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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5화

Author: 고능비
“예정아, 우리 잠시 본가에 들러 할머니께 말씀드리자. 할머니께서도 그 어르신들을 만나보고 싶어 하실 거야.”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다.

전씨 할머니는 그 시절 관성에서 꽤 이름 있는 인물이셨다. 어르신들도 전씨 할머니를 알고 있을 것이다.

전태윤은 하예정이 아침 일찍 일어난 사실을 떠올리더니 마음을 바꾸었다.

“먼저 집에 가서 쉬어. 내가 본가에 다녀올게. 할머니께서 오고 싶어 하시면 모시고 올게.”

하예정은 재빨리 대답했다.

“안 피곤해요. 같이 가요. 한동안 안 갔는데... 이번 주말엔 우빈이를 데리고 가서 이틀 정도 묵고 와야겠어요. 겸사겸사 우빈이를 데리고 A시에 놀러 갈 거라는 사실도 알려드려야 되거든요.”

전태윤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너무 힘들지 않겠어? 피곤하면 쉬어. 몸이 상하면 안 되니까.”

하예정은 배를 쓸어내리며 말했다.

“배가 너무 불룩하게 나온 것도 아닌데요. 우리 아기가 아직 작아서 힘들지 않아요.”

“자꾸 만지지 마. 애가 자고 있을 텐데 깨겠다.”

전태윤은 손을 내밀어 하예정의 배를 살짝 쓰다듬었다. 그는 저녁에 일찍 퇴근하면 우빈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하예정의 옆에 누워 그녀의 배를 바라보곤 했다.

가끔 만지다 보면 아기가 반응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병원에서 검사 할 때도 의사가 프로브를 그녀의 배에 대자 작은 아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태윤은 매일 아침 출근 전에 그 검사결과의 사진을 꺼내 보고 나가곤 했다.

두 사람의 사랑 결정체였다.

이제 태아로 되었다.

전에는 단지 배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형태를 갖추어 태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차 문을 열어 하예정을 태운 후 차에 올라탔다.

차에 앉은 하예정이 말을 건넸다.

“우리 아기는 지금 자는 시간이 많을걸요. 태어나도 처음엔 자는 시간이 많고 가끔은 밤낮이 바뀌기도 한대요. 태윤 씨가 잘 땐 아기가 깨어 있고 아기가 깨어 있으면 당신은 잘걸요.”

“괜찮아. 네가 산후조리할 때 나도 한 달 휴가 내서 같이 있을게. 아기는 내가 보고 넌 쉬면서 몸조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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