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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8화

Author: 고능비
방윤림이 이윤미가 금방 일어나 어지러울까 봐 부축한 것이었다.

이윤미는 소파에 앉아 빼곡히 놓인 음식을 보며 말했다.

“우리 둘만 먹는데 이렇게 많을 필요 없어요. 이렇게 많은 요리를 할 필요까지는...”

“많지 않아요. 양은 딱 2인분이에요.”

방윤림은 국물이 담긴 그릇을 이윤미 앞에 놓으며 그녀가 먼저 마시기를 바랐다.

“윤림 씨도 드세요.”

“네.”

방윤림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음식을 준비한 후 보온 도시락에 담아 가져왔고 본인도 아직 먹지 않았다.

그는 이윤미와 함께 식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는 입맛이 까다롭지 않았고 다른 재벌 가문의 따님들처럼 몸매 관리를 위해 고양이보다 적게 먹지도 않았다.

이윤미는 배불리 먹는 것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즐겼다.

절대 자신의 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따르릉!

이윤미의 휴대폰이 병실 안에서 울렸다.

“제가 가져올게요.”

방윤림은 수저를 내려놓고 일어나 이윤미의 휴대폰을 가져왔다.

곧 그는 휴대폰을 이윤미에게 건네며 말했다.

“고 대표님께서 전화 오셨습니다.”

이윤미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고 대표님.”

이윤미는 웃으며 인사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아직 윤미 씨를 보러 가지 못했네요.”

고현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전해지자 방윤림은 이를 악물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고 대표님은 이미 세상에 자신이 여성이라고 밝혔는데 왜 아직도 남자처럼 목소리를 낮추는 거야. 듣기 좋게...'

이윤미는 고현에게 호감을 느낀 적 있었다.

고현은 그야말로 남녀를 가리지 않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고현이 여자라는 소식을 접한 남성들은 전호영보다 먼저 고현을 쫓아야 했다며 얼마나 가슴을 치며 후회했는가. 그리고 여성 팬들 역시 고현이 여성임을 알았음에도 가슴속에 담고 있었던 감정을 쉽게 접지 못했다.

방윤림이 보기에 고현은 남녀 전부를 사로잡는 재앙이라고 생각했다.

“고 대표님께서 바쁘신 건 알아요. 괜찮아요. 나중에 시간 되면 함께 식사해요.”

이윤미는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그녀와 고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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