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화

Penulis: 고능비
연회가 열리는 곳은 관성 호텔, 이 도시에서 가장 고급 호텔 중 하나이며, 7성급 호텔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예정은 이 호텔이 도대체 7성급 호텔이 옳은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온 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예정네보다 먼저 호텔에 도착한 효진 고모는 구면인 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아들딸을 먼저 호텔로 보내놓고 호텔 입구에 남아 친정 조카가 오기를 기다렸다.

조카딸을 태우러 가기로 한 자신의 차가 다른 차량 뒤를 따라 천천히 오는 것을 보고 효진 고모는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고모."

"효진 고모."

예정은 친구를 따라 효진 고모에게 인사를 드렸다.

효진 고모는 조카딸이 예정을 데리고 온 것을 알고, 원래는 좀 심기가 불편했었다.

전에 예정을 본 적이 있는데, 부모 없는 이 아이가 자기 조카딸보다 더 이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히 보통 집안 딸인데, 온몸에서 모두 명문가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예정이 조카딸의 인기를 빼앗을까 봐 걱정되었던 효진 고모는 예정이 시집갔다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드레스가 아닌 평범한 옷을 입고 눈에 띄지 않는 옅은 화장을 하고 악세서리도 착용하지 않은 예정이 예쁘고 화사하게 단장한 조카딸에게 타고난 미모가 가려진 것을 보고 효진 고모는 속으로 예정이 눈치가 빠르고 철이 든 아이구나 하며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자, 내가 너희들을 데리고 들어갈게. 효진아, 초대장을 꺼내, 들어가려면 초대장을 검사 맞히고 등록해야 해."

"이제 들어가면 너희 둘은 많이 보고 적게 얘기해 알았지? 적당한 때 내가 다시 사람들을 소개해 줄게. 예정아, 넌 항상 효진보다 더 침착하니까 잘 지켜보고 있어, 얘가 사고를 치지 못하게 해. 관성 호텔은 전씨 가문의 많은 호텔 중 하나인데 그 집 도련님들도 오늘 밤 연회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

효진 고모는 조카딸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효진아, 네가 재벌 집 도련님 눈에 든다면 정말 우리 심씨 집안의 큰 복이 될 거야. 다른 재벌 집보다 조용할 뿐만 아니라, 가풍도 아주 좋고, 권력 다툼 그런 것도 거의 없다고 보면 돼. 주로 그 집 남자들 모두 밖에서 애인을 만드는 일에 거의 관심이 없어 믿을 만한 사람들이고 말이야.”

"네 사촌 여동생은 아직 어려서 아쉽지 뭐. 그렇지 않으면 이런 좋은 일이 너한테 차려지겠어?”

조카가 아무리 이뻐도 딸보다 못한 건 사실이고....

그녀의 딸은 이제 막 열일곱 살이고, 아직 성년이 되지 않아서 혼담은 너무 일렀다.

"….고모, 관성 재벌 집 문턱이 저희보다 너무 높아서 그런 헛된 꿈을 꾸진 않을래요.”

심효진은 원래 그냥 먹고 마시러 온 거였다.

예정은 옆에서 듣기만 하고 말참견하지 않았다.

자기는 원래 구경하러 온 것뿐이고, 목적은 먹고 마시는 것이고....

관성 호텔의 음식은 특히 맛있다고 소문났다.

“금방 재벌가 성이 뭐라 하셨어요?

"전 씨."

"전 씨라....아주 특별한 성이네요."

효진이 친구를 살짝 건드렸다.

‘예정이와 결혼을 한 그 남자도 전 씨 성이였는데....’

친구의 뜻을 알아챈 예정은 그냥 웃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자기 남편도 비록 성은 같은 전 씨이지만, 재벌 집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늘 아래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동성동명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전 씨가 재벌이긴 하지만 그 집의 문턱은 그리 높지 않아. 인품만 좋으면 그 집 사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어른들도 까다롭게 굴지 않을 거야.”

