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서둘러 방에서 나왔다. 밖에는 한 눈에 봐도 화려하게 꾸민 여빈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여빈은 오늘 베이지 컬러의 트렌치코트와 브라운 원피스를 매치해 늘씬하고 볼륨감 있는 몸매에 여성스러움을 더했고, 가죽 부츠를 매치해 늘씬한 다리를 더욱 가늘고 길게 보이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여빈은 시후를 보자마자 얼굴이 붉게 물들었고, 긴장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시후 씨?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환영합니다!” 하지만 시후는 지금 상황이 살짝 애매하다고 느꼈다. 그는 이미 여빈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고백을 하는 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거절하거나 아니면 못 들은 척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갑자기 별장으로 이사를 와서 자신과 한 지붕 아래 살겠다고 하니, 이건 좀 머리 아픈 일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유나 앞에서 이상하게 행동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유나는 여빈의 트렁크 두 개를 가리키며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씨, 힘이 세니까 여빈을 도와서 침실로 가져갈 수 있게 부탁해요~”"알겠어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트렁크를 끌고 여빈의 침실로 그녀를 안내했다. 그녀가 보기에, 앞으로 시후와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시후와 사귈 수 있든 없든 간에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만 있다면 자신은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었다. 시후는 그녀의 짝사랑 상대일 뿐만 아니라, 두 차례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기서 지내면서 시후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뿐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울 테니까..하지만 두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앞으로 시후와 유나의 관계에 달려 있었다. 두 사람이 거짓 결혼을 한 것이라면, 당연히 싸워서 그를 쟁취해야 할 테지만, 만약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깊다면 절친의 남편을 강타할 수는 없었다.여빈은 시후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 사방을
윤우선은 카카오 스토리의 글을 편집하고 일부러 뒤에 부끄러워하는 이모티콘 몇 개를 입력한 뒤에, 청년재 위치까지 기록하여 글을 업로드했다. 글을 올리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아 댔다. 댓글에는 온갖 아첨과 부러움이 가득했고 웅장한 내부와 인테리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람들은 윤우선이 백 억대 별장에서 살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런 모습은 사람들이 알던 윤우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 때, WS 그룹은 시들시들한 상추와 삶은 돼지 고기를 먹으며 눈물을 한 바가지 쏟고 있었다. 신 회장은 돈을 더 쓰고 싶지는 않았고, 아들을 비롯해 손자 손녀가 어제 자신에게 대들었던 일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다. 그 때문에 일부러 그들을 괴롭게 만들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오전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간단하고 싼 재료들만 골라 장을 봤다. 그녀는 어차피 나이가 많고 식사량도 적으며, 너무 비리거나 기름진 음식은 먹기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는 요즘 맑은 국이나 물을 부어서 밥을 말아먹었는데, 신 회장에게 세 사람은 식사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김창곤과 혜준, 혜빈은 가난에 허덕이며, 외식할 돈을 모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 그저 신 회장의 눈치나 보며 이런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 돼지고기는 보기에는 크기가 작지 않지만, 반은 거의 뼈다귀로 되어 있어서 집어 보면 살점이 별로 없었다. 