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내 아들을 평생 망쳐 놨다고요! 그러니 내가 이 년을 몇 번 때린다고 내 아들의 평생 행복을 보상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감방 안의 여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도 윤우선이란 이 여자가 그 당시 그렇게 뻔뻔한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말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바람 피우는 남녀 아니겠는가? 그래서 신 회장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윤우선에 대한 증오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이 뻔뻔스러운 년이 어린 나이에도 감히 이런 뻔뻔한 짓을 해? 정말 빌어먹을 년이네?!""그러니까, 남자가 술에 취했을 때 억지로 잠자리를 가지게 할 수 있어? 이건 그냥 창녀 아니야??""진짜 역겹다~~ 그냥 중간에 끼어들거나 하면 그만이지, 어떻게 이렇게 상스러운 짓을 해?”신 회장은 증오의 물결을 다시 일으키는 것에 성공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윤우선, 빌어먹을 년, 감히 이럴 때 이간질하고 판을 뒤집으려 해? 좋아, 그럼 나도 널 나락으로 몰아넣어 줄게!’ 그러자 신 회장은 두 눈 가득 눈물을 흘리며 "가장 역겨운 일이 무엇인지 모르죠??”라고 분노했다. "이 계집애와 내 아들의 당시 여자친구는 당시에 절친이었고, 좋은 친구였어요! 그러니까 결국 이 년이 친구를 배신하고 이런 뻔뻔한 짓을 한 거예요! 자기 절친의 남자친구랑 잤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 년은 절친의 남자친구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친구를 멀리 타향으로, 미국으로 내몰았던 거예요! 그리고 그 여자친구가 아직도 귀국하지 않은 것은 모두 이 년 때문이에요!" 신 회장의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이 방금 윤우선에게 가졌던 연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대신 윤우선에 대한 철두철미한 분노만이 남아 있었다! 윤우선은 지금 이 순간 긴장하여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신 회장이 한미정을 내친 일을 꺼낸 뒤 단번에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는
윤우선은 20여 년이 지난 뒤에 한미정의 일로 이렇게 얻어맞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원래 장옥분을 설득하려 들었지만, 신 회장이 이 일을 꺼내어 자신의 모든 노력을 모두 수포로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줄이야. 그녀를 폭행한 몇 명의 여자들은 내연녀 때문에 겪은 비참한 일들이 한 번씩은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때리기 시작했을 때 자신의 원한을 모두 윤우선에게 퍼부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비라는 단어를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윤우선은 또 다시 구타를 당했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거의 숨을 거둘 지경에 이르렀다. 몇 번이나 윤우선은 자신이 곧 쇼크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그녀는 정말 쇼크를 받았고 다른 사람에게 몇 번 맞아서 깨어났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윤우선을 구타한 후, 신 회장은 옆에서 말했다. "난 우리가 이 계집애가 여기 있지 않도록 화장실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우리를 짜증나게 만드는 여자를 치워버리죠?” "맞아요!" 가장 먼저 달려들어 윤우선에게 손을 댄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신 회장님 말이 맞아요, 화장실로 끌어 냅시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다른 여자들을 불렀다. "그럼 우리 각각 다리 하나씩 잡고 그냥 끌고 들어갑시다!” “그래!” 상대방이 즉시 고개를 끄덕여 승낙하자, 두 사람은 윤우선의 한쪽 다리를 잡아당겨 억지로 그녀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그러자 김혜빈도 급히 따라가서 윤우선을 화장실에 넣는 걸 보고, 세면대에 물을 한 대야 받아 그녀에게 뿌렸다. "야, 윤우선! 너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거란 걸 꿈에도 몰랐지? 지금 아직도 우리 할머니와 싸우고 싶어?!”윤우선은 이때 찬물을 맞고 깨어났고, 격렬하게 떨면서 속으로 후회했다. 괜히 장옥분에게 그런 말을 해서 동정을 살려고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을.. 만약 자신이 신 회장의 행동들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자신도 이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사위의 카드
