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61화

작가: 고능비
장 대표가 집안에 들어서자,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부모님은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를 맞이했다.

시어머니는 따듯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월아, 잘 다녀왔니?”

장 대표의 본명은 장월이었다.

“네, 어머님. 잘 다녀왔어요.”

장월은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돌아와 시부모님과 아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녀는 가족들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다.

“배고프지? 너 먹이려고 사골국 좀 끓였어. 지금 갖다줄 테니 따뜻할 때 얼른 먹어.”

“요즘 많이 바쁘지? 매일 저녁 피곤에 찌든 얼굴로 들어오고, 살도 많이 빠진 것 같아 내가 다 안쓰러워. 네 남편이 일찍 떠난 탓에 네가 이렇게 고생이 많구나...”

짧은 생을 마감한 외동아들 생각에 시어머니는 눈가가 붉어졌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다.

장월도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였다. 그녀는 아들이 그저 가벼운 감기로 미열이라도 나면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숨이 막혀왔었다. 그녀는 차라리 자신이 아들을 대신해서 아프기를 바랐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외동아들인데, 장월은 노년에 접어들자마자 아들을 잃는다는 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장월은 시부모님의 슬픔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네. 그럼 한 그릇만 부탁할게요.”

장월은 시어머니의 정성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금방 접대를 마치고 돌아와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시어머니의 정성을 보아 국 한 그릇 정도는 더 먹을 수 있었다.

장월은 시아버지께도 인사를 건넨 후 하녀에게 가방을 맡겼고, 하녀는 조심스레 가방을 정리해 놓았다.

아들은 장월의 무릎 위에 앉았고, 장월도 자연스럽게 아들을 안아 올렸다.

“아버님, 어머님. 앞으로 저 기다리지 마시고 일찍 쉬세요. 아들, 너도 엄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야지.”

“싫어요. 엄마 돌아오면 잘 거예요. 엄마는 낮에는 집에 없으니까, 제가 기다리지 않으면 볼 수 없잖아요.”

장월은 아들의 투정 섞인 목소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2화

    장월은 사업으로 바쁘게 보내면서도 결코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올케언니는 돈을 펑펑 쓰면서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친정 부모는 아들과 며느리는 끔찍이 챙기면서 정작 힘겹게 고생하는 친딸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딸의 등골을 빼먹으며 아들 며느리에게 잘해주는 부모를 과연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아들은 몸을 돌려 장월을 꼭 껴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난 엄마가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힘들게 일하고 있는 거 다 알아요.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 그리고 나중에 엄마가 힘들지 않도록 내가 엄마를 든든하게 지켜줄 거예요.”철이 든 아들의 말에 장월은 뭉클 해났다. 그녀는 가냘픈 아들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우리 아들 기특하네. 엄마는 네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공부는...이미 많이 나아졌는걸, 지금처럼만 해도 엄마는 아주 기쁘단다.”모두 알고 있듯, 모든 아이가 공부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니었다. 어떤 아이는 머리가 똑똑하지만, 공부에는 뜻이 없어 공부 성적이 늘 하위권인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아이를 머리가 나쁘다거나 공부에 가망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었다. 그들은 단지 공부보다는 삶의 다른 부분에서 더 큰 재능을 보일 뿐이었다.장월은 아들이 가업을 지켜낼 능력만 있기를 바랄 뿐, 특별히 뛰어난 인재가 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다.“엄마, 난 더 나아질 거예요.”“그래. 엄마는 아들을 믿어.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첫째야. 편식하지 말고, 알았지? 네 또래 친구들은 너보다 키도 크고 튼튼하잖아. 군것질을 줄이고 밥을 제대로 먹어야지. 사람은 밥심으로 자라는 거야. 그래야 키도 크고 튼튼해질 수 있어. ”사실, 아들은 입이 무척이나 까다로웠다.아들은 입을 삐죽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시어머니가 사골국을 내왔다.“고마워요, 어머님.”장월은 아들을 옆으로 내려놓고 조심스레 국을 받아 들었다. 국은 생각보다 뜨거웠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3화

