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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Penulis: 고능비
고현은 곧게 뻗은 수제 양복을 입고 있었다. 이목구비도 뚜렷했고 몸매도 늘씬하여 보기 좋았다. 그녀는 여러 해 동안 남장을 해왔고 일부러 가짜 목젖까지 만들었다. 그녀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고씨 가문은 아이에 대한 보호도 철통같아서 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의 자료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

고현은 처음으로 얼굴을 알릴 때 남장 차림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씨 사모님이 쌍둥이를 낳은 줄 알고 고현을 큰 도련님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양손에 많은 보양식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보양식을 침대 옆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병실에 할머니밖에 없는 것을 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할머니, 손자분은요?”

“금방 깨서 호영이가 어디 갔는지는 모르겠네요. 자는 걸 보고 물건 사러 나갔나 봐요. 고현 씨, 어서 앉아요.”

할머니는 일어나 앉으려고 했다.

고현은 얼른 제지하며 말했다.

“할머니, 아직 앉으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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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39화

    전유림이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바쁘면 일 봐. 술은 많이 마시지 말고 몸조심하고. 내가 직접 차 불러서 갈게. 본가에는 안 갈 거야. 내 집에 가서 며칠 있을 생각이야. 가면 또 엄마한테 눈총 맞을 게 뻔하니까. 마치 우리가 솔로라서 창피한 사람인 것처럼 굴어. 사실 유하 형도 아직 결혼한 거 아니잖아? 그냥 여자 친구 데리고 인사 온 거뿐인데 엄마는 벌써부터 엄청나게 조급해하시더라. 생각해 봐. 유하 형 올해 나이가 몇이야? 곧 서른두 살이잖아. 나는 서른까지 아직 1, 2년 남았다고. 평소에는 꼭 서른다섯은 돼야 결혼하겠다고 버티길래 나는 그동안 우리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겠지 했어. 덕분에 우리도 몇 년 더 자유롭게 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학도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여자 친구 데리고 인사 오다니. 진짜 너무 빨라.”원래는 원수지간이었던 사람도 연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역시 전유하다웠다.전유하랑 남수지는 벌써 알고 지낸 지 몇 년이나 되었기에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상 결혼도 머지않을 것 같았다.하여 이제는 전유림 차례가 되었다.이제 그가 바로 전지율의 방패가 되어야 할 때인듯했다.전지율이 웃으며 말했다.“형, 차라리 남자를 집에 데려가서 부모님께 ‘저는 남자가 좋습니다’ 해. 아마 집안 어른들이 감히 재촉 안 하실걸?”“하... 그럼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지. 어른들은 나를 정상적인 취향으로 되돌리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실 거야. 날마다 젊은 여자랑 맞선을 주선하실 테고 심지어는 여자들이 내 침대에 올라오도록 계획하실 수도 있어.”전지율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아직 너무 어려 생각이 너무 단순했다.“일 봐. 난 집에 간다. 나 아직 밥도 안 먹었어. 배고파.”전지율이 입을 열었다.“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안 먹었어? 아직도 민심 아파트에 있어? 집 다 샀으면 거기서 뭘 더 하다가 밥도 거른 거야?”전유림은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진씨 진료소에서 저녁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을 줄 알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38화