윤우선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저.. 장옥분 언니.. 제발 저 좀 먹게 해주세요. 안 그럼 정말 죽을지도 몰라요.."장옥분은 냉소를 터뜨렸고 그릇에 담긴 죽을 모두 바닥에 부은 뒤 발끝으로 가리켰다. "자, 먹고 싶지? 그럼 바닥에 엎드려서 핥아!" 어제 장옥분이 윤우선에게 바닥에 있는 죽을 핥게 했을 때, 윤우선은 원하지 않았기에 이렇게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어차피 한 입 먹기 위해 엎드려서 그런 상스러운 짓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미 이렇게 많은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무슨 상스러운 짓이든 자신의 배를 채울 수만 있다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주저 없이 엎드려 시멘트 바닥의 차가운 죽을 혀로 핥았다.신 회장은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얼마나 상쾌한지 몰랐다. 게다가 윤우선이 앞으로 얼마나 이 안에서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의 마음은 더욱 흥분되었다. 윤우선이 바닥에 있는 죽을 한입 한 번 핥아 먹고 심지어 입에 모래가 가득 찬 것 같았지만, 그녀는 지금 그런 것을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그 때, 교도관은 감방 문을 열고 윤우선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우선! 나와! 경찰서로 소환이다!”구치소에 수감돼도 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모두 피의자로 통칭하고 피의자는 경찰에 의해 경찰서로 연행돼 재판을 받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다.윤우선은 자신을 재판에 회부한다는 말을 듣고 의심조차 하지 않고 힘겹게 일어나 울면서 문으로 달려가 교도관을 바라보며 제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다. 그녀는 이번 재판이 자신의 사위 은시후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연극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교도관은 윤우선의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앞니까지 두 개 빠진 참혹한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그는 윤우선에게 "빨리 나와! 온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 두 명의 경찰관은 바로 며칠 전에 윤우선을 이곳으로 보낸 두 명의 경찰이었다. 두 사람은 48시간도 안 된 시간 안
윤우선은 경찰서로 연행되자마자 바로 취조실에 갇혔다. 경찰 몇 명이 들어와 그녀 앞에 앉아 묻기 시작했다. “윤우선, 이틀 동안 생각의 변화가 좀 있었어? 조직과 관련해서 불 생각이 돼 있는 거야?"윤우선은 "경찰관 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라며 울먹였다."뭐? 윤우선! 너 지금 우리가 만만하게 보여?? 그럼 우리가 만약 네 친구 놈들을 못 잡으면.. 모든 죄는 네가 뒤집어쓰는 거야! 그럼 너 해외로 잡혀 갈 수도 있어! 그럼 너 영영 한국 땅 못 밟고 해외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평생 썩는 거야! 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르지??”해외로 잡혀가 평생 썩을 수도 있다는 말에 당황한 윤우선은 애원하기 시작했다. "경찰관 님!!!! 정말 아니에요~!! 제가 이미 여러 번 말했지만 그 카드는 정말 내 것이 아니라고요!! 그 카드는 제가 사위의 호주머니에서 꺼낸 것이고, 그 카드의 비밀번호가 내 사위 생년월일이라는 걸 보면, 이건 분명 이 카드가 내 사위의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경찰 선생님들이 이 카드가 국제 사기 사건으로 의심된다고 했으니까! 진짜 배후는 분명 그 망할 사위라고요!! 그런데 왜 사위를 안 잡고 날 체포해요?!!”"그래? 네 사위 이름이 은.시.후.지?" 경찰이 냉소했다.윤우선은 황급히 물었다. "이미 그를 조사하셨어요? 그를 잡은 겁니까? 심문한 적 있어요? 혹시 빨리 자백하라고 하셨어요?”경찰은 서류봉투에서 블랙카드를 꺼내, 윤우선의 앞에 놓았다. "윤우선, 그때 은행에 가서 현금 인출할 때 쓴 카드가 이거야?”윤우선은 한눈에 그 카드를 알아보았고, 잠시 눈을 감자 지난 이틀 동안의 일 들이 모두 머릿속에 떠올랐다. 만약 이 카드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자신이 이렇게 체포되어 비인간적인 굴욕을 당하게 되었을까? 그래서 그녀는 이 카드에 대해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원망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요! 바로 이 카드예요! 이 블랙 카드를 내 사위 주머니에서 훔쳐낸 것이라구요! 그러니까, 은시우 이 자식이
