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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Author: 주 한잔
소우연은 약간의 망설임을 안고 이육진을 바라보았다.

“부군, 제가 하는 말이 너무 뜬금없고 아무 근거도 없는 얘기라면… 그래도 믿어주시겠어요?”

“믿지.”

“혹시 도를 어긴 말이라면요?”

“그 또한 상관없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할 것이다.”

소우연은 입을 열려다 말고 고개를 떨궜다.

“아마 제가 미친 소리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 말에 이육진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자신의 뺨에 가져갔다.

“너는 다른 누구와도 달라. 나는 너를 나 자신보다 더 소중히 여긴다.”

“예전에 그러셨죠. 제가 제 고민을 털어놓는 날 부군도 마음을 열어주시겠다고.”

소우연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막 태자로 봉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날, 황제가 그를 어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붙들어두었고, 돌아온 이육진의 눈빛엔 피로와 체념이 가득했다.

어제 태자부 서재에서 용강한과 심소균이 나눈 이야기 끝에 이육진은 그날 밤 황제가 내린 명을 모두 털어놓았다.

“나도 너에게 마음을 열겠다.”

그녀는 그 말에 참지 못하고 이육진의 품에 안겼다.

덜컹이는 마차 바퀴 소리, 청량하게 울리는 금종 소리, 말발굽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진규의 채찍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네, 저도… 마음을 열게요.”

그녀는 그의 품에 몸을 기댄 채 등을 쓰다듬는 손길에 마음이 놓였다.

“그래.”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어루만지며 미소 지었다.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고 그의 가슴은 또 한 번 따뜻해졌다.

태자부로 돌아오자 하인이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태자 전하, 흠천감의 용 감정께서 별채에서 오래 기다리고 계십니다.”

“또 뭐라고 하더냐?”

“태자 전하께서 돌아오시면 꼭 별채로 모셔달라고 전하셨습니다.”

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소우연을 돌아보았다.

“잠시 이야기 좀 나누고 오마.”

“네.”

두 사람은 함께 마차에서 내렸다.

소우연은 이육진이 별채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용강한이 마침 그때 별채에서 먼저 걸어 나왔다.

소우연은 그가 자신을 보지 않았음에도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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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76화

    송이가 말했다. “앞으로는 도련님을 잘 보필하여야 한다. 밤에도 곁에서 지키도록 하거라, 알겠느냐?”초구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대답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이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돌려 궁 안에 있는 열세네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내관을 가리켰다. “넌 이름이 뭐지?”내관이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공주마마, 소인은 초오라 합니다.”“좋아, 초오는 앞으로 초운이를 따라다녀라. 나처럼 아끼고 보살펴야 해. 알겠지?”초오가 다시 허리를 숙여 답했다. “예, 공주마마.”그 순간, 심초운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니 뚝, 하고 떨어졌다.이영은 송이의 손을 뿌리치고 직접 그의 곁으로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었다. “정태부께서 그러셨지. 사내는 쉽게 눈물을 보이는 게 아니라고. 넌 아버지가 대장군이신데, 너에게 그런 말씀은 안 하신 거야?”심초운은 훌쩍이며 말했다.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공주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공주'가 아니라, '누님'이라 불러야지. 난 네가 그렇게 부르는 게 더 좋아.”“예… 누님.”이영은 허리를 펴고 손을 허리에 얹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빛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에서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넌 내가 가진 단 하나뿐인 동생이야. 이제 날 누님이라 불러줄 사람은 너 하나뿐이구나.”속으로는 생각했다. '나중에 오라버니가 돌아오면, 나는 동생도 있고, 오라버니도 있는거네? 이제 언니만 있으면 되겠어.’송이는 본래 장춘원에 나이가 많은 내관을 붙이려 했으나, 공주의 세심한 배려에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공주마마, 안심하십시오. 궁 안에서 도련님께 함부로 할 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벌써 늦었네. 이만 처소에 돌아가 쉬는 게 낫겠어.”“네, 누님.”심초운은 이영과 송이, 그리고 뒤따르던 궁인들이 물러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초오와 초구를 바라보았다.초오는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7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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