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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Penulis: 꽃샘바람
...

강아연은 지체 할 거 없이 바로 미래 그룹으로 찾아왔다.

심호흡을 한번 한 후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경비원이 앞을 막아서며 못 들어가게 막았다. 지난번에 도시락을 가져다줄 때는 쉽게 들어갔었는데 오늘은 단호하게 막혀버렸다.

“대표님한테 볼일이 있어서 그래요.”

강아연이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아가씨,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회사 대표님이라는 게 만나고 싶다고 막 만날 수 있는 분입니까? 아가씨 말 대로라면 볼일 있다고 찾아오는 분은 다 올려보내야겠네요?”

경비원은 그녀를 멀리 쫓아내며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약속을 잡고 오지 않는 한 들여보낼 수 없으니 이만 가요.”

강아연은 결국 휴대폰을 꺼내 성규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보니 열통째가 됐을 때야 비로소 전화가 연결되었다.

“왜?”

성규연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지금 시간 돼요? 만나서 할 말이 있어요.”

성규연은 그녀가 전화를 건 목적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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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버린 그들에게   제168화

    “자기야, 넌 늙지 않았어.”박경준은 부드러운 뺨을 꼬집었다.“겨우 스물일곱이잖아. 한창 예쁠 나이야.”“다른 여자들에게도 이렇게 해?”정도희가 갑자기 물었다. 목소리에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박경준은 잠시 멈췄다.“다른 여자들?”‘그 여자들이 기쁘게 해 주면 다 자기라고 불러?’정도희는 마음속으로만 물었다. 괜히 상처받을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뜨거웠던 뺨은 정신을 차리자 천천히 식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를 밀어내며 재촉했다.“왜 아직도 안 움직여?”하지만 박경준은 입꼬리만 올릴 뿐 산처럼 몸 위를 누른 채 꼼짝하지 않았다. 귓가에 몸을 숙여 얇은 입술로 속삭였다.“조금 더 오래 있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지지.”정도희는 할 말을 잃었다.박경준은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하는 일에 몹시 집착하는 듯했다.예전에는 늘 피임했고, 일이 끝난 뒤에도 흔적을 깨끗이 정리했다. 자신에게 골칫거리를 남기지 않으려 무척 조심스러웠다.하지만 그날 밤 정도희가 그의 요구를 받아들인 뒤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그는 더는 어떤 피임도 하지 않았다. 매번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며 더 오래 함께 있으려 했다.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다양한 자세를 찾아보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지금 정도희의 허리 아래에 받쳐 둔 베개도 박경준이 놓은 것이었다.‘그렇게 아이를 원하는 걸까?’정도희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다시 아이를 갖기 어려웠다.그래서 그의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었다.그가 원하는 대로 협조할 뿐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었다.박경준이 한 번 자신의 마음을 속였으니 자신도 그를 한 번 이용하는 셈이었다. 공평했다.그래도 상황이 달라질까 걱정돼 한마디 물었다.“성규연이 아연이 행방을 물어본 적 있어?”박경준의 표정이 미묘해졌다.물론 물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었다.성규연의 힘으로 강아연이 연성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내지 못할 리 없었다.박경준이 계속 일부러 감추

  • 나를 버린 그들에게   제167화

    “당연히 아니야.”정도희는 빈틈없는 얼굴로 웃었다.“내가 약속을 어길 사람처럼 보여? 아직 임신하지 않았으니 임신한 뒤에 일을 그만둬도 늦지 않잖아.”“내 능력을 의심하는 거야?”박경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정도희는 어떻게 생각이 갑자기 그쪽으로 튀었는지 몰라 멈칫했다.박경준은 그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손을 뻗어 뺨을 꼬집으며 작게 웃었다.“내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확실히 알려 주지.”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자 시선을 돌리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는 화살처럼 튀어 나갔다.아파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집에 들어가기도 전에 박경준이 손목을 잡아 끌어당기더니 턱을 들어 올리고 고개를 숙여 입술을 덮쳤다.“읏...”정도희의 눈에 놀란 빛이 스쳤지만 곧 그의 입맞춤에 응했다.분위기는 갈수록 뜨거워졌다. 거세고 끈질긴 입맞춤에 숨이 막혔다. 아직 문 앞이라는 걸 깨달은 정도희는 그의 가슴을 밀며 간신히 숨을 골랐다.“먼저... 들어가.”“정도희, 한 층에 한 집뿐인데 뭘 부끄러워해?”박경준은 대수롭지 않게 다시 입술을 덮치려 했다.“그래도 안 돼!”정도희는 얼굴을 돌렸다. 흰 뺨이 살짝 붉어졌다.“서 있으면 불편해.”박경준은 입꼬리를 당겼다.“유난스럽기는.”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다른 손으로 문을 열었다.지문 인식 잠금장치가 풀리자 정도희를 현관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쾅 닫았다.정도희는 곁눈질로 집 안을 훑었다.검은색과 흰색, 회색으로 꾸민 집은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박경준이 그녀를 집으로 데려온 건 처음이었다.수납장 위에 립스틱 하나가 놓여 있는 거로 보아, 다른 여자도 집에 데려왔던 모양이었다.정도희의 눈에 복잡한 빛이 스쳤다.“딴생각은 왜 해?”박경준은 거슬리는 안경을 벗으며 그녀의 단추를 풀어 시선을 자신에게 돌렸다.정도희는 눈앞의 남자에게 다시 시선을 맞췄다.잘생긴 얼굴은 부드럽고 온화해 보였지만 언제나 속을 알 수 없었다.자신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지 몰랐다. 박경준도 말

