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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8화

Author: 고능비
그렇지 않았다면 전씨 할머니도 도아영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가 나가서 직접 봐야겠어.”

황서진은 더는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오늘 꼭 전이혁을 향해 한마디 날카로운 말을 던지고야 말겠다는 결심이 서 있었다.

“같이 가자.”

도성준도 곧바로 따라나섰다. 아내가 혹시나 또 마음이 약해질까 봐서였다.

사실 그도 전이혁이 꽤 마음에 들어 했었다.

무엇보다 관성 전씨 가문의 명성은 해성에서도 잘 알려져 있었다.

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한결같이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결혼하면 평생 배우자에게 충실하다는 소문이었다.

여자들에게 그보다 더 좋은 시집이 있을까.

전씨 가문으로 시집가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딸을 둔 집이라면 누구나 그런 사윗감을 꿈꿀 것이다.

혹은 전씨 가문의 남자들처럼 평생 한 사람만 바라보는 그런 남자 말이다.

황서진은 남편의 동행을 허락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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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을 둔 부모에게는 남이 자기 자식을 칭찬해 주는 것이, 자신을 칭찬하는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이다.남우현이 웃으며 말했다.“네 조카들은 아직 다 어리잖아. 우리 애는 꽤 컸어. 만으로 네 살, 만으로는 다섯 살이야. 벌써 유치원을 2년째 다니면서 많은 걸 배웠어. 집에 오면 자주 그러더라. 선생님께서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고. 그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혼자 하고 못 하는 일은 우리한테 도와 달라고 해. 지금은 밖에서 놀고 있으니까 좀 놀다가 들어오면 그때 인사하라고 할게.”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마음껏 놀게 두세요. 어린 시절은 신나게 놀아야 나중에 다시 떠올려도 즐거울 테니까요. 유치원 다닐 때 너무 많은 취미를 가르칠 필요는 없어요. 저희 형수님들도 아이들에게 취미 활동을 시키긴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한두 가지를 골라서 하게 하세요. 많이는 시키지 않더라고요.”“맞아.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어.”남우현과 전유하는 한 사람은 아버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아직 아내도 없는 처지였지만 서로 육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전유하는 아직 솔로지만 집안에 조카만 여덟 명이나 되었다. 그는 조카들을 무척 아꼈는데 집에 돌아갈 때마다 항상 아이들 돌보는 일을 도왔다.덕분에 나름대로 육아 경험도 쌓일 수 있었다.두 사람은 아이를 키우는 사고방식이 비슷해서 이야기가 술술 이어졌다.허윤주가 과일을 두 접시를 들고 와서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그러고는 남편 옆에 앉아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두 분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세요?”그녀는 남편이 다른 사람과 이렇게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남우현은 성장 환경 때문에 누구에게나 경계심을 품고 있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는데 사업 얘기가 아니라면 이렇게 즐겁게 수다를 떠는 모습은 드물었다.전유하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육아 얘기요. 우현 형한테 경험을 좀 배우려고요. 나중에 아빠가 되면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가르쳐야 할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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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 남매가 서원 리조트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나요? 저도 꽤 오랫동안 애들을 못 봤네요.”허윤주가 두 조카를 물었다. 전유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가 다시 말을 이었다.“원래 방학만 되면 연정 씨가 애들 데리고 친정에 오기로 했는데 용정이랑 유하 씨 큰형수님 조카, 그 아이 이름이 우빈이죠? 그 두 아이가 서로 만나기로 약속한 날짜가 있었나 봐요. 연정 씨는 늘 애들 결정을 존중하니까 용정이 먼저 서원 리조트로 가고 싶다고 해서 거기로 간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친정으로 오기로 했어요.”전유하가 미안한 듯 말했다.“저는 집에 없었어요. 줄곧 양성에 있었는데 일이 너무 바빠서 명절 때만 돌아가거든요. 그래도 아이들은 즐겁게 잘 놀고 있을 거예요. 저희 여섯 형들도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 본가에 돌아갔으니까 지금쯤은 리조트가 북적일 거예요. 매년 방학마다 다들 본가로 돌아가거든요.”허윤주가 웃으며 말했다.“전씨 할머니가 참 마음이 넓으시네요. 애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도 그분은 견디신다니. 제가 그랬으면 못 견뎠을 거예요. 우리 애도 시끄럽게 굴면 당장이라도 밖으로 던져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니까요.”“할머니는 북적이는 걸 좋아하세요.”“할머니 건강은 괜찮으시죠?”허윤주는 시누이 모연정과 사이가 아주 좋았는데 그녀의 친언니는 모연정의 또 다른 오빠 모재휘와 결혼했다.하여 모연정을 통해 관성 전씨 가문의 많은 일들을 알고 있었다.“네, 건강하세요.”“할머니, 올해 아흔이 되셨나요?”“한국 나이로는 아흔이세요.”허윤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장수하시는 편이셨다.“나중에 시간 나면 저희가 한번 할머니 뵈러 갈게요. 생각해 보니 할머니는 저희 스승님과도 인연이 있으신 분이시더라고요. 저희가 마땅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죠.”“언제든 환영입니다.”두 사람이 30분가량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집사가 다가와 허윤주에게 공손하게 말했다.“사모님, 가주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허윤주는 고개만 끄덕일 뿐 자리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남씨 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7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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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75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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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6화

    ‘깨워야 하나? 할머니가 태윤 씨가 잘 때 전화하면 엄청나게 화낸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시간을 보니 이미 자정이 넘었다.‘태윤 씨가 평소의 집에 오면 보통 이 시간이었으니, 아마 아직 안 자지 않을까?’예정은 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태윤이 안 자고 있다면 일부러 문을 잠갔다는 건데, 왜 이렇게 한 것인지 예정은 알 리가 없었다.아무튼 예정이 김진우와 함께 있었고, 둘이 또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바로 이 때문에 태윤은 꽤 불쾌한 것이 틀림없다.‘꽃뱀한테 걸린 게 분명해. 막상 시집와서 보니 나한테서 가져갈 것이 없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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