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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8화

Author: 고능비
비서도 성소현을 따라 심효진을 병문안하고 싶었지만 그럴 처지는 아니었다.

자신은 그저 회사 직원일 뿐이고 성소현은 대표였기에 성소현이 먼저 같이 가자고 하지 않는 이상 함부로 따라갈 수 없었다.

대신 쉬는 시간에 따로 들러 안부를 전하면 그만이었다.

병원이든, 심효진의 집이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찾아갈 수 있을 터였다.

성소현은 환하게 웃으며 회사 밖으로 나섰다.

회사 입구에는 마이바흐 한 대가 서 있었고 예준하는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자 창을 내리며 손을 흔들었다.

성소현은 차를 가지러 지도 않고 곧장 약혼자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왜 왔어? 왔으면 안으로 들어오지.”

그녀는 웃음을 가득 머금고 물었다.

심효진이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이 워낙 기뻐서 지금은 누구를 봐도 미소가 절로 번졌다.

“방금 도착했어. 마침 자기가 나오는 게 보여서 그냥 여기서 기다렸어. 어디 가려고?”

예준하가 차에서 내려 말했다.

“효진이가 출산했대. 병원에 가서 효진이랑 아기 얼굴 좀 보려고요. 마침 잘 왔어. 같이 가자. 먼저 선물부터 좀 사자.”

빈손으로 찾아갈 수는 없었다.

그 말을 듣자 예준하는 곧바로 차 문을 열어 주었다.

성소현이 자리에 앉자 그도 차에 올라타며 물었다.

“효진 씨 출산 예정일이 아직 한 달은 남았다고 하지 않았어? 이렇게 빨리 낳았지?”

예준하가 남의 출산 예정일까지 일부러 기억해 둔 것은 아니었다. 성소현이 그 이야기를 여러 번 꺼낸 탓으로 기억력이 좋아서 저절로 머릿속에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

하예정의 출산 예정일이 언제인지도 그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성소현이 거의 매일 날짜를 따져 보며 사촌 조카가 태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예정이가 조산이라고 했어. 왜 그렇게 됐는지는 아직 몰라. 오늘 임신 정기 검진받으러 갔다가 마침 효진이 출산한 걸 알게 됐대. 그래도 다행이야. 아기는 태어나고 나서 잠깐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는데 검사 결과도 다 괜찮아서 지금은 효진의 곁에 있대. 정말 다행이다. 산모랑 아기 둘 다 무사해서. 이렇게 좋은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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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31화

