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4화

작가: 주 한잔
소우연은 약간의 망설임을 안고 이육진을 바라보았다.

“부군, 제가 하는 말이 너무 뜬금없고 아무 근거도 없는 얘기라면… 그래도 믿어주시겠어요?”

“믿지.”

“혹시 도를 어긴 말이라면요?”

“그 또한 상관없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할 것이다.”

소우연은 입을 열려다 말고 고개를 떨궜다.

“아마 제가 미친 소리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 말에 이육진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자신의 뺨에 가져갔다.

“너는 다른 누구와도 달라. 나는 너를 나 자신보다 더 소중히 여긴다.”

“예전에 그러셨죠. 제가 제 고민을 털어놓는 날 부군도 마음을 열어주시겠다고.”

소우연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막 태자로 봉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날, 황제가 그를 어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붙들어두었고, 돌아온 이육진의 눈빛엔 피로와 체념이 가득했다.

어제 태자부 서재에서 용강한과 심소균이 나눈 이야기 끝에 이육진은 그날 밤 황제가 내린 명을 모두 털어놓았다.

“나도 너에게 마음을 열겠다.”

그녀
이 작품을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23화

    “없었네.”“그럼 예전에는 어땠는가?”“자주 오셨지…”“허나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어찌 됐든, 이 영남의 하늘이 곧 뒤집힐 것이란 말이네.”“이런…” 노의원이 문밖을 내다보았다. 어느새 소항이 왕 대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대왕이 아무리 금실 은실로 짠 화려한 옷을 입었다 한들, 삼베옷을 걸친 왕 대인의 기품에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박 의원도 그 모습을 지켜보다 입을 열었다. “어찌 됐든 내 말을 듣게. 이따 대왕께서 친히 우릴 부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왕 대인님의 눈치만 보며 움직이면 되네.”누군가 참지 못하고 나섰다. “왕 대인이 우리 수장인 건 맞네. 허나, 지금 왕 대인의 말만 듣고 대왕 전하의 명을 거역하라는 꼴 아닌가. 자네,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겐가?”박 의원이 깊은숨을 내쉬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도 아주 잘 알고 있네. 지금 이 영남이 겉보기엔 평온해 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먹구름이 소용돌이치고 살기가 숨어 있단 말이네!”“살기라니…” 노 의원이 숨을 삼키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지난번 대왕께서 자객에게 당하셨을 때, 우리 의원들 중 아무도 손을 쓰지 못했지만 왕 대인이 대왕의 손을 고쳐 놓았지. 자네 말은, 그때 대왕을 암살하려 했던 정체불명의 인물이 바로…”박 의원은 두 손을 쫙 펼쳐 보이며 말했다. “그걸 내가 어찌 알겠나? 아무튼, 이번 한 번만 이 사람을 믿어주게!”박 의원은 두 손을 모아 허리를 깊이 굽혀 절했다. 어찌 되었든 이것은 왕 대인이 자신에게 당부한 일이니, 반드시 온 힘을 다해 완수해야만 했다!그리하면 훗날… 훗날 미천한 신분인 그들이라도 무사히 몸을 건사할 수 있을 터였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태상황 폐하와 태후 마마께서는 백성의 삶을 가장 애틋하게 여기시어, 백성들에게 더없이 자애로운 분들이라 하지 않던가.무리들은 박 의원이 이토록 진중하고 엄숙한 태도를 보이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22화

