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그러나 전유하는 여전히 남수지에게 문자를 보내 몇 시쯤 도착할 수 있냐고 물었다.남수지가 답했다.[아마 12시 반쯤은 되어야 도착할 것 같아요. 룸은 이미 예약해 놓았고 메뉴도 미리 주문해 두었어요. 맞선 상대가 도착하면 바로 식사할 수 있게 했으니까 굶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너무 서둘러 가지 않아도 돼요. 물론 급하면 그 예약한 룸에서 기다려도 되고요.]남수지는 남씨 가문의 따님이다.양성 호텔은 남씨 가문의 호텔이었기에 그녀가 이곳에 룸을 예약하고 미리 음식을 주문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평소에도 자주 이곳에서 식사하기도 했고 가끔 집에서 먹을 때도 있었다.[알았어요.]휴대폰을 내려놓은 전유하는 그녀가 예약한 방으로 서둘러 가기보다 남은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수지 씨와의 원수 같은 이 관계를 어떻게 바꿔야 하지? 정말 양선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그는 양선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이 회사는 오로지 전유하의 능력으로 일군 곳이다. 전씨 가문의 인맥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증명한 결과물이었다.그에게 양선은 애착을 넘어선 그 이상의 존재였던지라 선뜻 포기할 수 없었다.그저 양선 회사 진출한 다른 업종에서 성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머지않아, 어쩌면 한두 달 후면 결과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마음이 울적해진 전유하는 휴대폰을 들어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속앓이하거나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면 습관적으로 큰형 전태윤을 찾았다. 분석이라도 한번 해 달라고.전태윤이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 네 형수한테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지? 조금 전에도 가족 채팅방에 아이들이 노는 영상을 올리던데.”전태윤은 아내와 아이들이 전유하의 집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래서 전유하의 전화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자기 아내와 자식들이었다.전유하가 대답했다.“형수님은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가셨어. 경호원과 도우미 아
전유하가 말문이 막힌 표정을 보며 남수현은 그가 이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을 직감했다.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남수지의 생각이 더 깊었다.잠시 후 전유하가 입을 열었다.“그럼 제가 양선을 떠나야 한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남씨 그룹이 저희 양선을 인수하고 싶으신 건가요?”남수현이 대답했다.“그 부분은 유하 씨 스스로 결정하세요. 제가 대신 결정해 드릴 수 없는 일이에요. 저도 알아요.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사업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양성에 올라와 피땀 흘려 일하며 오늘의 성과를 이루어 냈는데 그런 유하 씨에게 우리 수지를 위해 그 일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건 같은 남자로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부탁이에요. 그러니까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물론 다른 방법도 있어요. 예를 들어 양선이 업종을 전환한다던가... 남씨 그룹과 같은 업종에서 경쟁하지 않는다면 더는 라이벌이 아닐 테니까요. 유하 씨, 우리 모두 당신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당신은 정말 얻기 힘든 인재죠. 저는 양선이 업종을 바꾸어도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 우리 남씨 그룹은 규모가 너무 커서 업종을 전환하는 게 쉽지 않아요. 물론 우리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중이에요. 지금 우리가 종사하는 이 업종은 점점 살아남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까요.”남씨 그룹은 다각화된 기업이라 업종을 전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전유하는 굳이 남수현에게 묻지 않았다. 왜 남씨 그룹이 업종을 전환하지 않느냐고.사실 남씨 그룹은 이미 여러 업종에 발을 들여놓은 기업이라 하나쯤 업종을 바꾼들 그리 어렵지 않을 터였다.그러나 양선 회사는 이제 막 다른 분야에 발을 내디뎠을 뿐 아직 큰 성과는 없었다. 물론 새로 진출한 업종에서 본업을 뛰어넘는 수익이 나온다면 그는 양선을 이끌어 그쪽에 집중할 생각도 있었다.남수현의 이 말은 사실 그에 대한 시험이나 다름없었다.과연 수지를 위해 어디까지 내려놓을 수 있느냐, 그걸 확인하려는 의도였다.“형, 신중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런
남수현은 전유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전유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더니 남수현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저도 예전에는 수지 씨한테 마음이 있는 줄 몰랐어요. 그런데 그날 밤 연회에서 수지 씨가 장임현 씨와 함께 나타난 순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불쾌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장임현 씨를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더라고요. 그제야 깨달았어요. 제가 수지 씨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걸요. 몇 년간 서로 싸우고 다투다 보니 어느덧 사랑이 싹텄나 봐요. 