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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작가: 주 한잔
빨간색 고충은 흰색 고충보다 덩치가 컸다. 두 고충들은 도자기병 안에 편안하게 누워 있었다.

용강한은 이내 고충들을 거칠게 꺼내 허리춤에 차고 있는 태극구 안에 넣었다.

“이 고충들은 제 도술을 억제합니다. 그래서 필요할 땐 이렇게 잠시 꺼내 두기도 합니다.”

이에 소우연이 붉어진 눈시울로 말했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누군가가 훔쳐가면…”

“흠천감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진법과 결계는 용강한의 허락 없이 아무도 함부로 들락거리지 못할 것이고 심지어 이곳에서 처절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라버니의 한기와 열기는 이제 겨우 억제되지 않았습니까?”

소우연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녀는 진심으로 용강한이 걱정되었지만 도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볼일이 끝나면 이렇게 고충들을 바로 태극구 안에 넣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용강한이 태연하게 대꾸했다.

한편, 이육진은 한참동안 침묵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용강한은 평생 이 책임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용강한은 마음속에 소우연을, 그리고 이 천하의 모든 백성을 품고 있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 있는 감정이다.

이육진은 이 흠천감 안에 있으니 여전히 머리가 어지럽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소우연과 용강한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편안한 모습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역시, 용의 기운을 지닌 이육진이라고 할지라도 이곳 흠천감의 어마어마한 기운에 당해낼 수가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이육진이 입을 열었다.

“염만에 관한 일은 짐도 용 대감과 생각이 비슷하오. 지금 할 수 있는 건 일단 암암리에 조사하는 것뿐이오.”

말을 하던 이육진은 옷소매 안에서 비밀 서신 하나를 꺼내 용강한에게 건넸다.

“이건 무엇입니까?”

