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관성 호텔의 가장 높은 곳에 서면 전씨 그룹의 사옥이 한눈에 보였다.그 빌딩은 마치 한 알의 진주처럼 수십 년째 관성 한복판에 우뚝 서서 십수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었다.잠시 서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양윤서는 이내 몸을 돌려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했다.어젯밤 빨아 놓은 새 옷은 이미 깨끗하게 말랐다.화장실에서 나온 양윤서는 그 원피스를 집어 들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끝내 입기로 마음먹었다.20여 년 만에 다시 입어 보는 원피스였다.관성의 여름은 무척이나 더워 원피스를 입는 편이 훨씬 시원했다.하예정의 말대로 이틀 동안은 아무 일도 없으니 굳이 양복을 입을 필요 없이 그저 편한 대로 입으면 그만이었다.관성 사람들은 원래 옷차림이 다 그렇다고 했다. 편한 대로 입을 뿐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삑.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양윤서는 한 손엔 원피스를 든 채로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핸드폰을 열어 보니 주우빈이 보낸 메시지였다.주우빈은 일어났는지 묻고 잠시 후 함께 아침을 먹자고 했다.[일어나셨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함께 아침 식사 해요. 레스토랑은 1층 오른쪽에 있고요. 저는 레스토랑 앞에서, 혹은 룸 앞에서 기다릴게요.]어차피 두 사람은 같은 층에 묵고 있었으니까.어젯밤 주우빈은 너무 늦어서 집에 가기 귀찮다며 호텔에 묵겠다고, 또 그렇게 사는 것이 자기의 일상이라고도 했다.집이 있긴 했지만 바쁠 땐 자주 집에 가지 않고 호텔에서 잤다.그편이 편하니까.관성 호텔 최상층의 로얄 스위트룸 한 곳은 오로지 그를 위해 마련되었다.양윤서는 주우빈에게 음성 메시지로 답장을 보냈다. 그녀는 타자하는 속도가 느리다며, 언제나 음성 메시지나 음성 통화 쪽을 더 선호했다.[주 대표님, 좋은 아침이에요. 방금 막 일어났어요. 곧 준비할 수 있으니까 방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저희가 준비되면 문을 두드릴게요.]주우빈도 음성 메시지로 답했다.[네.]양윤서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원피스로 갈아입었다.그녀는 거울을 보며 한
양윤서는 연애 문제에 관해서 지극히 이성적이었다.“할아버지, 늦었는데 얼른 주무세요. 내일 아침에 주 대표님과 함께 아침 식사한 다음 서원 리조트로 가요.”양윤서가 할아버지께 얼른 쉬시라고 재촉했다. 이러다간 또 어느 남자가 괜찮다느니 자기한테 잘 맞는다느니 잔소리가 시작될 게 뻔했으니까.스물다섯 살 이후로, 조금이라도 반듯한 젊은 남자만 보이면 양인석은 곧잘 한마디씩 붙였다. 웬만한 청년은 죄다 손주 사윗감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면서 말이다.“할아버지가 네 걱정이 돼서 그러지... 살아 있는 동안에라도 너한테 꼭 맞는 좋은 남자를 골라주고 싶구나. 그래야 죽어서도 눈을 감을 것 같아.”양윤서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결혼도 안 할 거고 남편을 들일 생각도 없어요. 아이 문제만큼은 할아버지한테 약속했잖아요. 꼭 낳을 거라고요. 우리 양씨 가문 대가 제 대에서 끊기게 하면 안 되죠. 그리고 할아버지... 손녀인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집에 돈이 없었더라면 저 같은 딸, 숱한 집안에서 다 꺼렸을걸요.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항상 깐깐한 잣대로 이 남자 저 남자 흠집만 잡으시고.”그리고 정작 중요한 점은 양인석이 평가하는 상대들은 손녀와 친구조차 되지 못하는 남자들이었다.양인석의 눈에 손녀는 그 누구보다도 완벽했다.“그래, 알았다. 이제 신경 안 쓸게. 되는대로 흘러가게 두마. 네 아빠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신다면 분명 널 잘 돌봐 주실 거야. 어쨌든 우리 집안 핏줄이 네 대에서 안 끊기면 그걸로 된 거지.”그 뒤에 후계자가 있을지 없을지는, 그땐 이미 자신이 세상에 없을 테니 볼 수도 신경 쓸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당장의 오늘을 잘 사는 일이었다.먼 미래 일은 걱정하고 싶어도 걱정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양윤서는 그쪽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그녀 머릿속은 오로지 시험관 시술, 남편 없이 아이만 원했다.양인석은 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다