지금 형이 제가 수지 씨를 좋아하냐고 물으신다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는 수지 씨를 좋아해요!”남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다행히 전유하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동생을 공격하려는 새로운 전략이 아니어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사실 그도 요즘 들어 전유하가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점점 애매해지는 그 시선, 분명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였다.“그런데 왜 굳이 우리 수지한테 맞선을 주선하게 한 겁니까?”남수현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전유하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지 씨가 저랑 밥을 같이 먹어 줄까요? 맞선은 그냥 핑계일 뿐이에요. 제가 한 번 얼굴 비추고 말면 그만이지, 모든 맞선 상대와 꼭 이어져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러다 맞선 상대가 유하 씨한테 집착하면 오히려 수지와의 관계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 않아요?”전유하는 선뜻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형은 저와 수지 씨가 함께하길 꽤나 바라시는 모양이네요.”남수현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유하 씨는 전 대표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에요. 몇 년 동안 지켜봤는데 감정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하기 그지없더라고요. 스캔들은커녕 대시하는 여성들에게 단 한 번도 희망조차 주지 않았죠. 그리고 가정교육도 훌륭하고 인품도 훌륭한 사람이고요. 물론 유하 씨와 우리
“오빠!”남수지가 발끈했다.“알았어, 알았어. 그런 말 안 할게. 일 봐. 나도 일하러 갈게. 곧 거래처 만나러 가야 해서.”여동생이 화낼 기미를 보이자 남수현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 버렸다.남수지는 너무 속이 뒤틀려 전유하를 몇 번이고 욕했다.그 바람에 전유하가 연신 재채기를 쏟아냈다.굳이 묻지 않아도 남수지가 욕하는 게 분명했다.남수지의 우울함과 달리 전유하는 기분이 좋았다.그는 회의하고 중요한 서류 몇 개를 처리한 뒤 거래처를 만날 시간이 되자 비서와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일을 마치고 거래처를 배웅하니 시간은 벌써 11시 반, 퇴근까지 아직 30분이 남아 있었다.전유하는 굳이 회사로 돌아가기 귀찮아 비서를 먼저 돌려보내고 그는 차로 양성 호텔로 향했다.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마침 남수현이 거래처를 배웅하며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곧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그러나 남수현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거래처를 배웅했고 전유하는 호텔 입구에 차를 세운 채 남수현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연스럽게 그의 뒤를 따라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전 대표님을 우리 호텔까지 날아오시게 했죠?”전유하가 빙긋 웃으며 대꾸했다.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던데요. 맑고 구름 한 점 없어요. 양성 호텔은 저도 가끔 들르곤 해요. 지난번에도 이 호텔 커피숍에서 수지 씨한테 여보라는 호칭을 들었거든요.”남수현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전 대표님, 참 대담하시네요. 수지가 왜 그렇게 불렀는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계시지 않아요?”“글쎄요, 저는 모르겠는데요. 수지 씨가 저를 여보라고 부른 이상 저도 그 역할에 충실히 해야 하지 않겠어요? 근처에 꽃집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수지 씨는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꽃은 보기 좋아도 먹거나 마실 수 없고 자리만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여자잖아요. 그래서 현금을 좀 찾아서 그 꽃집에 가서 돈다발을 서둘러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까 해요. 형, 어때요? 지금 주문 제작해도 안
“네.”임다연이 짧게 대답했다.남수지는 그녀가 나가서 리스트를 정리한 후 다시 보고하라고 했다. 그리고 직접 그 여직원들에게 전유하와 맞설 의향이 있는지 물어볼 참이었다.전유하의 맞선 문제를 해결한 남수지는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여전히 수많은 전화가 걸려 왔지만 그녀는 더는 받지 않았다.할 일이 산더미라 하나하나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어차피 홍보팀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생각이었다.사람들이 믿든 말든 그건 그들의 몫이고 억지로 믿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남수지가 전화를 받지 않아도, 그녀의 친오빠 남수현은 사무실이 바로 위층이라 언제든 찾아올 수 있었다.남수현이 노크 한 번 하고는 남수지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채 바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남수지가 고개를 들어 남수현인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서류로 시선을 내렸다.“수지야.”남수현이 다가왔다.“오빠, 안 바빠?”남수지는 고개도 들지 않았다.“바빠, 엄청 바빠. 아무리 바빠도 내 동생을 챙기는 건 기본이지.”남수현은 스스로 의자를 빼내어 여동생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빙긋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오빠, 할 말 있으면 그냥 해.”남수지는 여전히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뻔히 짐작이 갔으니까.남수현이 웃으며 말했다.“수지야, 자세히 보니까 너랑 유하 씨가 좀 닮은 데가 있네? 혈연관계도 없는 남녀가 닮았다는 건 그게 바로 부부상이라는 거야. 너랑 그 사람은 부부상이야. 부부상 있는 남녀는 언젠가 결혼하게 된다고 하더라.”남수지는 서류를 훑어본 뒤 사인을 하고 폴더를 덮었다.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오므렸다.“놀리지 좀 마. 진짜 우연히 만난 거였어. 나도 유하 씨를 만날 줄은 몰랐어. 두 아이가 먼저 인사했고 그러다가 문득 하연이가 나보고 안아 달라고 하길래 안아준 게 전부야. 그렇게 유하 씨랑 잠깐 걷게 된 거지 약속하고 만난 게 아니라고. 그 두 아이는 유하 씨의 조카들이야. 내가 전에 말했던 시우랑 하연이. 난 하연이가 정말
