당신의 일은 곧 내 일입니다. 다른 지역까지는 장담하지 못해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4장

    게다가 테일러 스위프트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정상급의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녀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세상에 폭로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그 파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바로 그 때문에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사람들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어떻게든 죽이려 했던 것이다.시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불안한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입니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당신을 해칠 수 없습니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조금 마음을 진정시킨 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레버를 자신의 왼쪽에 앉히고, 스티브와 맷 핀켈스타인은 오른쪽에 앉게 했다. 자신이 양쪽 사이에 앉으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불안도 조금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맷 핀켈스타인 역시 무척 난처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었지만, 갑자기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듯했다.곧바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자신은 아무런 결정권도 없는 말단에 불과했다. 자신이 따르는 스티브도 입을 열지 않았고, 그 스티브가 깍듯이 모시는 시후도 아직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멋대로 나서는 것은 분수를 모르는 행동이었다.그때 트레버도 맷 핀켈스타인을 알아봤다. 두 사람은 이전에 몇 번 만난 적조차 없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교제하기 전의 트레버는 신분이나 명성 면에서 맷 핀켈스타인의 파티에 초대받을 만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맷 핀켈스타인을 알아본 트레버는 이를 악물고 외쳤다. “이 자식이 왜 여기에 있는 겁니까?! 은 선생님, 이 사람이 바로 테일러를 죽이려 했던 자입니다!”맷 핀켈스타인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트레버, 오늘 여러분을 이곳으로 부른 것은 제 앞에서 다투거나 서로 욕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지난 원한을 풀고 화해할 기회를 마련하려고 부른 겁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3장

    맷 핀켈스타인은 마음이 불안했다.그는 시후의 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자신을 일부러 시험하고 골탕 먹이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자신은 한때 10억 달러를 내걸고 테일러 스위프트를 죽이려 했다. 그런데 테일러 스위프트를 뒤에서 지켜 주던 시후가 이제 와서 두 사람의 묵은 원한을 풀어주겠다고 했다.시후가 정말 순수한 뜻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다른 속셈이 있다면 자신은 오늘 이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가지 못할 수도 있었다.옆에 있던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맷 핀켈스타인의 불안한 얼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맷, 자기 기준으로 은 선생님의 진심까지 의심하지 마. 은 선생님께서 정말 자네를 처벌하려 하셨다면 넌 오늘까지 살아 있지도 못했어. 내가 미국에서 진작 처리했을 테니까.”맷 핀켈스타인은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은 선생님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 있다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직접 만나면 아무래도 어색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상관없습니다.” 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두 사람이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든, 어떤 이해관계로 충돌했든 이제는 모두 지나간 일입니다. 지난 일은 여기서 끝내고 앞으로 나아갈 때입니다.”“알겠습니다!” 맷 핀켈스타인은 더없이 공손한 태도로 연거푸 대답했다. “은 선생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레버가 차량 행렬의 호위를 받으며 해븐 스프링스에 도착했다.수많은 취재진이 오늘 아침부터 버킹엄 호텔에서 출발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차량 행렬을 따라 공연장까지 이동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호텔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뜻밖에도 테일러 스위프트는 다시 해븐 스프링스로 향했다.취재진은 하나같이 놀라워했다. 해븐 스프링스의 음식이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어젯밤에 식사하고 오늘 점심에 또 찾아온단 말인가?지금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일거수일투족에 전국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2장

    스티브는 이화룡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친근감을 느꼈다.이화룡은 두 사람을 데리고 다이아몬드 스테이로 향했다. 시후는 이미 안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매우 공손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은 선생님!”시후가 웃으며 물었다. “어떻습니까, 스티브? 이번에는 서울에 오래 머물 생각입니까?”스티브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은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에는 서울에서 적어도 8년에서 10년 정도 지낼 생각으로 왔습니다.”말을 마친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서둘러 맷 핀켈스타인을 소개했다. “은 선생님, 이 사람이 전에 말씀드린 맷 핀켈스타인입니다.”맷 핀켈스타인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시후를 유심히 바라봤다.스티브가 이토록 공손하게 대하는 한국인이 이렇게 젊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세상에 스티브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젊은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해하기 어려웠다.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시후에게 보이는 존경심은 표정에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뼛속 깊이 새겨져 있는 듯했다.시후는 충격에 빠진 맷 핀켈스타인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며칠 전 테일러 스위프트를 죽이라는 암살 현상금을 건 사람이 바로 당신이죠?”맷 핀켈스타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이 사람이 테일러 스위프트를 뒤에서 지켜주던 남자인가?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움직여 나를 찾아내고 암살 의뢰를 취소하게 한 사람이 바로 이 남자였던 건가?’그 사실을 깨닫자 맷 핀켈스타인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는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당시 제가 너무나 어리석은 나머지 그런 결정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이후 제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달았고, 이 일을 중단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습니다. 부디 너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1장