    장월은 국을 다 마시고 휴지를 뽑아 입을 닦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들에게 말했다.“아들, 이제 올라가서 쉬어야지. 내일 학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아들은 눈치가 빨랐고, 그는 엄마가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족들에게 인사를 한 후 2층으로 올라갔다.장월은 아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들이 계단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 입을 열었다.“아버님, 어머님. 저도 알고 있어요. 두 분께서 저희를 위해 하시는 말씀이라는 걸요. 하지만 관성에 괜찮은 남자라고는 몇 안 되는 명문가 도련님들뿐이에요. 다들 저보다 한참 어리고, 게다가 미혼이에요.”장월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어갔다.“사실, 그들 말고, 저와 어울릴 만한 남자가 한 명 있긴 해요. 저보다 몇 살 많고, 아직 미혼이에요. 그 사람은 능력도 있고, 사람도 괜찮아요. 그런데 교통사고로 생긴 얼굴 흉터 때문에 처음 보면 인상이 좀 무서울 수도 있어요.”“하지만 그 사람은 자기 명의로 된 회사도 있고, 몸값도 수천억 원에 달해요. 저희 보다 돈도 많고 정직한 사람이니 저희 재산을 노리지는 않을 거예요.”시부모님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순간 눈빛을 주고받았다.그러더니 시어머니가 물었다.“그 사람이 누구니?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야?”“두 분 다 잘 아시는 분이에요. 노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자 노씨 그룹의 대표인 노동명 씨예요.”시부모님은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노동명?”노동명의 이름을 듣자, 시어머니는 단호하게 반대했다.“안 된다. 노동명은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다쳤잖니. 재활 치료를 한다곤 해도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몰라. 그리고 그 얼굴의 흉터도, 네 아들이 보면 분명 무서워할 거야.”시아버지도 동참했다.“나도 같은 생각이다. 노동명이 조건도 좋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네 시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장애를 앓고 있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잖니. 우리가 바란 건 네가 기댈 수 있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4화

    “하예진도 이혼녀에 아들까지 딸렸는데도 노동명 씨는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오히려 누가 봐도 진심으로 그녀의 아들을 친자식처럼 아껴주고 있었어요.”“노동명 씨는 의붓아들에게도 너그러운 사람인데 아내가 될 사람이 이혼했든 사별했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저와 어울릴 만한 남자는 노동명 씨밖에 없어요.”“하예진도 결국 이혼녀잖아요. 능력이 그렇게 출중한 편도 아니고. 그런데도 전남편보다 백 배는 더 나은 남자를 만났어요. 전 하예진보다 훨씬 뛰어났고, 제가 노동명 씨를 바라보지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그래요. 노동명씨와 하예진은 이미 연인 사이예요. 그런데 그게 뭐 큰 일이라도 돼요?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잖아요. 아직 저에게도 기회는 있어요. 그리고 직접 의사한테 알아봤는데, 노동명 씨 다리도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는다면 내년쯤엔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했어요.”장월은 자신이 하예진보다 훨씬 뛰어났고, 노동명과 더 잘 어울리는 사람도 자신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만약 노동명과 결혼하게 된다면, 적어도 아들이 사랑받지 못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노동명은 하예진의 아들, 주우빈을 얼마나 아끼는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노동명이 주우빈의 친아빠인 줄 알 정도였다. 장월은 그런 모습을 보면 질투로 배가 아파났었다.‘저 사랑을 우리 아들이 받을 수 있다면...’그녀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네 생각이 그럴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너를 불륜녀라고 손가락질할 거야. 네 아들까지도 욕먹을 수 있어. 월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시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장월을 설득했다.“정말로 적당한 남자가 없다면, 그냥 이렇게 사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 네 아들이 크면 가업을 이어받게 하고, 넌 물러나서 편하게 노후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시어머니는 장월이 홀로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그렇다고 며느리가 불륜녀로 낙인이 찍힌 채 평생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으며 살아가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5화

    “아버님, 어머님. 이건 하루이틀 안에 결론이 날 일이 아니에요. 저도 멋 모르는 열여덟 어린 소녀가 아니고요. 상황이 저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면 바로 손 뗄게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가문의 명성에도, 제 아들에게도 해가 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벌써 늦었네요. 두 분 먼저 주무세요. 저는 방금 국 한 그릇 다 마셨더니 조금 더부룩하네요. 소화도 시킬 겸 잠깐 나가서 산책하고 올게요.”장월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월아, 하루 종일 일하고 피곤할 텐데 너무 멀리 가지는 말거라. 일찍 들어와서 쉬어라. 내일 또 아침 일찍 나가야 하잖아.”시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장월에게 당부햇다.매일 끝없는 회의와 처리해야 할 서류들...장월은 낮에는 일이 바빠서 전화 한 통 받을 여유도 없었다. 그녀의 아들이 전화를 걸었을 때도 바쁘다는 말 한마디 하고는 끊어버리기 일쑤였다.시부모님은 장월 혼자서 이렇게 큰 회사를 운영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알겠어요, 어머님. 아버님도 어서 주무세요.”장월은 집을 나섰고, 시부모님은 그녀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그들은 눈빛을 마주했고, 한숨을 내쉬며 방으로 들어갔다.깊은 밤, 장월은 인적 없이 조용한 정원을 걷고 있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긴장을 풀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남편이 살아있었을 때, 두 사람은 종종 손을 맞잡고 이 정원을 거닐곤 했었다.하지만 지금은...그녀 혼자였다.“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하자며...그런데 왜 약속도 안 지키고 날 혼자 남겨두고 갔어!”“ 이제 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없어. 내 마음은 이미 당신 따라 죽어버렸어.”“나랑 우리 아들, 그리고 당신 부모님까지 모두 두고 떠나다니...당신, 너무 하잖아.”“나 이제 기댈 곳이 필요해. 노동명 씨라면 나와 우리 집안에 딱 맞는 사람이 될 거야. 만약 당신이 하늘에서 우리를 보고 있다면, 우리를 불쌍히 여겨서 노동명 씨가 나에게 오도록 도와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6화