    “그런데 지금은 어때? 그분도 원래는 재벌가 출신이었고 친언니는 아예 본가의 대를 잇기 위해 돌아갔다더라. 결국 전씨 가문의 며느리 중에 평범한 사람은 하나도 없는 거야.”“저도 소아가 좋은 집안에 무리하게 시집가는 건 바라지 않아요. 그런데 만약 전유림 씨가 정말로 소아를 좋아한다면요? 물론 우리 집안이랑 전씨 가문의 차이는 크지만 그래도 우리 집안은 그래도 넉넉하잖아요. 대부분의 집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죠.”일반 서민들 기준으로 보면 진씨 가문은 잘 사는 편이었다.“아까 보니까 전유림 씨가 우리 소아한테 태도가 좀 수상하던데요.”진국림이 신문에서 눈을 떼었고 드디어 신문을 접으며 말했다.“맞아, 꽤 티가 났어. 눈에 소아만 가득했고 전혀 숨기려는 기색이 없더라. 소아만 못 느꼈을 뿐이지.”“그래서 제가 작은아버지께 여쭤보는 거예요. 전유림 씨를 어떻게 보시는지.”작은아버지와 조카가 전유림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은 이정자도 다가와 말을 이었다.“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네. 내가 혼자 오버한 줄 알았어. 전유림 씨가 소아한테 호감이 있는 게 분명해. 집을 보러 왔다고 했을 때부터 나는 의심했어. 혹시 미리 알아본 건 아닐까 하고. 우리 집이 여기 살고 소아가 민심 아파트에 집이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거기서 산 건 아닌지 너무 의심돼. 월세 받으러 다닌다는 건 그냥 핑계인 것 같아. 내가 딱히 반박할 방법이 없을 뿐이지. 전씨 가문은 듣자 하니 집에 일하는 사람도 많다며? 그럼 사람 시켜서 받으러 가면 되지 왜 도련님이 직접 나서서 받아? 소아만 속일 수 있는 거지 나는 절대 안 믿어. 게다가 우리 집안 형편을 알아내는 것도 그분한테는 식은 죽 먹기일 거야. 또 하나, 소아 말로는 손 부상이 그리 심한 편이 아니라는데 그렇게 오래 입원했다니. 훨씬 전에 나을 수 있었을 텐데도 계속 버티다가 퇴원하고 나서도 붕대를 풀지 않았어. 마치 중상을 입은 것처럼 보이게 말이야. 왜 그랬을까?”진소빈이 분석했다.“소아가 의사잖아요. 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37화

    진소아도 따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가 전유림을 문 앞까지 배웅하자 전유림은 괜찮다며 돌아가라고 했다.그는 민심 아파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진소아는 그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다가 그제야 몸을 돌려 진료소 안으로 들어갔다.밥을 짓는 아주머니가 이미 내려와서 식사하러 올라가라고 전했다.“전유림 씨가 걸어서 오셨어? 차는 안 가져오셨나?”진소빈이 전유림이 사라진 쪽을 한 번 바라보며 물었다.“집 보러 온 거 아니야? 차는 아마 민심 아파트 쪽에 세워 두었겠지. 아니, 손 상처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으니까 차를 가져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런데 지금 상태로도 운전하는 데는 지장 없을 텐데.”진소아는 안으로 걸어가며 말했다.“어떻게 오셨든 무슨 상관이야? 저런 부잣집 도련님들은 나갈 때 운전기사가 있어서 굳이 자기 손으로 운전할 필요가 없잖아. 저분의 큰형은 외출할 때 경호원 몇 명씩이나 거느리고 아니신데.”진소빈이 말을 이었다.“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 전 대표는 외출할 때 경호원을 거느리고 다니는 건 겉치레가 아니라 여자들이 덤벼드는 걸 막기 위해서래. 결혼해서 부인이 임신 중이었을 때도 전 대표의 침대를 넘보는 여자들이 적지 않았다더라.”진소아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전씨 가문 의형제들이 연애할 때 세간에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져 주었던 것이다.진료소에는 그때 마침 환자가 없어 온 가족이 함께 2층으로 올라가 식사했다.밥을 먹고 나서 진소아는 전기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자 진소빈은 배웅하며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여동생이 멀리 사라지고 나서야 진소빈은 진료소 안으로 돌아왔다.진국림은 신문을 보고 있었고 이정자는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다.진소빈은 차 한 잔을 우려내어 진국림 부부에게 차를 권했다.이정자는 밤에는 차를 마시지 않겠다고 하여 진소빈은 진국림과 함께 차를 따라 마셨다.“작은아버지, 어떻게 생각하세요?”진국림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신문을 펼쳐 보며 조카에게 되물었다.“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36화