“당시 염만이 대감을 위해 치료해주겠다고 약속했을 때 짐에게 몇 가지 요구를 제시했소. 경성에서 발붙이고 살고 싶다고 하면서 집 하나를 하사해 달라고 했고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호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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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전하.”진우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진우는 여전히 황제 그리고 황후와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게 익숙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예를 지키게 된다.그와 반대로 정연은 꽤 편해 보였다. 이에 진우는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그는 정연에게서 배워야 할 게 많았다.조금 뒤, 이육진은 오늘 흠천감에 찾아간 일과 용강한이 혈충에 대한 추측과 의심을 진우에게 전부 얘기해주었다.“이 일을 진규와 임세안 장군에게 얘기해서 경성의 질서를 잘 유지하라고 하여야 한다.”진우는 이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황제가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했지만 말투에 걱정과 근심이 역력했다.그 혈충은 매우 강했다. 하지만 혈충이 기생한 사람은 더더욱 강해진다. 이 점을 진우와 진규는 똑똑히 체감했다. 잘린 팔뚝도 두 사람이서 겨우 잡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결국 팔을 자른 그 놈은 도망쳤다.저녁 식사 후.진우와 정연은 이육진과 소우연에게 인사를 하고 궁을 나섰다.마차에 타자마자 진우가 정연에게 말했다.“난 이 사실을 진규와 임세안 장군에게 전하러 가야 하오. 부인은 일단 집으로 돌아가시오. 내일 황후 마마께서 큰일을 계획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절대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되오.”“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숨을 깊이 들이마신 진우는 정연의 손을 꼭 잡았다.“경안향 그자의 일이 잘 해결되면 앞으로 여의서에 안 가면 안 되오?”진우의 말에 정연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전 의술에 큰 집념이 없습니다. 그저 마마를 돕고 싶었을 뿐이에요.”진우는 정연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이에 정연은 혀를 차며 진우를 힐끔 쳐다보았다.그녀는 애도 아닌데 왜 자꾸 볼을 꼬집는 거지?“왜, 만지면 안 돼느냐?”피식 웃으며 말을 하던 진우는 정연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집안에서도 꼬집고, 마차 안에서도 꼬집고, 대체 제 볼을 왜 이렇게 꼬집는 겁니까?”정연의 말에 진우가 대꾸했다.“네가 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잖아. 이제 겨우 널 내 여인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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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와 마마께서 분부하신 대로 확실하게 전달하겠습니다.”한편, 정연은 주먹을 살짝 쥔 채 긴장되기도 했다. 그녀는 황후마마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마마가 무슨 계획인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만 생각하거라. 내일이면 다 알게 될 것이다. 오늘 간만에 왔는데 궁에서 식사를 하고 가거라.”피식 웃던 소우연은 정연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고 정연은 고개를 돌려 진우를 힐끔 쳐다보았다.그리고 진우는 고개를 돌려 이육진의 의견을 묻는 듯했다.이육진은 그런 진우를 힐끔 흘겨보았다. 황후가 그들과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가 안 된다고 할 수나 있겠는가?이내 함향은 궁녀들과 함께 식사 준비를 했고 이영 공주와 심초운까지 불렀다.식사 내내 이영은 장난도 치고 말도 많았지만 심초운은 세상 얌전하고 철든 모습으로 식사에만 집중했다.소우연과 진우 그리고 정연까지 심초운에게 반찬을 덜어주기 바빴고 심초운은 연신 감사 인사를 한 뒤, 밥을 먹었다.심초운이 몇 입 먹고 있던 그때, 이영이 젓가락을 툭 내려놓았다.“초운아, 다 먹었어? 우리 이제 심이 보러 가야지.”입을 뻥긋하던 심초운은 이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잔뜩 기대에 찬 표정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다 먹었습니다.”말을 하던 심초운은 의자에서 내려가려고 했다.이때, 소우연이 심초운의 작은 손을 덥석 잡으며 물었다.“정말 배불리 먹은 것이냐?”입술을 살짝 오므린 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귀한 음식을 낭비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가 못 보는 곳에서 배를 굶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 않느냐?”소우연의 말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심초운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큰 잘못을 저지른 아이 마냥 안절부절못했다.그 모습에 소우연은 고개를 돌려 이영에게 말했다.“영아, 너 절대 초운이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 초운이는 동생이야. 동생을 아끼고 배려할 줄 알아야지.”이영은 이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는 심초운 그릇에 잔뜩 쌓인 음식을 보고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그럼 혼자 놀러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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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강한은 한 손은 뒷짐을 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뭔가 계산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지난 뒤, 온화했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기 시작했다.“이 혈충을 억제할 방법을 찾기 전까지 섣불리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자가 팔을 자르고 도망간 뒤로 어쩌면 적들은 우리가 이 혈충을 발견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발견했다고 해도 그자들을 잡을 방법이 없다고 자신할 수도 있겠지요. 한동안은 그자들도 섣불리 문제를 일으키지 못할 겁니다.”말을 하던 용강한은 옷소매 안에서 노란 부적 하나를 꺼내 손에 들고는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활활 타오르는 부적을 팔괘 진안 속에 홱 던지자 눈앞에 광경 하나가 펼쳐졌다.배경이 경성과 비슷한 곳에 수상한 움직임이 보였다. 가끔 거리에 이상한 행색을 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걸어 나왔다. 그들은 움직임이 빠르고 민첩하지만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허옇게 질린 채 핏기가 전혀 없었다.다음 순간, 부적이 전부 타버렸고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너무 놀란 소우연은 이육진의 옷자락을 꽉 잡았고 이육진은 바로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으며 다독였다.“무서워할 것 없어.”하지만 말을 하는 이육진도 안색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는 모든 내력으로 태연한 얼굴을 유지하는 데 쓰느라 온몸 여기저기는 현명루의 기운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생겼다.이육진은 여전히 태연한 척하며 용강한을 쳐다보았다.“이게 무얼 의미하는 것이오?”입술을 살짝 오므린 용강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이육진은 다시 한번 물었다.그제야 고개를 슬쩍 돌린 용강한은 새빨간 피를 왈칵 토했다. 그리고는 한없이 허약한 모습으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화들짝 놀란 이육진과 소우연은 한걸음에 달려가 용강한을 부축했다.“오라버니!”용강한의 몸에 손이 닿은 순간, 두 사람은 그제야 용강한의 몸이 얼음장 마냥 차갑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어찌,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겁니까?”소우연이 다급하게 물었다.이때, 용강한을 힐끔 쳐다보던 이육진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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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층으로 되어 있는 현명루는 궁 안에서도 대표적인 건물로 손꼽혔다.이런 현명루 앞에 서있으니 강한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했다.계단 앞에 선 용강한은 손을 쓱 휘둘렀고 현명루의 대문이 커다란 바람에 벌컥 열렸다.세 사람은 이내 현명루 안으로 들어갔다.정당 정중앙의 태국팔괘 진안 위에 팔뚝 길이 정도 되는 혈충이 꿈쩍도 않은 채 누워 있었다.“죽은 겁니까?”소우연의 물음에 용강한이 대답했다.“이 혈충은 신선한 피를 좋아합니다. 피가 없으니 꿈쩍도 하지 않는 겁니다.”말을 하던 용강한은 멈칫하다가 설명을 이어갔다.“진법과 부적의 억제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이에 이육진이 말했다.“물론 도법이 대단하긴 하지만 저 혈충은 유리병도 깨고 나온 무서운 놈이오.”이육진은 본능적으로 소우연의 손을 꼭 잡았다. 혈충이 갑자기 깨어나서 소우연을 다치게 할까 봐 조심스러웠다.이를 눈치챈 용강한은 부러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가 이내 태연한 표정으로 대꾸했다.“저 혈충은 마마께 큰 적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혈충이 관심 있는 대상은 저입니다.”“저 혈충은 아이들을 훔친 도적의 팔에서 튀어나온 놈인데 어찌 자네에게 적대감이 있는 것이오?”이육진의 물음에 용강한은 자신도 모르게 태극구를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이 또한 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이 혈충은 공격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피를 미치도록 좋아했다.한편, 용강한이 허리에 달고 다니는 고충들은 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하루 종일 잠든 상태였고 매 순간 서로를 억제하는 한기와 열기를 생산해내고 있다.소우연은 혈충을 뚫어져라 관찰하느라 용강한의 이런 미세한 행동을 보지 못했다.이와 반대로 태극구를 만지는 용강한의 동작을 포착한 이육진은 태극구 안에 있는 고충이 연상되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 혈충도 혹시 일종의 고충이 아니겠소?”이육진의 물음에 용강한은 이내 이육진을 쳐다보았다.이때, 정신을 번쩍 차린 소우연도 말을 보탰다.“염만… 야랑국에서 온 그 주술사! 그럼 두 사람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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