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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Author: 애월섬
연지훈의 목소리는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듯했고, 정말 가까이 있는 듯했다. 그녀의 주위에는 연지훈의 강한 기운이 가득했고, 코끝에 그의 냄새가 전해지면서 온몸에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눈을 꼭 감고 이를 악물고 있는 그녀는 온몸의 세포들이 당장이라도 도망치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한때는 갖고 싶었던, 하지만 지금은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그의 품에서 멀어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서현주는 곧 미친 듯이 그를 밀쳐내면서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때리기 시작했다.

“지훈 씨, 이거 놔요.”

연지훈은 아무 말 없이 더 세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서현주는 있는 힘껏 그의 가슴팍을 내리쳤지만 연지훈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녀는 힘겹게 고개 들어 연지훈의 날카롭고 각진 턱선과 우뚝 선 콧대를 바라볼 뿐이다.

연지훈은 그녀를 보지도 않고 행동으로 자기 허락 없이는 절대 떠날 수 없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서현주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연지훈 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고, 온 힘을 다해 주먹으로 때려도 연지훈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훈 씨, 미쳤어요? 이거 놔요.”

넓고 조용한 공항 안에 서현주의 목소리가 마치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서현주는 굳이 쳐다보지도 않고 공항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쳐다보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엄진경과 강혜인은 고래고래 욕설을 퍼부었고, 그녀들의 말투는 서현주의 말투보다 훨씬 더 험악하고 가차 없었다.

늘 온화하기만 하던 강혜인의 할머니조차 나서서 말했다.

“젊은이, 그러지 말고 얼른 그 손 놔.”

하지만 연지훈은 뻔뻔하게도 계속 그녀를 꽉 붙잡은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화가 나서 눈까지 충혈된 서현주는 그가 왜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지 몰랐다.

정말 몰랐다.

서현주가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

“지훈 씨, 이거 놔요.”

연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 때렸어?”

서현주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

“도대체 뭘 어쩌려고요.”

연지훈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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