“할아버지, 예전에 제가 말씀드린 대로 몇 년 뒤에 제가 회사에서 자리를 잡아 모두가 저를 따르게 되면 그때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 남매를 가질게요. 한 번에 남매를 낳아 아들딸 다 두면 그 누구도 우리 집 재산을 넘볼 엄두를 못 낼 거예요.”양인석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네가 평생 혼자 산다면 할아버지가 어찌 마음 놓이겠냐니.”“혼자가 아니에요. 아이 둘을 낳으면, 저와 피를 나눈 두 아이가 생기잖아요. 엄마까지 하면 넷이 함께 화목하게 살면 되죠. 억지로 들인 사위가 어머니랑 불편하게 지내는 일 따위 걱정할 필요도 없이 양씨 그룹은 여전히 우리 것이고 아이들 핏줄에도 양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저는 그저 두 아이만 잘 키우면 그걸로 성공한 인생이에요.”양인석은 말을 잇지 못했다.뛰어난 남자는 데릴사위 되길 싫어하고 오겠다는 자는 재산을 노릴 게 뻔했다.손녀의 혼사를 정한다는 것이 이렇게 난감할 줄이야.능력과 인품을 겸비하고 양씨 그룹을 탐내기보다는 힘을 합칠 생각을 가진 남자라면...하지만 그런 좋은 남자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그나마 전씨 가문 큰 아드님이 가장 적임자 같긴 했다. 하지만 전시우가 전씨 가문의 후계자라서, 또 전태윤에게 외아들 하나뿐이라 결코 아들을 데릴사위로 보낼 리 없었다.게다가 전시우는 전씨 그룹을 경영해야 하니 한성에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그렇다고 양윤서 또한 관성에 와서 살 수는 없었다.거리, 거리야말로 가장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주우빈이라면 모를까.“할아버지, 제가 전에 말씀드린 대로 해요. 앞으로 몇 년만 더 지나서, 회사에서 제 위치가 완전히 확고해지고 모두가 제게 복종하게 되면... 그때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낳을게요.”양인석은 주우빈을 고려해 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전시우가 훨씬 낫다고 여겼다.전씨 가문의 가풍이 워낙 훌륭하니까.반면 주씨 집안의 가풍은 솔직히 좀 별로였다.주우빈의 친아버지는 젊은 시절 바람을 피운 적 있었으니까.바람기 유전자가 아들
“네 어머니는 자라온 환경이 나름 좋으셨단다. 그래서 오히려 너무 평탄하게 자란 탓에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혈육의 정을 지나치게 중시해서 외삼촌이랑 이모네한테 감정적으로 휘둘리기 쉬운 거야. 하지만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어머니야. 너를 위해서, 또 네 아빠와 이 양씨 가문을 위해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한 분이야. 어머니를 이해해 드려. 장차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너희 모녀만 남게 될 테니까. 네 어머니가 무슨 일을 하시든 절대 다투지 마. 우리 가문의 권력은 어차피 네 손에 쥐어져 있고 네 어머니한테 있는 건 고작해야 약간의 용돈 수준일 뿐이야. 설령 네 외삼촌네랑 이모네가 꿍꿍이를 꾸민다 해도 그깟 푼돈이나 뜯어 갈 수 있을 뿐이지. 물론, 네가 방법을 찾아 엄마가 그 친척들에게 마음을 완전히 닫게 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양인석은 며느리 주승희가 결코 강단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처가 쪽에서는 늘 그녀를 통해 양씨 그룹을 장악하려 들었다.양윤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땐 그래도 좀 나았다.