    아무리 큰 사업이라도 그녀는 배불리 먹은 후 가서 얘기하려고 했다.하예진은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늦게 일어나서 아침 먹고 회사에 가려면 늦을 거 같아서 포장해 회사에 가서 먹을 거야. 아침을 먹고 나면 마침 회의도 있어. 그럼, 너 먼저 일 봐. 이번 주말 우빈이 보러 갈 거야.”하예정이 대답했다.“응, 알았어.”그녀는 언니가 메시지를 보내오지 않자 더 이상 방해하지 않았다.언니는 그녀보다 훨씬 바빴다. 그녀의 사업은 안정되었지만 언니의 사업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하예진은 아침에 먹을 음식을 포장해 회사로 돌아온 후 회의 시간이 되기 전 최대한 빠르게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그러고 나서 노동명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냈다.“어제저녁 꿈꾸었는데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여자가 저를 찾아왔어요. 저에게 동명 씨를 떠나라고 했어요.”재활 운동 중이던 노동명은 음성메시지를 바로 듣지 못했다.하예진은 음성메시지를 보낸 후에도 일부러 그의 답장을 기다리지 않았다. 비서가 그녀에게 회의를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고 알려주었다.약 30분 후, 노동명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재활 운동을 멈추고 휠체어에 놓인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하예진에게서 메시지가 온 것을 본 그는 서둘러서 메시지를 확인했다.하예진의 음성메시지를 확인한 노동명은 침착할 수가 없었다.그는 바로 하예진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그녀가 바쁠 것 같아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예진아, 바빠?”메시를 보낸 후 하예진은 줄곧 답장이 없었다. 노동명은 그녀가 바쁘다는 것을 알았다.노동명은 마음이 조급했으나 하예진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그는 재활 운동을 하지 않고 스스로 휠체어를 조종해 잔디밭을 떠나 방으로 돌아갔다.십여 분 후, 경호원은 안방에서 노동명을 밀고 나와 차로 이동했다.곧 경호원은 차를 운전해 노씨 가문 대저택을 떠났다.노동명은 줄곧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누구든 그의 표정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노씨 그룹에 거의 도착할 때쯤 노동명이 말했다.“전씨 그룹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7화

    하예진이 꿈꾸었다고 말했을 뿐인데 노동명은 그녀의 꿈 때문에 회사에 가는 걸 포기하고 친구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으러 전씨 그룹으로 달려왔다.노동명은 친구가 웃을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하예진이 이유 없이 그런 꿈을 꿀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마음이 복잡하기만 했다.꿈도 생각에 따른다고 했다.‘누구에게 어떤 말을 들었길래 예진이는 그런 꿈을 꾸었을까?”“우린 오랜 친구야, 할 말 있으면 말해. 친구 사이에 못 할 말이 뭐가 있어?”전태윤은 일어나서 책상을 벗어난 후 노동명에게 물었다.“커피 마실래? 차 마실래? 아니면 따뜻한 물 마실래?”“커피 한 잔 줘.”“다용도실에 아마도 커피 있을 거야, 한번 보고 없으면 따뜻한 물 줄게.”전태윤은 다용도실에 들어갔다.잠시 후 따뜻한 커피 두 잔을 들고나왔다.“커피 있어. 너 하잔, 나 한잔.”전태윤은 커피 한잔을 친구 앞에 놓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앉은 후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우리 처형이랑 관련된 일이야?”사업상의 일이었다면 그에게 전화로 말하고 급해서 직접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전태윤은 처형이 아내에게서 장 대표의 일을 전해 듣고 노동명에게 무엇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찾아왔을 것으로 추측했다.노동명은 전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역시 넌 알고 있었어, 체제가 예진에게 뭐라고 말했어?”“자매가 매일 전화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아도 내용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아서 나도 몰라.”전태윤은 바로 말하지 않았다.“우리 처형이 너에게 뭐라고 했는데?”노동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카톡을 열어 하예진이 보낸 메시지를 전태윤에게 보여줬다.메시지를 본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진이는 이런 꿈을 꾼 적이 없어. 처제가 예진이에게 뭐라고 해서 이런 꿈을 꾼 게 틀림없어. 처제가 예진에게 내 험담을 한 게 아닐까? 평소에 처제는 나를 보면 동명 오빠라고 부르면서 나에게 잘해줬는데 나 몰래 예진이 앞에서 내 험담을 해.”전태윤이 말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8화

