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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4화

Author: 고능비
전창빈은 스스로 창업했고 여러 회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고 그가 풍기는 기품이며 외모, 말투나 태도까지 평범하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러니 부모님이 괜히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부모님은 딸을 멀리 시집보내기 싫어했다. 그녀 역시 타지로 시집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조급해지면 차라리 전창빈을 데릴사위 삼자는 생각까지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냐, 큰아버지랑 큰어머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시키겠어요? 전창빈 씨는 온 지 고작 며칠 됐다고요. 아직 다들 그 사람 정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걸요.”

선우정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제가 밤에 잠 안 올 때 소설 같은 걸 보다 보니까 괜히 민감해진 거예요. 자꾸 소설 내용이랑 현실을 겹쳐서 생각하게 돼요.”

“네가 불면증이라고?”

선우민아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건 네가 요즘 덜 바쁘다는 뜻이네. 마침 잘됐어. 문성 그룹의 프로젝트 너한테 맡길게.”

“언니, 그 프로젝트 진짜 하기 싫은데요.”

선우정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게다가 그 프로젝트 담당자가 오명식이란 말이이에요. 나 그 인간이랑 어릴 때부터 사이 안 좋았잖아요.”

“오명식이 어떻게 문성 그룹에 들어간 거야? 아, 맞다. 문성 대표가 자기 외삼촌이랬지. 친형이 있는 오씨 가문에서도 형 밑에 있기 싫어서 뛰쳐나온 자식이 결국 문성 그룹으로 갔구나.”

“그 인간은 진짜 비호감이에요. 겉으로만 멀쩡하고 속은 완전 양아치라니까요. 보기만 해도 열받아요. 나중에 분명 별별 트집 다 잡을걸요. 괜히 시비 걸까 봐 겁나요.”

선우정아는 투덜거리면서도 덧붙였다.

“근데... 언니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얌전하긴 하더라고요. 딴 사람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가 봐요.”

“진짜 언니만 보면 꼼짝 못 하더라니까요. 그 무서운 눈빛 앞에서는 꼬리 내릴 수밖에 없죠.”

선우정아는 언니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봤고 선우민아는 얼굴 한 번 굳히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엄청난 포스가 흘렀다.

그 칼날 같은 시선 앞에서는 아무도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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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창빈과 강진은 같은 차를 타고 왔다. 돌아가는 길에 전창빈이 강진에게 물었다.“아가씨는 출장을 가시면 보통 호텔에 묵으시나요? 아니면 따로 집을 사서 지내시나요?”“이번 출장은 어디로 가시는지 말씀 안 하셨지만 보통 지사가 있는 곳에는 아가씨의 집이 있어요. 출장 가실 때마다 아가씨의 집에서 지내는데 크지는 않지만 일꾼들도 그곳에 살고 있기도 해요. 생활용품도 다 구비되어 있고요. 만약 단순히 협상하러 가시는 거라면 호텔에 묵으시는데 그럴 땐 로얄 스위트룸을 쓰세요. 거기서도 직접 요리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거든요.”“창빈 씨가 아가씨와 함께 출장 가실 때면 필요한 물건들만 챙기시면 돼요. 요리를 못 하는 환경이면 데리고 가지도 않으실 테니까.”전창빈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렇군요. 그럼 제가 돌아가서 짐을 좀 챙길게요.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고 양념 몇 가지만 챙기면 될 것 같아요. 재료는 현지에서 사면 되니까.”출장에 재료까지 챙겨 가는 건 확실히 불편했다.강진이 전창빈에게 당부했다.“채소는 꼭 신선한 거로 사야 해요. 아니면 필요한 재료 리스트를 주시면 제가 사람을 시켜 보내드릴게요.”전창빈은 그렇게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선우씨 가문의 재력은 약한 편이 아니었다. 전씨 가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선우민아는 가문의 주인이고 출장 한 번 다녀오면 얻는 이익이 어마어마했다.집에서 그녀를 위해 돈을 좀 쓴들 무슨 상관이랴. 배만 안 고프면 그만인 것을.“그렇게 해주시면 더 좋겠네요. 재료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고요. 아가씨와 출장 가서 제가 직접 장을 보려면 며칠 정도 있는 것뿐이기 때문에 아마 시장에서 장 봐올 것 같거든요.”전창빈의 형수 하예정은 채소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농약을 아예 안 쓰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일들이다.대부분 시장의 채소는 큰 도매시장에서 들어오는 것들이었다.대량으로 재배된 채소와 직접 키운 채소는 정말 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86화