    박 의원은 소우연이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서야 용기를 내어 일어섰다. 그리고는 공손히 자세를 가다듬고 그녀 앞에 섰다.소우연이 입을 열었다.“박 의원은 수많은 의원들 가운데서도 가장 젊고 앞날이 창창한 자이지 않느냐. 내 기대가 몹시 크니, 훗날 의술을 널리 펼쳐 백성들에게 큰 복을 베풀어 주길 바란다.”“소, 소인 왕 대인의 크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성심을 다해 의술을 익혀 왕 대인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좋다.”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만 물러가 보거라.”“예, 예. 소인,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박 의원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막 물러나려던 찰나, 소우연이 다시 그를 불렀다.박 의원은 다급히 두 손을 모아 읍하며 말했다.“분부 내려 주십시오, 왕 대인.”“이따가 어쩌면 대왕께서도 군영에 오실지 모른다.”“예.”“그럼 이만 물러가 보거라.”“예.”박 의원은 재차 예를 올린 뒤 서둘러 물러났다.대왕은 하루가 멀다고 군영을 찾았고, 이들 의원들은 대왕이 왜 군영에 오는지 익히 알고 있었다. 이제야 왕 대인의 정체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 박 의원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위해서도, 소항을 위해서도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었다.상운국의 황태후가 의술에 능통하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왕 대인이 보여준 의술은 떠돌이 의원에 불과한 그들을 경탄하게 하기에 충분했다.게다가 입 모양을 읽어 알아낸 정보까지 더해지자, 박 의원은 왕 대인이 황태후 마마일 것이라고 거의 확신했다.작별을 고하고 떠난 이들의 신분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서로를 ‘폐하’, ‘전하’라 부르는 것을 보니, 하나같이 황족이 아니겠는가!박 의원은 방을 나서며 식은땀을 훔쳤다.그때 화랑이 웃으며 다가왔다. 박 의원님, 날이 몹시 더운가 봅니다?”박 의원이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아, 날이 좀 덥구나.”황태후 마마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화랑과 령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21화

    박 의원은 생각만으로도 심란하고 마음이 몹시 불안해졌다.태상황과 태후가 이곳 영남에 행차한 것도 모자라 군영 안에 몰래 잠입해 있다니! 영남왕의 모든 동태는 이미 그들의 손바닥 안이나 다름없었다.끔찍하기 그지없었다.“박 의원님?”화랑이 두어 번 불렀으나 박 의원은 묵묵부답이었다. 보다 못한 화랑이 어깨를 툭 치고 나서야, 그는 화들짝 놀라며 제정신을 차렸다.“박 의원님, 대체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십니까?” 화랑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박 의원은 멋쩍게 웃으며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화랑을 보며 물었다. “무슨 일로 나를 찾은 것이오?”“마님께서 오라고 하십니다.”화랑이 웃으며 대답했다.박 의원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불길한 예감에 목소리까지 떨리며 물었다.“나, 날 무슨 일로 찾으신다는 말이오?”“가보시면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박 의원은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한 채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야 약재 창고 안쪽 별실로 들어가는 소우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박 의원은 식은땀을 훔치며 마지못해 그녀의 뒤를 따라 별실로 향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령이가 다가오며 물었다. “저 사람, 뭔가 의심하는 눈치가 아닙니까?”“어찌 됐든 마님께서 불러오라 명하셨소.”“그럼 혹여 저 박 의원이 밀고라도 하러 가면 어찌합니까?”화랑은 고개를 저었다. “누가 알겠소?”그러고는 령이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우리는 다른 데 신경 쓸 것 없소. 그저 마님 일행을 잘 모시기만 하면 될 일이오.”마님…령이가 화랑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마님께서는 무려 태후 마마가 아니십니까. 소 대인께서는 태상황 폐하이시고요. 그리고, 어제 우리는 지금의 황제 폐하와 전하까지 뵙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큰 아씨… 아, 아니지, 둘째 아씨라고 해야겠군요. 아씨가 그 유명한 월왕 전하셨다니요…”화랑이 령이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 “그쯤 해 두시오. 이 모든 것이 다 우리의 큰 복이니, 평생토록 목숨을 바쳐 마님 일행을 모시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20화

