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준은 그냥 오늘 식사를 통해서 경비 처리를 한 뒤, 50%를 자신의 돈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지금 오히려 1000만 원을 잃어 버리다니.. 이 빌어먹을 은시후!!! 이 식사는 정말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권민준은 그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일만 아니었다면 그는 혼자서 새 벤츠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큰 소리로 떵떵거렸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은시후 때문에 차를 들이 박지를 않나.. 식사 비용 청구도 못하게 되지 않나..시후는 이때 일부러 권민준을 자극하기 위해 와인 한 잔을 따라 건네며 웃었다. "자, 권민준! 내가 한 잔 따라 줄게!”"야! 이 뻔뻔한 놈아! 지금 너랑 술 마실 기분 아니거든?”"하이고~ 너무 화내지 마~ 이 술 어차피 네가 비싼 돈 주고 산 거야! 그러니까 안 마시면 너만 손해라고! 하하하!”권민준은 이 말을 듣자 더욱 화가 치밀어 몸을 떨었다. 은시후의 말이 맞았다. 이 술은 확실히 자신의 돈으로 산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식사에 1000만 원을 썼잖아!? 언제 이렇게 많은 돈을 주고 한 끼를 먹겠어? 그야말로 한 끼에 전재산을 날리고 파탄내는 엄청난 식사야! 권민준은 이렇게 생각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술잔을 받아 들고, 답답한 마음에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래, 다 내 돈으로 샀는데! 내가 좀 더 마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 남 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니야??’ 하지만 지금 민준에게 더 큰 문제는 돈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 것인가였다. 만약에 조한얼이 자신의 말을 듣고 저녁에 돌아가서 대출을 한다 면 그는 600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예금으로 3000만 원을 모아 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그 돈을 자신에게 맡긴다면 아마도 마동선의 새 차를 뽑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남동생의 장모님이 될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그저 기도할 수 밖에.. 제발 조한얼이 자신의 속임수에 넘어갈 수 있기를!! 시후가 자신의 계획을 모두 무산시킨
권민준은 시후가 10억을 기부하겠다고 하자 당연히 그 말을 믿지 않고 비웃었다. "야, 은시후!! 허풍도 정도껏이야! 네가 보육원에 10억을 기부해? 그냥 체면 때문에 구라 치는 거지? 네가 10억이 어디서 나와? 핫 참!!”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말한 건 지켜. 나는 운전 시합에서 교통사고를 내면서 탈출하는 비겁한 찌질이는 아니라서..?”권민준은 시후가 자신을 비꼬는 것을 알아 차렸다. 사고만 생각하면, 그는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를 박는 억지를 부리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차를 기부하는 게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 자신의 손실이 얼마나 큰지?! 하지만 그는 여전히 시후가 10억을 기부할 수 있다는 걸 믿지 않았다. 그래서 웃으며 말했다. "야, 네 놈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데릴사위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꺼내서 기부를 한다는 말이야?”그러자 옆에 있던 허정운도 소리쳤다. "야! 은시후, 너 돈 많은 척하지 마~ 그런 척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능력만큼 돈을 쓰라고~ 이렇게 ‘척’한다고 가산 탕진하지 말고!! 그리고 그 돈 모두 우리에게 청구하려고 그러지?!”시후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훗.. 내가 돈을 빌리든 뭐든 간에.. 10억은 낼 수 있어. 그런데.. 너는 내가 10억을 기부할 때 얼마를 낼 수 있는데?”그러자 권민준은 시후를 비웃었다. "하! 네가 10억을 기부한다면, 나는 100억 기부할 거다 임마! 허풍을 떨면 그 누구라도 다 할 수 있는 말이야! 너만 입이 뚫려 있는 줄 알아?!!”그러자 테이블에 앉은 친구들이 깔깔 대며 웃었다. 