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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Author: 애월섬
연지훈은 서현주가 전처럼 또 내려달라고 난리를 피울까 봐 걱정했다. 그가 숨을 몰아쉰 다음 또 말했다.

“그냥 가만히 업혀 있어. 고집부리지 말고.”

뒤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서현주는 마음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그녀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당장 내려줘요. 거의 쫓아온단 말이에요. 먼저 도망치고 나중에 다시 날 구하러 와요.”

연지훈의 목소리가 한층 가라앉았다.

“그건 절대 안 돼.”

초조해진 나머지 서현주가 연지훈의 어깨를 때렸다.

“연지훈 씨, 미쳤어요?”

연지훈이 서현주의 다리를 어찌나 꽉 잡았는지 뼈가 다 부러질 것 같았다. 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죽어도 안 내려놔.”

서현주의 두 눈에 경악이 스쳤다. 가슴이 옥죄어 오고 숨이 가빠졌다.

“대표님...”

남자들의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젠장. 거기 서!”

서현주가 고개를 돌려보니 세 남자가 불과 3m 정도 거리까지 쫓아와 있었다. 하나같이 얼굴이 흉악했고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었다.

그녀가 연지훈의 귀에 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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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41화

    연지훈의 말에 연유준이 알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알아들었는지는 둘째치고 일단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연유준이 연지훈에게 기대어 손가락으로 연지훈의 팔을 콕콕 찔러보기도 하고 부드러운 옷감을 만지작거리기도 하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정말 안 돼요? 하지만 이미 그 이모한테 약속했단 말이에요...”연지훈이 곁눈질로 연유준을 쓱 훑었다. 안경에 태블릿 PC의 빛이 반사되어 서늘한 기운을 풍겼다.“왜 그런 약속을 했어?”연유준이 고개를 푹 숙이고 웅얼거렸다.“그 이모가 나한테 잘해주니까 나도 당연히 잘해줘야죠.”아이가 애교를 부리며 덧붙였다.“아빠, 제발 들어줘요. 너무 높은 자리로 승진시키지 않아도 돼요. 유준이 체면 좀 세워줘요.”연지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지금 이러는 건 문 비서를 곤란하게 만들 뿐이야.”그 말에 연유준이 깜짝 놀라 상체를 벌떡 일으키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곤란하게 만들다니요? 난 도와주려는 거예요.”“입사하자마자 승진하면 다른 사람들의 질타를 받기 쉬워.”아이가 알아듣지 못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하지만 아빠가 회사에서 제일 높은 대표님이잖아요...”연지훈은 어린아이에게 일일이 설명하기가 귀찮아져 도우미더러 연유준을 데려가 씻기라고 일렀다.연유준이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욕실로 향했다.30분 후 연지훈이 문은성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졌다.“대표님.”“무슨 일이야?”문은성이 목소리를 낮춰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 도련님이 혹시 무슨 말씀을 하시지 않았나요?”연지훈의 말투가 하도 덤덤하게 감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문 비서를 승진시켜 달라고 했어.”그녀가 난처하게 웃었다.“역시 그랬군요. 죄송합니다, 대표님. 저의 뜻은 아니었어요. 도련님이 대표님의 아드님이시라 비서인 제가 대놓고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일단 장단을 맞춰드렸어요. 도련님이 하신 말씀은 그냥 한 귀로 흘려들어 주세요. 전 그저 대표님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고 싶을 뿐이지, 엉뚱한 수단으로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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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37화

    마침 신호가 붉은색으로 바뀌어 문은성이 차를 세웠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두 눈에 적절한 놀라움과 기쁨이 서려 있었다.“고마워요, 도련님. 도련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앞으로 회사 생활이 아주 순탄할 것 같네요.”연유준이 우쭐거리며 턱을 까딱거렸다.문은성이 다시 앞을 보고 차를 출발시켰다. 동시에 입가에 머물던 미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핸들을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차 안에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아빠와 할아버지, 고모와 삼촌의 제약이 사라지고 아빠의 부하 직원만 옆에 있자 연유준이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했다.아이가 앞 좌석 시트를 붙잡고 말했다.“핸드폰 좀 줘요. 게임 할래요.”휴대폰에 담긴 정보들 때문에 문은성은 절대 휴대폰을 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부드럽게 타일렀다.“도련님, 제가 지금 휴대폰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드릴 수가 없어요.”연유준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자 문은성이 서둘러 아이를 달랬다.“도련님, 대신 만화를 틀어드릴까요?”아이는 탐탁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빨리 틀어줘요, 그럼.”문은성은 알겠다고 답한 뒤 잠시 차를 갓길에 세워 연유준에게 만화를 틀어주었다. 남은 길을 가는 동안 연유준이 만화에 푹 빠진 덕분에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연지훈이 경연시의 고급 주택에 머물렀다. 차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문은성이 연유준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에 타고서야 연유준이 뒤늦게 긴장한 기색을 내비쳤다.아이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머리와 옷깃을 매만졌고 등에 멘 책가방의 끈을 다시 고쳐 잡았다. 기대와 긴장이 뒤섞인 눈빛이었다.연유준이 문은성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물었다.“나 어때요? 더 정리해야 할 데 있어요?”문은성이 허리를 숙여 아이와 눈을 맞췄다. 표정이 다정하면서도 아주 진지했다.아이가 옷을 만지작거리며 비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긴장하지 마세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36화

