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장소민 부부가 그 즉시 고개를 들어 전태윤을 노려보았다.손주 편인 할아버지가 아들 전태윤에게 엄포를 놓았다.“전태윤! 내 손주한테 손대 보기만 해 봐. 누가 누굴 때리는지 두고 보자고!”전태윤이 변명했다.“아빠, 때리겠단 말 한 적 없어요.”“말했든 안 했든 간에 어쨌든 내 손주 건드리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전태윤이 한마디 했다.“아빠는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 보호도 못 받는 걸 아시고 저만 괴롭히시는 거죠?.”그 한마디에 전현림은 할 말을 잃었다.돌아가신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만 해도 아들에게 조금만 엄하게 굴어도 부모님이 곧바로 내 손주 건드리지 말라고 하시면서 아이를 감싸 주셨다.전시우가 얼른 끼어들었다.“할아버지, 제가 농담한 거예요. 아빠가 절 때리겠다고 한 적 없어요. 다만 아빠가 절 이쁘게 보는 건 사실이지만요.”“이 못된 놈아! 내가 언제 널 미워했어. 네가 네 엄마한테 달라붙지만 않으면 나도 널 더 아껴 줄 수 있거든. 장가갈 나이가 됐는데도 엄마한테 찰싹 붙어 있으니... 남들이 마마보이라 하면 어쩌려고. 그러다 장가도 못 간다.”전시우가 히죽 웃었다.“저는 우리 엄마 보이 맞는걸요.”전태윤이 또 아들과 말다툼을 벌이려 하자 하예정은 결국 참다못해 남편을 혼냈다.그러자 전태윤은 못마땅한 듯 중얼거렸다.“조만간 저 녀석 맞선이나 붙여서 얼른 장가보내고 손주 몇 낳게 해야겠어. 그러면 내 심정도 알게 되겠지.”하예정은 또 할 말을 잃었다.‘이 영감탱이... 다 늙어 가면서도 아들과 질투 싸움을 벌이는 게 재미있나?’전시우는 먼저 식사를 시작한 터라 금세 그릇을 비우고 수저를 내려놓으며 장소민 부부에게 말했다.“할아버지, 할머니, 저 다 먹었어요. 먼저 우빈이 형 모시러 갈게요.”“그래, 가보. 운전 조심하고. 아니면 차를 두 대 보낼까?”“제가 갈게요.”계속 버티고 있다가 아버지의 매서운 눈초리가 또 날아올 게 뻔하다 싶었다.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차 키를 집어 본채를 나섰다.그때 전지섭의 외침이
주우빈이 문자 보냈다.[평소처럼 하시면 돼요. 이모 집 밥상은 평소에도 푸짐하잖아요.”그의 기억으로는 하예정의 집에서 먹는 식사는 언제나 푸짐했다.식구가 많으니 자연히 반찬도 많았다.식구가 적은 보통 집안 같으면, 반찬 두어 가지에 국 하나 끓여도 다 못 먹을 판이었을 터였다.[이모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희는 그냥 부담 없이 잘 먹기만 하면 돼. 얼른 양 회장님네 모시고 아침 먹어. 나도 이제 아침 먹어야겠다.][네.]통화를 마친 하예정은 곧바로 종이와 펜을 꺼내 메뉴를 작성하기 시작했다.전시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다가 어머니가 뭔가 쓰고 있는 걸 보더니 다가가 들여다보며 물었다.“엄마, 뭐 쓰고 계세요? 우빈 형이 손님 모시고 우리 집 구경 온다면서요? 언제 와요? 제가 모시러 갈까요?”하예정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요리 리스트를 작성하는 중이야. 손님 오니까 오늘은 반찬을 더 추가해야지. 정 심심하면 관성 호텔에 가서 네 형이랑 양 회장님네나 모셔 와.”전시우가 메뉴를 두어 번 훑어보다가 물었다.“아빠가 요리하세요?”“반찬이 그렇게 많은데 네 아빠를 죽일 셈이냐? 주방장한테 맡기면 돼.”하예정은 제 남편이 안쓰러웠다.전태윤 혼자 그 많은 음식을 준비하게 내버려둘 수 없는 노릇이었다.곁에서 신문을 보던 전태윤이 그 말에 곧바로 한마디 했다.“역시 우리 마누라가 나를 아껴 주네. 이 못된 녀석은 자기 아비를 일에 깔아 죽일 셈이고.”전시우가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번 물어본 건데 어떻게 아빠를 힘들게 하려는 마음이 돼요? 두 분 아침은 드셨어요?”전시우가 허리를 곧추세우고 부모에게 물었다.그때 전태윤이 재빨리 말했다.“아직.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산책 다녀오시면 같이 먹을 거야. 배고프면 먼저 먹고 얼른 네 사촌 형이랑 양 회장님 댁 좀 모셔 와. 집에서 그렇게 빈둥거리며 돌아다니지 말고. 꼴도 보기 싫으니까.”“저도 알아요, 아빠가 저를 미워한다는 거요. 아빠는 하연이만 예뻐하시잖아요.