  • 나를 버린 그들에게   제166화

    정도희가 이번 작품 촬영을 마친 뒤 가장 편안한 순간이었다.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검은 벤틀리를 발견하는 순간, 내려놓았던 마음이 다시 긴장했다. 강아연의 팔을 안은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왜 그래?”강아연이 걸음을 멈추고 의아하게 물었다.“아연아, 갑자기 처리하지 않은 일이 떠올랐어. 얼른 다녀와야 할 것 같아.”정도희의 목소리는 조금 부자연스러웠다.하지만 강아연은 정말 급한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정도희의 직업 특성상 일정이 갑자기 생길 때도 있었다.“그럼 다녀와. 리아의 사인펜은 내가 사 갈게.”“그리고 리아를 집에 데려가 줄래?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해 줘.”정도희는 강아연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사생팬 중에는 무서운 사람도 있잖아. 내가 딸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걱정하지 마. 알아.”강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있다가 리아를 집으로 데려가 돌볼게. 밖에 못 나가게 하고.”그 아파트는 병원보다도 보안이 훨씬 철저했다.“고마워, 아연아.”정도희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렸다. 벤틀리 주인의 시선을 최대한 멀리 끌어내려고 병원과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나중에는 거의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두 다리로 네 바퀴를 이길 수는 없었다. 검은 벤틀리가 곁을 빠르게 스쳐 가더니 방향을 틀어 바로 앞을 가로막았다.운전석 창문이 반쯤 내려가며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 은테 안경을 쓴 모습은 점잖고 부드러워, 우아한 선비 같은 분위기였다.하지만 정도희만은 잘 알았다. 반듯하게 다린 정장 아래 얼마나 단단한 근육이 숨겨져 있는지, 예의 바른 겉모습 안에 사람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이 감춰져 있는지를.“나를 보자마자 도망쳐?”박경준이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안경알 위로 차가운 빛이 스쳤다.“내가 그렇게 무서워? 양심도 없는 정 톱스타님.”정도희는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뒤쪽은 병원이었다. 그쪽으로 가 박경준까지 병원으로 끌고 갈 수는 없었다.그녀는 숨을 내쉬고 매혹적으로

  • 나를 버린 그들에게   제165화

    강아연 자신도 놀라웠다. 아이가 있다는 걸 몰랐을 때는 임신 반응이 그렇게 심했는데, 사실을 알고 난 뒤에는 점점 줄었다. 특히 경성을 떠난 뒤로는 거의 사라졌다.성준서를 임신했을 때는 세상이 뒤집힐 만큼 토했다. 입덧이 너무 심해 몇 번이나 병원에 입원했고, 특히 임신 후반에는 아이가 배 속에서 집이라도 무너뜨릴 듯 날뛰었다.임신 7개월 이후에는 거의 침대에서 지내며 걸어 다니지도 못했다.그에 비하면 이번 아이는 훨씬 얌전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게 여자아이 같았다.정도희도 같은 생각이었다. 자신이 정리아를 임신했을 때도 거의 고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정도희는 강아연의 배를 보며 웃었다.“아이도 엄마가 힘든 걸 아나 봐.”잠시 멈췄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이렇게 얌전하고 천사 같은 아이인데 정말 포기할 거야?”아무리 자연스럽게 말하려 해도 강아연은 곧바로 눈치챘다.“엄마가 나를 설득해 달라고 했지?”들킨 정도희는 더 돌려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모는 네가 계속 혼자 외롭게 지내는 걸 원하지 않으셔. 이 아이와 네가 만난 것도 인연이잖아.”강아연은 어머니가 바라는 마음을 잘 알았다. 앞으로 기댈 가족이 생기고, 아이 덕분에 상처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것이다.“하지만...”강아연은 갈등 어린 눈으로 마음속 걱정을 털어놨다.“같은 일을 또 겪을까 봐 무서워.”이 아이도 두 번째 성준서가 되어 가슴을 찢어 놓을까 두려웠다.“그럴 리가 없잖아!”정도희가 곧바로 부인했다.“성준서는 어릴 때부터 성씨 집안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어. 네 시어머니가 평소에도 아이 앞에서 둘 사이를 계속 이간질했을지 몰라. 그래서 너와 멀어진 거겠지. 이번 아이를 처음부터 네 곁에서 키우면 결과는 분명 달라.”강아연도 그 사실을 알았다. 당시에는 성규연을 사랑했기에 반항할 용기도 힘도 없었고 서영란의 결정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힘이 부족하더라도 성규연에게 아무 감정이 남지 않았다. 더는 부당한 대우를