    “내가 주홍인도 아니고, 밖에 아무리 예진이 보다 좋은 여자가 있어도 나는 좋아하지 않을 거야. 나는 예진이를 인정했기에 예진이 아니면 그 누구하고도 결혼하지 않을 거야.”잠시 후 노동명은 친구에게 물었다.“태윤아, 내가 일찍 너의 처형과 혼인신고 할까? 예전에는 예진이가 나와 결혼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내가 장애인이 된 것 같아서 예진이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서 회복되기 전 혼인신고도 하고 싶지 않았어.”“이것 때문에 예진이가 자신감이 없어져서 내가 딴마음을 품었다고 의심하는 건 아닐까? 나는 내가 회복하지 못하면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예진이에게 부담이 될까 봐 두려워.”“이혼 후 예진이는 혼자서 우빈이를 키우면서 사는 것도 힘든데, 나 같은 장애인까지 합치면 더 힘들 거야. 나는 예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부담은 주기 싫어.”노동명은 전태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전태윤은 커피잔을 들고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커피를 마신 후 그는 노동명에게 말했다.“이건 나도 잘 모르겠어. 지금 처형이 바쁘니 시간 나면 직접 물어봐. 그냥 꿈일 뿐이니 상세하게 캐묻지는 마.”“꿈꾸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는 밤마다 꿈꿔. 예정이가 꿈에서 귀여운 딸을 낳았어, 내가 딸을 안고 입이 찢어지도록 웃어...여러 번이나 예정이가 나를 깨워서, 나에게 무슨 꿈을 꾸었길래 그렇게 행복하게 웃냐고 물어볼 때도 있어.”노동명이 말했다.“...남자의 직감으로 볼 때, 예진이가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들었다고 생각해. 누군가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일부러 예진이 앞에서 헛소리한 것 같아.”하예정은 장 대표가 노동명에게 생각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을 뿐 증거는 없었다. 게다가 평소에 장 대표와 노동명은 가까이 지내지 않았기에 이런 말을 함부로 그에게 말할 수 없었다.그의 아내가 헛소문을 퍼뜨린 사람이라고 오해받을까 봐 전태윤은 죽어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누가 우리 처형 앞에서 네 험담을 하겠어? 동명아, 내 생각엔 네가 생각이 많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9화

    노동명은 한참 침묵하다 말했다.“비록 누구나 다 꿈꾸긴 한다만 예전에 이런 꿈을 꾸었다고 말한 적이 없었잖아, 어젯밤에 이런 꿈을 꾼 건 자기 전에 혹시 우리 관계를 생각하다 걱정이라도 된 거야?”“아니면 누군가 당신 앞에서 뭐라고 말해서 생각이 많아져 그런 꿈을 꾼 거야?”하예진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럴 리가요. 누가 그럴 사람 있어요? 제가 관성에 있는 것도 아니고. 동명 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제가 관성으로 돌아가야 저를 찾아올 수 있죠.”“그냥 우연히 그런 꿈을 꾸어서 동명 씨에게 말한 거예요. 당신에게서 답을 듣고 싶기도 해서요. 혹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여자의 마음을 훔치지 않았나요?”전태윤은 장 대표가 그에게 생각이 있다는 걸 하예정이 의심하고 있다고 노동명에게 말하지 않았다.하예진은 더 말할 리가 없었다.증거가 없이 동생에게 폐를 끼칠 일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동생의 직감을 믿었다. 아마도 장 대표는 노동명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단지 노동명이 모를 뿐이다.하예정은 그 장 대표의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들이 한 명 있다고 말했다. 아들은 대략 8, 9세쯤 되었을 것이고 남편은 외아들이었다. 남편이 죽은 후 시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았고 아들은 어렸다고 했다.친척들과 회사를 나누지 않기 위해 장 대표는 어쩔 수 없이 남편이 남긴 모든 사업을 인수하여 몇 년의 시간을 들여 겨우 안정시켰다. 사람들은 지금 그녀를 여장부라 부른다.여자 혼자서 아들을 키우고 시부모님도 돌보며 사업도 해야 하기에 그녀의 스트레스와 피로는 짐작할 수 있다. 남자를 찾아 동반자로 삼아 의지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장 대표의 시댁도 부유한 가문이었기에 재산이 많았다. 그녀는 새로운 사람을 찾고 싶어도 그 남자가 자신의 재산을 노릴까 봐 걱정했다.그녀가 인품이 좋고 능력이 뛰어나며 가정 배경도 비슷한 사람을 선택한다면 그녀의 재산을 노리지 않을 것이다.관성에는 장 대표의 조건에 부합되는 잘생기고 능력이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9화