조카딸은 생김새도 괜찮고 인품도 좋고, 친정 집안 형편도 괜찮아서 재벌 집들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다른 수많은 집보다는 조건이 좋아서 기회가 없지는 않다고 효진 고모는 생각했다.

왼쪽 귀로 듣고 오른쪽 귀로 흘러버리는 심효진 때문에 화난 효진 고모는 조카의 귀를 잡아당기면서 말한다.

"둘이 먼저 들어가 봐, 고모는 아는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러 가야겠어."

"고모, 그럼, 먼저 들어갈게요."

심효진은 서둘러 예정을 끌고 들어갔다.

‘이젠 더 이상 고모의 잔소리를 안 들어도 되겠지? 정말 엄마랑 똑같아, 어쩐지 고모가 엄마랑 사이가 좋다고 했어. 같은 사람들인 거야.’

관성 호텔에 이미 여러 번 와보앗던 심효진은 친구를 데리고 익숙한 솜씨로 두 접시에 음식을 가득 담고 구석으로 숨어들었다.

"우리가 여기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인사하러 가도 우리를 상대도 안 해줄 거야. 우선 먹기나 해, 상류사회의 연회가 어떤 건지, 우린 그냥 구경만 하고 가자."

"너 고모가 네가 여길 먹으러 온 걸 알면 화나 돌아가시겠어."

비록 예정도 먹으러 온 것이지만 말이다.

"예정아, 나 같은 조건에 오늘 밤 이곳에 나타난 젊은 남자들을 감히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해? 고모는 왜 내가 재벌 집 도련님들의 눈에 들 거라고 꿈이나 꾸냔 말이야? 내가 뭐 절세미인도 아니고, 나 같은 조건에 최고의 부잣집 도련님의 눈에 들 수나 있겠어? 허허, 우리 고모도 참....상관하지 말고 빨리 먹기나 해, 전에 여기 와서 먹은 적이 있었는데, 어떤 음식들은 너무 비싸 감히 시킬 엄두도 못했어, 이 기회에 다 맛봐야겠어.”

"덕분에 나도 맛볼 수 있게 되었어!"

둘은 구석진 곳에 숨어서 통쾌하게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갑자기!

온 호텔 사람들이 모두 호텔 입구를 바라보더니 순식간에 떠들썩하던 현장도 조용해졌다.

한창 맛있게 먹던 두 사람은 뭔가 무슨 일이 있음을 알았다.

"효진아, 왜 모두 조용해졌지? 누가 온거야?"

"나도 몰라."

효진이 일어서자 예정도 따라와 까치발을 하고 호텔 입구를 바라보았지만, 현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가 호텔에 들어왔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태윤은 양복 차림으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자기 집 호텔로 들어섰다.

오늘 밤 연회를 연 사람은 상업계의 우두머리인데, 태윤은 그 상업계의 우두머리와 친분이 꽤 있었다.

전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게다가 자신의 호텔에서 열리는 연회이니만큼 당연히 그 사람에게 체면을 세워줘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을 마저 처리한 후 연회장에 나타난 것이다.

키가 훤칠하고 생김새가 뛰어난 태윤은 늘 얼굴에 웃음기 없이 차갑고 도도해 보이지만 여전히 큰 자석처럼, 그가 어디를 가든 순식간에 사람들의 초점이 되곤 한다.

"전 사장님."

"전 사장님."