보면 볼수록 매력이 깊어지는 그런 여자였다.양윤서가 웃으며 말했다.“주 대표님, 과찬이세요. 원피스가 예쁜 건 사실이고 저야 뭐, 그다지 예쁘지 않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제일 잘 아니까요.”주우빈은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양 대표님, 저는 절대 거짓말 안 합니다. 방금 한 말은 전부 진심이에요.”양윤서는 빙그레 웃어 보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주우빈의 그 말이 예의상 던진 칭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오늘 예정 이모한테 이 원피스 입고 뵙기로 약속했어요. 이모는 참 안목이 높으세요.”“그럼요, 우리 이모 안목이 최고죠. 양 회장님은 어젯밤엔 잘 주무셨어요?”주우빈은 두 사람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사실 로얄 스위트룸에서 식사해도 되었지만 주우빈은 특별대우를 좋아하지 않았다.호텔에 묵는 동안엔 아침마다 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했다.사람이 많으면 밥맛도 더 좋고 입맛도 나아지고 얼마나 좋은가.“방이 조용하고 편안해서 아주 잘 쉬었습니다.”양인석은 이번 관성 방문에 꽤 만족해했다.협력도 성사됐고 계약서에도 도장을 찍었으며 주우빈의 정성스럽고 세심한 접대도 받았다. 무엇보다 손녀가 이틀 동안 휴가를 내어 긴장을 풀고 충분히 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한성으로 돌아가면 곧바로 팽팽하고 무거운 업무 속으로 다시 뛰어들어야 했으니까.주우빈이 또 양윤서에게도 물었다.“양 대표님은요?”“저도 정말 잘 잤어요. 평소엔 잠을 잘 자지 못하고 꿈을 많이 꿨는데 어젯밤엔 꿈도 안 꾸고 아침까지 푹 잤어요.”“다행이네요. 마음에 드시면 며칠 더 묵다가 가세요.”손님이 만족해하자 주우빈도 안심했다.양윤서가 웃으며 말했다.“이틀은 한계예요. 다음에 시간 나면 그때 할아버지 모시고 며칠 더 머물게요.”회사에는 그녀가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주 대표님도 시간 되시면 저희 한성에 한번 놀러 오세요. 제가 이곳저곳 가이드해 드릴게요.”주우빈이 웃으며 답했다.“네, 꼭 갈게요.”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양윤서가 대답했다.“주말도 바빠서요. 자주 거래처 분들이랑 약속이 잡혀 있어서 양복 입는 게 습관 되어 버렸어요.”양윤서의 옷장은 온통 여성 양복뿐이었다.캐주얼한 옷도 없는데 원피스라니 더 말할 나위 없었다.주승희는 늘 딸더러 여자 같지 않다고 투덜댔다. 그런데 정작 남자도 아니라면서, 정말 남자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말하곤 했다.그런 말은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이제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양인석은 말없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손녀를 바라볼 뿐이었다.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나지만 않았어도 분명 며느리와 자식을 더 많이 낳았을 것이었다.설령 전부 딸이라 해도, 양윤서가 혼자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지는 않았을 터였다.아들이 살아 있었다면 아마 손주도 봤을 것이었다.양윤서도 아이를 몹시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예전에 양윤서 부부가 아이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둘 다 아이를 여럿 낳고 싶다며, 꼭 아들딸 다 두고 싶다고 했었다.양씨 가문은 원래 자식이 적었던지라 양인석도 아들과 며느리가 아이를 많이 낳아 주길 바랐다. 주승희의 임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양인석 부자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그런데...양씨 가문은 대대로 자손이 번성하지 못했다.그것이 숙명인지도 모를 노릇,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다만 양윤서가 훗날 아이를 여럿 낳아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다름이 아니라 아이들이 좀 더 수월하게 살 수 있도록, 양윤서처럼 뭐든 혼자 떠맡지 않도록 말이다.주말에 푹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양윤서였으니까.“할아버지, 저는 괜찮아요. 그런 안쓰러운 눈으로 보지 마세요. 물론 힘들긴 하지만 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외동딸이라 그 막대한 유산을 고스란히 혼자 상속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부러워한다는 뜻이었다.“남들은 우리 집 돈이 많으니까 부러워하는 거야.”양윤서가 다가가 할아버지의 팔짱을 꼈다.“그게 뭐 어때서요. 어쨌든 절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됐죠. 할아버
