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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화

Autor: 썸머 워터 멜론
조금 전 경찰들이 다녀간 일로 서동하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꼭 마치 본인만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왜 경찰에 신고했어?”

경찰에 신고한 사실은 결국 탄로 났다. 서씨 저택에서 서동하에게 연락이 왔고 서태석은 경찰서로 불려 가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되었다.

정가을은 코웃음을 쳤다.

“동하 씨 할아버지가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어놨는데 신고 안 하게 생겼어요?”

“할아버지는 고의가 아니잖아. 그저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겠지. 그 세대분들은 다 그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신념으로 사신 분들이니까. 왜 상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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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첫사랑 대역이었다   42 화

    서동하는 어쨌든 서씨 가문 도련님이었다. 이시연을 데려가겠다고 하면 서무진도 더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이시연은 놀란 탓인지 기운이 없어 혼자 걷기 힘들다며 서동하에게 안아 달라고 했다.“정가을, 괜찮지?”서동하는 이미 이시연을 번쩍 안아 든 뒤였다.“가을이는 신경 안 써.”정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짧게 답했다.신경을 쓴다는 건 마음이 있다는 뜻이다.정가을은 이제 마음이 있기는커녕 사람 자체가 필요 없었다. 그러니 신경 쓸 이유도 없었다.그저 역겨울 뿐이었다.정가을은 먼저 차에 올라 조수석에 앉았다. 저 두

  • 남편의 첫사랑 대역이었다   41 화

    정가을이 코웃음을 쳤다.예전에는 그를 사랑했으니 무슨 일이든 그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그러니 서동하의 눈에는 이해심 많고 너그럽고 착한 여자였을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서동하의 이익을 건드렸다. 그러니 서동하에게는 당연히 말이 안 통하는 여자로 보일 것이다.차는 보안이 철저한 고급 별장 앞에 멈췄다.거실 안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서무진과 이시연을 중심으로 두 무리가 서로 맞서고 있었다.서동하는 빠른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오빠!”이시연은 그

  • 남편의 첫사랑 대역이었다   40 화

    정가을은 침실로 뛰어 들어가 문을 닫으려 했지만, 큰 손 하나가 문을 단단히 붙잡았다.“서동하 씨, 저 안 간다고 했어요.”“네 뜻대로는 안 될 테니까 당장 따라와.”서동하는 정가을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고 방 밖으로 끌어내려 아래층으로 향했다.정가을은 물건처럼 끌려가다 비틀거리며 거의 넘어질 뻔했다. 허리 상처가 당겨 오며 찌르는 듯 아팠다.힘을 줄 수도 없었고, 제대로 버틸 수도 없었다.“안 간다고 했잖아요. 서동하 씨, 놔요!”“이 미친놈, 아프다고! 손 놔!”“놓으라고! 손목 부러지겠어!”“대표님, 사모님,

  • 남편의 첫사랑 대역이었다   39 화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둘만 남은 것 같았다.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버텼고, 피곤함은 어느새 사라져 마음에는 달콤한 감정만 남았다. 조금도 힘들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지난날을 떠올린 정가을은 옅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때의 자신이 너무 어리석어서 웃음이 났다.서재 한쪽 벽을 전부 채운 책장에는 정가을의 책과 서동하의 책이 뒤섞여 꽂혀 있었다. 하나씩 골라내고 하나씩 정리해야 했다.마치 서동하와의 관계를 정리해 분리한 뒤 버리는 것처럼...밤에 서지율을 재운 뒤 정가을도 피곤해졌다. 허리도 아파서 남은 건 다음 날 정리하기

  • 남편의 첫사랑 대역이었다   38 화

    서창 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임원 인사 변경 공지였다.서동하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가 이걸 올리라고 한 거지?’정가을이 인사팀에서 퇴사 절차를 밟았다고 해도 최종적으로는 그의 결재가 필요했다. 그는 원래 퇴사 처리를 붙잡아 두고 외부에 알리지 않을 생각이었다.“왜 그래?”이시연은 그의 표정이 굳은 걸 보고 가까이 다가왔다.“오빠, 정가을이 퇴사하는 게 싫으면 홈페이지 공지 내리라고 해.”서동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휴대폰 화면을 끄고 이시연의 손을 잡았다.“할아버지가 공지 보고 너한테 뭐라고 할까 봐 그래. 그리

  • 남편의 첫사랑 대역이었다   37 화

    “정가을 씨, 말해 두는데 반드시 후회할 거예요. 나중에 개처럼 엎드려 울고 빌어도 동하는 다시는 용서 안 해 줄걸요. 저라면 지금 당장 본가에 가서 잘못했다고 빌고, 벌도 받고, 어른들한테 용서를 구하겠어요. 여기서 억지 부리며 추하게 굴 게 아니라.”정가을이 살짝 웃었다.“지선우 씨, 저라면 지금 집에 가서 꼬리 흔들며 혼외자한테 딱 붙어 잘 보이려고 온갖 비위를 맞추겠어요. 여기서 미친개처럼 아무나 물어뜯고 다닐 게 아니라.”지선우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정가을 씨, 진짜 말이 안 통하네요! 좋게 말해 줬더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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