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그는 급히 웃으며 이소분에게 "아이구, 소분아~~ 절대 오빠를 오해하지 마라?! 그냥 시후랑 오랜만에 봐서 장난친 거야~!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예전부터 이렇게 지냈어~ 우리 사이 좋다?! 어?! 오해하지 마!”라고 변명했다.이소분은 “흥!!”하고 고개를 돌려 그를 무시했다.바로 그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얼굴의 중년 여성이 보육원 문을 나서며 나왔다. “어머! 너희들 아직 식당으로 안 갔니? 왜 다들 여기서 뭐하니~”사람들이 황급히 뒤를 돌아보니, 놀랍게도 완쾌되어 돌아온 이씨 아주머니가 서 있었다. 그녀는 온화한 미소를 지었고, 어엿한 성인이 된 아이들을 보면서 속으로 매우 흐뭇해했다. 특히 시후를 보면 흐뭇할 뿐만 아니라 감사함을 느끼는 그녀였다.잠시 동안 모두들 감사함 가득한 눈빛으로 김 여사를 바라보았다. 시후는 《구현보감》을 통한 능력을 얻었기에 한눈에 아주머니의 병세가 이미 완쾌되었고,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매우 뿌듯함을 느꼈고, 동시에 조금만 일찍이 《구현보감》을 알았더라면, 아주머니가 수술로 장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왜냐하면 회춘단 하나 만으로도 그녀의 모든 병을 완치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몇 살 더 젊게 만들 수 있었을 테니까.아주머니는 지금 눈앞의 모든 아이들이 사실 모두 자신의 친자식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젊음을 모두 보육원에 바쳤다. 물론 자신이 기른 아이들에게 은혜를 갚고 효도하라고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이렇게 자신을 축하하러 찾아오자 그녀는 마음이 뿌듯했다. 많은 아이들이 잇달아 김 여사에게 그 간의 안부를 물었다. 여기에는 진심으로 인사하는 사람들과, 형식만 취하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모든 것이 다 감사했다. 어쨌든 이 아이들이 자신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했다.시후도 그녀에게 다가와 "아주머니, 퇴원 정말 축하드려요."라고 말했다.옆에 있던 유나 역시 싱긋 웃으며 인사했다. "아주머님, 건
이씨 아주머니의 말을 들은 유나는 급히 답했다. "아아~ 안심하세요! 요즘 저희 둘은 사이가 아주 좋아요~” 그러더니 유나는 미안한 얼굴로 "아주머님,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가신 후 방문을 못했는데 시후 씨가 제게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완쾌되어 돌아오신 줄도 몰랐을 거예요~ 관심을 더 가졌어야 했는데!”아주머니는 "내가 입원한 뒤에 너희 두 사람이 계속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바빴잖아! 두 사람이 돈을 마련해주지 않았으면 이 아줌마는 이미 위독해져서 목숨을 잃었을 걸?"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흑흑.. 특히 유나는 WS 그룹 일로 바쁘면서 날 돌봐 주러 왔잖아~ 이 아줌마는 항상 감사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나 때문에 이렇게 참.. 흑윽.. 고맙다!!”유나는 "아주머님, 잊지 마세요! 저는 시후 씨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시후 씨의 은인이니, 저의 은인이기도 해요."라고 위로했다.아주머니는 유나를 보고 가슴이 뭉클해지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번에 유나를 만난 뒤로 그녀는 유나가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유나와 시후는 자주 찾아왔었지만, 유나가 여전히 시후와의 감정적으로 조금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번 만남에서 계속 손을 잡고 있는 걸 보면, 두 사람이 서로 감정적으로 많이 두터워진 것 같아 보였다. 예전에 아주머니는 시후와 관련된 소문을 자주 들었기에 시후가 언제 유나와 이혼하고 WS 그룹에서 쫓겨날까 봐 늘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감정이 많이 좋아진 것을 보고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이씨 아주머니가 병에 걸린 동안 시후가 아내를 데리고 그녀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사람들은 시후가 아주머니를 정성껏 돌봤고, 상대방에게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을 뿐이지, 이걸로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고 뽐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하지만 권민준만은 가슴이 답