태윤이가 들어서자 모두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태윤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Komen (6)
goodnovel comment avatar
장정옥
휴폰바꿔서2283회볼차례인데안돼네요~~
goodnovel comment avatar
서현연
배경이 비슷하니 스토리도 비슷비슷 해요 그러나 재미는 있네요
goodnovel comment avatar
ᄒᄉ
업데이트 좀 많이 해주세요
LIHAT SEMUA KOMENTAR

Bab terbaru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06화

    룸 안의 불을 켜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새벽이었다.임도준은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입은 뒤 핸드폰과 호텔 카드를 챙겨 방 밖으로 나갔다.바닷가에는 아직 사람이 남아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그나마 남아 있는 사람들은 바닷가 모래에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는 이들이었다.김아라가 텐트에서 밤을 보내자고 제안했지만 파도 소리가 끊이지 않아 잠을 방해할 것 같아 거절했다.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그는 바닷가를 아무 목적 없이 걷다가 가끔 텐트 안에서 고개를 내미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도준아.”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버지가 서 계셨다.잠시 멈칫하던 그는 곧 아버지 쪽으로 다가갔다.“아버지, 이렇게 늦게까지 왜 안 주무세요? 게다가 나오셔서 뭘 하시는 거예요?”임도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임영훈에게 물었다.그러나 임영훈이 되물었다.“그건 내가 물을 말이지. 너는 이렇게 늦게 왜 나왔냐? 난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일어났다가 커튼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침 네가 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보여서 따라 나온 거야. 왜 그래?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오후에도 좀 멍해 있더니만.”임영훈이 아들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물었다.“아라 씨 때문이냐? 도준아, 네가 정말 아라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억지로 결혼시키지는 않을 거다. 그 아이는 좋지만 우리는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 너는 우리의 친자식이 아니냐.”“아라 씨 때문이 아니에요. 아라 씨에 대한 제 감정은 좀 복잡해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기엔 또 싫지도 않아요. 가끔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저에게 잘 맞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런데 막상 결혼을 생각하면 또 마음이 내키지 않아요.”부자는 해변을 벗어나 위쪽의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저는 소아를 몇 년 동안 좋아했지만 끝내 미련만 남았어요. 소아는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런데 아라 씨가 저를 볼 때면 눈에는 항상 애틋함이 가득해요.”임영훈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05화

    깊은 밤, 누군가는 꿈나라의 신에게 초대받아 편안히 잠들었고 누군가는 꿈나라의 신이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따라가지 못했다.임도준이 바로 그런 잠 못 이루는 사람이었다.그는 아직 바닷가 호텔에 있었다.날이 밝으면 부모님을 모시고 이내 시내로 돌아가 곧바로 병원으로 향할 예정이었다.부모님과 김아라는 이미 잠든 모양이었다.임도준과 김아라는 각자 1인실을 사용했고 부모님은 2인실로, 그는 그들과 다른 층에 묵고 있었다.바로 옆방에는 김아라가 묵고 있었다.두 시간 전, 김아라가 술과 안주를 포장해 호텔로 돌아와 그의 방문을 두드렸다.같이 맥주 한잔하자고 했지만 임도준은 거절하며 내일 아침 일찍 운전해야 하니 술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사실은 그저 김아라와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김아라는 하는 수 없이 방으로 돌아갔다.지금은 밤 열한 시가 훌쩍 넘었다.평소 같으면 임도준은 벌써 잠든 시간이었다.그는 몸에 해롭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함부로 밤을 새우지 않았다.의사로서 자신의 건강을 무척 신경 썼던지라 건강에 안 좋은 행동은 피하려 했으나 오늘은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도 잠이 오지 않았다.처음에는 방안의 불빛이 너무 밝아 눈이 부셔 잠을 방해한다고 생각해 모든 불을 껐지만 또 너무 어두워져서 싫었고 그래서 하나만 켜 두었다.그러나 잠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임도준은 그제야 알았다.문제는 불빛이 아니라 마음속에 걸린 돌덩이 때문이라는 것을.연적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그 충격이 너무 컸다.그는 전화로 진소아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처음부터 전유림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오직 임도준만 전유림에게 속아 넘어간 셈이었다.아니, 사실 그도 속은 것이 아니었다. 연적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함부로 판단해 그를 형수한테 붙어먹는 무능한 인간으로 몰아갔을 뿐이다.그것은 순전히 질투였다. 전유림이 내뿜는 우월함과 압도적인 외모에 대한 질투가 그렇게 만들었다.그런데 알고 보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04화

