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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2화

Author: 고능비
결과는 뻔했다. 김태경은 결국 만취했고 전이혁은 살짝 취한 정도였다.

도아영은 김태경의 비서에게 그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김태경은 원래 도아영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지만 이틀 만에 회사에서 제공한 아파트로 옮겨갔다. 회사 근처라 출퇴근이 편하다는 이유를 댔지만 사실 더 이상 도씨 집안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괜히 도아영의 부모가 김태경이 도씨 저택에 머무는 동안 도아영과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게 하면 안 되니까.

자기 부모 쪽 기대가 일방적이라는 것은 김태경도 잘 알고 있었다.

도씨 가문이 결혼 이야기를 딱 잘라 거절하지 않은 것도, 황서진이 옛정을 생각한 데다 전이혁이 도아영을 더 소중히 여기도록 마음을 다잡게 하려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씨 가문에서는 이미 전이혁을 사위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황서진 부부가 겉으로는 전이혁을 까다롭게 대하는 듯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겉치레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아영의 마음이었다.

김태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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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41화

    물론, 유모는 수시로 위층을 살피며 함부로 전하연 혼자 내려가게 두지 않았다.몇 분도 지나지 않아 전씨 할머니는 방 안에서 꼬마가 움직이는 기척을 느꼈다.전하연이 엄마를 찾는 목소리였다.“하연아, 일어났어? 엄마는 출근하셨단다. 나 여기 있어.”전하연은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자 곧바로 방 밖으로 나왔다.전씨 할머니도 때에 맞춰 문을 열어 주셨다.아직 잠옷 차림에 잠이 덜 깬 전하연은 전씨 할머니를 보자 두 팔을 벌려 안아 달라고 했다.증조할머니가 안아 올리자 귀여운 꼬마는 두 팔로 할머니의 목을 감싸안으며 앳된 목소리로 불렀다.“증조할머니.”“응. 하연아, 잘 잤니? 조금 더 잘래?”전하연은 전씨 할머니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며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할머니는 그런 꼬마의 행동에 무척 기뻐하셨다.전하연은 고개를 저었다.어젯밤 너무 신나게 놀았던 탓인지 집에 돌아와 엄마가 목욕을 시켜 주자 곧장 잠들어 버렸다.분유도 먹지 않고 그대로 지금까지 푹 잤는데 깨어나 보니 엄마가 벌써 출근했다.“그럼 증조할머니가 하연이 옷을 갈아입혀 줄까?”“네.”꼬마가 어린 목소리로 순순히 대답했다.전씨 할머니는 그녀를 안고 아기방으로 들어가셨는데 그곳에는 전하연의 작은 침대와 평소 입는 옷들이 마련되어 있었다.“우리 하연이 원피스 입고 싶어?”“네.”전씨 할머니는 꼬마를 침대에 앉히고 예쁜 공주 드레스를 가져왔다.“이 드레스 마음에 드느냐? 엄마가 사주신 거였나?”전하연은 드레스가 너무 많았다.전씨 할머니는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 누가 샀는지 떠오르지 않았다.옷들이 워낙 많아 하예정조차 마찬가지였다.전씨 가문에는 전하연 하나뿐인 여자아이라, 또 하예정 주변 친구들도 모두 아들만 낳아 모두 전하연을 무척 아꼈다.그래서 그들은 전하연에게 드레스를 선물할 때마다 몇 벌씩, 많게는 열 벌 넘게 사주었다.너무 많이 사다 보니 하예정도 누가 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아이는 금방 자라기 일쑤라 어떤 옷은 입어보지도 못하고 작아지기 일쑤라 하예정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40화

