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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7화

작가: 고능비
“식사는 잘 챙겨 드시던가요?”

이윤미가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드시기는 합니다만 많이 드시지는 않아요. 대부분 시간은 넋 놓으면서 보내시고 가끔 혼잣말도 하십니다. 하지만 뭐라고 하시는지 잘 들리지 않아요.”

이윤미가 잠시 말없이 있다가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잠시 밖에 나가 계세요. 제가 아버지와 얘기 좀 나누고 싶어요.”

도우미는 공손히 대답한 뒤 병실을 빠져나갔다.

이제 병실에는 오로지 부녀만이 남게 되었다.

이윤미는 침대 옆으로 의자를 끌어와 앉아 한동안 정군호를 바라보았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이를 다시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잖아요. 우리 현실을 받아들여요. 엄마는 너무도 많은 잘못을 저지르셨어요...”

이윤미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큰 불효를 무릅쓰고 말하자면 죽음은 그녀의 어머니에게 오히려 쉬운 길이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은화 때문에 생을 마감했는가.

정군호가 고개를 돌리더니 드디어 얼굴에 생기가 조금 돋았다. 그는 한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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