“우리 회사에 음... 전유하 씨를 좋아하는 사람 있어?”임다연은 잠시 멈칫했다. 남수지가 이런 질문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솔직히 말해야 할지 망설이는 그때 남수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마, 해고하려는 게 아니야. 내가 전유하 씨한테 맞선을 주선해 주기로 약속해서 그래. 하루에 두 번씩 점심 한 번, 저녁 한 번. 하루에 두 사람씩 맞선 상대가 필요해. 우리 회사에 미혼 여직원들이 많잖아. 전유하 씨한테 마음이 있는 직원들이 있다면 맞선 좀 보게 해주려고.”임다연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양선 회사 전 대표님께 맞선을 주선한다고? 대체 무슨 일이지? 게다가 아까 본 연예 뉴스에 수지 언니와 전 대표님의 기사가 떠 있던데...’다른 사람이 두 사람이 정말 비밀 결혼을 한 게 아닐까 의심할지 몰라도 임다연은 그녀의 상사를 굳게 믿고 있었다.임다연의 언니와 남수지가 절친이고 임다연도 남수지를 십 년 넘게 알고 지내온 터라 남수지의 사생활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남수지는 결혼 사실을 숨길 리 없었다.그녀는 지금 남자 친구도 없고 전유하도 양성에 온 지 아직 6년도 안 되었다.뉴스에 실린 사진 속 남자아이는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데 그 아이가 어떻게 전유하의 아들일 리 있겠는가.아이가 태어났을 때 남수지와 전유하는 서로 얼굴도 못 봤을 것이다.“놀랐지?”임다연의 어안이 벙벙한 표정에 남수지가 스스로를 비웃는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남수지 자신도 이 상황이 놀라웠다.‘내가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이야!’“그게 말이야. 내가 전유하 씨한테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 때문에 유하 씨의 명성에 영향을 미쳤대. 아직 싱글인데 내가 자기 명성을 망쳐서 장가를 못 가게 됐으니 나한테 책임을 지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중매를 서겠다고 했어. 맞선을 보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고 그러면 그 사람의 인생 대사도 해결되고 나한테 따지고 들 일도 없어지겠지.”임다연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다연아, 네가 나보다 더 잘 알
하예진은 입을 열었다.“예정이가 아침밥을 먹다가 토했거든. 태윤이도 너무 가슴 아파하는 눈치였고. 그래서 태윤이가 예정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검사받으러 간 김에 입덧을 멈출 방법이 있는지를 물어보려고 한 거야.”하예진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아까 제부가 엄청나게 긴장했어. 대신 토할 수 만 있다면 진작 대신 토해주었을걸.”제부가 동생을 아끼는 모습을 본 하예정도 매우 뿌듯했다.여동생은 그녀보다 훨씬 운이 좋았다.하예진과 주형인은 오랜 동창으로 지내다가 몇 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결혼 후 그녀가 임신했지만 주형인은 사업이 상승기
전태윤에게 시집간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었다.하예정은 전태윤이 막강한 재력의 가문 도련님인 줄도 알고 시댁 식구들도 재산이 매우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모두가 전태윤의 뜻에 따르고 그를 이뻐하는 것을 보며 부잣집도 일반적인 가정과는 다름없다고 느꼈다.하지만 이번에 임신한 후로 가문의 어르신들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보면서 진정한 부잣집이 어떠한지를 진정으로 실감하게 되었다!“태윤 씨.”전태윤은 또 고개를 숙여 아내의 이마에 뽀뽀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난 당신이 날 여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좋아.”“저 또 배고픈
“알았어, 언니. 거의 다 왔어.”“그리고 태윤 씨가 운전하고 있으니까 안심해. 엄청 안전하다니까.”전태윤이 워낙 듬직한지라 하예진은 비로소 시름이 놓였다.안전을 담보한 뒤 자매는 통화를 종료했다. 노동명은 하예진의 통화가 끝나길 기다린 뒤에야 입을 열었다.“예진 씨, 예정이와 태윤이 거의 다 왔죠?”“아까 5분 걸린다고 했으니까 이삼 분 정도 더 기다리면 도착할 거 같네요. 예배 시간은 놓치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세요. 그보다 노 대표님, 들어가서 좀 휴식하는 게 어때요?”노동명은 너무 바삐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눈을 붙이지 못했는
하예진이 응했다.그녀는 곧장 차를 몰고 안채로 갔다.얼마 뒤 차가 안채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자마자 장소민이 방에서 마중 나왔다.장소민은 계단을 내려와 차 앞으로 다가가더니 하예진에게 물었다.“우빈이 데리고 온 거죠?”하예진도 웃으면서 말했다.“계속 전화해서 재촉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안 데리고 오겠어요. 뒤에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잠들었어요.”“잠들어도 괜찮아요. 지금 점심시간이라 저도 방금 일어난걸요.”우빈이가 뒤에 있다는 말을 듣고 장소민은 뒷좌석의 문을 열려고 했다. 그때 마침 전태윤이 안에서 차 문을 열었다. 장소민은 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