혜준은 앞에 있는 고기 덩이를 이미 밥과 함께 몇 점 먹었지만, 배를 채우지 못했다. 기분이 우울해진 그는 밥을 먹으면서 친구들의 카톡 프로필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윤우선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바뀐 것을 보고 자세히 터치를 해보았다. 그녀의 카카오 스토리에 새로운 글이 올라온 것을 본 혜준은 글을 읽고 나서 분노하며 젓가락을 바닥에 내던졌다. "아오 씨발!! 윤우선 이 년이 어떻게 청년재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이야!! 이 년이 이런 국물이나 마시면서 살아야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산다고!!! 신이 있다면 눈이 먼 것이 분명해!”신
김창곤은 용기를 내어 다시 한 번 말했다. "엄마 만약에 엄마가 감옥에 가더라도, 만약에 저와 애들이 그 돈을 갖고 있으면, 어쨌든 우리가 먼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엄마가 그 골동품들을 내놓지 않고 만약 감옥에 가면 어떻게 해요? 우리 셋은 그냥 거리에 나앉게 된다고요!”“뭐? 거리에 나앉는다고? 굶어 죽어? 너희 셋은 손발이 다 달려 있는데, 무슨 소리야? 환경 미화원들과 같이 거리만 쓸어도 굶어 죽을 리가 없다! 그러니 잘 들어라, 김창곤, 네 아버지가 남긴 골동품은 말이야! 내 목숨줄이야! 그러니 네가 아무리 헛짓거리를 해도 나는 절대 너에게 그것들을 줄 생각이 없으니 꿈 깨!”김창곤은 화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차갑게 말했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물건은 우리에게도 물려주신 걸 텐데, 왜 엄마가 마음대로 그걸 다 껴안고 안 나눠주냐고요!?!”신 회장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리쳤다. "뭐?! 네가 그래서 불만으로 폭동이라도 일으킬 셈이냐?? 그래, 내게 그렇게 건방지게 소리치고, 이를 갈아 봐! 내가 죽으면 너희들 중 그 누구도 골동품들이 어디에 있는지 절.대.로. 알지 못할 거니까!!" 신 회장은 차갑게 소리쳤다. "어쨌든 나는 이미 살 만큼은 다 살았고, 지금 죽는다고 해도 여한이 없다.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유언장을 만들어 내 앞으로 되어 있는 보험을 기부할 것이다! 그리고는 네놈과 애들에게는 한 푼도 안 줄 거야! 그때 가서 고생하는 것은 너희 셋이겠지. 너희 셋이 능력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만약 우리 그룹이 무너지고 나도 죽게 되면 결국 길거리에서 밥이나 구걸하는 최하층민으로 전락하겠지! 그때가 되면 너희들은 이제 고생 시작이야!”김창곤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또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방법이 없었다.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라다보니, 돈을 벌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 것이 그와 자녀들의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런데 만약 신 회장이 정말 죽고 나서 보험도 다른 곳에
신 회장은 말을 듣고서 갑자기 낯빛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녀의 몸이 흔들흔들 하며, 손에 쥐어져 있던 지팡이도 바닥에 ‘툭’하고 떨어졌다. 그녀는 자신이 잡혀가기 전까지 시간이 충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구속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김창곤과 자녀들 역시도 이 말을 듣고 낯빛이 금세 새하얗게 질렸다. "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우리 별장이 압류된 거예요? 이미 4000만 원 넘게 줬는데.?" WS 그룹의 현재 경제 상황으로는, 별장이 차압되면 살 곳이 없어지고 일을 할 능력도 없었기에 결국 그들은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그들은 김상곤뿐만 아니라 심지어 신 회장 까지도 설거지 등을 해서라도 돈을 벌러 가야 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이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살아갈 수 없다.신 회장은 털썩 주저앉았다. "당신들!! 우리 식구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난 조금 전에 돈을 갚았다고!! 그런데도 내 집을 이렇게 압류해가는 건 무슨 뜻이야?!!!”그러자 담당자는 냉정하게 말했다. "저희도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법에 따라 일을 처리할 뿐, 빚진 돈을 갚지 않으시면, 채권자들은 법원에 회장님이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을 동결하고 압류할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충고 하나 할까요? 