그러자 경찰관은 말했다. "네 사위분은 매우 정직한 사람이고 매우 솔직한 사람이었어! 다시 말해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지. 그는 이 카드를 받고 잔액을 파악한 뒤에 즉시 경찰에 신고했어! 그래서 그 신고를 받고 우리는 사위분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걱정 마시고 카드만 들고 계시라고 했는데, 네가 눈도 깜짝하지 않고 카드를 훔쳐서 돈을 인출한 거야!! 알아?”윤우선은 사실을 알고 놀라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다! “아이고!! 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때려죽여도 그 카드를 안 훔쳤을 텐데!!" 그녀는 자신이 이런 지뢰를 밟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저 돈을 좀 얻고 싶었을 뿐인데.. 이 카드가 은 서방의 인적사항을 훔쳐서 위조한 것이라니! 그리고 은 서방을 유인해 자신이 했던 것처럼 은행에 가서 돈을 이체하게 만든 것이라니!! 만약 은 서방이 돈을 이체했다면 범죄 조직이 돈을 버는 과정을 돕게 되고, 조직은 범죄로부터 모든 위험을 피할 것이고 오히려 은 서방을 찾아와 협박하고, 그를 죽였을 것이다! 그럼 은 서방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윤우선은 벌써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경찰이 말한 이 모든 것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은행에서 이 700억을 빼돌렸으면, 죽을 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경찰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범죄 집단에게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이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감방에서 겪었던 그 고통들 조차도 단번에 잊혀질 만큼! 신 회장과 장옥분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야산에 묻혔을 지도 모른다! 그러자 윤우선도 울음을 터뜨리며 경찰관에게 말했다. "저 선생님, 누명을 쓴 걸 알게 되셨으니 제발 저를 놓아주세요!”하지만 경찰관은 윤우선의 생각대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풀어 달라고? 어떻게 널 믿어? 만약 당신이 입을 열어서 이 일에 대해 폭로하고 덤벼들면, 어떻게 용
윤우선은 이미 경찰이 알려준 이 이야기를 완전히 믿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은 경찰이 자신을 계속 가두어 두는 것이었다. 구치소에 갇혀 있으면 언제 밖에 나갈 수 있는 자유를 되찾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진심으로 애원하는 눈빛으로 경찰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찰관 님!! 제가 정말 한 마디도 안 할게요! 그러니까 풀어주세요! 만약 저를 다시 구치소로 보내시면 저는 저 안에서 죽을 지도 몰라요!”그 경찰관은 신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윤우선, 난 아직도 널 믿을 수 없어. 당신 같은 사람은 많이 만났다고! 처음에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누구보다 빠르게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그러자 경찰관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그리고 말이야, 내가 사건 해결을 위해서 가뒀다고 생각하지 마! 사실 나도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 거니까! 왜냐면 당신을 밖으로 내보낸 뒤에 아무에게나 이 이야기를 함부로 말하고 다니면 아마 그 조직에서 당신을 죽여 입을 막을 거야! 심지어 당신을 죽인 다음 모든 증거를 당신에게 뒤집어 씌우겠지! 그럼 그냥 당신은 그 놈들의 계략에 완전히 빠지게 되는 거야! 그렇다면 당신은 구천을 떠돌며 억울함을 호소할 건가??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안전을 위해 구치소에 계속 머무르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용의자를 모두 잡은 뒤 풀어주면 당신 안전도 보장될 거고..”윤우선은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아니에요!! 그럼 얼마나 기다려야 나갈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저를 놓아주세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발, 저는 당신들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싶네요! 저를 놓아주세요, 제발 저를 더 이상 가두지 마세요..!! 흑흑... 흐윽윽윽!!” 윤우선은 이미 숨이 막힐 정도로 울면서 꺽꺽 대고 있었다. "됐어!! 아무래도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23개국의 인터폴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데 당신 때문에 국제 수사를 망치면 우리 한국 경찰이 모조리 책임지게
