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저는 도련님 사촌 형수일 뿐인데도 도련님은 저를 무척 존중해 줘요. 우리 아이들도 정말 예뻐하고요. 다른 사촌 형수나 친형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깍듯이 대하거든요. 우리 집 가풍이 정말 좋아요. 수지 씨, 이건 분명히 말할 수 있는데 만약 수지 씨가 우리 도련님한테 시집간다면 평생 행복할 거예요. 우리 시댁 남자들은 한결같아요. 한번 마음을 주면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고 아내를 무척 아껴 주죠. 우리 시댁 형제들은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랐거든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무술도 가르치고 학문도 가르치며 훌륭하게 키우셨어요. 그래서 연애와 결혼을 대하는 태도도 유난히 진지하고 한결같아요. 절대 여자 마음 갖고 장난치는 법이 없죠.”남수지가 가볍게 웃었다.“유하 씨가 감정 문제에 진지하다는 건 저도 잘 알아요. 그 사람을 짝사랑하고 쫓아다니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단 한 번도 마음을 준 적 없었어요. 기회조차 안 줬죠. 스캔들도 없고 처신이 깨끗한 남자예요. 사업 때문에 서로 싸우긴 하지만 그거 빼놓고 보면 정말 좋은 남자라는 걸 저도 인정해요.”하예정이 말을 이었다.“우리 도련님들과 한번 지내보면 누구나 알게 돼요. 얼마나 좋은 남자인지. 그분들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정말 많아요. 우리 관성에서도 우리 집안으로 시집오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수두룩하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에게는 느낌이 없나 봐요. 마음을 억지로 줄 순 없잖아요. 도련님들이 마음에 안 든다니 우리도 뭐라 할 수 없고... 지금은 그냥 자유연애에 맡기고 있어요. 저는 도련님들의 안목을 믿어요. 그분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라면 분명 좋은 여자일 거라고.”남수지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언니, 지금 그 말은 저를 칭찬하는 거 맞죠?”“맞아요. 수지 씨가 안목 있다고 칭찬하는 거예요.”“언니도 안목 있어요. 처음부터 유하 씨 사촌 형을 고르셨으니까요.”“솔직히 말하면 저는 우리 남편이랑 갑자기 결혼했어요. 결혼하기 전에 만난 적은 있지만 만남 자체가 거의 없었거든요. 말도
“언니.”한참을 먹고 거리를 누비다 지친 남수지가 드디어 본론을 꺼냈다.“왜 그래요? 묻고 싶은 게 뭔데요?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건 다 말해 줄 테니까. 저는 숨기지 않아요.”하예정이 환하게 웃으며 받아줬다.남수지가 자신을 맛집 거리로 불러낸 속내가 뭔지 하예정은 벌써부터 짐작하고 있었다.“유하 씨 집안 사정이 어때요?”남수지는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저랑 유하 씨가 앞으로 라이벌에서 연인으로 바뀔지도 몰라요. 유하 씨가 저를 좋아한대요. 제가 소개팅을 주선해 줬는데 아무도 마음에 안 든대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한테 고백 비슷한 말을 쏟아내더라고요. 저도 이젠 아닌 척 안 할래요. 유하 씨를 만난 지 5, 6년 됐는데 이제 그 사람 성격을 저도 잘 알아요. 그 사람이 진심이라면 저도 받아주고 싶어요.”남수지는 사실 하예정에게 전유하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셈이다.하예정은 이미 다 꿰뚫어 보고 있었다.남수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하예정은 짐작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그리고 최근 많고 많은 일들이 터지면서 두 사람은 드디어 자신의 감정을 똑똑히 들여다보게 되었다.능력 있는 자들 간의 교류는 곧 능률적인 업무 수행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그런데 유하 씨 집안 사정은 잘 몰라요. 본인이 가족 얘기를 한 번도 안 했거든요. 생각해 보면 집안 사정이 나쁘지 않을 거라고 봐요. 말투나 행동거지를 보면 교양이 느껴져요. 좋은 가풍이 아니면 저런 사람이 나올 수 없다고나 할까.”남수지는 차마 하지 못한 말이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이 이미 관성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여행은 그저 명분일 뿐, 진짜 목적은 전유하의 집안을 살피는 거였다.관성은 양성보다 훨씬 큰 도시였다. 전유하가 어디 사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님이 그의 집안 내력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을 터였다.아마 긴 시간이 걸릴 게 분명했다.남수지는 차라리 하예정에게 직접 묻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그녀는 전유하의 사촌 형수