이때 이소분은 유나의 눈빛을 보며 더욱 부러웠고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시후를 좋아했고, 시후와 결혼하여 그의 신부가 되는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에게 기회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유나가 더 부러웠다. 유나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했기 때문에,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될 것이다.이씨 아주머니는 이때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맞아 요즘 친구들에게는 아이 보다는 자신의 꿈을 키우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알지?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다면, 아마 빨리 낳아 키우는 게 편하다는 거? 너무 노산을 하면 두 사람이 다 나이가 많아서 힘들어.. 하하..”유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소분은 이때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아주머님, 그리고 알려 드릴 게 있는데.. 원래 가기로 했던 식당의 사장님이 방금 전화를 걸어서 문제가 생겨서 오늘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장소를 바꿔야 할 것 같아요..”아주머니는 "그래? 나는 식사를 안 해도 상관없어~ 너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거든!”이라며 웃었다.그동안 무시만 당하던 권민준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자 그는 곧장 큰 소리로 말했다. "아주머님! 그럼 제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죠!" 그러자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자, 여러분 우리 5성급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바로 갑시다!” 권민준이 5성급 하얏트 호텔에 자리를 예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은 당황했다."저.. 하얏트 호텔에서 식사하는 건 너무 사치스러운 것 아니야? 한 끼에 돈이 꽤 될 텐데..”"그래! 우리의 월급으로는 이런 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5성급 호텔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류층 사람들이고, 그들만이 이런 곳에 가서 즐길 여유가 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고아 출신이라
옆에 있던 이씨 아주머니는 하얏트 호텔에 가서 밥을 먹겠다는 말을 듣자마자 권민준을 말렸다. "민준아, 나는 네 마음이 이렇게 따뜻하다는 걸 잘 알겠지만, 그런 고급스러운 곳에 갈 필요는 없어. 너무 비싸! 그리고 어디서 먹든 상관없으니까 내가 직접 요리를 해서 맛있는 한 끼 차려줄게! 보육원에서 먹자~ 그러면 너희들도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을 거 아니니? 절약한 돈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렴! 나를 축하하려고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건 가당치도 않아~” 그녀는 평생 근검절약 했으며, 사치스러운 행동은 한 적이 없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호텔에서 밥을 먹는 것이 적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민준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에이.. 아주머님, 제발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당신이 당시에 키운 아이들이고 이제 아주머님을 위해 뭔가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방금 말씀드렸잖아요. 이 식사는 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저는 반만 지불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반을 내면 돼요!" 그러더니 이씨 아주머니를 설득했다. "안심하세요, 그렇게 돈이 많이 들지 않아요. 게다가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제가 다니는 회사와 합작 관계예요. 그래서 제가 가면 어느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나오자 친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인당 소비가 너무 많으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며 당연히 부담스러울 것이었다! 그런데 민준이 반을 지원한다고 하니 이 기회에 5성급 호텔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이때 아주머니는 망설였다. 민준은 시간을 보면서 재촉했다. "아주머님, 지금 6시가 넘었어요! 어서 가지 않으면 저녁 시간을 못 맞출 수도 있어요!”이씨 아주머니는 모처럼 아이들이 함께 자신을 보러 왔는데, 결국 모두가 밥도 못 먹으면 정말 흥이 깨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민준의 성화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하얏트로 가서 먹자!”"아주머님, 그럼 빨리 가시죠!”그런데