    “할머니, 제가 뭐가 똑똑해요, 전 진짜 멍청해요. 할머니야말로 대단하신 분이죠.”전이혁은 할머니께 아부하는 멘트를 던졌다.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아부라고 할 수 없는 게, 할머니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전씨 가문 자손들은 이미 충분히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할머니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할머니는 마치 삼장법사였고 자손들은 손오공 같은 존재로 손오공이 아무리 강해도 삼장법사 앞에선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할머니, 저 진짜 꼼수 같은 거 부리지 않아요.”“그건 네 사정이고. 어떻게 하든 네 마음대로 해. 할머니는 이미 너에게 신붓감을 골라줬고, 대시하든 포기하든 그것 역시 너에게 달린 일이야. 1년이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한 가지 경고할게. 지금까지 우리 전씨 가문에는 일편단심인 남자만 있었을 뿐 양다리를 걸치는 남자는 없었어. 네가 전씨 가문의 가풍을 망가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전이혁은 최대한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알겠어요, 할머니. 저 이제 운전해야 해요. 도착해서 또 이야기 나눠요.”“그래, 운전 조심하고.”할머니는 전이혁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할머니는 곧장 양씨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양 집사, 내 생선은?”할머니는 자신이 잡은 생선을 혹시 다른 사람이 먹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양씨 아저씨는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께서 구운 생선은 냄새가 정말 좋아요. 아무도 어르신의 생선을 뺏어 먹으려 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그들 몇몇 자식들 따라 직원 숙소에서 지내는 할머니들은 전씨 할머니가 좋은 분인 걸 알고 함께 수다도 떨고 낚시도 하지만 전씨 가문의 중심인 전씨 할머니의 권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들은 전씨 할머니의 물건을 건드리는 일은 없었다. 혹시나 건드렸다가 이곳에서 일하는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었으니까.서원 리조트의 모든 직원은 훌륭한 대우와 복지를 받고 있었다. 산기슭에 지어진 숙소는 혼자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8화

    두 사람은 함께 아침을 먹은 후, 방을 나섰다.그러자 집사는 전태윤이 다음에 올 때 묵을 수 있도록 스위트룸을 원래 상태로 정리하기 시작했다.도아영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서 다시 잠을 청했다.전이혁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할머니가 전화를 받자 물었다.“할머니, 지금 어디 계세요?”“리조트에 있어. 무슨 일이야? 할머니 보고 싶어? 그렇다면 와서 할머니랑 같이 밥 한 끼 먹자.”그러더니 할머니는 한 마디 덧붙였다.“지금 생선이 막 익었어. 냄새 진짜 좋다.”전이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침부터 생선 구워 드세요?”“너한테 말한 거 아니야. 친구들이랑 얘기 중이었어. 아침부터 생선 구우면 안 돼? 그리고 지금 아침도 아니잖아. 아홉 시도 넘었네, 해가 중천에 뜨려고 하고 있어.”“오늘 날씨도 풀렸고, 할머니는 친구들이랑 낚시 갔다가 지금은 잡은 생선 구워 먹고 있어. 소풍하는 느낌이라 꽤 괜찮아.”전이혁은 그 모습이 쉽게 그려졌다. 산 아래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물 아래에는 물고기와 새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할머니는 가끔 몇몇 직원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낚시하곤 했었다. 냇가에는 큰 나무 한 그루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돌로 된 테이블이 몇 개 있어 할머니의 한마디면 집사는 바비큐 그릴을 가져와 그들이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할머니가 말하길, 그들은 먹는 것보다는 굽는 과정을 더 즐겼다. 비록 직원이 구워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이 구워주는 건 맛이 없다며 투덜대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 먹지 못할 때면 남은 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었다.서원 리조트의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권위를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막 대하지 않고 옆집 할머니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는 사실을.“할머니, 생선 더 잡아서 구워주세요. 저 지금 갈게요.”전이혁은 결심한 듯 할머니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러 갈 생각이었다.“네가 와서 직접 잡아. 손질까지 하면 할머니가 구워줄게.”그러더니 할머니는 전이혁에게 물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7화