“그러네요. 사람 정말 많네요.”거리마다 인파로 가득한 풍경에 하예정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휴일이면 더해요.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비집고 다닐 정도예요. 오늘은 그래도 나은 편이에요.”남수지가 하예정을 이끌며 포장마차 앞을 지날 때마다 먹고 싶은 게 있는지 물었다.하예정이 환하게 웃으며 대꾸했다.“뭐가 맛있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수지 씨가 알아서 골라 줘요. 이 거리 한 바퀴 다 돌고 나면 우리 둘 다 배 터지는 거 아니에요?”남수지가 말을 이었다.“한 바퀴 다 돌 필요도 없어요. 반만 돌아도 배불러서 걷지도 못할걸요? 제가 아직 학생이었을 때 친구들이랑 자주 왔었거든요.”남수지는 기억을 더듬어 포장마차가 아닌 오래된 가게 몇 곳을 찾아 하예정을 데리고 들어가 간식을 샀다.고작 몇 군데 둘러봤을 뿐인데 하예정이 손을 저으며 배가 부르다고 투항했다.남수지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너무 적게 드시네요. 겨우 몇 군데 돌았을 뿐인데... 저는 항상 제일 맛있는 것만 골라서 샀고 양이 많지도 않았어요.”“그래도 꽤 먹었어요. 더 먹으면 배 터져서 밤에 잠을 설칠 것 같아요. 여기 그냥 앉아서 냄새만 맡고 있어도 사람들이 먹는 거 구경만 해도 즐거운데요.”남수지도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좀 쉬었다가 다시 돌아다녀요. 안 먹어도 돼요. 우리 그냥 구경만 해요. 언니 말대로 사람들이 먹는 거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죠. 이따가 양성 특산품 좀 더 사드릴게요. 내일 아침 일찍 비행기라서 공항까지 배웅하러 못 갈 것 같아요. 내일 아침에 회의가 있어요.”회사 임원이자 남씨 가문의 큰딸인 남수지는 회사에서 빠지는 회의가 거의 없었다.“더 안 사도 돼요. 특산품은 이미 잔뜩 사놓았어요. 심지어 택배로 보낸 것도 있다니까요. 이미 많이 샀어요.”하예정이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그녀는 진짜 많이 샀다.친척이며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 챙기려다 보니 양이 그만큼 불어난 것이다.게다가 그녀의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었
“도련님, 이 동서는 제가 인정해요. 힘내요. 할머니도 수지 씨 사진 보시고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태윤 씨가 먼 길을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더라면 벌써 둘째 작은아버지랑 숙모님과 같이 오셨을 거예요.”전씨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 더 이상 장거리 이동이 허락되지 않았다.명해은 부부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지만, 전씨 할머니가 두 사람을 당장 양성으로 오지 못하게 했다. 아직 확정된 일도 아닌데 며느릿감과 서둘러 친해질 필요가 있냐며, 그 두 분을 별장에 붙들어 놓고 손자나 돌보게 했다.전유하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형수님, 제 마음은 이미 수지 씨 거예요. 평생 변하지 않을 거예요. 수지 씨는 앞으로 꼭 형수님의 동서가 될 거예요.”하예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먼저 올라가서 옷 좀 갈아입을게요. 도련님은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가 놀아줘요. 내가 나가는 걸 아이들이 보면 또 난리 나요. 그리고 운전기사 한 명만 보내 줘요. 약속 장소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야겠어요.”“알았어요. 좋은 말 좀 많이 해주세요.”“그런 건 도련님이 부탁하지 않아도 제가 알아서 잘해요. 우리는 한식구잖아요. 그 정도야 당연히 할 수 있죠.”하예정이 위층으로 올라갔다.