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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Penulis: 로드 리프
엠그란드 그룹의 공식 발표는 한국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뒤흔들었다.

WS 그룹이 엠그란드 그룹의 신임 회장의 취임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로이드 그룹과의 일체의 거래가 중단된 이유가 납득되었다.

엠그란드의 새 주인은 로이드 그룹을 홀대하고 있는 듯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신임 회장인 은회장은 도대체 누구인 것인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산총액 300조 원 상당의 엠그란드 그룹을 사들이다니, 이 베일에 싸인 '은 사장'이란 인물의 재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한국 굴지의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딸을 시집 보냄으로써 엠그란드 그룹의 신임 회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했다.

무엇보다도 엠그란드 그룹의 1조 원 규모의 호텔 건설 사업 공고는 국내 건축, 디자인 업계를 뒤흔들었다.

1조 원...!

이 최대 규모의 호텔 건설 프로젝트의 일부라도 입찰을 따낼 수 있다면, 로또 복권에 당첨된 거나 다름없었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돈을 사랑하는 신옥희 회장을 포함해, 여러 회사들이 당첨의 꿈을 꾸며 로또에 참가했다.

신회장은 이번 사업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건 WS 그룹이 메가 프로젝트에서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번 일만 잘 되면 WS 그룹은 한 단계 레벨 업 할 수 있는 것이다!

신옥희 회장은 엠그란드 그룹의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오늘 밤 긴급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미팅엔 일가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해야 했다.

은시후는 그날 밤늦게 WS 그룹 회장 저택으로 향했다. 신회장이 일가 전원 소집을 명령했기에, 물론 시후도 참석해야 했다!

그는 신회장의 회의 주요 의제가 무엇일지 알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WS 그룹 내에서 유나의 입지를 공고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유나의 사촌 김혜준이 시후를 발견하곤 어김없이 조롱했다. "은시후 이 새끼가 뻔뻔하게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 왔어!?"

유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그만해요, 혜준 오빠. 시후 씨는 내 남편이니까 엄연한 WS 그룹의 일원이라고."

혜준이 비꼬며 말했다. "하하! 은시후가 WS 그룹의 일원이라고? 저 녀석은 우리 집안에 얹혀사는 생판 남이야."

"유나 씨, 그냥 무시하세요. 얘기해 봤자 소용없어요. 할머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어서 들어 갑시다." 아무리 사이가 안 좋은 두 사람이었지만 남이란 소리까지 들을 줄은 몰랐기에 시후는 조금 당황해 목덜미를 매만지며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도 남편의 말에 동의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혜준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어이없어 하던 혜준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회의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회의실 가장 구석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신옥희 회장이 회의실에 들어와 긴급대책 회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신회장은 상석에 앉아 탁자를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우리 WS 그룹은 오랫동안 한국 최고의 그룹 반열에 오를 기회를 기다려 왔지. 그리고 마침내 때가 온 거야...! 이번 사업 공모에 선정되기만 하면 우리는"

그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큰 목소리로 "얼마 전에 엠그란드 그룹이 1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한 건 다들 알 거야. 이번 사업에 입찰을 받기만 하면, 떼돈을 버는 거라고!"

"게다가 이건 엠그란드 그룹의 경영권이 이양되고 나서 있는 첫 번째 주요 사업이야. "

"만약 우리가 엠그란드 그룹과 협업해 신임 회장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면,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릴 거라고!!"

열정적으로 얘기하는 신옥희 회장에 비해, 회의 참석자들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사실 신옥희 회장이 엠그란드와의 협업을 원하는 건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엠그란드 그룹이 몇 번이고 WS 그룹의 제안을 거절해왔던 것이었을 뿐. 대체 무엇이 신 회장이 이토록 헛된 희망을 품게 만든 것일까?

계속된 침묵에 신 회장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다들 갑자기 벙어리라도 된 거야, 뭐야! 아무도 이 초대형 사업 계약을 따낼 자신이 없단 거야?"

모두가 긴장된 눈빛을 주고받았다. 자리에 모인 일동, 입을 여는 사람 하나 없이 서로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신옥희 회장은 초조해졌다. "잘 들어! 엠그란드 그룹에게서 이번 초대형 사업 입찰을 따내는 사람은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이사에 추임 될 거니까!!"

예기치 못한 신옥희 회장의 폭탄선언에 회의실이 발칵 뒤집어졌다.

신옥희는 WS 그룹의 회장에 오르자마자 철권통치를 이어왔다. 그래서 신 회장이 취임한 이래로 임원을 두지 않았기에, 회장이 직접 추임하는, 이 미래의 이사는 엄청난 권력을 쥐게 될 것이 자명했다.

그녀는 이사라는 당근까지 내걸었으니, 분명 이제 누군가 나설 거라고 기대했다.

매우 매력적인 보상이었지만, 신 회장이 내 건 조건을 충족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엠그란드 그룹과 거래를? 심지어 1조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라고?? 모두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신회장이 직접 얘기하러 간다고 해도, 두 회사의 협업은 말할 것도 없고 애초에 만나주지도 않을 것이다.

회의실은 눈 굴리는 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했다.

신옥희 회장은 회의실 탁자를 내려치며 소리쳤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정말로 나서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야?!!"

그러곤 그녀는 돌아서서 혜준을 바라보았다. "혜준아, 이 건은 네게 맡기마!"

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할머니... 로이드 그룹도 쫓겨났다는데, 우리가 어떻게 엠그란드와 거래할 수 있겠어요...?" 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의 말에 더욱 분노한 신 회장이 소리 질렀다. "이 못난 것!!!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다니.... 저기 저 병신보다도 더 못한 놈 같으니라고...!!"

사실 신옥희 회장 본인도 이 건에 대해서 자신이 없었지만, 더 인정받고 싶고 더욱더 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야망이 가득했다.

엠그란드 그룹의 메가 프로젝트만이 지금 그녀의 꿈을 이루게 해 줄 유일한 찬스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바람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신옥희 회장은 손자 김혜준이라면 기꺼이 이 일을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면전에서 거절당했다.

신 회장의 제안을 거절한 혜준 역시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제정신으로 이런 불가능한 일을 받아들일 순 없다. 심지어 그는 엠그란드 그룹에서 문전박대 당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땐 계약을 성립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실패는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될 터이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할머니의 명령에 따를 수 없었다.

신옥희 회장은 나머지 일가 가족들을 노려보며 외쳤다. "너희들 중에서도 이 안건을 맡아서 해볼 사람은 없는 거야?"

이때 시후는 팔꿈치로 유나를 살짝 찌르며 속삭였다. "유나 씨! 유나 씨가 하겠다고 하세요!"

김유나는 놀라서 말을 더듬었다. "무...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우리같이 작은 회사가 엠그란드 그룹과 협업이라니..."

시후는 싱긋 웃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걱정 마요, 유나 씨라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유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시후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죠! 유나 씨는 해낼 수 있어요! 한 번 절 믿고 두 번 다시 없을 이 기회를 잡아 보세요."

시후의 말에 최면이라도 걸린 것 같았다. 그녀는 본인의 입에 무슨 말이 나오고 있는지 채 이해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할머니.... 제가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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