    선우민아가 출장을 가려던 참이었다.전창빈은 다시 공손하게 말을 이었다.“알겠습니다.”이때 강진이 말을 꺼냈다.“출장 가시는데 전창빈 씨가 함께 갈 필요 없나요?”선우민아의 입맛이 무척 까다로웠기에 출장을 가서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 힘들었다. 하여 가정 요리사를 데리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예전에는 그녀는 출장을 잘 가지도 않았다.선우민아가 잠깐 침묵했다.전창빈은 묵묵히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속을 중얼거렸다.‘이렇게 까다로운 사람이 먼 곳에 가면 음식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게 뻔한데...'몇 분 동안 고민하던 선우민아는 결국 자신의 위를 위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럼... 전창빈 씨, 돌아가서 짐 좀 챙겨서 오후 5시에 저와 같이 출장 가요. 집사님, 전창빈 씨가 저와 함께 출장 간다는 사실을 가족들 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세요.”선우민아는 출장을 가는데 젊은 요리사를 데리고 다닌다는 소문이 퍼지면 여러 가지 험담과 소문이 나돌까 봐 걱정했다.비록 A시 사람들 모두가 선우민아의 입맛이 까다롭다는 사실과 선우씨 가문에서 요리사를 뽑을 때마다 요리 대회처럼 화려하게 진행하는 걸 알지만 여전히 뒷담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제 입이 무거운 걸 아시잖아요.”강진이 진지하게 약속했다. 그는 선우민아가 부탁한 일은 모두 완벽하게 처리할 자신이 있었다.“전창빈 씨가 저와 함께 출장 가는 동안 다른 사람이 창빈 씨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선우씨 가문에는 다른 요리사들도 있었다. 이 가문의 사람 중에서 선우민아만 입맛이 까다로울 뿐 다른 사람들의 요구도 까다로운 것은 아니었다.선우씨 가문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오성급 호텔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던 사람들이다.요리 실력이 뛰어난 편이다.“아가씨, 안심하세요. 모든 건 제가 잘 준비해 놓겠습니다. 다만 선우민기 도련님께서 잠깐 불평을 늘어놓을 수도 있을 뿐이죠. 제가 도련님께 설명해 드리면 이해하실 겁니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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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창빈은 스스로 창업했고 여러 회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고 그가 풍기는 기품이며 외모, 말투나 태도까지 평범하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었다.그러니 부모님이 괜히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부모님은 딸을 멀리 시집보내기 싫어했다. 그녀 역시 타지로 시집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조급해지면 차라리 전창빈을 데릴사위 삼자는 생각까지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아냐, 큰아버지랑 큰어머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시키겠어요? 전창빈 씨는 온 지 고작 며칠 됐다고요. 아직 다들 그 사람 정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걸요.”선우정아가 웃으며 말했다.“그냥 제가 밤에 잠 안 올 때 소설 같은 걸 보다 보니까 괜히 민감해진 거예요. 자꾸 소설 내용이랑 현실을 겹쳐서 생각하게 돼요.”“네가 불면증이라고?”선우민아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그건 네가 요즘 덜 바쁘다는 뜻이네. 마침 잘됐어. 문성 그룹의 프로젝트 너한테 맡길게.”“언니, 그 프로젝트 진짜 하기 싫은데요.”선우정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게다가 그 프로젝트 담당자가 오명식이란 말이이에요. 나 그 인간이랑 어릴 때부터 사이 안 좋았잖아요.”“오명식이 어떻게 문성 그룹에 들어간 거야? 아, 맞다. 문성 대표가 자기 외삼촌이랬지. 친형이 있는 오씨 가문에서도 형 밑에 있기 싫어서 뛰쳐나온 자식이 결국 문성 그룹으로 갔구나.”“그 인간은 진짜 비호감이에요. 겉으로만 멀쩡하고 속은 완전 양아치라니까요. 보기만 해도 열받아요. 나중에 분명 별별 트집 다 잡을걸요. 괜히 시비 걸까 봐 겁나요.” 선우정아는 투덜거리면서도 덧붙였다.“근데... 언니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얌전하긴 하더라고요. 딴 사람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가 봐요.”“진짜 언니만 보면 꼼짝 못 하더라니까요. 그 무서운 눈빛 앞에서는 꼬리 내릴 수밖에 없죠.”선우정아는 언니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봤고 선우민아는 얼굴 한 번 굳히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엄청난 포스가 흘렀다.그 칼날 같은 시선 앞에서는 아무도 함부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83화