만약 돈을 구해서 빚을 갚을 수 있다면, 별장과 계좌에 대한 것은 압류가 풀리겠지만, 만약 충분한 돈이 없어서, 앞으로 석 달 안에 채무를 다 갚지 못하면 채권자는 당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입니다! 그러면 회장님께서는 그때 사기죄로 기소될 수도 있습니다!".신 회장은 미친 듯이 상대방에게 아부를 하기 시작했다. "저기 선생님, 제 별장을 폐쇄하면 안 됩니다! 난 여기서 거의 20년을 살았어요! 여긴 내 집이라고요!!!"하지만 상대방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일단 밖으로 끌고 나가서 진정시켜!" 그러자 몇몇 사내들이 다급히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끌고 나
김창곤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엄마.. 만일 들키면 다 끝장이에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문밖에서 또 다른 직원이 이상한 장비를 들고 들어왔다. 이 장비는 긴 막대기에 앞쪽에 원형 기계가 달린 것으로 보아 지뢰 제거용 탐지기처럼 보였다."총각, 이거.. 지뢰 탐지기 아니야?" 김창곤이 의아하게 물었다.그는 웃으며 말했다. "원리는 비슷하지만, 금속 탐지기입니다. 땅에 있는 금속을 확인하죠. 지뢰도 금속으로 만들어져서 이걸로 제거하는 건데, 이 기계는 감도가 좀 떨어집니다.”김창곤은 금속 탐지기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으며 말했다. “남의 집을 압류하고도 남아있는 금속들까지 샅샅이 뒤지게요?” "우리의 오랜 경험으로, 보통 별장에는 지하실에 모두 숨겨진 공간이 있었습니다. 늘 중요한 물건들은 그 안에 있었죠. 뭔가 값나가는 물건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 다 찾아내서 법 대로 처리하는 것이 임무입니다.”신 회장은 이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땅에 주저앉았다.김창곤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기는 마찬가지였다. 직원은 말이 끝나자 마자 별장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김창곤은 그제서야 급히 어머니를 일으켜 세웠다. "엄마, 아빠의 골동품 종류가 뭔데요?!”"도자기 두 개, 그림 한 점, 그리고 다른 것들.." 신 회장은 긴장하며 답했다.김창곤은 황급히 물었다. "그럼 금속은 없어요?!”"있다…." 신 회장은 당황하며 말했다. "음.. 내가 알기로는.. 청동기 작품이랑, 금속 골동품들도 있었는데..”그 말을 들은 김창곤은 고통스러움에 소리쳤다. "망했어! 망했다! 이젠 망했어! 엄마가 지하실에 숨겨 놨으니 저 놈들은 내려가서 저 기계로 다 알아낼 거 아니에요!!!" 그는 분노하여 신 회장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욕심쟁이 늙은이 같으니라고!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요!! 그 물건들 다 꺼내라고!! 내가 돈으로 바꾸겠다고요!! 그런데 죽어도 안 꺼내더니 이것 보세요!!! 엄마가 죽고 나면 우리는 어
신 회장이 기절하는 것을 보자 김창곤은 단숨에 그녀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분노하며 세차게 흔들었다. 신 회장은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세차게 흔들리는 그녀의 몸 때문에 다시 눈을 떴다. 김창곤은 어머니가 깨어나자 격노하며 소리쳤다. "엄마 말고 아무도 찾지 못한다면서요!!! 저 사람들이 골동품을 다 가지고 가잖아요?! 이제 골동품들은 없어요! 다 없어졌어!!! 이제 어떻게 살라고요!!!"신 회장은 가슴이 미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울부짖으며 비통해 했다. "내가 이럴 줄 어찌 알았겠어?!! 흐윽으으윽.. 이럴 줄 알았으면 날 때려죽여도 집에는 숨겨두지 않았을 거야!! 흐으윽!!" 신 회장은 울음을 그치지 않고 소리쳤다. "망했어!! 이번엔 정말 망했어!!! 내 평생 동안 모아온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날아갔어!!!! 끄아아아아!!!”혜준도 절망에 빠져 눈물 흘렸다. "이젠 아무것도 없어!! 밥도 못 먹고, 밤에는 또 어디서 자요? 길거리에서 잠은 못 자요!!”옆에 있던 혜빈도 멘붕한 채로 울음을 터뜨렸다. “싫어!! 난 다 싫다고!! 절대 길바닥에서 잘 생각 없어!! 히잉!!!”그 때, 직원들이 별장에 있던 물건들을 차로 옮기기 시작했다.신 회장은 자신의 골동품이 모두 차 안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마당에서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몇 번이나 달려들어 빼앗으려 했지만, 모두 집행관들에 의해 제지되었다.김창곤은 이 모습을 보면 볼수록 화가 났다. 그는 너무나도 화가 나서 신 회장을 한 방 먹이고 싶을 정도였다. 자신의 엄마라는 사람은 정말 너무 이기적이다!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없었다! 중요한 건, 그녀가 이기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것들은 타인들에 의해 압류당했고, 결코 이번 생에는 반환될 수 없을 것이다!값나가는 물건은 모두 옮겨졌고, 돈 안 되는 옷가지들과 누더기 가구들은 일꾼들이 꺼내 별장 입구에 쌓아 놓았다. 물건들이 거의 다 옮겨졌을 때, 법원 사람들은 별장의 문에