전유하는 조카들을 불러 가까이 오게 했다.그리고 조카딸을 번쩍 안아 올리며 두 아이에게 말했다.“자, 삼촌이랑 산책하러 나가자. 삼촌 집에 며칠 있었는데 아직 이 동네를 구경시켜 준 적이 없구나.”전시우가 삼촌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우리 엄마 어디 가요? 우리는 못 데려간대요?”전유하가 조카의 이마를 콕 찌르며 낮게 대답했다.“너 참 똑똑하구나. 묻지 마. 물어봐도 못 데려가. 자, 삼촌이랑 나가자. 하연한테는 말하지 마.”전하연은 아직 한 살밖에 안 돼서 엄마에게 무척 달라붙는다. 엄마가 나가는 것을 알면 따라가겠다고 울고불고할 게 뻔했다.전시우가 고개를 들어 동생을 바라보더니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전유하가 두 아이를 데
하예정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러네요. 도련님 회사가 업종을 전환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남씨 그룹과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어요. 두 분 다 회사의 대표인데 누구도 자신의 일을 포기할 순 없으면 함께하기가 참 애매하긴 해요. 같이 사업을 할 수 있다면,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힘내요. 난 도련님이 꼭 수지 씨 마음을 얻을 거라 믿어요. 수지 씨가 도련님한테 아무 느낌 없는 것 같죠? 절대 아니에요. 분명 느낌이 있어요. 다만 수지 씨가 너무 이성적일 뿐이에요.”전유하도 남수지가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다만 그들 모두 회사와 사업을 포기할 순 없을 뿐이었다.남수현이 먼저 찾아와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그는 이미 깨닫고 있었다. 결국 자신이 먼저 물꼬를 터야만 양선 회사와 남씨 그룹의 팽팽한 경쟁 관계가 조금은 풀릴 수 있다는 것을.따르릉!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 화면을 확인한 그녀가 말했다.“수지 씨예요.”하예정이 전화를 받았다.“언니.”“수지 씨, 무슨 일이에요? 도련님한테 들었는데 수지 씨 오늘 밤에 약속 있다면서요?”하예정이 웃으며 물었다.남수지도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네, 거래처랑 계속 거래하던 문제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방금 잘 마무리됐어요. 계약서도 썼고요. 언니, 언제 돌아가요?”“내일 아침 일찍요.”“벌써요? 밥이라도 한 끼 사려고 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남수지가 아쉬운 듯 말을 이었다.그러자 하예정이 빙그레 웃었다.“괜찮아요. 앞으로 기회는 많으니까. 다음에 수지 씨가 관성에 오면 제가 밥 살게요.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 주고. 수지 씨, 아이들한테 선물 많이 보내줘서 고마워요.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요.”“별거 아니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면 됐죠. 언니, 오늘 밤 야식이라도 같이할래요?”하예정은 평소 야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말하려다가 남수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흔쾌히 받아들였다.“좋아요
“삼촌, 저 하연을 충분히 안을 수 있어요. 밥도 많이 먹고 힘도 세단 말이에요.”전하연이 오빠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했다.“오빠, 안아... 안아 줘.”전유하는 한 손으로 전하연을 안고 다른 손으로 전시우의 손을 잡고는 집안으로 들어섰다.그리고 걸음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이제 삼촌이 안아 줄게. 삼촌은 하루 종일 회사에 있다가 돌아오면 너희 둘 얼굴 보는 게 제일 좋아. 너희 둘이 삼촌한텐 그런 존재란다. 삼촌은 너희만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그때 전시우가 조심스레 제안했다.“그럼, 제가 동생이랑 여기 좀 더 있을까요? 엄마는 돼요. 어차피 출근하셔야 하니까. 그리고 둘째 숙모한테 찬우도 보내 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우리끼리 놀 수 있으니까 삼촌이 신경 안 쓰셔도 되시잖아요.”전유하가 빙그레 웃었다.“왜? 너희 둘 집에 가기 싫어? 너희 일곱 형제가 다 모이면 삼촌 집이 난리 날 텐데 그럼 삼촌이 회사에 가서 무슨 일을 하겠냐?”