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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작가: 루에나
보고를 받지 않았다면 여윤재는 자신의 소중한 딸이 이곳에서 이런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

“여 회장?”

“여 회장님...”

방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사람들은 곧바로 기가 죽었다.

여윤재는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본 뒤 강솔 앞에 섰다. 눈빛에는 숨기지 못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저 사람들이 너한테 무슨 말 했어? 아빠한테 다 말해라.”

“아빠요?”

강솔의 되물음은 그때 강정숙의 반응과 똑같았다.

여윤재는 드물게 난처해졌다.

서늘한 시선이 조 대표 일행을 차례로 스쳤다.

여윤재는 아내를 되찾는 길도, 딸의 마음을 얻는 길도 이미 쉽지 않았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하나같이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여 회장님은 늘 자기 몸 사리는 데 능하시잖아요. 그런 분을 제가 아빠라고 부를 수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강솔은 원래도 여윤재에게 감정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방금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니 그 마음은 더 깊어졌다.

여윤재가 기수희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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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90화

    “괜찮아.” 도현은 전혀 초조해하지 않았다. “동선마다 다른 사람도 배치해 뒀어. 넌 네가 맡은 구간만 놓치지 마.”[네.]부하는 전화를 끊고 홍일이 탄 차를 계속 따라갔다.홍일의 운전 실력은 신동보다 한 수 아래였지만 일반 운전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뒤에 차가 붙은 걸 확인하자 바로 속도를 높였다. 어차피 미끼 역할이었지만 계속 꽁무니를 잡힌 채 달릴 생각은 없었다.도현의 비서는 통화가 끝난 뒤 걱정스럽게 물었다. “강솔 씨가 중현 도련님 계신 곳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찾든 못 찾든 상관없어.” 도현도 답을 아는 건 아니었다. “중요한 건 내 동생이 강솔이 자기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사실, 형인 내가 그 뒤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만드는 거니까.”비서는 입술을 다물었다.아무리 생각해도 대표의 계획은 위험해 보였다.만약 둘째가 예상보다 한 발 더 앞서 있다면 일이 크게 꼬일 수 있었다.도현이 물었다. “단아 쪽은 요즘 어때?”“평소와 같습니다.” 비서는 빠짐없이 보고했다. “촬영 일정 기다리고, 들어가면 촬영하는 게 전부입니다.”도현은 짧게 답한 뒤 창밖을 바라봤다. 머릿속에서는 이번 일의 계획이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었다.아버지는 구할 수 있다.중현도 결국 자신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강솔 역시 중현이라는 버팀목이 사라지면 더는 단아에게 이런저런 말을 흘리며 흔들 수 없을 것이다.그 시각 강솔은 신동과 함께 하씨 집안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익숙한 길이 보이자 걱정이 조금씩 커졌다.“아가씨.”신동은 강솔보다 훨씬 여유로웠다. “전남편이랑 강 비서님 핸드폰은 전화가 연결됩니까?”강솔이 답했다. “돼.”“그럼 집에 계신 그 친구분한테 위치 좀 봐 달라고 하면 되잖습니까.”강솔의 눈이 크게 뜨였다. 이마를 가볍게 짚었다.‘그 방법을 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을까?’강솔은 바로 레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되자 지금 상황을 간단히 설명한 뒤 부탁했다. “지안 아빠랑 강 비서 위치 좀 확인해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89화

    “그럼 지안 아빠가 지금 하씨 집안 본가에 있다는 뜻이야?” 강솔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본가에는 중현의 사람만 있는 게 아니었다. 도현과 하준호 쪽 사람도 드나들었다. 거기에 언제든 소란을 피울 수 있는 하준호를 데려다 놓는다면 들킬 확률이 지나치게 높았다.사람이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된 도현이 가장 먼저 뒤질 곳도 본가였다.“본가 안은 아닙니다.” 신동이 말했다. “그래도 본가 근처일 확률은 80%쯤 봅니다.”강솔은 주변 건물을 떠올려 보려 했지만 기억나는 게 거의 없었다. 본가에 간 횟수 자체가 적었다. 중현은 데리고 가더라도 오래 머물지 않았고, 애초에 강솔을 그곳에 오래 두고 싶어 하지 않았다.“하도현 쪽 사람을 떼려면 둘로 나눠 움직여야 합니다.” 신동은 조수석의 홍일을 바라봤다. “조금 뒤에 넌 이 차로 서씨 집안 본가 근처랑 교외 쪽을 돌아.”홍일이 바로 거절했다. “안 돼. 너 혼자서 아가씨 지키기엔 역부족이야.”신동은 운전대를 돌려 연속으로 몇 번 길을 바꿨다. “여긴 J시고 지금 움직이는 건 즉흥적이야. 이 짧은 시간 안에 나랑 아가씨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서 작전을 꾸미긴 어려워.”홍일은 선뜻 동의하지 못했다.강솔이 정리했다. “신동 말대로 하자.”홍일은 지난번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럼 나랑 바꿔. 쟤가 차 끌고 돌아다니고, 제가 아가씨 모시고 전남편 찾으러 가겠습니다.”신동이 정곡을 찔렀다. “중현이 어디 있는지는 알아? 어떻게 찾아낼 건데? 가다가 돌발 상황 생기면 바로 판단해서 대처할 수는 있고?”홍일은 입을 다물었다.인정하기 싫어도 머리 쓰는 일만큼은 신동이 한 수 위였다.“이대로 가자.” 신동은 룸미러를 한 번 보고 속도를 올렸다. “혼자 움직일 땐 좀 빨리 몰아. 가끔 뒤에 붙은 사람들 데리고 한 바퀴씩 돌아 주고.”홍일이 퉁명스럽게 답했다. “그런 건 네가 말 안 해도 알아.”그 뒤 10분 동안 신동은 속도를 높이면서 신호가 바뀌기 직전에 교차로를 몇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88화