그러자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 경찰관 님.. 그냥 집에서도 사위에게 이 일을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그러자 윤우선 맞은 편에 앉은 경찰관은 분노하며 책상을 쾅쾅 쳤다. 그리고 옆에 앉은 경찰관을 향해 소리쳤다. "이것 봐 이것 봐! 이 여자는 못 믿는다고 했지?! 왜 이런 멍청이를 굳이 풀어주겠다고 하냐고!! 방금 무슨 말하는지 들었냐?? 나중에 풀려나면 몰래 은시후 씨와 이야기한다고 하잖아!?! 이거 그냥 자살하고 우리 사건을 망치려는 거 아니냐고!!?" 그러자 다른 경찰관의 얼굴빛도 어두워지며 윤우선에게 차갑게 말했다. "윤우선 씨, 당신은 정말 나를 실망시키네요. 정말 당신이 입을 다물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이 일을 지금 사위에게 따져 물으려고요? 우리에게 말했던 게 다 구라였어요?!”윤우선은 순간 당황하여 벌벌 떨었다. "저.. 저.. 경찰관 님,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은 서방 카드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그 이야기를 사위와 하면 안 되는 겁니까?”"하.. 정말 머리가 안 돌아가요? 은시후 씨도 카드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요! 그 범죄 조직이 늘 그를 주시하고 있어서, 심지어 그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마디, 행동 모두가 그들의 감시 범위 내에 있어요! 그리고 집에 감시 카메라와 도청 장치가 설치되었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감히 돌아가서 그에게 한 마디라도 한다면, 당신은 물론 가족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요!!!”윤우선은 흠칫 놀라고 말았다. "아아!! 그럼 절! 대! 말 안 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맞은 편의 경찰관은 코웃음을 쳤다. "하! 참!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 이미 늦었어! 내가 진작에 말했듯이, 너 같은 인간은 전혀 믿을 수 없어! 널 내보내? 그럼 재앙이 시작될 거야! 네가 결국 우리의 큰일을 망칠 거라고! 그리고 곧 목숨도 끊어지겠지!" 그리고 나서 그는 옆에 앉은 경찰관에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 다시 가두는
윤우선이 죽을 힘을 다하는 듯 진심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이자 두 명의 경찰관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고, 맞은 편의 경찰관은 이렇게 말했다. "윤우선, 우리는 당신을 풀어주는 건 고려할 수 있지만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이 있어. 우리가 당신을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가족들이 며칠 간의 행방을 물으면 어떻게 말할 거야?”윤우선은 한참을 우물쭈물 하다가 정확하게 말하지 못했다. 집에 가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자신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틀 정도 이유 없이 집을 나갔고, 더 중요한 건 지금 온 몸이 성한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딱 봐도 이건 얻어맞은 꼴이었다. 더 중요한 건 앞니가 두 개나 빠졌다는 것! 이건 너무 비참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경찰관이 말했다. "그러면, 이렇게 하시죠.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당신을 놓아주기로 결정한다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 딸, 그리고 사위에게 요 며칠 동안 다단계 조직에 잘못 들어갔는데, 그 조직이 세뇌를 시키고 은행에 가서 사기를 치게 만들었다가 경찰에게 잡혔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그러자 윤우선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이고! 그러면 되겠네요! 그럼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를 돌려보내 주시면, 반드시 경찰 선생님들 분부대로 가족들에게 이 일에 대해 한 마디도 누설하지 않고, 더욱이 국제 사기 집단을 체포하는 것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열심히 협조할게요!!”그러자 경찰관은 "자, 그럼 다시 이 문제를 검토해보겠습니다. 그럼 사람을 불러 당신을 구치소로 잠시 보냈다가, 우리가 당신을 출소하기로 논의한다면 직접 수속을 밟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윤우선은 급히 물었다. "경찰관 님, 그럼 결정할 때까지 저를 놓아주지 않으실 건가요?"맞은 편의 경찰관은 책상을 쳤다. "이번 건은 의논을 더 해야 된다고! 그러니 어서 돌아가서 우리가 상의한 결과를 기다려. 이제 이건 당신이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순순히 동의하며 몸을 부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