    성소현이 말했다.“사촌 형제들도 친형제처럼 지낼 수는 있지. 그래도 하나는 더 낳아야 해. 우리가 계속 자기 집 근처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크면 사촌들이랑 함께 지낼 시간도 없을 테니까. 그러다 보면 정을 쌓을 기회도 적어질 거고. 난 오빠가 둘이잖아. 셋이 함께 자라면서 늘 서로 챙기며 지냈어.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고민할 필요가 없었고 오빠들이 늘 내 편이었지. 오빠들이 결혼하고 나서도 달라진 건 없었어. 새언니들까지 다 나를 아껴 주시거든. 난 그런 게 익숙해. 집이 늘 북적이고 무슨 일이 생기면 같이 논의할 사람이 있는 거. 혼자서 버티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아. 그래서 내 아이도 너무 혼자라고 느끼지는 않았으면 해.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아이를 좋아해서야. 자기가 애를 낳을 수 있다면 내가 임신으로 그렇게 힘들지 않아도 된다면 셋도 낳고 싶어. 근데 남자들은 그게 안 되잖아. 내가 직접 낳는 건 둘까지만. 아들 하나, 딸 하나면 가장 좋고 그렇게 안 되면 딸 둘도 괜찮아. 아들 둘이어도 받아들일 수 있어. 우리 두 사람 아이면 돼. 우리는 전씨 가문처럼 온 집안이 딸을 기다릴 이유도 없어. 난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어.”예준하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아들, 딸 가릴 생각 없어. 다 우리 아이잖아. 내가 자기 대신 임신하고 아기를 낳을 수 있으면 좋겠어. 자기가 겪을 임신 고생도, 아이 낳는 아픔도 내가 다 대신하고.”성소현은 고개를 기울여 그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한결 부드러워졌다.“자기야, 자기는 정말 너무 잘생겼어. 옆모습도 장난 아니야.”“너도 그래. 앞모습이든 옆모습이든, 뒷모습까지 다 예뻐.””성소현은 피식 웃었다.그가 운전 중이지만 않았다면 그대로 그의 얼굴을 붙잡고 몇 번이고 입을 맞췄을 것이다.집에 도착하자 예준하는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성소현은 혼자 간식을 챙겨 들고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그녀는 간식을 먹으며 화면을 보다가도 괜히 주방 쪽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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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효진은 웃으며 말했다.“아직 너무 작아서 잘 모르겠어요. 안아 보라고 하면 괜히 겁부터 나요. 혹시 다치게 할까 봐 걱정되고 품에서 미끄러질까 봐 더 조심스러워진다니까요.”그녀는 첫아이를 낳은 초보 엄마였다.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었고 하예정처럼 아이를 돌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반면 소정남은 전태윤과 함께 몰래 육아 수업까지 들으러 다니며 미리 배워 두었기 때문에 아이를 안는 모습만 보면 오히려 그가 훨씬 능숙해 보였다.“조금씩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져. 나도 예전에는 조카 안는 게 무서웠거든. 괜히 아프게 할까 봐 손도 잘 못 댔는데 지금은 제법 잘해.”성소현은 말하며 다시 한번 아기의 얼굴을 가볍게 만졌다.눈앞의 이 아기가 정말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분유는 먹였어?”나은서가 답했다.“한 시간쯤 전에 먹었어요.”먹는 양도 좋은 편이었다.아기가 분유를 잘 먹는 걸 보고서야 모두가 비로소 안심했다.의사는 며칠 뒤 황달이 올라올 수 있는데 빨리 나온 만큼 조금 더 유심히 살펴보라고 했다.황달은 시간이 지나며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오는 과정이 있으니 병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이런 이야기는 심효진에게 아직 낯설기만 했다.오히려 집에 어린 조카가 하나 있는 성소현이 더 잘 알고 있었다.성소현은 병원에 해 질 때까지 머물다 아쉬움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병원을 나서며 예준하에게 말을 꺼냈다.“오늘은 호텔 말고 너의 집에 가서 밥해 먹을까?.”어차피 두 사람의 집은 매우 가까워 예준하의 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천천히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가도 늦을 걱정은 없었다.이미 약혼한 사이였으니 성소현이 그의 집에 잠시 머문다고 해도 다들 수군대지도 않을 것이다.그러나 아직 결혼 전이라 성소현은 한 번도 예준하의 집에서 밤을 보낸 적이 없었다.가장 소중한 순간만큼은 신혼 첫날까지 남겨 두고 싶었다.예준하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늘 존중해 주었다.그녀를 향한 사랑은 깊었지만 선을 지키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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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건강이 최고지. 나머지는 다 부차적인 거고. 전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데. 설령 내 조카가 조금 평범해도 전씨 가문이 후계자 문제로 걱정할 일은 없지.”물론 성소현은 속으로는 전씨 가문의 다음 후계자가 자기 조카였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지금 성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친척으로 엮인 것도 자신과 하예정이 사촌이기 때문이었다.성씨 가문의 다음 세대도 결국 성소현의 조카가 맡게 될 가능성이 컸다.그런데 전씨 가문 쪽 후계자가 자기 조카가 아니라면 어렵게 가까워진 두 가문 사이가 다시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성씨 가문의 친척이 전씨 가문의 중심에 서지 않게 되는 셈이니까.다만 성소현은 그런 속내를 입 밖에 내지 않았다.괜히 하예정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사촌 이모로서 성소현은 조카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하예정이 말했다.“바쁘죠? 먼저 일 봐요. 요즘 언니랑 준하 씨가 정말 수고가 많아요.”성소현은 하루 종일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빴고 예준하는 그런 약혼녀가 안쓰러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모조리 거들었다.예준하는 그녀보다 일 처리도 더 빠르고 능숙했다.그래서 성소현이 가끔은 일부러 일을 미루듯 넘겨도 그는 군말 없이 척척 해냈다.오래 함께해 온 약혼자인 만큼 예준하는 약혼녀의 사업 전반을 이미 훤히 꿰고 있었다.그는 성소현이 필요로 할 때마다 곁에서 도울 수 있도록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그녀의 사업 상황까지 파악해 두고 있었다.성소현이 말했다.“그런 말 하지 마. 우리 사이에 무슨 인사야. 우리는 사촌이기도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잖아. 너랑 효진은 둘 다 내 소중한 친구야. 난 나는 딱히 장점은 없지만 정만큼은 깊어.”정이 깊다는 것은 장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했다.감정에 너무 얽매이다 보니 그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는 예도 있었다.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괜한 말은 그만할게요. 그럼 이만 끊어요.”그녀는 성소현의 업무를 더 방해하고 싶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26화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잖아. 조금 더 커야 누구를 더 닮았는지 보여.”하예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아, 참. 소현 언니에게 전화해서 이 소식 알려야겠어요.”심효진은 정신이 없어서 아직 친구들에게 연락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하예정도 심효진에 대한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해서 성소현에게 전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미처 못 했다.전태윤은 차에 탄 뒤에 전화하라고 했다. 병원 안은 사람들이 오가느라 몹시 붐볐다.하예정은 참고 있다가 차에 오르자마자 바로 성소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소현은 회사에서 발을 뗄 틈도 없이 바빴다.세 사람이 함께 꾸린 회사였지만 지금 사무실에 나와 일을 맡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성소현뿐이었다.하예정과 심효진은 둘 다 임신하여 설령 출근하겠다고 해도 성소현은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지금은 몸을 돌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하지만 성소현은 미혼이고 임신도 하지 않았으니, 조금 더 바쁘고 피곤한 건 감수할 수 있었다.한참 지나서야 성소현이 전화를 받았다.“예정아.”성소현은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계약서를 넘기고 있었다.맞은편에는 계약을 맺으러 온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언니, 기쁜 소식 있어요. 효진이가 남자 아기를 낳았어요. 모자 모두 무사해요. 방금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이에요.”성소현은 환하게 웃었다.“벌써 낳았어? 그런데 아직 출산 예정일이 아니잖아. 내가 알기로는 9개월도 안 됐을 텐데 왜 이렇게 빨리 낳은 거야?”그러나 기뻐하던 표정이 곧 걱정으로 바뀌었다. 출산 예정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조산이었어요.”성소현이 급히 물었다.“넘어졌어? 아니면 뭘 잘못 먹었대?”성소현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를 낳아 본 적도 없었지만 유청하가 임신부터 출산까지 겪는 과정을 곁에서 다 지켜봤다.임신한 사람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음식이 유산이나 조산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런 건 아니에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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