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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4화

ผู้เขียน: 고능비
정군호는 이윤미가 자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걸 눈치채고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말을 이었다.

“영화도 좀 보고 쉬어야겠어.”

이윤미는 아버지를 눕히고 싶어 했고 방윤림이 그녀의 뜻을 알아듣고 대신 정군호를 눕혀 주었다.

“아버지, 저와 방 비서는 거실에 있을게요. 무슨 일이 있으면 불러주세요. 이따가 큰오빠도 오실 거에요.”

정군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네 오빠가 왜 와? 네가 날 이틀 동안 돌보겠다고 하지 않았어? 왜 돌보기 싫어서 그래?”

“큰오빠도 아버지 아들인데 아버지께서 입원하셨는데 오빠가 와서 돌보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제가 돌보기 싫은 것과 상관없는 것 같은데요. 아버지는 저 혼자만의 아버지가 아니잖아요.”

정군호는 목이 메어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네 오빠는 출근하시잖아.”

“저도 출근해야죠. 제가 큰오빠보다 더 바빠요.”

정군호가 또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이윤미는 이은화를 내세우며 계속해서 말했다.

“엄마가 저 보고 병원으로 와서 아빠와 좀 이야기도 나누라고 했어요. 한 시간 뒤에 오빠가 오신다고 하셨고요.”

정군호는 이은화의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군호는 이윤정의 정황을 묻고 싶었지만 감히 이윤미에게 묻지 못했다.

이윤정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그녀는 지금 입원 병동 입구 근처에 숨어 대문을 바라보며 이은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이은화가 나타났다!

이은화가 경호원들과 함께 입원 병동을 나서자 이윤정은 재빨리 나타나 쏜살같이 달려갔다.

이은화 곁의 경호원들도 만만한 실력이 아니었기에 이윤정이 다가오기도 전에 먼저 발을 내밀었다.

다행히 이윤정은 반응이 빨라 경호원이 날린 발차기를 재빨리 피했다.

“엄마, 나야. 윤정이.”

이윤정은 큰소리로 외쳤다.

이윤정이라는 말을 들은 경호원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이윤정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엄마, 엄마!”

이은화의 발걸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자 이윤정은 소리를 지르며 따라갔다.

“엄마,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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