왜냐하면 다들 시후가 생색내느라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후가 1억을 기부한다고 했으면, 아무래도 그의 아내가 BMW를 타는 것으로 보아 돈이 많은 그녀에게 빌려 기부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10억을 바로 기부한다고 하는 것은 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BMW를 팔아도 모자란 돈이기 때문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이 섣불리 100억을 기부한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기에 정말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유나에게 이 일을 설명하기도 어려운데, 어쨌든 숫자가 너무 크니 그냥 10억을 기부하겠다고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이다! 그러자 시후는 권민준을 바라보며 웃었다. "하하! 만약 내가 10억을 낼 수 있다면 정말 100억을 기부할 거야? 정말?”"그래!" 권민준은 생각도 하지 않고 날뛰었다. “너 같은 병신도 10억을 낼 수 있다면, 내가 100억을 내는 건 문제도 아니지?!”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그럼 잠깐만 기다려, 영상 하나 찍어서 증언할 테니까! 하하하! 누가 동영상 좀 찍어줘!”이런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다는 말에 친구들은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 동영상 녹화 기능을 켰다.시후는 무던하게 말했다. "나 은시후는 진화보육원에 10억을 기부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10억을 기부하면 제 옆에 있는 권민준은 100억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오늘 이 자리에서 증언해주시죠? 둘 중 누구라도 이 말을 번복한다면, 사람들에게 보복을 당할 겁니다!”"그래! 하지만 네가 먼저 10억을 기부해! 네가 10억을 내놓으면, 바로 100억을 기부하지! 하핫!" 권민준은 시후를 비웃었다. 권민준은 자신을 때려죽여도 시후가 10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분명 조금 전의 1000만 원도 비상금을 다 쓴 것이라고 생각한 그였다.시후는 자신의 낡은 지갑을 직접 꺼내 수표를 안에서 찾아냈다. 그는 이번에는 수표의 액수를 똑똑히 보고,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10억 짜리임을 확인하고 나서야 수표를 꺼냈다. 수표를 꺼내자마자 그는 아주머니에게 직접 건넸다. "아주머니, 이 현금 수표는 언제든지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으니 받아 주세요~”권민준은 그 때도 여전히 입을 삐죽거리며 계속 웃었다. "하하하하! 찢어진 종이 아무거나 한 장을 가지고 나오면 10억 수표가 되냐? 무슨 농
시후는 자신이 고아원에 기부하겠다고 하자, 폴도 10억을 시원하게 기부할 줄은 몰랐다. 그럴 필요 없다고 말리려 했지만 폴은 이미 전화를 끊은 뒤였다. 전화가 이미 끊어진 것을 보고 시후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집어넣었고, 동시에 속으로 이 폴이라는 녀석이 확실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기회가 된다면 폴은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인 것 같았다. 폴 과의 통화를 한 뒤.. 시후는 이씨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제 친구가 곧 우리 보육원으로 돈을 입금할 거라고 하네요. 아마도 보육원의 경리분께 말씀하시고 돈이 입금되었는지 확인하셔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금액이 제가 처음에 말했던 20억이 아니에요."권민준은 시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껄껄 웃으며 그를 놀려댔다. "하하하하!! 은시후, 이 겁쟁이야!! 설마 네 친구한테 10만 원만 기부하라고 한 거 아니지~? 그랬으면 진짜 쪽팔려서 얼굴 어떻게 들고 다니냐??? 다들 영상 찍고 있는 거 잊지 마~”시후는 차갑게 그를 비웃었다. "워~워~ 그렇게 서두르지 마~ 그리고 내 말도 자르지 말고.”권민준은 손을 흔들며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우~ 미안 미안~~ 그래 말씀하세요오~~~”시후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고 아주머니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액수가 10억이 아니라 20억으로 바뀌었어요.. 제 친구도 보육원에 기부한다고 10억을 추가하겠다네요...?"모두들 시후의 말을 듣고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체 어떤 인간이길래 자신의 친구가 10억을 기부하겠다고 같은 10억을 기부할 수 있는 건가..? 정신병이 아니고서야.. 돈이 너무 많나? 아니면 은시후가 허풍을 떨거나..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권민준은 여전히 시후의 말을 믿지 않고 비웃으며 소리쳤다. "야.. 은시후! 갈수록 네 허언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너 같은 놈은 진짜 강산이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을 놈이야~ 진짜 대단한 놈이네 이거?”"권민준, 한국말은 끝까지 잘 들으라는 말..