    소우연은 이육진의 두 눈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그에게서 확실한 대답을 듣기를 원했다.“연아, 네가 잘못 본 것은 아니더냐?”이육진 역시 도무지 믿기지 않았으나, 소우연의 표정이 너무나도 진지하여 결코 농담을 하거나 헛것을 본 것 같지는 않았다.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못 본 게 아니에요. 제가 직접 묻기까지 했는걸요. 부군, 오라버니가 한 말들을 어찌 생각하셔요? 전 너무 허황되고 까마득하게만 느껴져서…”“이토록 막막하고 알 수 없는 일이니, 대인도 네게 너무 마음 쓰지 말고 걱정하지 말라 하지 않았더냐.” 이육진이 다정하게 위로했다.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도 한 가닥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용강한이 어떤 사람인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그와 소우연을 지켜본 이들 가운데 두 사람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소우연을 찾아와 꿈에서 겪은 일들을 털어놓았다니, 참으로 뜻밖의 일이었다. 분명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했기에 그런 걱정을 품고 그녀를 찾아온 것이리라.소우연이 희미하게 웃음 지었다.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녀가 이육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부군께서도 속으로는 조금 염려하고 계시지요?”이육진은 입을 달싹였다. 역시 소우연을 속일 수는 없었다.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품에 꼭 안아 달래며 말했다. “내일 문산으로 가 내가 직접 물어보마.”“그건…”비록 용강한이 이육진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 적은 없었지만, 어쩐지 영 마음에 걸렸다.이육진은 그녀의 걱정을 꿰뚫어 보고는 말했다. “우리 세 사람은 한 몸은 아닐지언정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아니더냐. 영광도 치욕도 함께하는 사이니라.”“그랬다. 세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삶과 죽음의 고비를 함께 헤쳐 온 사이였다.”소우연은 이육진의 어깨에 기댄 채 수만 가지 상념을 삼키며 화제를 돌렸다. “영이가 이제 회임도 했으니, 영남 일은 초운이에게 맡기지 말고 영이 곁을 잘 지키게 해주셔요.”“그건 오늘 낮에 이미 말해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19화

    이육진이 명을 내렸다. “너희 둘은 운하에 남아 어마마마를 잘 지키도록 해라.”“아바마마, 걱정하지 마세요.”이진이 든든하게 다짐하듯 말했다.식사를 마친 후.이육진은 이천, 심초운, 주익선 등과 한참 동안 세부적인 계획을 논의했고, 소우연은 이영, 심연희, 이진과 함께 곁에서 이를 귀담아들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일들이 계획한 방향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두 군영에는 모두 우리 쪽 사람들이 있지만, 계주부 쪽에는 경장명 한 사람뿐인데, 정말 괜찮을까요?”주익선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이육진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경장명은 감히 경성의 경씨 가문을 담보로 도박을 벌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가 딴마음을 품을 일은 결코 없을 게다.”“알겠습니다.”이천이 나섰다. “아바마마, 제가 연희와 함께 계주부에 머물 곳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하면 운하와 소룡진 모두 곁에서 살필 수 있을 것입니다.”“네 아비가 아직 늙은 것도, 죽은 것도 아닌데 네가 그리 고생할 필요는 없다.”이육진이 만류했다.“하오나 아바마마께서는 늘 어마마마와 함께하고 싶어 하시지 않습니까. 이런 정무들로 바빠지시면 어마마마와 오붓하게 보내실 시간이 없으실 텐데요.”“…….”“그럼 넌 연희와 함께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냐?”이육진이 정곡을 찌르며 반문했다.이천이 가볍게 웃으며 심연희의 손을 꼭 쥐었다. “저와 연희는 아직 젊습니다. 하물며, 연희는 언제나 저와 함께할 것이니까요.”심연희 역시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 “전 부군과 늘 함께할 것입니다.”두 사람이 이토록 서로를 애틋하게 아끼는 모습을 보며 이육진이 한마디 덧붙였다. “너희 둘이 굳이 경장명을 자극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주익선이 슬쩍 끼어들었다. “차라리 저와 진이가 계주부로 돌아가는 건 어떻습니까?”아무래도 과거 심연희와 경장명 사이에 얽혔던 일들을 이곳의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이천이 고개를 저었다. “진이는 군의관이고, 너 역시 일찌감치 소항에 의해 운하 군영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18화