    “형들만큼 뛰어나지는 못해도 그래도 그나마 좀 따라잡으려고 발버둥 치는 거죠. 누가 전씨 가문의 막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말하지 않게 말이에요. 그런데 형들이 너무 뛰어나니까 아무리 쫓아도 한참 모자랐을 거예요. 이 모든 게 스트레스 아니에요? 지율이가 평소에 까불고 다녀도 사실은 스트레스가 엄청나요. 우리 형수들 앞에서만 진짜로 긴장을 풀 수 있죠.”하예정과 같은 형수들이야말로 전지율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사람들이었다.형들 중 누군가 전지율을 괴롭히면 그는 해당 형의 아내에게 달려가 일러바쳤고 형수들이 나서서 그를 감싸 주었다.전지율도 형수들이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임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전태윤이 웃으며 말했다.“스트레스가 있는 게 오히려 좋은 거야. 가장 걱정되는 건 지율이가 건들건들하면서 아무 부담도 느끼지 않는 거지. 그러면 발전이 없으니까. 그래도 걔는 성격이 참 밝아. 하늘이 무너져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아이야.”하예정도 남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전지율은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성격만큼은 매우 밝았다.하늘이 무너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위로 여덟 명의 형이 받쳐 주고 있으니까.“지율이가 어떤 여자를 좋아할지 궁금하네요.”전태윤이 말했다.“그러게. 인연이 닿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자연히 데려올 거야. 지율은 연애를 하면 분명 당신한테 먼저 말할 거야. 큰형수를 가장 존경하니까.”하예정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난 지율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해 주길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네요.”하예정은 모든 시동생을 똑같이 대했지만 특히 전지율에게는 조금 더 애정을 쏟았다.전지율은 항상 하예정이란 든든한 버팀목만 잘 붙잡으면 관성에서 무서운 것 없다고고 늘 말하곤 했다.전태윤도 결국 하예정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남편이었다. 아내가 눈썹 하나만 찌푸려도 벌써 진땀까지 흘리는 사람이었으니까.전지율은 속으로 심술궂게 생각했다.전태윤이 하예정에게 혼나는 그 모습을 보는 게 참 재미있다고.그가 하예정에게 완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03화

    전씨 그룹은 사업이 안정적이었고 형제들도 많았다.그들 형제는 하나같이 뛰어난 인재라 전태윤과 함께 회사 일을 상당 부분 나누어 맡아 주었기에 전태윤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압박을 받지는 않았다.결혼 뒤로 그는 새벽에 나가 밤늦게 돌아오는 생활을 하지 않았다.예전에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밤샘과 잦은 술자리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지만 생활 패턴이 바뀌고 아내가 챙겨 주는 식단 덕분에 그동안 쌓였던 잔병은 차츰 나아졌다.“여보, 오늘은 일찍 자자. 잠을 푹 자야 건강해져.”전태윤이 부드럽게 속삭였다. 더 이야기를 나누다간 아내가 짧은 생을 마감한 장인, 장모님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질까 걱정되었다.하예정이 그의 품에서 알았다고 대답했다.“그런데 유림이랑 소아 씨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전태윤은 화제를 돌렸다.“소아 씨는 아직 마음을 안 연 것 같아요. 도련님은 천천히 다가가는 중이래요. 일단 곁에서 지내며 친분을 쌓고 소아 씨가 자기한테 더 익숙해지면 그때 고백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할머니는 조바심이 나셔서 하루라도 빨리 손자며느리를 맞이하길 바라세요. 도련님 경쟁자도 아직 포기 안 한 모양이에요.”전태윤이 빙그레 웃었다.“할머니가 조급해하시는 건 당연하지. 아홉 손자가 모두 결혼해 가정을 이루길 바라시는데 유하는 결혼을 앞두고 있고 유림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아직 마음을 얻지 못했으니 할머니께서 안달이 나실 만하지. 유하랑 소아 씨 일이 정해지면 이제는 막내를 신경 쓰실 거야. 그래도 막내는 아직 좀 어리고 성격도 덜렁거리니까 몇 년은 더 있어야지.”막내는 형들 눈에는 여전히 어린애였던지라 아무도 그에게 결혼을 재촉하지 않았다.하예정이 말을 이었다.막내도 결혼 적령기긴 해요. 그래도 서두를 필요는 없이 몇 년 더 놀게 해도 돼요. 학생 때가 그 도련님에게 가장 스트레스가 심했으니까요.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부담도 크겠죠. 게다가 좀 더 성숙해지고 안정된 후에 결혼을 얘기해도 늦지 않아요.”하예정의 고향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02화

