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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작가: 주 한잔
“무엇이 진정한 인연입니까?”

이천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영이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그것은… 두 마음이 서로 기쁘게 만나 정을 나누고, 뜻이 이어져 백발이 되도록 손을 맞잡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두 마음이 서로 통한다 하셨습니까. 하지만 저는 연희 낭자에게 아무런 정이 없는데, 어찌 좋은 인연이라 하겠습니까?”

이영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렇다면 외삼촌께서 잘못 보신 것이겠군요.”

“어쩌면 외삼촌께서는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으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는 시선을 낮추고 다시 책을 펼쳤다.

“제 마음을 속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조금 전, 분명 오라버니의 마음이 흔들리는 듯 보였습니다.”

“그저… 낭자와 같은 맑은 규수조차 정에 속아 고생하게 될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을 뿐입니다.”

이영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이천과 말로 겨뤄도 이길 수가 없음을 깨달았다.

“만약 정 대인께서 하신 말씀이 참이라면, 경장명이 연희 낭자를 향한 정은 진실하다는 것이고… 적실 자식이 하나 더 늘어날 뿐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다른 여인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무엇이 다르다니요?”

처음에 이영은 이천이 굳이 심연희의 인생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이천이 '겨우 적실 자식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며, 다른 여인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자, 그녀의 가슴 어딘가가 순간 크게 요동쳤다.

주변의 기운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천은 그것을 곧바로 알아차리고 시선을 들어 그녀를 보았다. 방금 자신의 말이 그녀를 노하게 만든 것이었다.

“제 말은 낭자 또한 경장명과 평생을 함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었습니다. 둘 사이에 적실 자식이 하나 있을 뿐이라는 말이었지요.”

이천이 서둘러 부연했다.

이영은 차가운 미소를 머금은 채 물었다.

“저는 아직 오라버니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습니다.”

이천의 몸이 순간 굳었다. 그녀의 진의가 무엇인지 헤아리려 바라보았다.

