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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Auteur: 주 한잔
사막의 대왕 후율선우와 사막의 친왕들, 그리고 후필돈을 비롯한 왕실 일가는 공주 후희진의 마지막 송별연에 함께했다.

대연회는 양고기, 쇠고기가 푸짐하게 차려진 채 성대하게 치러졌다.

진귀한 고기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진수성찬이었다.

두 시진쯤 지난 정오 무렵,

거대한 혼례 행렬이 왕궁을 떠났고, 백성들은 거리 양옆에 늘어서서 작별을 아쉬워했다.

후희진은 견고한 성루 마차 안에 앉아 창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제야 마음 깊이 깨달았다.

그 옛날 사막으로 시집온 공주들이 얼마나 슬프고 답답한 심정이었는지를 말이다.

아령이 수건을 건넸다.

“공주마마, 너무 상심 마시옵소서.”

후희진은 아령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너는 다시 돌아올 수 있겠지만, 나는…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공주마마 곁에서 한동안 모실 것입니다.”

“그래… 고맙다.”

……

여름의 열기가 내리쬐는 가운데, 혼례 행렬은 열흘 넘게 걸려 국경 지대에 도착했다.

그날 저녁 무렵, 조 장군은 밤을 새워 국경까지 도달한 뒤 휴식하려 했으나, 후희진이 단호히 맞섰다.

“오늘이 내가 사막 땅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그리도 서두를 이유가 있단 말이냐?”

조 장군은 눈썹을 찌푸렸다.

곁에 있던 부 장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공주마마 말씀이 옳습니다. 장군, 하룻밤 더 묵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죠. 공주마마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조 장군은 성문 너머 먼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었다.

표정은 무심했지만, 속내는 알 수 없었다.

사막의 마지막 밤.

함께 온 수라간 나인이 정성스레 양을 구웠다. 호위무사, 수행 나인들, 다 함께 불가에 둘러앉아 공주를 위로하며 음식을 나눴다.

하지만 후희진의 마음은 끝내 평안하지 않았다.

황제과 화후, 후필돈 그리고 갓 태어난 어린 왕자까지… 그리움이 가슴을 가득 메웠다.

그때 소령이 양젖을 담은 잔을 건넸다.

“공주마마, 한 잔 더 드시겠사옵니까?”

“여기 사막국에서 갓 짜낸 양젖입니다.”

후희진은 빙긋 웃으며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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