    “여긴 호텔 맞고, 당연히 아영 씨가 묵던 방일 수가 없죠. 어제 아영 씨가 취해서 방에 데려다줬는데 눕자마자 토하더라고요. 침대랑 바닥까지 모두 엉망이 돼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으로 옮겼어요.”전이혁은 다시 자리에 앉더니 도아영에게 말했다.“아영 씨 술 취하면 정말 감당하기 힘들어요. 앞으로 술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네요.”도아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뗐다.“제가 전이혁 씨랑 함께 많이 마신 건 알겠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그런데 그 술 진짜 맛있었어요. 제가 해주시로 돌아갈 때 한 박스만 챙겨줘요. 기분 안 좋을 때 집에서 한두 잔 마시려고요.”“아영 씨가 그 정도로 술이 부족하진 않을 텐데요?”전이혁은 도아영의 집에 좋은 술이 부족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는 도아영의 말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맞아요. 술이 부족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전이혁 씨가 준 술은 부족하죠.”전이혁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그래요. 아영 씨가 돌아갈 때 한 박스 챙겨줄게요. 그리고 관성 특산물도 좀 챙길 테니 같이 가져가요. 어찌 되었든 먼 길 왔는데 헛걸음하게 하면 안 되니까요.”도아영은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헛걸음하게 만들면 안 되죠.”그러더니 그녀는 전이혁의 옆으로 다가가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전이혁 씨, 여기 꿀 있어요? 머리가 아파서 그러는데 저 꿀물 좀 타 주면 안 돼요?”“아까는 참을 만하다면서요?”전이혁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일단 세수 좀 하고요. 그리고 타 줄게요. 아영 씨도 세수해요.”“목욕할 거면 아영 씨 방에 가서 해요. 여긴 우리 형이 자주 묵는 스위트룸인데, 아영 씨니까 형이 허락한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형수님이 부탁해도 절대 안 된다고 했을 거예요.”전이혁의 큰형과 형수님은 도아영이 할머니께서 정해준 자신의 신붓감이라는 걸 알고,이미 도아영을 가족이나 다름없이 생각하고 있었다.어젯밤, 전이혁이 그런 말을 했을 때 도아영은 살짝 기분이 상했었다. 하지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6화

    전이혁은 얼른 도아영을 부축하더니 살짝 귀찮다는 듯이 물었다.“아영 씨, 또 왜 그래요?”“저... 화장실... ”도아영은 눈이 풀린 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화장실 가고 싶어요?”도아영은 비틀거리며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고 전이혁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도아영을 혼자 화장실에 가게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자인 자신이 부축해서 데려가는 것도 난감한 일이었다.도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전이혁은 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혼자 괜찮겠어요?”도아영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이미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심하게 취해 있었다.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전이혁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부축해 화장실로 데려가야 했다. 전이혁은 가면서도 입으로는 끊임없이 투덜거렸다.그는 도아영을 화장실로 들여보내고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나왔다.전이혁은 도아영이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1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고, 노크를 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결국, 전이혁은 걱정된 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 안을 들여다봤지만 무슨 일인지 도아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어? 어디 간 거야?’전이혁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도아영은 화장실 문 옆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러니 문틈 사이로 도아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이 여자 진짜!”도아영의 모습을 보자, 전이혁은 앞으로 절대 그녀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이혁은 앞으로 자신이 도아영과 함께 밥을 먹게 된다면 그녀에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자신 말고는 도아영이 다른 누구와 함께 얼마나 마시든, 그건 전이혁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전이혁은 안으로 들어가 도아영을 안고 나온 뒤,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그는 원래 방으로 돌아가 쉴 예정이었지만, 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결국 그날 저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5화