앞으로 석 달 밖에 안 남았다면.. 그 중간에 돈을 갚지 못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말 아닌가..?신 회장은 눈물을 흘리다가 숨이 가빠와서 계속해서 숨을 헐떡였다.법원 사람들은 경고를 한 후에, 더 이상 별 다른 말없이 바로 차에 올라탔다.WS 그룹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집 앞 길가에 앉아 남겨진 옷가지들과 생활용품 한 무더기를 지키며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져 내렸다.그 때, 별장의 경비원 몇 명이 달려와 그들에게 경고했다. "죄송합니다만, 이 물건들을 가지고 가능한 빨리 떠나세요. 여기 계시면 우리 별장의 값이 떨어집니다!”"뭐라고?! 내가 여기에서 산 지 거의 20년이 되었는데, 지금 내가 여기 값을 떨어뜨린다고?!” 김창곤은 분노하여 소리쳤다."죄송합니다만, 이제 더 이상 여기서 살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우리 동네는 폐쇄적인 곳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것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어서 나가주세요!" 경비원들은 이렇게 말하며 길가의 물건들을 가리켰다. "이것들도 당장 치우세요! 물건을 치우지 않으시면 우리 측에서 강제로 처리하겠습니다!”김창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당신들 이렇게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다.그러자 덩치 큰 경비원 몇 명이 그를 밀치며 말했다. "어쩌라고?! 한 번 해보자고? 우리를 당신 혼자서 상대할 수 있겠어?!”김창곤은 갑자기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뒤에 있던 김혜준이 화를 내며 그들에게 덤볐다. "이 자식들아! 내가 지금 전화를 걸어서 네놈들을 다 고소하고 잘라 버리라고 할 거야!!”하지만 경비원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를 고소한다고? 우리는 규정대로 일을 하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고소한다는 말이야? 잘 들어, 너희들은 이제 우리 동네 입주민이 아니야! 그러니까 여기서 떠나지
청년재 별장.윤우선은 2층 통유리 베란다의 리클라이너 소파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준 사람은 이미 300여 명으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이다! 게다가 댓글 수 역시도 너무 많아 이미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윤우선은 오늘 비로소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것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오늘 그녀는 업로드 한 글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지인들이 모두 자신의 생활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댓글에서 그녀에게 아첨을 해대고 있었다.윤우선은 자주 만나는 친구들 몇 명이 댓글을 단 것을 보았다. 사람들이 댓글을 단 지 몇 분이나 지났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윤우선에게 많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윤우선은 사람들의 아첨을 보면서, 한편 마음속으로 우울해 죽을 것 같았다. ‘밥을 사라고? 내가 돈이 어딨어?’ 자신은 이런 비싼 곳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가진 돈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라고 글을 썼다. 모두들 이미 댓글로 오늘 저녁 만나서 무엇을 할지 다 계획하고 있다가 윤우선을 언급했다. 윤우선은 모두가 이렇게 기대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함께 놀러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사실 마음은 정말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최근 너무 가족들의 눈치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