    욕실에서 나온 두 사람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전태윤은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했고 하예정은 부끄러움이 여전히 채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전태윤은 아내의 붉게 물든 얼굴을 보자 참지 못하고 다가가 볼에 입을 맞추었다.“여보, 우리 벌써 몇 년 동안이나 함께했는데도 얼굴이 빨개지네. 내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 줘서 그런가?”“그만해요.”하예정이 그의 입술을 가볍게 톡 치며 말하지 못하게 했다.그녀는 침대에 돌아와 앉아 조용히 이불을 열고 딸 옆에 누웠다.깊이 잠든 딸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매우 부드러웠다.전태윤은 그 뒤에서 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 다른 손으로는 하예정의 몸을 지나 딸의 작은 얼굴을 살짝 만졌다.하예정이 곧바로 손을 툭 치며 작은 목소리로 타박했다.“깨우면 당신이 달래려고요?”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힘을 안 줬어. 이렇게 귀여운 딸을 어떻게 아프게 하겠어?”전태윤은 손끝 하나 잘못 움직였다간 할머니께 호된 꾸중을 들을 게 뻔했고 부모님도 양성에서 돌아오시면 몽둥이를 들고 달려드실 것이다.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전태윤과 전창빈에게 손을 대거나 욕을 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손주들이 생긴 뒤로는 상황이 달라졌다.그들은 손주들을 감싸안으려면 아들들은 얼마든지 혼내실 수 있는 대상이 되어 버렸다.심지어 장소민은 화가 나면 손바닥으로 그의 팔뚝을 호되게 치기도 하셨다.“하연이는 잘 때면 꼭 당신만 찾아. 우리가 아무리 예뻐해 줘도 결국 엄마가 최고지.”전태윤의 말투에는 약간의 서운함이 묻어 있었다.“그럼요. 내가 낳은 아이니까요. 10달 동안 배 속에 품었고 가장 많이 돌본 것도 나인데 당연히 엄마가 제일 좋죠.”하예정이 부드럽게 고개를 숙여 딸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하예정은 다시 누우면서도 한 손으로 딸의 작은 몸을 감쌌다.“아이들은 어릴 때 대부분 엄마를 좋아해요. 엄마의 품이 가장 안전한 안식처니까.”그러면서 문득 자신의 어머니가 떠올랐다.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스무 해가 훌쩍 넘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01화