    이정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과일 한 접시를 씻어 가져 왔다.진소아와 전유림이 이야기를 잘 나누는 것을 보자 그녀의 접대 태도는 한층 더 격이 올라갔다.애초에 이 젊은이에 대한 호감이 많았던 터였다.“유림 씨, 과일 좀 드세요. 손은 이제 많이 나아지셨어요?”이정자가 웃으며 권했다.“전 선생님 ”이정자가 다정하게 묻자 전유림이 이내 대답했다.“많이 좋아졌습니다. 진 선생님께서 좋은 약을 써 주셔서 회복이 아주 잘 되었어요. 퇴원할 때 약을 갈아주셨는데 며칠 후면 붕대를 풀어도 좋다고 하시더군요.”진소아가 웃으며 말했다.“그게 제 공로일 리 없잖아요.”애초에 전유림의 부상 자체가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닌 단순한 피부 상처에 가까웠다.하여 진소아는 이런 부잣집 도련님들은 어려서부터 귀하게 자라서 조그만 상처에도 그렇게 오래 입원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사실 전유림은 이미 붕대를 풀어도 될 상황이었다.그런데도 풀지 않고 있는 것을 본 그녀는 아마 붕대를 풀어 버리면 두 손이 보기 흉해질까 봐 그러는 모양이라고 여겼다.“전 선생님, 과일 좀 드세요.”진소아가 아직 붕대가 감긴 그의 손을 배려해 일회용 포크로 과일을 한 조각 찍어 건넸다.전유림은 재빨리 그것을 받으며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이정자가 내놓은 과일은 사과, 포도 같은 평범한 과일들이었다.전유림은 평소에 사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나 진소아가 건네준 것이라 유난히 달고 맛있게 느껴졌다.진소빈은 좀처럼 말을 꺼내지 않는 사람이라 그냥 전유림의 표정을 유난히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전유림의 그 어떤 미세한 움직임도 그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았다.전유림 역시 그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애초에 전유림은 진소아에게 진심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려는 것이었다.그런데 그의 마음을 알아본들 무슨 상관이랴.요조숙녀는 군자가 좋아하는 법.진소아처럼 좋은 여자라면 그가 마음을 품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그때 문득 진소빈이 물었다.“그런데 웬일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35화

    진국림 부부와 진소빈 앞에서는 감사 인사를 하러 왔다고 말한 전유림이었지만 진소아를 마주해서는 말을 살짝 바꾸었다.집을 보러 나왔다가 이곳이 진소아의 집임을 알고 잠시 들러 병원에서의 배려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는 뜻을 은근히 내비친 것이다.진씨 가족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에게 쏠렸다.진소빈은 전유림이 동생에게 분명 사랑과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반면 진소아는 별다른 의심 없이 전유림이 왜 이 동네에 집을 보러 나왔는지가 신기할 따름이었다.이 부근에는 고급 빌라라곤 없었기 때문이다.전유림의 신분과 지위라면 차라리 빌라를 알아보는 것이야말로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집을 보러 오셨다고요?”진소아는 진소빈 곁에 앉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어느 단지를 보러 오셨는데요? 혹시 이 근처에 사시려는 계획이라도?”전유림이 대답했다.“민심 아파트에 단일층 대형 아파트를 한 채 보고 마음에 들어서 이미 계약금을 걸었어요. 나머지 절차를 밟으면서 나머지 금액도 보낼 참이에요.”“민심 아파트요? 아, 거기 괜찮죠. 우리 집도 거기 집이 한 채 있긴 한데 평소에는 이쪽에서 살아요.”직접 지은 단독주택이 더 편한 법이었다.진소아의 부모는 그녀에게 민심 아파트에 100㎡ 남짓한 아파트를 한 채 사 주셨다.역시 일시불이었다.인테리어는 끝냈지만 아직 입주하지는 않고 환기를 하는 중이었다.그것은 그녀에게 시집갈 때 혼수로 주시는 것이었다. 자신만의 집 한 채를 갖게 하시려는 뜻에서 말이다.결혼 후에도 절대 그 집을 팔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그것은 부모님께서 딸에게 마련해 주신,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길이었으니까.나중에 남편과 다투더라도 적어도 갈 곳이 있지 않은가.진소아는 물론 그 뜻을 잘 알고 있었다.결혼 전에 마련한 집은 언제나 그녀의 혼전 재산이었다.만약 결혼 후에 팔고 새집을 사면 그건 부부 공동 재산이 되어 버린다.결혼할 때는 누구나 평생 함께 살 목적으로 하는 법.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34화