최소한 노골적이진 않았으나 두 사람마저 세상을 뜨고 나자 주승희 친정 쪽 형제자매는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했다.대놓고 양씨 가문을 노리기 시작하며 모든 걸 차지하려 들었다.다행히도 지금은 양인석이 살아 있는 덕에 이 집안은 여전히 그가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그들은 노골적으로 덤비진 못했지만 뒤에선 끊임없이 주승희에게 집안 살림의 권력을 가져오라는 둥, 주식을 며느리인 주승희 명의로 넘기라는 둥 부추기고 있었다.심지어 이렇게까지 부추겼다. 명이 짧은 남편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을 텐데, 그가 죽었으니 그 재산은 당연히 주승희에게 돌아가야 한다고.하여 양인석은 며느리에게 분명히 말해 두었다. 아들이 남기고 간 재산은, 늙은 아비인 자기가 탐내지 않겠다고, 며느리 몫은 며느리에게 주고 자신과 손녀의 몫은 전부 손녀에게 넘겼다고.하여 집이며 차며 주식, 예금까지 전부 손녀 이름 앞으로 돌려놓았다.주승희도 딸
양인석은 아직 잠들지 않고 손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관성 땅이야 워낙 안전하고 주우빈과 하예정이 동행해 주고 있으니 걱정할 일은 없었지만 손녀가 무사히 숙소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도저히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손녀가 쇼핑백 두 개를 들고 방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자 양인석은 다정한 눈빛으로 물었다.“돌아왔구나. 뭘 좀 샀니? 즐거웠어?”양윤서는 다가가 소파에 앉으며 쇼핑백 두 개를 곁에 내려놓았다.“딱히 산 건 없어요. 옷 두 벌인데 전부 예정 이모가 선물해 주셨어요. 제가 사양했는데도 꼭 받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좋은 분이세요. 어찌나 열정적인지 제가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어서 결국 두 벌 다 받고 말았네요.”양윤서는 말하면서 옷 두 벌을 꺼내 보였다.양인석의 눈에 맨 먼저 들어온 것은 원피스였다.그가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원피스도 샀구나?”“이모가 이 원피스가 저한테 정말 잘 어울린대요. 저도 입어 봤는데 진짜 딱 맞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서 이모의 설득에 겨우 받았어요.”양윤서가 자리에서 일어나 원피스를 몸에 대 보이며 물었다.“할아버지, 어떠세요? 예뻐요?”“예쁘고말고. 분명 잘 어울릴 거야. 원피스도 참 좋은 걸로 골랐구나. 네가 마지막으로 원피스 입은 게 언제였는지 도통 기억도 안 나는데. 넌 어릴 적부터 남자아이처럼 자랐잖아. 여느 여자아이들과는 정말 달랐지.”양윤서가 웃으며 말했다.“네다섯 살 때였을걸요. 아무튼 여섯 살 이후로는 원피스 입은 적이 없어요. 유치원 여름 교복이 원피스였는데도 전 한 번도 입은 적 없었으니까요.”그녀가 원피스를 안 입자 양인석은 선생님께 부탁해서 남자 교복 두 벌을 따로 보내 달라고 했다.남자 교복은 바지니까.“이따가 바로 빨아 놓으면 내일 아침에 마를 거예요. 20여 년 만에 처음 입는 원피스라니 솔직히 좀 기대돼요. 내일 서원 리조트에 갈 땐 이 원피스를 입고 갈래요. 이모 성의에 대한 예의니까.”하예정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으니까.양인석이 웃으며 말했다.“네가 좋
“어머니께서 심적으로 매우 힘드셨을 거야. 시간 나실 때마다 어머니랑 더 자주 시간을 보내 드려. 어머니가 의지하실 사람은 너밖에 없잖아.”양윤서가 고개를 끄덕였다.평소에 일에만 파묻혀 살다 보니 양윤서는 어머니 곁을 제대로 챙긴 지도 오래였다.어떤 땐 같은 집에서 살면서도 모녀가 서로 얼굴 한 번 못 보는 날이 태반이었다.그건 전적으로 양윤서가 새벽같이 나갔다가 밤늦게야 들어오는 생활 탓이었다.양윤서가 집을 나설 땐 어머니가 아직 주무시고 계셨고 퇴근해 들어올 땐 어머니가 이미 잠든 뒤였다.그렇게 모녀는 늘 서로를 스쳐 지나가기 일쑤였다.하여 어머니는 딸이 바쁘다는 걸 잘 알기에 웬만해서 전화조차 걸지 못하셨다.평소 어머니는 꽃을 가꾸거나 그림을 그리고 붓글씨를 쓰면서 홀로 적적함을 달래셨고 또 친정 식구들 말고는 어머니에겐 속 깊은 친구도 없어 잘 나가지도 않았다.