    연유준의 속내를 읽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지금까지 연지훈의 아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아이도 연지훈을 닮아 매사에 침착하고 냉정하여 여느 아이들처럼 소란스럽지 않을 것이라 짐작했다.그런데 직접 마주하고 보니 연지훈의 자식이라 해도 결국은 어린애에 불과했다.문은성은 문득 흥미가 많이 가셨다.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다정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연유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괜찮아요, 도련님. 전 언제나 도련님 편이에요.”그녀는 연유준이 이 말을 무척 좋아할 것임을 확신했다.아니나 다를까 연유준이 크게 감동한 듯했다. 심지어 그렁그렁한 눈으로 문은성을 바라보았는데 평생 만나기 힘든 친구라도 만난 것 같은 표정이었다.연유준이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면서 말했다.“이 말 너무 좋은 것 같아요.”문은성이 다정하게 말했다.“도련님이 기쁘시다면 저도 좋아요.”“난 아주 기뻐요. 이모 이름이 뭐예요? 왜 한 번도 못 봤죠?”“전 연 대표님의 새 비서예요. 지난달에 입사해서 저를 못 보신 거예요. 하지만 이제 알게 됐으니 친하게 지낼까요?”그러고는 백미러로 다시 한번 연유준을 살폈다.연유준이 그녀의 이름을 꼭 알고 싶었는지 다시 물었다.“이름이 뭐라고요? 한 글자씩 천천히 말해줘야 내가 알아들어요.”“문은성이에요. 문, 은, 성.”이제 대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라 아는 글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에 문은성의 이름을 정성껏 적어 내려갔다. 마지막 글자가 조금 어려웠는지 한 번 더 묻자 문은성이 인내심 있게 알려줬다.마침내 손바닥에 이름을 다 적은 연유준이 고개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됐다. 이제 이모 이름 알아요. 문은성. 이모는 참 똑똑한 것 같아요. 내가 아빠한테 말해서 월급도 올려주고 승진도 시켜주라고 할게요.”그러고는 문은성을 빤히 쳐다봤다.문은성은 아이가 어떤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 아이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떠받들어 주기를 원했다.그녀가 연유준의 비위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8화

    서현주가 입을 열려는 순간, 다른 남자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이영 씨.”그 남자의 목소리에는 아부가 묻어 있었다.“어제 있었던 일 다 들었습니다. 이영 씨가 바로 고지현이라니, 정말 놀라워요. 그 네티즌들이며 몇몇 사람들은 너무 지나쳤어요. 듣기만 해도 다 화가 나더군요.”그 남자의 시선이 서현주에게 스쳐 지나갔다. 눈빛에는 노골적인 조롱과 비아냥이 담겨 있었다.“보시다시피 연 대표님께서는 이영 씨를 위해 나서주고 계셔요.”재벌가 도련님, 아가씨 곁에 붙어 있는 사람들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이는 없었다.서현주뿐 아니라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9화

    이제 그녀는 그 여자에게 사과해야 했다.억지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거칠고 메말라 있었다.“미안해요. 제 잘못이에요. 사과드립니다.”서현주는 보지 않아도 알았다. 지금 자기 모습이 얼마나 비참하고 치욕스러운지.유이영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올렸다.“괜찮아요. 받아줄게요.”연지훈은 그녀를 보지도 않고 짧게 ‘응’ 하고만 답했다.서현주는 소지욱이 싫었다. 아니, 그 이상의 혐오였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차라리 그가 자신을 데리고 나가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녀는 서둘러 돌아가 억지로 얼굴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40화

    그 시각, 연승재는 휴대폰 속 문자를 바라보며 얼굴에 띈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옆에 있던 친구가 그의 어깨를 툭 쳤다.“뭐래? 온대?”“당연하지. 내가 부르는데 안 와?”말하면서도 연승재의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전에 너희들도 다 봤잖아. 현주 걔 나한테 종일 ‘오빠, 오빠’ 하면서 얼마나 매달렸어? 그렇게 멍청한 애가 내 말을 안 들을 리가 있겠냐?”친구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오케이. 그럼 우리도 제대로 준비해서 너 복수하는 거 톡톡히 도와줘야지.”연승재는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47화

    연채린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이승주가 있는 탓에 감히 막아설 수 없었다.복도에서 서현주와 이승주가 나란히 걸었다.이승주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현주야, 네 처지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나 찾아와.”서현주는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낮게 말했다.“괜찮아요, 전 신경 안 써요.”이승주의 미간이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너도 신경 쓸 수 있어. 화내도 돼. 그건 네 권리야.”서현주의 표정이 잠시 멍해졌다.누군가 자신에게 ‘화내도 된다, 신경 써도 된다’고 말해준 건 처음이었다.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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