  • 나를 버린 그들에게   제164화

    비릿한 피 냄새가 진동했다. 붉은 연꽃과 차가운 칼날이 동시에 피어난 듯했다.통증은 욕망에 불을 붙이는 가장 강한 도화선이었다. 한순간에 남자의 본성 깊이 잠든 살기까지 모조리 깨웠다.“강. 아. 연.”그는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세 글자를 씹어 삼키듯 불렀다. 쓰라린 맛에 심장 끝이 떨리는데도 눈에는 집착이 점점 짙어졌다.강아연을 향한 집착이었다.“네가 어디로 숨든, 나 성규연은 끝까지 쫓아갈 거야. 절대로... 절대로 널 놓아주지 않아!”...“에취...”연성에서 꽃꽂이를 하던 강아연이 갑자기 재채기하고 손으로 입을 가렸다.“왜 그래? 감기 걸렸어?”주정애가 걱정하며 휴지를 한 장 뽑아 건넸다.“아니에요. 누가 제 생각을 하나 봐요.”강아연은 웃으며 휴지를 받고 가볍게 농담했다.“맞혔어요!”아이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아연이 익숙한 목소리라고 생각한 순간, 병실 문이 열렸다.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가 멋진 펑크스타일 가죽 치마를 입고 들어와 신나게 외쳤다.“아연 엄마!”강아연의 눈이 반짝였다. 하던 일을 곧장 내려놓고 몸을 낮춰 두 팔을 벌렸다.“리아야!”정리아는 쪼르르 달려와 강아연의 품에 안겼다.뒤이어 들어온 정도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리아야, 조심하라고 했잖아. 아연 엄마는 지금 몸을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정리아는 얼른 조금 물러났다. 어린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아연 엄마, 미안해요. 너무 오래 못 봐서 보고 싶었어요.”“괜찮아.”강아연은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정도희에게 입술을 삐죽였다.“아이 하나가 안긴다고 얼마나 다치겠어? 너무 긴장하지 마.”“그래도 조심해야지.”정도희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았다.“이미 수술을 예약했어도 받기 전까지는 주의해야 해.”주정애도 고개를 끄덕였다.“도희 말이 맞아. 몸이 제일 중요하니 친구 말을 들어.”“네, 알았어요.”강아연은 웃으며 대답하고 장난감을 가져와 정리아와 놀았다.정도희는 주정애와 강아연에게 줄 건강식품도 가져왔

  • 나를 버린 그들에게   제163화

    강아연의 얼굴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그 웃음이 유난히 거슬린다고 생각했다.그녀를 혐오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그리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강아연, 목적을 이뤘으니 기쁘겠네?”그 말에 강아연의 웃음이 서서히 사라지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걸 보면서도 우스울 만큼 통쾌한 복수심까지 느꼈다.그녀의 기쁨을 함께 느끼지 못했으니 자신의 분노라도 강아연에게 떠넘기려 했다.이제야 성규연은 당시 자신이 얼마나 나쁘고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죄 없는 사람을 자신과 같은 깊은 나락으로 끌어내리려고 그런 상처뿐인 말을 했다.결국 강아연의 가슴에 꽂았던 말들은 모두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심장에 되돌아와 박혔다.성규연은 참을 수 없는 통증에 가슴을 움켜쥐었다.몸이 비틀거리며 거의 서 있지 못 할 뻔했다.휴대전화가 바닥에 무겁게 떨어졌다.“성 대표님!”진 비서가 급히 그를 부축했다.“괜찮으세요? 사내 의사를 부를까요?”성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진 비서의 손을 뿌리치고 한 손으로 책상을 짚어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시선은 책상 위 꽃병에 꽂힌 탐스러운 장미에 고정돼 있었다.진 비서가 피로를 덜어 주겠다며 가져다 놓은 꽃이었다.꽃은 아름다웠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맑아지고 사람의 얼굴까지 환하게 만들어 줄 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성규연의 안색을 더욱 어둡고 무섭게 보이게 할 뿐이었다.진 비서는 손을 뻗고도 감히 그에게 닿지 못했다. 초조함과 걱정에 다리만 떨며 불렀다.“성 대표님...”다음 순간, 성규연이 갑자기 손을 뻗어 꽃병 안의 장미 한 다발을 움켜쥐었다.쌓여 있던 서류가 와르르 무너지고 장미가 크게 흔들리며 꽃잎 두 장이 떨어졌다.성규연은 오른손으로 아픈 심장을 누르고 왼손에는 장미를 힘껏 쥐었다.줄기의 가시가 하나하나 손바닥을 깊이 파고들었다. 피부가 찢어지며 순식간에 피가 쏟아졌다.진 비서가 눈을 크게 떴다.“성 대표님!”피는 장미 줄기를 따라 흘러 투명한 꽃병 속 물까지 붉게 물들였다.하지만 성규연은 통증을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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