“오라버니께서는 장공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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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진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예, 제가 부인의 뜻을 먼저 여쭈어보겠습니다.”더구나 후희진은 황실에서 교육받아온 터라, 그 학식이 정연에 못지않았다.“좋다. 도문군의 사건이 마무리되거든, 이제는 경성에서 그대들이 어떻게 여인들의 굳은 의지를 이끌어내는지 지켜보겠다!”이영의 말이 옳았다. 주서양은 충성스럽기는 하나 지나치게 진부했다.주서양이나 경성세 같은 옛 사고방식의 인물들만으로는 이 일을 결코 해낼 수 없을 터, 결국 각자 다른 길을 택해 힘을 모아야 할 때였다.위진규와 주진우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검오가 검소한 차림의 암위 네 명을 데리고 와서 명을 받들었다. 간단히 정돈을 마치고 곧바로 길에 올랐다.백의를 입고 백마에 오른 청년이 검오와 몇몇 호위들을 거느리고 장안거리를 가로질러 성문 밖을 향해 달려나갔다.“저분은 천왕 전하시다!”“정말 천왕 전하야!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보다도 잘생기셨어!”사람들이 일제히 길을 비켜 서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어디로 향하는지는 알 길이 없었지만, 옥 같은 얼굴과 성스러운 자태에 더해 속세와 동떨어진 고결한 기품까지 풍겨 나오니, 감히 황실 예법도 잊고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그 길가로 경씨 가문의 마차가 지나고 있었다. 마차 창문을 젖히자, 바로 그의 자태를 볼 수 있었다.심연희는 놀란 기색이 역력하였다. 저런 차림으로, 행낭을 지고 떠나다니. 어디로 가는 것일까?“아씨...”명주가 난처한 기색으로 속삭였다. 이천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는데도, 심연희가 아직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는 경 대인의 마차 안이 아닌가. 체면을 전혀 살피지 않은 꼴이었다.“아씨...”명주가 다시 불러보며 슬쩍 소매를 끌었다.심연희가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자신이 무례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경장명이 나서서 말했다.“낭자, 앞에 일품루가 있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은 뒤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심연희는 마음이 뒤엉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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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 나이가 늦어지면 자손 문제도 자연스레 뒤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상운국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 않습니까? 임세안이 사막을 단숨에 평정했다고는 하나, 뒤를 이을 장수가 없다면 군세가 부족해질 것이고, 그러면 외적들이 반드시 다시 늑대 같은 야심을 드러낼 것입니다!”이천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영이 하려는 일이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열다섯에서 서른까지, 그 나이면 되지 않습니까.”위진규와 주진우는 더 이상 언쟁하지 않았다. 황제가 여인들에게도 평등한 권리를 누리게 하려 한다면, 반드시 수많은 걸림돌을 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일생에 단 한 사람의 반려만을 마음에 두었기에, 아버지의 권세나 남편의 권세, 자식의 권세, 형제의 권세 따위는 아예 개의치 않았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자기 아내의 행복뿐이었다.특히 정연은 황제가 여인을 위해 힘써 권리를 찾아주려 한다는 소식에 흥분하여 밤새 잠도 이루지 못한 채 끊임없이 말했다.“태후마마께서도 여인을 위해 여러 차례 애쓰신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황제 폐하께서 순조롭게 뜻을 이루셔서 천하의 모든 여인들에게 올바른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이천이 다시 물었다.“아까 위 장군께서 입학한 인원이 고작 열몇 명이라 하지 않았습니까?”“그렇습니다.”이천이 주진우를 바라보았다.“그럼 주 대인 쪽에서는 여학당의 남편들과 모두 대면을 마치셨습니까?”주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예, 모두 대면은 했습니다만, 그 남편들은 여인의 입학이나 입사를 전혀 진지하게 여기지 않더군요.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여인이 벼슬길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이천이 주먹을 가볍게 쥐었다.“그렇다면 여인을 가장으로 세워야겠군요.”주진우가 나섰다.“여인을 가장으로 세우다니,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상운국을 둘러봐도 여인이 가장으로 나설 만한 학식을 지닌 여인은 많지 않습니다. 설령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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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이 검오를 돌아보며 말했다.“반 시진 안에 나머지 인원을 데리고 천왕부로 모여라.”검오가 두 손을 모아 절하며 대답했다.“예, 다만…”이천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하고 싶은 말을 하거라.”“황제 폐하께서 저희더러 전하를 은밀히 호위하라 하셨습니다. 모두가 함께 천왕부에서 출발한다면 지나치게 눈에 띄지 않겠습니까?”“그 말도 옳구나.”이천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넷이나 다섯만 나와 함께 말을 타고, 나머지는 뒤에서 조용히 따르도록 하라.”“예. 곧바로 준비시키겠습니다.”검오가 다시 절하며 말했다. 이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검오의 체격은 크고 당당했으나 물러나는 걸음은 가볍고 민첩했다. 보기 드문 고수임이 분명했다. 이영이 검오를 그에게 붙여준 것도 진심을 다한 배려였다.천왕부로 돌아온 이천은 문지기에게 물었다.“다 와 계시느냐?”“전하, 두 분 모두 와 계십니다. 이미 안에서 전하를 오래 기다리고 계십니다.”이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그는 궁에서 나온 뒤 곧장 위 장군부와 주 대인의 저택을 찾아가 이영의 결심을 알리고, 그들에게 밤새 경성의 여학자들을 전부 조사해달라 부탁했었다. 이제쯤이면 답을 얻었을 터였다.하인 한 명이 이천을 보자 다가왔다. 이천은 그에게 명했다.“말 다섯 필과 약간의 가벼운 짐, 마른 식량을 준비하거라. 한 시진 후에 내가 출발할 것이다.”하인은 놀랐으나 함부로 묻지는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예, 곧 준비하겠습니다.”정당 안에서는 위진규와 주진우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은 문 밖의 소리를 듣고 이천이 돌아왔구나 생각하였다. 그들 또한 기뻤다. 이천이 마침내 이육진과 소우연의 뜻을 따라 흠천감에서 벗어나셨으니 말이다. 그뿐 아니라 이제는 조정의 일에도 발을 들이기 시작하셨다. 이 일이 두 사람 귀에 들어가면 충분히 기뻐할 일이었다.위진규와 주진우가 일제히 절하며 인사했다.“천왕 전하를 뵙습니다.”“어서 앉으십시오.”이천은 허례허식을 중시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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