외출했다 하면 사람들이 늘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 얘길 꺼냈고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가슴이 저며 오며 남들이 자신을 동정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그래서 사람들과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렸다.“이모, 저랑 할아버지가 내일 서원 리조트에 한번 찾아뵙고 싶어요. 우리 할아버지께서 이모네 리조트를 꼭 구경해 보고 싶어 하셔서요.”하예정이 웃으며 대답했다.“우리야 언제든 환영이지. 우빈이한테 진작 얘기 들었어. 넌 우리 우빈의 소중한 손님이니까 서원 리조트는 언제든 오면 돼. 우리 대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으니까.”양윤서가 웃으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전태윤 부자가 호텔 안에서 걸어 나왔다.하예정은 걸음을 멈추고 조카에게 말했다.“우빈아, 이모는 안 들어갈게. 네가 윤서를 데려다줘. 너무 늦었으니까, 돌아가기 싫으면 그냥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 어차피 방도 있잖아. 네 부모님도 지금 이쪽에 안 계시고 집에 가 봤자 너 혼자일 텐데.”물론 주우빈이 노씨 가문 안으로 가면 얘기가 다르다.노씨 가문은 사람도 많고 무척 활기찼다.노씨 가문에서도 주우빈을 친손자처럼 여기며
주서인은 훌쩍이며 울먹였다.“예진이는 예정 씨가 늘 곁에서 도와주고 또 부잣집 이모까지 있잖아요. 게다가 원래부터 돈 많은 집안 출신이고. 저는 죽어라 발버둥 쳐도 그 사람들을 따라갈 수가 없단 말이에요. 저도 제 자식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모으고 싶었던 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이에요? 예진이는 너무 쉽게 돈을 벌잖아요. 지금은 또 부잣집에 시집까지 갔고. 그 집에서 내가 얻을 게 하나도 없는데 우빈한테서 조금 얻어가면 안 돼요? 애가 어린 건 맞지만 가진 건 저보다 많잖아요. 저는 마흔이 넘어도 넉넉하게 살지 못하는데 얘는 벌
이은화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윤미에게 말했다.“방 비서가 네 곁에 간 순간부터 평생 네 사람이다. 엄마가 너의 비서를 옮기겠다던가 그럴 권한도 없어.”특별 비서가 가주나 후계자 곁에 붙는 순간 그를 명령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평생 충성해야 할 주인뿐이다.“엄마가 방 비서랑 얘기 좀 하고 싶은데 회사로 오라고 전해. 엄마는 아직 회사에 있어.”이윤미는 갑자기 경계심을 품으며 물었다.“엄마가 방 비서님이랑 무슨 할 말이 있으신데요? 그에게 할 말이면 먼저 저에게 하시고 제가 다시 그에게 전하면 되잖아요.”이은화는 한숨을 쉬었
성주현과 함께 돌아온 사람은 공은호의 가장 유능한 제자 중 하나로 ‘염천매'라고 불리는 남자였다.그의 본명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성은 염 씨였고 ‘비상하는 검은 매’라는 별명이 붙었기에 세인들은 그를 ‘염천매’라 불렀다.나이는 노동명과 비슷한 나이였고 눈빛이 칼처럼 날카로워 그의 시선을 한 번만 마주쳐도 속으로 떨림이 일었고 매우 진지한 성격의 인물이었다.“이것이 바로 비서 할아버지께서 모아두신 증거예요.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곳에서 찾았어요.”성주현은 가져온 증거물을 이경혜에게 건넸다.이경혜는 받자마자 바로 보지 않고 먼
방윤림이 일어나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이은화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방윤림의 자세는 올바를 뿐만 아니라 뒤에서 보면 꽤 남성적인 매력이 있었다.방윤림은 비주얼도 나쁘지 않았고 모든 면에서 이윤미와 잘 어울렸다.시선을 거두어들인 이은화는 자신의 책상 한구석에 놓인 사진액자를 바라보았다.이윤미가 그녀 곁으로 돌아온 후에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사진 속 이윤미는 그녀의 옆에 있었지만 서로 닿지 않은 채 마치 낯선 사람처럼 어색하게 떨어져 있었다.반면 이윤정은 그녀에게 바짝 붙어 한쪽 팔을 꽉 잡은 채 마치 이윤미에게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