    “언니는 운동도 거의 안 하는데 항상 모델 체형을 유지하는 건 다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 거예요.”선우정아가 진지하게 말했다.선우민아는 늘 음식이 맛이 없으면 참고 굶는 편이었고 늘 제대로 먹지 못하고 거기에 일까지 바쁘니 살이 찔 리가 없었다.“전창빈 씨 덕분에 언니가 이렇게 편하게 식사할 수 있게 된 거잖아요. 이게 배려가 아니면 뭐예요? 언니가 특별히 좋아하는 디저트는 없지만 그래도 전창빈 씨가 준비 해주는 건 언니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에요. 나 비교해 봤어요. 제 건 좀 대충 담은 거 같더라고요. 물론 다 정성껏 만든 거라 맛은 다 좋아요. 그런데 언니 거랑 내 거랑 보면 누가 봐도 언니 거는 더 신경 쓴 티가 나요. 게다가 요 며칠 사이에 우리 점심시간도 여유가 좀 생겼잖아요. 언니도 오후에 커피 덜 마시게 됐고요.”선우민아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정아야, 너 솔직히 말해. 혹시 전창빈한테 매수당한 거 아냐? 지금 이러는 거 다 그 사람 시켜서 그러는 거지?”“언니, 무슨 소리예요. 그 사람이 온 지 고작 이틀, 사흘인데 저를 어떻게 매수해요. 그냥 제가 느낀 대로 말하는 거예요.”선우민아는 한숨을 쉬며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넌 까맣게 잊었나 본데 전창빈은 내가 힘들게 데려온 개인 셰프야. 나랑 우리 가족들 위해 일하는 사람이야. 당연히 내 입맛에 맞추는 게 기본이지. 그게 아니라면 내가 뭐 하러 그렇게 공들여 데려왔겠어? 애초에 내 입맛 못 맞추면 바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니까. 그는 아직 수습 기간이야. 한 달도 못 채우고 잘릴 수도 있어. 본인도 알 거야. 이 일 자체가 본인한테 도전이라는 걸 말이야. 지금 잘리면 어떨 것 같아? 전창빈은 먼 길 오느라 고생만 하고 얻는 것도 없고 나도 다시 셰프 구하느라 귀찮아지고. 그러니까 당연히 나한테 잘해야지. 전창빈 씨는 머리 좋은 사람이야. 그런 거 다 계산하고 행동하는 사림이지.”그렇게 말하면서 선우민아는 선우정아를 껴안고는 농담처럼 다그쳤다.“말해봐. 이거 다 우리 엄마가 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82화