    한편 호텔에서 도아영을 돌보던 전이혁은 전창빈의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단독으로 그에게 음성 메시지로 물었다.[너 그 먼 곳까지 가서 가정 요리사를 하려고?]전창빈은 소파에 앉아 답장을 보냈다.[안 될 건 없지?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 자리는 도전적이잖아.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었어. 다행히도 형 동생이 모든 경쟁자를 물리쳤지 뭐야. 난관을 하나둘씩 돌파했어.]전이혁이 회답했다.[요리사 하나 뽑는 걸 대통령 선거처럼 하는구먼. 얼마나 있을 계획이야? 설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명절에는 안 오려고?]전창빈이 답장했다.[설날에는 아마 못 갈 것 같아. 여기 주인이 날 해고하면 그때나 갈 수는 있겠는지.]전이혁이 피식 웃었다.[네 실력으로는 해고당할 리가 없잖아. 네가 주인을 해고하는 게 더 말이 되겠다. 이해가 안 가. 왜 그 먼 곳까지 가려고 한 거야? 넌 사업도 있는데... 어디서 요리하든 다 마찬가지일 텐데 굳이 몇천 리나 떨어진 곳까지 갈 필요가 있나? 거기 추울 텐데 너 괜찮겠어?]전창빈이 대답했다.[우리 추위를 못 타본 것도 아니고. 형도 할머니에 의해 눈이 수북이 쌓인 산으로 버려지지 않았어? 내 얘긴 그만하고... 형은 어때? 우리 미래의 형수님께 구애하기 시작했어?]‘난 벌써 움직이고 있는데 형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내가 나중에 민아 씨와 함께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 형은 대체 어쩌려고?’전창빈은 속으로 생각했다.전씨 할머니의 지팡이가 전창빈의 등짝을 때리지 않는다면 해가 서쪽에 뜨는 거나 다름없을 것이다.[말도 마라. 정말 귀찮아. 큰형수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한테 밥 사주셨어.]전창빈이 웃으며 회답했다.[하하! 괴로웠겠네.][내 말이. 할머니께서 나에게 정해주신 그 여자분이 큰형수님을 찾아가 하소연했더니 큰형수님이 우리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신 거 있지.][형이 우리 형수님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아직 너의 형수님이 아니거든!]전이혁은 전창빈의 호칭을 정정했다. 그는 도아영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4화

    “저는 앞으로 큰아가씨의 평가에 근거해서 요리 방법을 조정해 나갈 거예요. 그렇게 해야만 실력을 키울 수 있을 테니까요. 제가 만드는 모든 요리를 큰아가씨께서 만족해하시면 제가 여기에서 졸업할 수 있겠네요.”강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큰아가씨께서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걸요.”‘평생 선우민아 씨를 위해 요리해 드리는 건 기쁜 일이지.'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고 싶었지만 전창빈은 꾹 참았다. 이런 말은 입 밖에 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설령 전창빈이 선우민아에게 애정 공세를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해도 이런 생각을 드러내서는 절대로 안 된다.선우민아가 가업을 운영한다는 건 그녀가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는 증거다. 이렇게 강한 강한 여성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상대이다.전호영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하예정의 도움을 받은 끝에야 지름길을 택할 수 있었고 고현의 마음을 얻었다.강진은 그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전창빈 씨, 오늘 오후 내내 바쁘셨는데 일찍 쉬세요. 내일 아침 큰아가씨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일찍 아침을 드시는 분은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입니다. 민기 도련님은 학교에 가야 해서 일찍 식사하시고 큰아가씨는 매일 민기 도련님을 학교에 데려다주신 후 회사에 가시니까 두 분은 늘 함께 식사하시는 편이에요. 하여 아침 7시쯤이면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의 아침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른 분들의 아침은 9시 이후에 준비하시면 돼요.”전창빈이 말을 건넸다.“그 시간대면 아침과 점심을 함께 드시는 거네요.”“어르신과 사모님은 그렇죠. 점심 무렵에 일어나셨다가 식사 후에는 외출하셔서 저녁에야 돌아오세요. 때로는 안 오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제가 미리 알려드릴게요. 안 오시는 날은 창빈 씨가 쉬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냥 자신의 배만 채우시면 돼요.”여기에서는 사실상 선우민아 자매만 아침을 먹는 셈이다.“큰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3화

    동생 선우정아가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보며 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었다.“알았어. 지금은 네가 전창빈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는 일이니까. 앞으로 매일 여기 와서 식사해. 전창빈 씨와 접촉할 기회도 많아져야 그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거 아니야. 만약 그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거리가 멀어도 너희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이 동의하실 거야. 혹은 전창빈 씨에게 우리 지역에서 사업을 하게 하고 여기서 집을 사도록 하든가.”선우정아는 또 벙어리가 되어버렸다.선우민아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선우정아는 앞으로는 감히 그 집에 밥 먹으러 가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여겼다.선우민아가 자꾸 자신이 전창빈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지 않는가.전창빈은 미래의 아내는 지금 미래 처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전이혁은 강진을 따라 숙소로 돌아갔다. 강진은 웃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전창빈 씨, 이제 우리는 동료가 되었군요. 오래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선우씨 가문의 여러 집안이 같은 대저택 안에서 함께 살고 있었지만 집안마다 독립된 공간이 있었다.선우민아의 요리사는 자주 교체되는 편이었기에 강진 역시 1년 정도는 함께 일할 사람을 원했다.요리사와 친해지기도 전에 퇴직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전창빈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집사님과 오래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요리들을 더 연구해서 큰아가씨께서 제 요리만 먹고 싶어 하도록 해야겠네요.”“큰아가씨께서 창빈 씨 요리만 고집하게 만들면 정말 대단한 거예요. 요리 대회에 나가면 ‘요리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을 만큼요.”선우민아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전창빈은 웃으며 말했다.“‘요리의 신' 같은 건 관심 없어요. 저는 단지 제 요리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싶을 뿐이죠.”전창빈은 그가 고용한 요리사들에게는 항상 조언을 해주곤 한다. 본인이 잘 배워야 현재 이끌고 있는 요리사들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2화