    “이 주소들은 뭔가요?” 최 집사가 표시된 곳을 바라봤다.“차 한 대 준비해 주세요.” 강솔은 종이를 접어 챙겼다. 직접 가 볼 생각이었다.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최 집사는 이유를 묻지 않고 바로 차를 준비하러 갔다.시후의 말을 떠올린 강솔은 혹시 몰라 신동과 홍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J시 재밌어?]두 사람이 신나게 놀고 있다면 부르지 않을 생각이었다. 별로 할 일이 없다면 동행해 달라고 할 참이었다.신동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별로예요.]홍일도 비슷한 답장을 보냈다.[저도 별로입니다.]강솔은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신동은 제법 진지하게 투덜댔다. [돈만 많이 들어요. H시랑 별 차이도 없고요.]홍일도 답했다.[저희 동네보다 재미없습니다.]신동도 빠르게 답했다.[그건 맞아요.][그럼 돌아와. 같이 몇 군데 가자.] 강솔은 고용주답게 거리낌없이 말했다. [일 끝나고 돌아가면 휴가 줄게.][휴가는 됐습니다.] 신동은 쉬는 날에 큰 욕심이 없었다. [보너스로 주세요.]홍일도 곧바로 동의했다.강솔은 흔쾌히 받아들였다.바로 다음.신동과 홍일이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한 명은 문틀에 기대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반듯하게 서 있었다. “언제 출발하실 겁니까?”강솔은 눈을 크게 떴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시간을 확인해 보니 메시지를 보낸 지 삼 분도 되지 않았다. ‘설마 둘 다 근처를 떠나지 않고 대기하던 건가?’“그렇게 놀란 눈으로 보지 마세요.”신동은 풀잎 하나를 입에 물고 느긋한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가 저희 월급 주시는 분인데요. 지켜 드리는 게 일인데 어떻게 근무를 태만히 하겠습니까.”둘은 대장과 통화한 뒤 놀러 나갈 생각도 했지만, 막상 갈 만한 곳을 찾아보니 딱히 끌리는 데가 없었다.돌아오려던 길에 도현의 차가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혹시 일이 생길까 봐 조용히 근처로 붙은 참이었다.“차도 이미 준비됐습니다.” 신동이 씩 웃었다. “가시죠, 아가씨.”강솔의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87화

    “배웅은 안 할게요.” 강솔의 대답은 짧았다.도현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떠났다.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태도는 여유롭고 정중했다.시후는 현관 앞에서 도현의 차가 ‘소프트 가든'을 빠져나가는 걸 조용히 지켜봤다. 의문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하도현의 성격상 저런 별 의미 없는 말 몇 마디 하려고 직접 왔을 리는 없어요.”“그럼 목적이 뭐라고 생각해요?” 강솔도 같은 생각이었다.도현은 늘 계산하고 움직였다. 방금 나눈 대화로 얻은 정보도, 이득도 없었다. 평소 방식이라면 굳이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가장 중요한 목표는 중현이겠죠.” 시후는 기둥에 기대 하나씩 정리했다. “여기 온 이유가 정보 탐색이 아니라면 남는 건...”무언가 떠오른 듯 시후가 말을 멈췄다. 미간이 빠르게 굳었다.시후는 심각한 표정으로 강솔을 바라봤다.“그 두 경호원은 지금 어디 있어요?”“일 보러 나갔어요.” 강솔은 일부러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하도현의 목표가 강솔 씨일 가능성이 커요.” 시후가 떠올릴 수 있는 답은 그것뿐이었다. “중현이를 못 찾으면 하 회장님을 빼낼 방법이 없어요. 결국 강솔 씨를 잡고 중현을 압박하려 들 수 있어요.”도현이 HS그룹의 경영권을 가져오려면 하준호를 반드시 지켜야 했다. 직접 중현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으니, 강솔을 손에 넣는 게 가장 빠른 수단이었다.강솔은 방금 대화를 되짚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도현의 진짜 목적이 그건 아닌 것 같았다.강솔을 노린다면 의도가 너무 뻔했다.게다가 지금 머무는 ‘소프트 가든'에는 곳곳에 감시 장비가 있었다. 도현이 여기서 바로 손을 쓰기는 어려웠다.“경호원 두 분을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하게 해요.” 시후가 결정을 내렸다. “저는 중현이를 찾아볼게요. 소식 생기면 연락할게요.”강솔이 물었다. “만약 내 예상이 맞으면요?”“강솔 씨만 무사하면 중현은 다른 일은 어떻게든 처리할 거예요.” 시후의 마음도 무거웠다. “그동안 중현이한테 가끔이라도 연락해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86화