    30분 뒤,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여러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해븐 스프링스에 도착했다.전에는 한국에 올 때마다 잠시 머물다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서울에서 장기간 지낼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의 최측근들은 이미 며칠 전부터 차례로 서울에 들어와 있었다.당연히 맷 핀켈스타인도 스티브와 함께였다.지금의 맷 핀켈스타인은 예전보다 훨씬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였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주인을 잃은 개처럼 끊임없이 도망치며 이곳저곳에 숨어 다녀야 했다. 심지어 다시는 미국 땅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생각하기도 했다.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2인자에게 몸을 의탁한 사람이었다.더 중요한 점은 맷 핀켈스타인이 로스차일드 가문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진 순간, 그가 알고 있던 비밀도 이미 로스차일드 가문의 귀에 들어갔으리라는 것을 모두가 깨달았다는 점이었다.그런 상황에서 맷 핀켈스타인을 계속 추격해 죽이려 드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그를 죽이더라도 이미 넘어간 비밀을 다시 묻어 버릴 수는 없었다. 오히려 로스차일드 가문을 건드린 대가로 무서운 보복을 당할 가능성만 커질 뿐이었다.이제 맷 핀켈스타인에게는 로스차일드 가문이라는 강력한 방패가 생긴 셈이었다.그 때문에 맷 핀켈스타인은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진심으로 충성했다. 앞으로는 그의 곁을 지키며 온갖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충실한 부하가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해븐 스프링스로 오는 동안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자신이 매우 존경하는 한국인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맷 핀켈스타인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계자로부터 이토록 높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차량 행렬이 해븐 스프링스에 도착하자 맷 핀켈스타인은 스티브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이화룡은 미리 입구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티브를 발견한 그는 곧바로 웃으며 인사했다. “로스차일드 씨, 안녕하십니까. 다시 뵙는군요.”스티브 로스차일드도 유창한 한국어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110장

    시후는 말을 이어 갔다. “이화룡 씨, 해븐 스프링스가 상장에 성공하면 수백억 달러, 많게는 1천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회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5천만 달러는 별로 대단하지 않습니다? 이화룡 씨가 이 사업을 성공시키면 이화룡 씨도 이익을 얻고 저도 이익을 얻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서둘러 일을 시작하세요!”이화룡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께서 저를 그렇게 믿어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반드시 이 일을 성공시키겠습니다!”“이제야 마음에 드는군요!” 시후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자주 공연하게 될 겁니다. 저도 이제 반쯤은 서울 사람이나 다름없으니, 그동안 서울에서 받은 것에 보답하는 의미로 앞으로 테일러 스위프트가 내한 공연을 할 때마다 첫 공연은 반드시 서울에서 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븐 스프링스를 찾아 이화룡 씨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고.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하는 다른 도시에도 해븐 스프링스 지점이 생긴다면 그곳에도 가장 먼저 방문하게 할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 홍보나 화제성은 전혀 걱정하지 말고, 사업에만 전념하세요.”“알겠습니다!” 이화룡이 즉시 대답했다. “도련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 절대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시후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려던 순간,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을 내려다보니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뜻밖에도 스티브 로스차일드였다.시후는 전화를 받고 웃으며 물었다. “스티브, 아침부터 무슨 일입니까?”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당분간 떠나지 않고 오래 머물 생각입니다!”“또 왔다고요?”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요즘 한국에 상당히 자주 오는군요. 언제 도착했습니까? 왜 미리 연락하지 않았어요?”“방금 도착했습니다!” 스티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329장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108장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급히 말했다.“사방보당은 본래 한국의 물건입니다. 그러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히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다시 물었다.“당신 아버지는 꿈에서도 사방보당이 로스차일드 가문으로 돌아오길 바랄 텐데... 그런데 당신은 왜 같은 생각이 아니지?”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시후가 자신의 입장을 시험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는 즉시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아버지는 아직도 구시대적 제국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 번 빼앗았으면 자기 것이라는 식이지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44장

    그 때 릴리의 모든 시선은 눈 앞의 어린 묘목에 쏠려 있었다. 땅에 무릎을 꿇고 묘목을 유심히 바라보는 릴리의 얼굴에는 감격이 가득했다.반면 옆에 서 있는 시후는 싱그러운 초록빛 새싹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시후는 그 옆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토록 쏟아졌던 비의 흔적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12년 간의 의무교육이 시후에 머릿속에 남긴 것은 단 한 줄의 문장이었다.‘이건 비과학적이야.’아니면 이렇게 요약할 수도 있었다.‘이건 정말 말도 안 돼.’시후는 자신의 몸을 머리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989장

    정오 무렵, 시후가 혼자 한인타운의 한 분식점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이민국 소속 차량 두 대가 사이렌 없이 경광등만 조용히 번쩍이며 갑자기 식당 앞에 멈춰 섰다.시후는 그 장면을 지켜보았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계속 식사를 했다.그때 경찰관 몇 명이 빠르게 식당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은 사진 한 장을 들고 손님들 얼굴을 하나하나 대조하다가, 갑자기 시후 앞에 멈춰 서서 큰 소리로 물었다.“말레이시아에서 불법 입국한 SIHU AN이 맞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들고 무고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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