    선우민아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저런 사업을 가진 사람을 네가 정말 좋아한다면 작은아버지와 숙모도 반대하지 않으실 거야. 다만 전창빈 씨가 관성 사람이라 우리랑 거리가 너무 멀어. 작은아버지와 숙모는 네가 먼 곳으로 시집가는 걸 아쉬워할 수도 있을 거야.”선우정아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언니! 제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저는 정말 그런 마음 없단 말이에요. 오히려 저는 그분이 언니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우리 자매 일곱 명 중 언니가 맏이라 당연히 언니가 먼저 시집가야죠. 제가 언니를 앞지를 순 없잖아요.”착각인지 정말 본 건지, 선우정아는 전창빈이 선우민아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특별한 시선이 느껴졌다.그리고 전창빈은 사실 정말로 선우민아를 위해 온 거였다.아니, 정확히는 선우민아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온 것이다.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다른 손님들도 분명히 만족시킬 수 있을 테니까.선우정아는 생각했다. 선우민아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선우민아는 손을 뻗어 동생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잖아. 게다가 사촌 자매이기도 하기 때문에 네가 나보다 먼저 시집간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안 되거든. 나는 당분간 시집갈 생각 없어. 만약 고려한다 해도 이 지역의 사람일 거야. 생각해봐, 민기와 민수는 아직 몇 살밖에 안 됐는데 애들이 커서 사업을 이어받을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20년은 더 기다려야 되잖아. 이 20년 동안 우리 자매는 계속 회사를 떠받쳐야 해. 만약 우리가 먼 곳으로 시집가면, 누가 회사를 이끌겠어? 셋째와 넷째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할 거야 아니야.”셋째 동생과 넷째 동생도 이제 성인이 되어 사업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거대한 가업을 떠받칠 능력이 되지 못했다.하여 선우민아는 자연스레 먼 곳으로 시집갈 생각이 없었다. 시집을 간다 해도 A시의 남자에게 시집갈 것이다. 그래야 시집가서도 친정 회사를 계속 관리할 수 있으니까.앞으로 선우민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1화

    전창빈이 말했다.“행동으로 보여드리죠.”선우정아는 눈썹을 치켜들며 웃었다.“전이혁 씨는 정말 자신만만하신가 봐요.”선우민아는 선우정아를 한 번 흘겨보더니 전창빈에게 물었다.“그럼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이 자리를 위해 온 만큼 언제든지 가능합니다.”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내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하세요. 강 집사님께서 이미 숙소를 준비해 뒀을 테고 월급은 내일부터 계산됩니다. 한 달의 수습 기간이 있고 수습 기간 중 급여는 일당으로 지급됩니다. 공짜로 일을 시키진 않을 거예요.“누구든 마찬가지로 하루 일하면 하루 급여를 계산해 주었다.“집사님께서 어제 이미 숙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급여는 어떻게 계산되든 상관없습니다. 전 도전을 위해 온 거지 월급을 위해 온 게 아니니까요.”전이혁은 돈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아내만 부족할 뿐...“좋아요. 지금은 숙소로 가서 쉬세요. 우리 집에서의 하루 세끼 준비 시간은 집사님께서 알려주실 거예요. 아침을 제외한 점심과 저녁 식사 준비 시간은 변함없어요.”선우씨 가문의 사람들 아침 식사는 각자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시간이 없었다.전창빈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집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그는 다시 모두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떠났다.전창빈이 떠나자 선우민아도 일어서서 가족들에게 말했다.“저는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민기한테는 주말에 데리고 나가주겠다고 전해주세요.”선우민기는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어렸기 때문에 남동생을 아들처럼 키웠다.선우민기는 선우민아를 무서워하면서도 잘 따랐다.선우정아도 그녀의 언니를 따라 일어섰다.“저도 일 보러 갈게요.”한경주가 딸에게 당부했다.“접대할 때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몸에 해로워.”“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5년 전의 제가 아닌걸요.”선우민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회사를 막 이어받았을 때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땐 위엄도, 경험도 없었고 회사에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