“농담이에요. 우리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아빠도 보고 싶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증조할머니도 보고 싶어요.”전하연이 오빠 말을 따라 하며 중얼거렸다.“증조할머니.”꼬마들은 전씨 할머니와 함께 있는 시간을 누구보다 좋아했다.전유하가 일부러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웃어 보였다.“다행이다, 다행이야. 삼촌도 시간 나면 곧 한번 다녀올게.”“왜 시간 나면 가요? 지금 우리랑 같이 가면 안 돼요?”“지금 삼촌은 그럴 시간이 안 되거든.”전시우는 더 묻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어른들은 누구나 바쁘다는 것을 그는 또래보다 일찍 깨달았다. 그의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다.동생과 자신이 없었다면 부모님은 매일 밤늦도록 회사에 붙어 있었을 거라는 것쯤은 그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전시우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래야 엄마 아빠의 짐을 나눠서 지고 잠시라도 숨 돌릴 틈을 드릴 수 있을 테니까.집 안으로 들어서자 하예정이 사둔 양성 특산품들이 눈길을 끌었다.전유하가 빙그레 웃으며
심효진이 대답했다.“맛있어. 먹자마자 내가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우리 반반씩 나누어 먹자.”하예정은 말하면서 주방으로 들어가 주머니 안에서 호떡을 꺼내 심효진에게 나누어 주었다.심효진도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책장 뒤에 숨어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여운별은 어안이 벙벙했다.‘두 사람 혹시 평생 호떡을 먹어본 적 없었어? 검은깨가 있는 호떡이 저리도 맛있나? 두 사람이 반반씩 나누어 먹을 정도라니.’여운별은 그 호떡이 얼마나 맛있는지 무척 궁금했다.다만 그녀는 지금 용씨 사모님의 신분으로 나타나 아직 하예정과 친해지
“엄마...”“더 이상 엄마라고 부르지 마. 난 네 엄마가 아니야! 또 엄마라고 부르면 네 혀를 잘라서 밖에 던질 거야! 네 엄마는 촌에서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말을 마친 이은화는 다시 병실 문을 닫았다.이윤정은 눈물범벅이 되었지만 더는 소리 내서 울지 못했다.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다.병실 침대에 누워있던 정군호는 이윤정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면서 가슴이 매우 아팠지만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발걸음 소리를 들려오자 정군호는 재빨리 눈을 감았다.이은화의 눈에 밟힐까 봐 무서웠다.정군호는 자신의 생활과 이
전태윤은 큰 손으로 그녀의 손등을 덮으며 말했다.“얼굴만 비추고 대략 30분 정도 머물렀다가 바로 자리를 뜨자. 당신은 술 마시지 말고 그 여자들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 가장 좋은 건 내 옆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는 거야.”“그럼 태윤 씨 말대로 30분만 머물러요. 하지만 당신 옆에 딱 붙어 있을 필요는 없어요. 내가 있는 곳엔 사람들이 알아서 몇 미터씩 떨어지니까요.”모두가 그녀가 전태윤이 애지중지하는 아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겨우 임신에 성공한 그녀의 아이는 매우 귀한 존재였다. 그래서 누구도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
지훈의 아버지는 시계를 보시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가 일찍 오긴 한 것 같아. 여름이면 이쯤 되면 꽤 많은 사람들이 일어났을 텐데. 차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노크하러 갈까?”지훈의 어머니가 대답했다. “먼저 아들한테 전화를 걸어 일어나라고 해야겠어요.”그는 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윤하와 입술이 닿는 그 순간, 고막을 찌르는 전화벨 소리가 울려 지훈은 단꿈에서 깨어났다. 지훈은 키스의 여운에 입술을 문지르다 정신이 번쩍 들어 그제야 자신이 꿈꾸었음을 알았다. 윤하는 지훈의 고백을 외면하지 않았지만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