    “뭐, 뭐라고요?"이영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어마마마, 지금 제가 회임을 했다고 하셨습니까?“이영뿐만 아니라 곁에 있던 심초운, 이육진 등도 일제히 이영을 쳐다보았다. 이토록 중대한 일을 이영 본인은 물론이고 부군인 심초운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이영은 너무 감격한 나머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심초운을 바라보며 더듬거렸다. “내, 내가 회임을 했다고? 난 그저 요즘 너무 지쳐서 몸이 상한 탓인 줄로만 알았어. 그래서 정무도 상당 부분 큰 오라버니께 넘겼던 건데. 밤에는 잠도 제대로 오지 않고, 자꾸만 소변이 마려워서…”돌이켜보니 그동안 겪었던 증상들이 모두 회임을 알리는 징조였다. 예전에 외삼촌이 지니고 있던 의서에서 분명 본 적이 있었는데, 어째서 그걸 까맣게 잊고 있었단 말인가!“폐하!”심초운도 이영을 바라보며 벅차오르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다급히 소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태후 마마, 그럼 폐하의 몸은 괜찮습니까?”“괜찮고말고. 몸도 튼튼하고 아이도 아주 건강하단다. 벌써 회임 넉 달째에 접어들었는데, 너희 부부는 어찌 이리도 무심했던 게냐!”이영이 멋쩍은 듯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작년에 돌아온 이후로 줄곧 달거리가 불규칙했는데, 그저 몸이 피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아무튼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구나. 지금부터는 절대 무리하게 돌아다니면 안 된다. 알겠느냐?”소우연은 사랑스러운 딸을 꼭 끌어안았다. 다시 한번 할머니가 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이육진이 근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리되었다면 초운이와 영이 둘 다 군영 일에는 더 이상 관여하지 말고, 마음 편히 태교에만 전념하거라.”이영이 손사래를 쳤다.“아바마마, 저는 그리 연약하지 않습니다.”“연약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회임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군영처럼 살벌하고 어수선한 곳에 오래 머물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이육진은 더는 다른 말을 듣지 않겠다는 듯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이영이 무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330화

    “제가 좋아하는 꽃이네요.”그녀가 가늘고 고운 손으로 꽃을 받아들며 향기를 맡았다.경장명이 물었다. “낭자, 아까는 무슨 생각에 그렇게 빠져 있었던 겁니까? 혹시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그는 알 수 없었다. 혹시 자신이 괜한 걱정을 하는 걸까. 처음에는 그녀가 잘 감추고 있는 듯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딘가 마음이 산만해 보였다.이 모든 것은 그녀가 이천이 장안거리에서 점을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였다.“아닙니다.”그녀는 청년의 시선을 피하며 교외를 흐르는 강을 바라보았다. 강 양쪽으로는 잡초가 무성했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377화

    ’만약 일찍 이 사실을 깨달았더라면, 궁궐에 들어가 호위무사가 되든지, 아니면 마음잡고 글공부를 하여 과거를 봤을텐데… 그랬다면 이렇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신세는 되지 않았을 텐데.’그는 가슴이 쓰렸다.이진은 주익선의 얼굴에 분을 바르고, 눈썹을 그리며, 고운 입술선을 그려주기 시작했다.“아씨…”하녀 염이가 복숭아꽃 가지 몇 개를 안고 들어왔다. 방 안에서는 공주가 또다시 주익선에게 화장을 시키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광경이 전혀 낯설지도 않은 모양이었다.다만 이번에는 주익선의 화장된 얼굴을 본 순간 눈이 동그래지더니 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작품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