    “아가씨.” 전창빈과 강진이 사무실 문 앞에 서 있었고 문이 열리자 두 사람은 공손하게 선우정아에게 인사를 건넸다.마침 퇴근 시간이었기에 비서 역시 저녁 식사를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전창빈은 회사 식당의 주방을 빌려 선우민아의 점심을 준비했는데 늘 퇴근 몇 분 전을 딱 맞춰 음식을 가져왔다.회사 직원들과 식사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었고 덕분에 선우민아의 업무 시간에 방해도 되지 않았다.식당에서 사무동까지 그리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까지 올라오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아저씨, 전창빈 씨, 오셨어요.” 선우정아가 몸을 옆으로 비켜 두 사람을 안으로 들였다.“마침 퇴근하던 참이에요.”강진과 전창빈은 조용히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두 사람은 먼저 선우민아에게 공손하게 인사한 뒤 소파 앞으로 다가가 보온 도시락을 내려놓고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따끈한 김이 올라오는 요리를 하나하나 꺼내서 티 테이블 위에 정갈하게 세팅했다.선우민아도 다가왔다.“식사하세요. 저희는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 드시고 나면 불러주세요. 들어와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전창빈은 두 자매에게 각각 국을 한 그릇씩 덜어주었다.기본적인 반찬은 늘 그렇듯 3가지 반찬과 국물 요리 하나였다.거기에 다과 두 상자가 더해졌다.하나는 선우민아 몫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밥을 함께 먹는 선우정아 몫이었다.“네.”선우민아는 짧게 대답했다.“저흰 사무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강진이 공손하게 말하자 선우민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말없이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선우민아와 선우정아는 식사할 때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그게 식사 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창빈이 가져온 음식은 말끔히 비워졌다.“전창빈 씨는 요리만 잘하는 게 아니라 눈치도 기가 막히게 빠르네요. 우리 둘이 먹을 양을 딱 적당하게 맞췄어요.”고작 이틀, 사흘밖에 안 됐는데 벌써 두 사람의 식사량을 정확히 파악한 걸 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81화

    언니가 그렇게 웃는 걸 보자 선우정아는 언니가 또 오해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하지만 굳이 해명할 생각은 없었다.애초에 전창빈을 향한 마음은 순수한 감탄일 뿐이었다.전창빈이 만들어주는 요리며 디저트가 자기 입맛에 딱 맞는 것도 이유였다.게다가 그녀만 맛있게 먹은 것도 아니고 언니 역시 한마디 불평 없이 잘 먹었으니 딱히 할 말은 없었다.어쨌든 전창빈이 와서 일을 시작한 지 이틀 동안 언니는 그가 만든 음식에 단 한 번도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었다.“전창빈이 요리하는 메뉴는 매번 똑같지만 만들어내는 맛은 정말 흠잡을 데가 없어. 나랑 동갑인데 요리 실력이 이 정도라니... 솔직히 타고난 재능이야. 그리고 요리책 연구도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선우민아는 드물게 전창빈을 칭찬하며 그의 요리 실력을 인정했다.“아저씨가 그러시던데. 전창빈이 가져온 짐은 갈아입을 옷 몇 벌 빼고는 전부 요리책뿐이라고 했어.”똑같은 레시피로 만들어도 사람마다 맛이 다르게 나온다.어떤 사람은 색감도 맛도 모두 훌륭하게 해내지만 어떤 사람은 보기에는 멀쩡해도 맛이나 불 조절이 미묘하게 어긋난다.“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걸 좋아했대요. 자기 취미를 이렇게 직업으로까지 키워낸 건 정말 대단한 일이죠.”선우정아는 전창빈에 대해 예전부터 좋은 인상이 있었다.“민기는 평소에는 깨워도 일어나질 않는데 요 며칠은 스스로 아침 일찍 일어나더라고. 전창빈이 만든 아침을 먹고 학교 가야 한다면서 말이야.”선우민아는 흐뭇하게 웃었다.그녀의 친남동생 선우민기는 선우씨 가문에서 몇십 년 만에 태어난 소중한 남자아이였다.부모는 물론이고 삼촌들과 이모들, 그리고 일가친척 모두가 그를 아끼고 또 아꼈다.하지만 그렇게 지나치게 귀여워하면 버릇없이 자랄까 걱정돼서 선우민아는 다른 가족들과 달리 엄격하게 동생을 단속했다.그래서 선우민기는 가끔은 제멋대로 굴었지만 적어도 버릇없는 아이는 아니었다.겨울철이면 아침에 일어나는 게 특히 더 싫어지는데 따뜻한 방 안에서 나오고 싶지 않아 학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80화

