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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Author: 애월섬
서현주는 다시 휴대폰을 귀 옆에 가져갔다.

“무슨 일 있어요? 지금 전화로 말해도 되는데.”

그 순간 안요한의 허락도 없이 사무실 문이 밖에서 덜컥 열렸다.

“요한아, 너 목마르지 않아? 내가 물 한 잔 따라줄까?”

신가영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요한은 말문이 막혔다.

서현주는 익숙한 그 목소리에 서류의 귀퉁이를 손가락으로 살짝 긁적이며 말했다.

“그럼 먼저 일 보고 이따가 문자로 연락해요.”

이번에 그녀는 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신가영이 안으로 들어와 보니 안요한은 휴대폰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얇은 입술은 단단히 다물려 있었고 표정에 짜증이 서려 있었다.

그녀가 막 다가가려 할 때 안요한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고 신가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겁이 나서 손가락을 꼬며 말을 더듬거렸다.

“너, 너 왜 그래?”

안요한의 눈에 스쳤던 감정은 금세 사라졌다.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상 뒤로 돌아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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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4화

    황축복이 말했다.“저도 알아요.”연승재가 황축복의 옆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었다.“이젠 채린 이모가 한 말을 믿을 수 있겠지? 서현주는 진짜... 좋은 사람이 아니야. 다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까 앞으로는 꼭 그 사람을 멀리해야 해. 가까이 가면 안 돼. 알겠지?”마음이 무거워진 황축복이 고개를 떨구었다.사실 황축복은 서현주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갔고 서현주의 다정한 눈빛과 미소가 참 좋았다.어제 서현주가 황축복에게 절밥을 먹이고 심지어 아이가 남긴 밥까지 거리낌 없이 먹던 그 기억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빠와 삼촌, 이모의 입을 통하자 전혀 다른 사람이 돼버렸다. 여전히 서현주가 좋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황태민이 아이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다. 서현주가 황태민을 괴롭힌 게 사실일 것이다.그렇다면 딸인 황축복이 계속 서현주와 가까이 지내는 건 아빠를 배신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황축복이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삼촌, 저 다 알아요. 앞으론 그 언니를 봐도 피하고 말도 안 섞을게요.”아이의 한숨에 흠칫 놀란 연승재가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황축복이 그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직접 아이를 낳아 길러본 적이 없어서인지, 혹은 평소 제멋대로인 연유준만 상대해서인지 연승재는 아이의 세밀한 감정까지 다 헤아리지 못했다.연유준이 부리는 소소한 심술들도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큰 상처를 입힌 것도 아니었고 황축복도 속상한 티를 내지 않았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어린 황축복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무게라는 걸 문득 깨달았다.연승재가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물었다.“축복이 아까 어디 가고 싶다고 했지? 삼촌이랑 이모가 시간 내서 너희 데리고 놀러 가줄게. 어때?”황축복이 고개를 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정말요?”“당연하지.”“하지만 저 유치원도 가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괜찮아.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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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46화

    엄진경은 턱을 치켜들고 연지훈을 경계했는데 마치 병아리를 감싸는 어미닭 같았다. 서현주는 그런 엄진경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고 굳이 말리지도 않았다.서현주는 연지훈을 보지 않고 오래된 TV에서 흘러나오는 날씨 예보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해요. 시간이 늦어서 저랑 엄마도 쉬어야 해서요.”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연지훈이 그녀 쪽으로 머리를 약간 기울이며 차갑고 날 선 눈빛으로 한참 동안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서현주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연지훈의 눈빛은 너무 강했고 그의 눈길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41화

    서현주는 상대를 비꼬는 것도, 억지로 강하게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마음속 진심을 그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그녀가 이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첫째, 자신의 일로 학교나 학교 사람들을 괜히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서현주가 자퇴하면 학교는 사회나 학부모에게 분명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고, 그러면 더 이상 그녀 때문에 학교가 난처해질 일도 없어질 것이다. 서현주가 이렇게 선을 확실하게 긋는 게 학교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었다.둘째, 그녀는 정말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여기서 사는 동안 마주친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79화

    그래서 이런 때는 ‘오스카 모드’를 켤 필요가 있다. ‘오스카 모드’란 곧 서현주식 연기법칙을 뜻한다.진도원은 눈앞의 ‘길을 잘못 든 모범생’이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을 또르륵 흘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 했고 그걸 보고 공포까지 느꼈다.“아... 아니...”진도원의 목소리가 확 작아졌다.“내가 뭐, 그렇게 심하게 말하진 않았잖아? 왜 울어?”서현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 손등으로 눈가를 꾹꾹 문지르기 시작했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고 어깨까지 자잘하게 흔들렸다.주변 선생님들은 동시에 고개를 들었고 진도원을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339화

    유이영과 서현주 사건에 대해 임지환 역시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다. 그는 유이영 대신 각종 매체와 홍보 계정을 직접 섭외해 분위기를 몰아갔고 SNS 회사와도 연락해 여러 개의 검색어를 사서 반강제로 여론을 뒤집어 좋은 이미지는 전부 유이영에게, 나쁜 이미지는 죄다 서현주에게 떠넘겼다.그는 누구보다 이 일의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었고, 그래서인지 서현주에 대한 동정과 안쓰러움이 더 크기도 했다.임지환은 서현주는 정말 무고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나. 연지훈이 서 있는 쪽이 ‘정답’이 되는 법이고 유이영은 연지훈의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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