    전유림은 아침을 먹으며 할머니께 말씀드렸다.“할머니, 이렇게 연세가 많으신데도 이도 튼튼하시고 드시는 속도까지 빠르시네요.”“네가 차려 준 아침이 워낙 만만하고 소화도 잘돼서 할머니가 빨리 먹을 수밖에 없지. 할머니는 밖에서 기다릴 테니 얼른 먹고 나와.”전씨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셨다.전유림은 남은 음식을 허겁지겁 입에 쓸어 넣었다.설거지는 집사에게 맡기고는 아직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커피잔을 들어 후루룩 들이켰다.단숨에 비우고 잔을 내려놓은 전유림은 차 열쇠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전씨 할머니는 정원에 앉아 계셨다.손자가 나오는 걸 보자 할머니는 몸을 일으키시며 재촉하셨다.“빨리. 빨리. 하연이가 곧 깰 시간이다.”전유림은 차 쪽으로 걸어가며 빙그레 웃었다.“할머니, 아침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소화도 안 됐단 말이에요. 예전에는 식사 후에는 십오 분 정도 앉아 있다가 움직이라고 가르치지 않으셨어요?”“네가 지금 운전하는 것도 앉아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소화에 전혀 지장 없어.”전유림은 할 말을 잃었다. 증손주가 생긴 뒤로 전씨 할머니의 관심은 온통 그쪽으로 쏠렸다.몇 분 뒤, 전유림은 할머니를 모시고 집을 나섰다.전태윤 부부 댁까지는 차로 십 분 거리였다.도착해 보니 그들은 이미 출근한 뒤라 집 안은 조용했다.전유림이 차를 주차하자 집사가 다가와 차 문을 열어 드렸다.“하연이 깼어?”전씨 할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아직 안 깼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집사는 할머니를 부축하며 말했다.증손녀가 아직 안 깼다는 말에 할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웃으며 말했다.“하연이가 깨어서 나를 못 보면 어쩌나 싶어서 유림을 자꾸 재촉했더니 나 보고 불평하더구나.”전유림이 불평조로 말했다.“당연하죠. 할머니 눈에는 이제 증손주들만 들어오시니까 저희 같은 손자들은 계속 뒷전이죠.”전유림은 집사와 함께 할머니를 부축하려 했지만 할머니는 손을 내저으며 혼자 걸어가셨다.하는 수 없이 할머니 뒤를 천천히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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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38화

    전유림이 말한 ‘도움’이 인테리어 일을 가리킨다는 걸 진소아는 알고 있다.그녀는 생각했다. 전유림은 한때 자신의 환자였고 지금은 위아래 이웃이 되었던지라 그가 자신을 믿고 부탁해 온 일이니 도울 수 있는 만큼 돕는 게 맞다고 여겼다.“그럼 안 되죠. 소아 씨가 이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밥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꾸 제가 신세만 진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아요.”진소아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인테리어가 끝나면 당 기사님 일행도 꼭 대접해야 할 거 아니에요. 그때 저도 함께 끼워 주시면 되지 굳이 저만 따로 초대하실 필요 없어요.”보통 인테리어를 맡기면 공사 첫날 음식을 대접하고 중간중간에도 한두 번 정도 사주며, 마지막으로 공사가 끝나는 날 다시 한번 대접하는 것이 예의였다.진소아도 그렇게 했었다.전유림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당연히 해야죠. 소아 씨, 이제 들어가서 아침 드세요. 곧 출근하셔야죠? 저도 먼저 가서 할머니 아침을 차려 드려야겠어요.”전씨 할머니는 아마 벌써 일어나셨을 것이다. 워낙 아침마다 한참 동안 가벼운 운동을 하시는 분이셨다.“네.”진소아는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진료소 안으로 들어갔다.전유림은 그녀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뒤돌아서 걸어갔다.십여 분 만에 집에 도착한 전유림은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향하여 앞치마를 두르고 할머니의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전씨 할머니가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셨을 때는 벌써 고소한 냄새가 주방 가득 퍼져 있었다.할머니는 주방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오시며 앞치마를 두른 손자를 보며 말을 건넸다.“너 아침 일찍 민심 아파트 쪽에 갔다며? 근데 왜 벌써 왔어?”“소아 씨와 같이 조깅하고 돌아왔어요. 할머니께 아침 지어 드리기로 약속했잖아요.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해서 할머니를 소홀히 할 순 없죠.”할머니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역시 할머니가 너희를 그토록 아낀 보람이 있구나. 너희 같은 보물들이 있어서 할머니는 정말 행복하단다. 다음부터는 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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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36화

