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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작가: 로드 리프
유나의 돌발 발언에 방 안에는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모두들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유나가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공연히 앞에 나서 봤자 득은 커녕 실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최고의 대기업이 WS 그룹 같은 약소 회사에 눈길도 주지 않을 게 뻔한데, 이런 무모한 도전의 결과는 나와 있었다.

가만히 듣고만 앉아 있을 수 없었던 혜준이 "김유나, 설마 니가 정말 엠그란드 그룹과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라며 비꼬았다.

혜빈도 오빠 혜준을 따라 조롱을 이어 갔다. "네가 뭘 할 수 있다고 나서는 건데? 네가 괜히 설치다가 우리 WS 그룹이 개망신 당하게 될 거라고!"

"혜빈이 말이 맞아! 유나 네가 엠그란드 그룹에서 쫓겨나기라고 해 봐! 우린 그날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거라고!"

온몸의 피가 얼굴로 몰린 듯 유나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시후와 결혼한 뒤, 집안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온 식구들은 그녀와 그녀의 부모까지 철저하게 무시하고 조롱해왔다.

그런 그녀가 만일 엠그란드 그룹과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만 있다면, 집안 내의 입지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더 이상 자신의 부모님이 다른 가족들 눈치 보지 않고 떳떳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만약'의 이야기. 사람들의 끊임없는 조롱에 다시 현실로 끌려 내려 왔다.

유나는 시후를 노려보며,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지...? 애초에 시후 씨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나를 부추기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분노의 화살을 남편에게 돌렸다.

말다툼을 지켜보던 신 회장은 점점 부아가 치밀어 오름을 느꼈다.

이번 일을 맡을 사람이 없냐 재차 물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더니, 막상 유나가 나서자 일제히 그녀를 무시하고 말리는 꼴이라니...!

줄곧 손녀인 유나를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오늘 일로 다시 보게 되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시작도 안 하려고 하는 일에 유나만이 도전했다.

반대로 이번 일로 줄곧 편애해왔던 혜준에겐 크게 실망했다.

그녀는 큰 소리로 "그쯤 해 둬! 엠그란드 그룹과의 사업 입찰 건은 유나에게 일임 하겠어."

갑작스런 선언에 유나는 당황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할머니... 최선을 다 할게요."

혜준이 코웃음 치며 "뭐? 최선을 다해? 네가 입찰에 실패하면 우리 모두를 망신시키게 될 거라고!"라고 말했다.

"혜준 씨, 뭘 그렇게 유나 씨를 깔보는 거죠? 설마... WS 그룹이 엠그란드 그룹과 거래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혜준은 시후가 가족 모임에서 감히 목소리를 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신 회장의 눈에 서서히 분노가 서리는 것을 보고, 서둘러 변명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난 그저 유나가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시후는 당황하는 혜준이 웃긴다는 듯이 웃으며 물었다. "그럼, 우리 내기할까요? 유나 씨가 해낼 수 있을지, 없을지."

혜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아! 내가 겁낼 줄 알고? 그래서 뭘 걸까?"

"만약 유나 씨가 성공한다면,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내 앞에 엎드려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우리에게 사과하세요. 만약 유나 씨가 실패한다면, 제가 엎드려 사과 드리죠. 어때요?"

"푸하하핫" 혜준이 소리 내어 웃었다.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구나! 좋아, 그 내기 받아 주지."

시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여러분, 잘 들으셨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이 내기의 증인입니다. 이 내기를 번복한다면, 그의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가족 모두 가만두지 않겠어요!"

그는 의도적으로 '할머니'를 강조했다. 혜준이 내기에서 지고 약속을 어기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혜준은 자신의 말을 취소할 수 없을 것이다.

"알았어!" 혜준은 질 리가 없는 내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시후의 함정에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시후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내기의 증인입니다. 혜준 씨가 제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유나는 일련의 사건에 계속해서 시후에게 눈치를 보냈지만, 그는 모른 척했다.

신옥희 회장은 내기 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었다. 그녀의 유일한 관심사는 엠그란드 그룹의 협력사 목록에 WS 그룹이 오르느냐 마느냐 이지, 저런 일엔 관심 없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어, 혜준이 시후에게 극존칭을 쓴다 한들, 무릎 꿇어 머리를 조아리든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오늘의 비상대책 회의는 이걸로 마치는 거로 하지. 유나, 기한은 3일을 주마. 열심히 해 봐."

***

집으로 돌아오자, 유나와 시후에게 주먹이 날아들었다.

유나의 엄마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며 소리쳤다. "김유나 네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어떻게 앞뒤 생각도 안 하고 저 병신 말만 믿고 그 일을 하겠다고 한 거야?!"

유나의 아빠도 시후를 향해 몸을 돌려 소리 질렀다. "은시후 너 이 썩을 놈이 우리 딸을, 내 사랑스런 딸을 궁지로 몰아 넣었어!"

"유나가 이번 일에 실패한다면, 유나는 물론이고 네 놈도 설 자리가 완전히 없어질 거라고! 사위가 땅바닥에 머리 조아리며 빌면, 내 체면은 또 어떻게 되고!!"

시후는 차분한 목소리로 "아버님 어머님, 모든 게 다 잘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개소리 작작 해!!" 잔뜩 흥분해 소리쳤다. "엠그란드 그룹이 어떤 데인지 알기나 알고 그딴 소리하는 거야? WS 그룹 같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라고!!!"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하늘이 우리 편을 들어줄지 또 어떻게 아나요? 전 유나 씨를 믿고 있습니다, 아버님. 유나 씨라면 간단하게 계약을 성사시킬 거라고 생각해요."

"네가 엠그란드 그룹 회장이라도 돼? 뭘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지껄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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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해
작가님아 너무가는거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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