    임풍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낫겠다.”“넌 여기 잘 지켜.” 임훈은 외투를 챙겨 입었다. “난 위에 올라가서 바깥 상황 살펴볼게.”임훈이 위층에 올라갔을 때 강 비서는 중현에게 보고 중이었다. “사모님 쪽은 별일 없습니다. 이틀 전에 L시에서 2차 계약을 체결했고, 지금은 ‘소프트 가든'에 머물고 계십니다.”중현이 물었다. “확실히 아무 문제 없어?”“네. 확인했습니다.”중현은 여태진과 진씨 집안을 떠올렸다. “홍일과 신동이 곁에 있어?”“아닙니다. ‘소프트 가든'에 도착한 뒤 두 사람 모두 자리를 떴고 현재 위치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강 비서는 파악한 내용을 전부 보고했다. “30분 전에는 고 대표님이 사모님을 찾아갔습니다.”중현은 핸드폰 화면을 켰다.강솔이 전화를 걸어온 시간은 정확히 30분 전이었다.“두 팀 보내서 몰래 보호해.” 중현은 결국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다. “도현이나 하준호 쪽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도현은 사람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든 중현에게 아버지를 내놓으라고 압박할 것이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수단은 강솔을 이용해 협박하는 일이었다. 이런 때만큼은 절대 그럴 틈을 주고 싶지 않았다.같은 시각.도현이 ‘소프트 가든'에 도착했다.예고 없이 나타난 도현을 본 시후는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말에 가시가 들어있었다.“소식 한번 빠르네. 강솔 씨가 여기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위치를 다 파악했어?”도현이 안경을 밀어 올렸다. “너도 마찬가지잖아.”시후는 할 말을 잃었다.강솔은 쓸데없는 인사치레를 할 생각이 없었다. “저한테 무슨 일이세요?”“보낸 메시지는 확인했겠죠.” 도현은 소파에 앉았다. 말투도 태도도 점잖았다. “중현이 지금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솔 씨가 중현이를 찾아서 막아 줬으면 합니다.”강솔은 대답하지 않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도현이 눈을 맞췄다. “중현이 범죄자가 되는 걸 원하진 않으실 테니까요.”강솔은 차분하게 받아쳤다. “하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785화

    하준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내가 언제 너한테 이런 패륜을 가르쳤어!”“제가 네 살이었을 때, 남의 집 아이가 즉석에서 시를 읊는 걸 보시고 저한테도 10초 안에 시를 지으라고 하셨습니다.”중현은 과거를 또렷이 기억했다. “제가 못 한다고 하자, 할 수 있을 때까지 밥은 없다고 하셨고요.”“헛소리하지 마!” 하준호는 인정하지 않았다.중현은 굳이 따지지 않았다.상처를 준 사람은 과거를 쉽게 잊는다. 상처를 오래도록 기억하는 건 상처받은 쪽이었다.“없는 일을 만들어서 나한테 뒤집어씌우지 마.” 하준호가 말했다. “네 살 때 일을 네가 얼마나 기억한다고.”“왜 아버지만 여기 계시고 어머니는 안 계시는지는 아십니까?” 중현은 담담하게 물었다.하준호는 잠시 멈칫했다. 그제야 그 문제를 생각한 듯했다.“어머니는 예전에 저한테 했던 일을 후회하고 계십니다. 직접 사과도 하셨고 잘못했다고 인정도 하셨습니다.” 중현은 냉정하게 말했다. “본인이 저를 어떻게 상처 입히고 몰아붙였는지 기억하고 계시니까요.”하준호의 표정이 굳었다.중현은 문 쪽으로 향했다. 닫기 전에 한마디를 남겼다. “기억나시면 문을 두드리십시오. 밖에 임풍이 있습니다.”문이 닫히자 방 안은 완전히 어두워졌다.중현은 일부러 전등의 전원까지 차단해 두었다.쿵쿵!“하중현!”“이 불효자식!”“내가 나가기만 하면 집안 어른들 앞에서 네 죄를 다 말하고 호적에서 파 버릴 거야!”“당장 문 열어!”“하중현! 열라고!”하준호는 계속 문을 두드리며 중현의 마음을 바꾸려 했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의 가족이 하준호의 계략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안 뒤로, 중현의 마음은 아버지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다.“보스.”임풍이 다가왔다.“잘 지켜.”중현이 시선을 들었다.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다. “진실을 말하기 전까지는 무슨 말을 해도 상대하지 마. 자해 시도를 하더라도.”임풍은 지시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알겠습니다.”“하중현!” 그 말을 들은 하준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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