특히 권민준은 더욱 더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뭐야? 20억을 진짜 보내줬다고? 은시후 이 새끼는 원래 데릴사위라고 들었는데.. 이 새끼 왜 이렇게 돈이 많아??! 다른 사람들도 시후를 우습게 봤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은 시후가 데릴사위이긴 하지만 이렇게 큰 돈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그냥 이렇게 10억을 쉽게 기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도 시후가 10억을 기부한다고 듣자 보육원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도 10억 원을 더 기부했으니.. 도대체 은시후의 친구 놈도 돈이 대체 얼마나 많길래..? 이때 시후는 일어서서 놀라 당황한 권민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권민준? 다들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을 텐데.. 지금 내가 말했던 10억이 입금됐는데..? 그럼 네가 말했던 100억은 언제 기부되는 거야?"권민준은 이때 이미 완전히 당황하여 머리가 멍해졌다. 그에게 100억을 기부하라고 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는 지금 10만 원도 기부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에게는 지금 당장 지불해야 할 빚이 있다는 것! 만약 이 빚을 갚지 못하면 그는 목숨이 날아 갈 수도 있다! 이를 생각하자 권민준은 자신이 어떻게 해서든 시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이미 그의 체면은 내팽개쳐져서 되찾고 싶어도 되찾을 수 없기에 그는 뻔뻔하게 시후에게 말했다. "하아이고오~ 시후야, 네가 이렇게 돈이 많으면 내가 재테크를 도와줄게! 일주일 동안 그 돈 두 배로 만들 수 있어!”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왜? 그 100억 기부하지 않으려고?"권민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농담한 거지~ 내가 아무리 잘 살아도 그렇게 많은 돈은 없어~ 조금 전에는 그냥 농담했다고 치고~ 넘어가~~”그러자 다른 친구들이 민준에게 구시렁대기 시작했다. "권민준! 너무한 거 아니야? 시후는 이미 10억을 기부했어~ 그리고 시후의 친구까지 10억을 기부했다고! 그러니까 너도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 만약에 100억이 없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자 놀라서 입을 벌린 후 말을 하지 못했다. 권민준의 이렇게 뻔뻔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분명 다른 사람의 차를 들이받았는데, 그 차 열쇠를 가지고 아테온이 한 대 더 있다고 자랑을 하다니.. 이 일은 권민준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견해와 인상을 뒤집었다. 하지만 일어나 권민준을 쫓아간 조한얼은 이 이야기를 놓치게 되었다. 그는 권민준을 쫓아 호텔을 나섰고, 권민준이 주차장으로 가는 것을 보고 서둘러 쫓아갔다!권민준은 조한얼이 자신을 쫓아오고 있는 것을 몰랐고, 분노에 휩싸인 채 마동선의 아테온의 차 문을 열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때 갑자기 사람의 그림자가 차창 밖에 나타났다. 권민준은 깜짝 놀랐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아부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듯한 표정의 조한얼이 서 있었다. 그는 창문을 내리고 조한얼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민준아, 아까 왔을 때는 벤츠였는데 왜 갑자기 아테온으로 바뀐 거야? 이 차도 내부가 꽤 호화롭네?!""내가 말하지 않았냐?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추돌했는데 벤츠를 지금은 바로 운전할 수 없어 이 아테온을 몰고 왔어.”조한얼은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민준이는 역시 대단하다. 시후처럼 어리숙하지 않고! 그 자식 보육원에 20억을 기부하다니.. 진짜 미친 놈 같아!?”이 순간 권민준은 갑자기 마법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후와 내기에서 진 후 모든 친구들 앞에서 분명 자신의 속셈이 드러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한얼은 여전히 자신의 뒤를 핥아 대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 자식은 돈을 벌겠다는 마음이 굉장한 것 같았다. 권민준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자신은 아직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이 있는 것 같았다. 이 한 가닥의 희망으로 조한얼에게 물었다. "내가 펀드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어?”조한얼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내 동생이 장가를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너에게 달렸거든~”권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그럼 이 차에 타~”