사실 BMW 5시리즈와 벤츠 E 클래스는 체급에서 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민준은 시후의 BMW 520이 BMW 5시리즈 중 가장 오래된 구형 모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반면 자신의 벤츠 E300L는 비교적 최상급에 가까웠고, 그 아래에는 E260과 E200이 있었다. 즉 시후의 BMW 520은 벤츠 E200과 비슷한 급이어서 자신의 E300L은 시후를 압도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그는 어깨를 쫙 펴며 말했다. "야, 은시후 너 정말 생색내느라 고생한다! 전문가들도 다 그러던데.. 차를 살 때 절대 제일 오래된 구형은 사지 말라고.. 차라리 중고라도 최상위 BMW 시리즈를 사지.. 왜 굳이 가장 낮은 BMW 5시리즈를 사는 거야? 그냥 BMW라도 몰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가? 너무 허영에 찬 거 아니야?"“뭔데 민준아 그게? 제일 구형이라고?”"바로 이 차! BMW에도 급이 있을 거 아니냐?! 그 중에서 제일 까이는 차종이자 가장 낮은 시리즈에 속하는 거야 이 차가."사람들은 그제서야 문득 알아차렸다. 시후는 이때 문득 친구 도훈의 식당 개업을 할 때 BMW 540을 운전하면서 자신에게 건방을 떨었던 이지훈이 떠올랐다. 그 때 이지훈은 자신을 자극해 그의 540으로 자신의 차를 무시했기에 시후는 그 때 생각이 났던 것이다. 당시 시후는 이지훈이 일부러 자신과 시합을 하도록 자극했는데, 시후는 그 때를 생각하며 권민준을 자극하여 또 시합을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말했다. "야, 권민준, 차는 기술보다는 차를 모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 변하기도 해.” 그러자 시후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너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내 운전 실력이 좀 대단해, 사람들이 나 보고 슈마허라고 부른다고!”권민준은 이 말을 듣자마자 입을 삐죽거리며 웃었다. "크하하하!! 네가 슈마허라고? 슈마허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냐?"시후는 "믿거나 말거나."라며 시큰둥하게 웃었다.권민준은 콧방귀를 뀌
"큭큭큭 왜?!" 시후가 겁을 먹자 권민준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그는 일부러 목소리의 볼륨을 조금 더 높이며 소리쳤다. "얘들아! 다들 들었지? 이렇게 된 이상 애들 앞에서 한 번 시합하자!”시후는 손을 내저었다. “아니.. 권민준.. 이러지 말자. 다들 레이스 선수도 아닌데.. 이렇게 불공평한 시합이 어디 있어? BMW 520이랑 벤츠 E300L이라니..” 사실 시후는 권민준이 함정에 걸려 들기만 바라고 있었다.권민준은 시후가 자꾸 내빼자, 시후가 정말 시합을 두려워하는 줄 알고 큰소리로 도발했다. "야, 은시후!! 너 조금 전까지 허풍을 그렇게 떨지 않았냐?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찌질하게 굴어? 네 아내 앞에서 남자답게 굴라고!”시후는 일부러 화를 냈다. "권민준! 헛소리하지 마! 다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인데 이렇게 몰아붙일 필요가 있어? 너는 좋은 차를 운전하는 거 맞아! 그런데.. 너 정말 네 차가 나보다 낫다고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권민준은 시후가 오히려 자신의 덫에 걸린 줄 알았다. 하지만 도리어 자신이 덫에 걸려 들고 있었다. "야, 너를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는 일단 재 봐야 알지! 만약 네가 겁에 질린 찌질이라면 나도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그래! 큭큭큭.. 그럼 시합하자! 그래 시합하자고!”그러자 권민준은 이제서야 기분 좋은 듯 웃었다. "그래! 그럼 당장 이 자리에서 시작해! 두 사람이 차를 몰아서 하얏트 호텔에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아. 그렇지만 지는 사람에게 패널티를 줘야 하지 않겠어?”권민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래, 원하는 게 뭔데?!”시후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오늘 소분에게 들었는데, 보육원에 경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하더라고.. 우리 둘 중에 누구든 지는 사람은 차를 기부하고 보육원에 맡겨서 팔아서 경비로 쓰라고 하는 거야!”조강호는 급히 시후를 붙잡았다. "시후야, 속지 마!