    전씨 할머니는 증손녀를 무척 아끼셔서 몸만 허락한다면 직접 돌보려 하셨다.어린 전하연도 증조할머니 따라다니기를 좋아했는데 이 세상에서 증조할머니만큼 자신에게 잘해 주는 사람은 없다고 느낄 정도였다.“네, 그럼 내일 일찍 일어나서 할머니 아침을 차려 드리고 제가 직접 큰형 집으로 모셔다드릴게요.”전씨 할머니가 전유림의 집에서 머무는 일이 드물었기에 그는 직접 아침을 준비해 드리기로 했다.그날 전유림은 전씨 할머니를 방에 모셔다드린 뒤 위층으로 올라갔다.밤새 별다른 일 없이 조용히 흘러갔다.이튿날 아침 일찍, 진소아는 김아라가 보낸 문자 때문에 잠에서 깼다.핸드폰을 집어 드니 카톡이 아닌 일반 문자가 와 있었다.진소아는 평소에 거의 문자로 연락하는 사람이 없었고 대부분 통화로 일을 해결했다.문자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여러 건의 문자가 쌓여 있어 결국 내용을 확인했다.알고 보니 김아라가 보낸 것이었다.두 사람은 서로 카톡 친구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김아라는 임도준에게서 진소아의 번호를 알아낸 모양이었다.진소아도 김아라의 번호는 몰랐지만 상대방이 먼저 자기소개를 한 덕에 알게 되었다.김아라는 여러 건의 사진이 포함된 문자를 보내왔다. 사진 속에는 깊이 잠들어 있는 임도준의 모습, 그리고 김아라와 임도준이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이 찍혀 있었다.김아라는 어젯밤 술집에 가서 임도준을 집에 데려다준 뒤 그대로 같은 침대에서 잤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고, 임도준이 자기를 진소아로 착각하고 입을 맞추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아라는 그 기회에 일을 저질러 임도준이 자기를 책임지게 하고 싶었으나 임도준이 너무 깊이 취해 도중에 곯아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주었다.김아라가 진소아에게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은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었다.시간이 되면 직접 와서 자기가 임도준과 함께 잠자리한 모습을 보라는 뜻이었다.그래야 임도준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며 더는 진소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진소아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78화

    여운별은 이미지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 탁자 위 음식을 모두 먹어치웠다.정현숙은 얼마 먹지 않았다.정현숙은 미소를 지으며 여운별이 허겁지겁 음식을 삼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여운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만족한 듯 휴지를 꺼내 입을 닦았다.정현숙이 물었다.“혼자 돌아가시겠어요? 제가 사람 시켜 모셔다드릴까요?”“택시 타고 갈 테니 택시 요금 좀 내주세요.”“네, 그럼 택시 타고 가세요.”정현숙은 대답하면서 현금 20만 원을 꺼내 여운별에게 건네며 말했다.“이 돈으로 택시 타세요.”여운별은 그 돈을 건네받았고 잠시 후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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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투를 몇 개 받으면 돼요?”우빈은 신이 나서 물었다. 자고로 돈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네가 무거울 정도로 받으면 돼.”“돈봉투가 아무리 많아도 무겁지 않은데요?”성소현이 웃으면서 말했다.“우빈아, 계속 문을 막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이모 불러.”성소현이 문을 닫자 우빈이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이모부, 돈봉투가 무거워서 들고 있지 못할 정도로 받아야 문을 열 수 있대요.”전태윤은 우빈한테 봉투를 두 개 더 건넸고 우빈이 봉투에 정신을 판 사이 한 번에 안아 들었다.“우빈아, 이모부는 예정된 시간 안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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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과 임 대표가 사업상의 일을 다 이야기했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임 대표님, 수고하셨어요.”고현은 일어나서 임 대표와 악수했다.임 대표는 웃으면서 악수했다.“수고하셨어요.”“임 대표님, 함께 식사해요. 제가 한턱 낼게요.”고현은 시간을 보더니 임 대표님을 초대해서 같이 식사하려고 했으나 임 대표는 완곡하게 거절했다.임 대표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고마워요, 전 대표. 다음에 약속 잡죠. 오늘은 저와 저의 아내의 15주년 기념일이라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어야 하거든요.”“암요.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셔서 아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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