    “네가 뭐 어때서. 우리 소아는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타입이지. 게다가 네 얼굴은 복도 있어 보이고 청순하고 인상도 좋잖아. 아마 너 같은 스타일을 좋아할지도 몰라.”진소아는 납득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오빠, 나는 이번에 오빠가 돌아온 게 사실은 부모님 대신 나한테 결혼 압박 넣으러 온 게 아닌지 심히 의심스러워. 얼른 시집보내고 싶어서 남자만 찾아오면 다 나를 좋아해서 온 걸로 받아들이는 거 아냐?”진소아는 도저히 전유림이 자신에게 호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진소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더는 추측하지 말자. 전유림 씨가 정말로 네가 마음에 들었다면 앞으로도 분명 또 찾아올 거야. 임도준 씨처럼.”“그런데 이번 한 번만 오고 다시는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면 그때는 오빠가 혼자 생각이 너무 지나친 거야.”“가자. 아래로 내려가 보자. 1층에서 기다리고 계셔.”두어 걸음 걸어가다가 진소빈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런데 정말로 그분이 너에게 반했다면 어떻게 할 거야? 받아들일 거야?”진소아는 망설임 없이 딱 잘라 말했다.“받아들이지 않을 거야.”“전씨 가문의 문턱은 너무 높아. 내가 올라설 수 없어. 게다가 전유림 씨가 너무 잘생겨서 지킬 자신도 없고. 난 앞으로 우리 집안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을 거야. 내가 밤늦게까지 일하고 명절에도 당직 서는 걸 이해해 주는 사람을.”진소빈은 그제야 안심했다. 동생이 전유림의 준수한 외모나 집안을 탐낼까 봐 조금 걱정했기 때문이다.어차피 관성에는 전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기를 꿈꾸는 처자들이 끝없이 많았다.다행히도 진소아는 현실적이었다.그런 헛된 꿈을 꾸지 않았다.“결혼은 역시 집안이 비슷해야 하는 법이야. 높은 집안으로 시집가면 온갖 서러움을 겪게 마련이고 형편이 보다 못한 집안으로 가면 도리어 가난을 떠안을까 두렵지. 그러니까 가장 좋은 건 서로 맞먹는 집안과 혼인하는 거야. 그럼 오빠가 나중에 우리 집안과 비슷한 좋은 남자들 몇 분 소개해 줄게.”“오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306화

    “강성은 설이 지나도 추워요. 눈도 종종 내리죠.”이윤미가 고개를 돌려 뒷좌석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특별히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물건은 없었다.‘프러포즈를 준비하지 않은 건가?'주위를 둘러봐도 선물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오늘 겨우 퇴원한 날이었고 혼인신고는 내일모레로 예정되어 있으니 방윤림이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하예진에게는 어차피 혼인신고를 할 예정이니 프러포즈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윤미는 내심 그가 정식으로 청혼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누려본 것을 그녀 역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08화

    전창빈은 두 아이를 대하는 데 늘 여유가 있었다.장난이 지나쳐 소란을 일으키는 날이 없지는 않지만 그 또한 아이들답게 벌어지는 사소한 일이었고 해서는 안 될 선만큼은 형제 모두 분명히 지키고 있었다.아침을 마치자 전창빈은 직접 가방을 가져와 아이들 등에 메어 주고 양손으로 한 사람씩 손을 잡아 집 밖으로 나갔다.괜히 한쪽만 더 챙긴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는 배려였다.집사 강진도 그 모습에 이제 습관 되었다.선우민아의 개인 요리사였던 전창빈은 어느덧 그 집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도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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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도 버릇 못 고칠 사람들이야. 그러다 우빈까지 이상하게 만들어서 동명 씨랑 사이만 틀어질까 그게 걱정이야.]앞으로 우빈은 하예정과 노동명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그런데 주씨 집안 사람들이 괜한 말을 꺼내어 아이가 새아버지를 밀어낸다면 어찌한단 말인가.하예정이 말했다.[우리 우빈이가 얼마나 영리한데. 그렇게 쉽게 잘못된 쪽으로 끌려갈 애는 아니야. 우리가 직접 키웠잖아. 주씨 집안의 유전자가 언니 유전자보다 더 강해서 완전히 덮어버리지 않는 이상은 아무 문제 없어.]하예정에게 우빈은 비록 네 살이지만 옳고 그름을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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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비서님도 결국 남들 하는 걸 보고 배운 거잖아. 솔직히 말해서 혼자서 그런 방법을 떠올렸다고는 난 안 믿어.”노동명은 변명하듯 몇 마디를 보태다가 곧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난 원래 로맨틱한 방법 같은 건 잘 생각이 안 나. 여보, 나 성격이 이래. 타고난 거라 고치기도 힘들고. 혹시 나랑 결혼한 걸 후회한다면 미안해. 그래도 이제 돌아갈 길은 없어. 평생 나 같은 낭만도 모르는 투박한 남자랑 살아야 해.”그는 하예진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먼저 그녀의 입술을 막고는 한 번 뜨겁게 불태웠다.일을 마친 뒤에야 하예진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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