권민준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주머님, 신경 쓰지 마세요. 이건 저와 시후의 사적인 일이라서요. 그리고 두 사람이 이렇게 오늘 한 판 겨루는 건 누가 지고 누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보육원에 좋은 일을 가져다 줄 겁니다. 제 차를 중고로 팔면 그래도 거의 1억 가까이에 팔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시후의 차는 조금 더 저렴하지만 그래도 몇 천에는 팔 수 있거든요. 그럼 그 돈은 보육원에 기부하고 동생들도 잘 살게 할 수 있어요.”시후도 이씨 아주머니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이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두 사람이 잘 처리할게요!”사실 아주머니는 시후가 손해를 볼까 봐 걱정하던 것이었는데, 시후가 별 걱정이 없는 걸 보니 갑자기 뭔가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번에 진찰을 받으면서 그녀는 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첫 번째, 병원에 있는 의사가 자신에게 너무 예의를 차리고 마치 자신을 VIP처럼 대했다는 것. 자신이 병원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 마침 연예인이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걸 알았는데, 그 연예인을 진찰한 사람이 바로 자신의 주치의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주치의가 그 스타를 대하는 태도보다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깍듯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냥 보육원의 선생일 뿐인데 어떤 빽이 있을 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너무 자신에게 깍듯한 것이 이상했다. 두 번째, 수술대에 올라 마취과 의사로부터 전신마취를 했지만, 바로 정신을 잃지 않았을 찰나 자신의 집도의가 조수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그녀는 의사가 이 환자는 도련님의 은인이니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줄곧 상대방이 말한 그 도련님이 도대체 누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환각을 일으켜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항상 시후를 떠올렸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보고 자란 것 같은 이 아이는 자신
권민준이 태워주기로 한 친구들은 벤츠를 탈 수 있게 되었으므로 환호성을 질렀지만, 차가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는 없었기 때문에 몇몇 친구들은 택시를 타고 장소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이제 시후는 유나에게 사준 BMW 760을 탔고, 유나는 조수석에 탔다. 이씨 아주머니, 이소분, 그리고 조강호는 뒷줄에 앉았다. 시후는 차에 탄 사람들에게 모두 당부의 말을 했다. "자 그럼 다들 안전벨트 잘 메세요! 조금만 차를 몰고 가면 바로 직선 도로가 나오거든요? 그럼 곧 바로 액셀을 밟을 거라서.. 그럼 바로 승리할 거예요!" 그리고 나서 그는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 팔걸이를 잡고 조금만 참고 계세요! 제가 보육원에서 쓸 돈을 벌어 드릴게요!! 거의 1억이면 꽤 많은 걸 할 수 있을 걸요?”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마도 우리 보육원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은데?”한편, 권민준의 차에도 다섯 명이 가득 타 있었다. 권민준은 시후의 BMW를 보며 창문을 내리고 웃었다. "어이, 준비되면 출발해! 3초 먼저 달리게 해줄 테니까~""에이~ 아니야. 괜찮아. 날 봐주면 재미없지~”"하하!" 벤츠에 타고 있던 다섯 사람이 웃음을 터뜨리자, 권민준은 즐거워했다. "야, 은시후 너 뭘 좀 아는구나? 그럼 내가 3까지 셀게!”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세라!”권민준은 하하 웃었다. "자! 그럼 하나… 둘…… 셋…..!!!! 출바아알!!!" 말을 마친 권민준은 즉시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시후는 일부러 1초 뒤에 가속 페달을 밟았고, BMW 760은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그리고 1초 만에 시후는 권민준을 앞질러 달려 나갔다. 그리고 이 도로만 나가면 바로 직선 코스가 나오기에 권민준을 훨씬 더 멀리 따돌릴 수 있을 것이다.권민준은 조금 전에 자신의 차를 지나쳐 달려 가는 것이 바로 시후의 차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는데, 곁에서 누군가가 "형!! 시후 형이 형 차를 따돌리고 앞으로 나가는데요?”라고 말했다."어디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