    역시 재능과 열정이 중요한 법이다.선우민아는 전창빈이 요식업에 뛰어든다면 분명 성공할 거라고 확신했다.다행히도 전창빈의 사업은 천 리 밖의 관성에 있어 그들 우씨 가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만약 전창빈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근처에 있다면 선우씨 가문의 요식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살을 빼려면 힘들지만 찌는 건 순식간이야.”선우민아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컴퓨터를 끄며 말했다.“넌 점점 먹보가 되어가네.”“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다면 먹보라도 좋아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먹잖아요. 안 먹고 안 마시는 사람이 진짜 특별한 거죠.”선우정아도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집사님이랑 전창빈 씨가 곧 도착하겠죠?”선우민아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점심을 집에서 먹지 않았다.가끔은 선우씨 가문의 호텔에서 점심을 해결하곤 했다. 선우민아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아가씨가 존재했기에 선우씨 가문의 호텔 음식은 특히 엄격했다. 그런데도 선우민아는 매일 먹지 않았다.5성급 호텔 셰프의 요리도 선우민아에게는 그냥 참을 만한 수준이었다.그 셰프들도 과거 선우씨 가문에서 가정 요리사로 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입맛이 까다롭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선우민아가 호텔에서 식사할 때마다 비서는 3시간 전부터 미리 호텔에 알렸다.진수성찬을 다 준비할 필요 없이 두세 가지 요리 중 선우민아가 먹을 만한 요리가 있으면 되었다.호텔은 그 소식을 접하면 선우씨 가문에서 일했던 셰프를 동원해 오직 선우민아만을 위한 요리를 준비했다.그 셰프는 사적으로 매번 그런 통보를 받으면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만 같다고 감탄했었다.선우민아가 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떠날 때까지 셰프뿐만 아니라 호텔 관리진 전체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선우씨 가문의 요리사가 새로 바뀐 후로는 강진이 직접 선우민아에게 점심을 배달해오곤 했다. 이렇게 하면 호텔에 갈 시간도 아낄 수 있고 호텔 직원들의 부담도 덜 수 있었다.요리를 배달하는 시간 조절도 완벽해야 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79화

    “일찍 돌아간다고도 말 안 하고... 내가 안 왔으면 그냥 가는 줄도 모를 뻔했네.”하예정은 도아영을 꾸지람했다.도아영이 웃으며 대답했다.“언니도 바쁘실 테고 오늘 관성 날씨도 추워진 데다 비까지 오니 자꾸 부담을 드릴 수 없어서...”그녀는 하예정의 배를 바라보았는데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어 살짝 불룩해진 배가 잘 보이지 않았다.“아기도 품고 계신데...”“애 낳고 나서 해주시로 놀러갈게. 그때 다시 만나자.”“좋아요! 그때는 해주시 특산품으로 잘 대접해 드릴게요. 관성 특산품보다 절대 뒤지지 않거든요.”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기억해 둘게. 시간이 급해? 너한테 선물들을 가져왔는데. 엄밀히 말하면 내가 준 건 아니고 우리 집 넷째 도련님께서 부탁한 거야. 관성 특산품을 많이 준비해 놨더라. 사과의 뜻으로.”도아영은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다.“많아요?”“꽤 많아. 네가 혼자서는 다 들 수 없을 거야. 도련님의 사과를 받아준다면 내가 택배로 보내줄게. 주소만 알려줘.”도아영은 입술을 깨물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사과를 안 받으면 그자가 계속 신경 쓰겠죠. 좋아요, 보내주세요. 사과를 받아주죠. 좋아하는 여자에게 마음 편히 다가갈 수 있게요. 제 명함에 주소 적혀있어요. 그 주소로 보내주세요.”“알겠어. 곧 보내줄게.”하예정은 도아영의 손을 잡았다.“아영아, 난 네가 정말 마음에 들어. 우리는 정말 잘 맞는데. 운초 씨가 돌아왔다고 해서 널 데리고 같이 밥 먹으려 했는데... 네 탓은 아니야. 도련님이 복이 없는 거지.”도아영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언니, 그런 말을 하지 마세요. 이혁 씨가 좋아하는 여자도 분명 멋진 사람일 거예요. 이번에 관성 온 것도 전혀 후회 없어요. 언니랑 효진 언니를 알게 되었으니. 다음에 또 올게요. 그때는 또 샤브샤브를 사주세요. 그리고 아기 태어나면 꼭 알려주고요. 금으로 된 목걸이도 선물할게요.”하예정이 말했다.“당연하지. 자주 연락하고 시간 나면 놀러 와.”“네.”이번에 관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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