한얼은 대출 어플들의 대출 이자가 매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것은 심지어 10%의 이율이었는데, 3000만 원을 빌리면 결국 이자를 더 갚아야 했다! 그러자 조한얼은 권민준에게 말했다. "민준아, 이 대출 앱의 이자율이 너무 높은 것 같은데.. 여기서 돈을 빌려 재테크를 한다면, 내가 또 이자를 더 갚아야 하는데.. 진짜 네가 말한 대로 그 만큼 돈을 다 벌 수 있는 거 맞지??”권민준은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저었다. "안심해, 내가 추천해준 건 모두 내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거라니까? 이자가 매우 높은 것 같지만, 사실 내가 말만 하면 그 이자는 완전히 면제될 거야! 이렇게 높은 금리가 표시되는 이유는 모든 사용자가 겉보기에는 똑같게 나와야 하니까 그런 거야. 하지만 실제 조작하는 사람은 다르지~”한얼은 반평생을 살면서 많은 돈을 본 적도, 돈을 벌 기회도 잡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지금 권민준을 자신의 유일한 생명줄로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한사코 붙잡으려 할 뿐, 그의 말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얼은 권민준의 감독하에 10여 개의 대출 앱에서 거의 6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자신이 갚아야 할 이자가 얼마인지 계산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권민준이 그에게 그 이자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후 조한얼은 대출받은 돈과 자신의 모든 예금을 합쳐 9000만 원을 권민준에게 전달했다. 이득만을 쫓는 그의 성격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거대한 함정에 빠뜨렸을 것이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권민준은 9000만 원을 받고 내심 흥분했다. 하지만 이 돈은 그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오늘 1000만 원을 더 잃었기 때문에 적어도 2~3000만 원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조한얼에게 "남동생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일주일에 20%를 벌 수 있는 재테크가 있다고 알려주고, 그 여자친구 어머니께 재테크를 할 돈이 있는지 물어보라고 해봐~”조한얼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남동생의 여자친구에게 전
이 소리는 권민준에게 너무 익숙했다. 이건.. 여자가 잠자리에서 내는.. 소리가 아닌가..?조한얼은 이때 그의 예비 제수씨에게 말했다. "저, 소연아! 그렇게 아픈 거면 어서 쉬어~ 혹시라도 심해지면 동생이랑 결혼 전에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알겠지?”그러자 소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 지금 그게.. 아아.. 그.. 무슨 일이세요? 왜 전화하셨어요? 중요한 일 아니면.. 하아.. 저 먼저 끊을게요! 제..제가.. 하아..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멈출 수가 없어서..”그러자 조한얼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저, 예비 제수씨! 내가 좋은 소식 하나 알려 줄게, 내 친한 친구가 엄청 좋은 정보를 줬거든..? 재테크 펀드를 소개해주는데, 일주일 만에 20%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네? 예비 사돈께 관심 있는지 물어 볼래?”그러자 소연이 큰 소리로 외쳤다.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지금 경제 상황이 어떤데요?? 요즘에도 일주일 만에 2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가 있다니요? 그 망할 놈이 누구예요?" 조한얼은 이 말을 듣자마자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소연아, 내 친구는 정말 대단해! 아테온을 타고 다닌다고! 아테온 알아? 폭스바겐에서 가장 비싼 차! 그리고 오늘 우리 친구들을 초대해서 한 끼에 1000만 원이나 그냥 썼다니까?”그러자 상대방은 그를 꾸짖었다. "예? 그런데 어떻게 그런 부자가 친구이신 거예요? 제 남친인 한오 오빠는 왜 이런 친구가 하나도 없지..? 그런데 오빠.. 저는 오빠 말을 그렇게 쉽게 못 믿어요..!”조한얼은 황급히 그녀를 다시 설득했다. "에이, 예비 제수씨~ 내가 말한 건 모두가 다 진실이야~ 그러면 우리 한오가 곧 예물 비용도 다 낼 수 있을 거라니까? 왜냐하면 내가 곧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니까! 그러면 앞으로 예비 제수씨 어머님께서 다시는 친구들 사이에서 전자 담배를 팔 필요가 없을 거야! 내가 두 사람 다 잘 살 수 있게 도와줄게!!”그러자 소연은 대뜸 화를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