    전태윤이 방으로 돌아왔을 때 하예정은 이미 샤워를 마치고 막 욕실에서 나오는 참이었다.“애들은 자요?”하예정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응, 불 끄고 나왔어. 금방 잠들 거야. 오늘 애들이 신나게 놀다가 하연이가 엄마 찾아 울어서야 겨우 멈췄어.”전태윤이 다가가 아내를 품에 안았다.“여보, 우리 둘만 있을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지 않아? 애들이 생긴 뒤로는 말도 조심스럽게 해야 하잖아. 자는 애들 깨울까 봐.”부부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딸을 따로 재우고 나서야 겨우 다정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또 꼬마가 깨어날까 늘 조심스러웠다.“애초에 아이를 원한 건 당신이잖아요. 결혼한 지 반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으니까 모두가 내가 못 낳는 줄 알았고 또 당신은 말은 안 해도 속으로는 조바심 났잖아요. 자기는 아기를 좋아하잖아요.”전태윤이 예전부터 우빈을 얼마나 아꼈는지 보면 그의 아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다.겉은 차갑지만 마음은 포근한 사람이었다.“시우가 태어났을 때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닦았잖아요. 아들을 안고 눈가를 슬쩍 닦은 그 모습, 그게 눈물 아니면 뭐였겠어요? 하연이가 태어났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요. 당신들 가족이 분만실 밖에서 아기가 딸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웃음소리가 수술실까지 들렸어요. 근데 지금은 오히려 애들이 귀찮다고 하기는... 그럼 셋째를 낳을까요? 효진이도 둘째를 가졌으니까 우리 셋째 낳아서 같이 놀게 하는 것도 좋겠네요.”하예정이 일부러 전태윤을 놀려 본 것이다.그녀가 정말 셋째를 원한다 해도 전태윤은 다시는 아내에게 출산의 고통을 겪게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전태윤은 애초부터 우빈을 무척 아꼈고 그 점만 봐도 아이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냉철해 보여도 마음은 의외로 따뜻했다.전씨 가문은 대가 끊이지 않고 번성했으며 지금도 이미 여러 후손이 자라고 있었다.평소에는 저마다 흩어져 살지만 명절이면 모두 모여들었고 꼬마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그야말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81화

    그래서 도아영은 지금 전이혁에 대해 캐물으려고 하예정을 찾아온 건가?“도아영 씨는 지금 전이혁 씨와 어떤 관계죠?” 하예정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도아영은 한참 망설이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희가 어떤 관계인지. 처음 전이혁 씨를 알게 되었을 때는 전이혁 씨가 저한테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제가 다가가려고 하니 또 멀어지려고 하더라고요. 저한테 그렇게까지 진심은 아니었나 봐요.”“그렇다고 해서 아예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닌 게, 제가 거의 잊어버릴 때쯤이면 꼭 꽃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24화

    그러나 심효진이 남인경보다 더 복이 많아 소정남과 눈이 맞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소씨 가문의 경제적 조건은 김씨 가문보다 훨씬 나았다.심효진은 소씨 가문으로 시집갔을 때 명해은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시댁 식구들은 그녀에게 무척 다정하게 잘해주었다.남인경은 젊었을 때 김씨 가문에 시집갔지만, 시어머니에게 무시당해 많은 고생을 했었다. 그러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비로소 시름 놓고 편히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여운초도 따라 웃었다가 말했다.“이렇게 말해 주니 두렵지 않은 것 같아요.”“두려울 것 없어요. 예전에 갖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1화

    “우리 가게에는 유아용 교재가 없어서요. 다른 문구 방에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하예정의 서점은 중학교 앞에 위치해 주 고객층이 중학생이었고 유치원용 책은 들여놓지 않았다.“아, 그렇군요. 그럼 잠시 후 다른 문구 방에 가봐야겠어요.”젊은 여자는 책값을 지불하고 책을 들고 나가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녀가 가게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며 하예정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아마도 전태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을 때 스치듯 본 적이 있을지 몰랐지만 깊이 알지는 못해 기억나지 않는 것이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49화

    고진호도 고현이 여자였기 때문에 며느리가 아닌 사위가 필요했고 따라서 재벌가 딸들에게 희망을 품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전호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꼭대기 층에 올라가서 엘리베이터를 막 빠져나오자마자 고현이 고객을 배웅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 뒤에는 단정하게 양복을 입은 젊은 여성 몇 명이 따르고 있었는데 아마도 고객의 비서일 것이다.전호영과 고객들은 서로를 잘 몰랐다.고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전호영은 말없이 한쪽으로 비켜섰다.고현은 직접 고객을 아래층으로 배웅했다.남 비서가 전호영을 쳐다보자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