관성 호텔의 가장 높은 곳에 서면 전씨 그룹의 사옥이 한눈에 보였다.그 빌딩은 마치 한 알의 진주처럼 수십 년째 관성 한복판에 우뚝 서서 십수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었다.잠시 서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양윤서는 이내 몸을 돌려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했다.어젯밤 빨아 놓은 새 옷은 이미 깨끗하게 말랐다.화장실에서 나온 양윤서는 그 원피스를 집어 들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끝내 입기로 마음먹었다.20여 년 만에 다시 입어 보는 원피스였다.관성의 여름은 무척이나 더워 원피스를 입는 편이 훨씬 시원했다.하예정의 말대로 이틀 동안은 아무 일도 없으니 굳이 양복을 입을 필요 없이 그저 편한 대로 입으면 그만이었다.관성 사람들은 원래 옷차림이 다 그렇다고 했다. 편한 대로 입을 뿐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삑.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양윤서는 한 손엔 원피스를 든 채로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핸드폰을 열어 보니 주우빈이 보낸 메시지였다.주우빈은 일어났는지 묻고 잠시 후 함께 아침을 먹자고 했다.[일어나셨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함께 아침 식사 해요. 레스토랑은 1층 오른쪽에 있고요. 저는 레스토랑 앞에서, 혹은 룸 앞에서 기다릴게요.]어차피 두 사람은 같은 층에 묵고 있었으니까.어젯밤 주우빈은 너무 늦어서 집에 가기 귀찮다며 호텔에 묵겠다고, 또 그렇게 사는 것이 자기의 일상이라고도 했다.집이 있긴 했지만 바쁠 땐 자주 집에 가지 않고 호텔에서 잤다.그편이 편하니까.관성 호텔 최상층의 로얄 스위트룸 한 곳은 오로지 그를 위해 마련되었다.양윤서는 주우빈에게 음성 메시지로 답장을 보냈다. 그녀는 타자하는 속도가 느리다며, 언제나 음성 메시지나 음성 통화 쪽을 더 선호했다.[주 대표님, 좋은 아침이에요. 방금 막 일어났어요. 곧 준비할 수 있으니까 방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저희가 준비되면 문을 두드릴게요.]주우빈도 음성 메시지로 답했다.[네.]양윤서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원피스로 갈아입었다.그녀는 거울을 보며 한
양윤서는 연애 문제에 관해서 지극히 이성적이었다.“할아버지, 늦었는데 얼른 주무세요. 내일 아침에 주 대표님과 함께 아침 식사한 다음 서원 리조트로 가요.”양윤서가 할아버지께 얼른 쉬시라고 재촉했다. 이러다간 또 어느 남자가 괜찮다느니 자기한테 잘 맞는다느니 잔소리가 시작될 게 뻔했으니까.스물다섯 살 이후로, 조금이라도 반듯한 젊은 남자만 보이면 양인석은 곧잘 한마디씩 붙였다. 웬만한 청년은 죄다 손주 사윗감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면서 말이다.“할아버지가 네 걱정이 돼서 그러지... 살아 있는 동안에라도 너한테 꼭 맞는 좋은 남자를 골라주고 싶구나. 그래야 죽어서도 눈을 감을 것 같아.”양윤서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결혼도 안 할 거고 남편을 들일 생각도 없어요. 아이 문제만큼은 할아버지한테 약속했잖아요. 꼭 낳을 거라고요. 우리 양씨 가문 대가 제 대에서 끊기게 하면 안 되죠. 그리고 할아버지... 손녀인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집에 돈이 없었더라면 저 같은 딸, 숱한 집안에서 다 꺼렸을걸요.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항상 깐깐한 잣대로 이 남자 저 남자 흠집만 잡으시고.”그리고 정작 중요한 점은 양인석이 평가하는 상대들은 손녀와 친구조차 되지 못하는 남자들이었다.양인석의 눈에 손녀는 그 누구보다도 완벽했다.“그래, 알았다. 이제 신경 안 쓸게. 되는대로 흘러가게 두마. 네 아빠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신다면 분명 널 잘 돌봐 주실 거야. 어쨌든 우리 집안 핏줄이 네 대에서 안 끊기면 그걸로 된 거지.”그 뒤에 후계자가 있을지 없을지는, 그땐 이미 자신이 세상에 없을 테니 볼 수도 신경 쓸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당장의 오늘을 잘 사는 일이었다.먼 미래 일은 걱정하고 싶어도 걱정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양윤서는 그쪽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그녀 머릿속은 오로지 시험관 시술, 남편 없이 아이만 원했다.양인석은 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다
방윤림이 일어나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이은화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방윤림의 자세는 올바를 뿐만 아니라 뒤에서 보면 꽤 남성적인 매력이 있었다.방윤림은 비주얼도 나쁘지 않았고 모든 면에서 이윤미와 잘 어울렸다.시선을 거두어들인 이은화는 자신의 책상 한구석에 놓인 사진액자를 바라보았다.이윤미가 그녀 곁으로 돌아온 후에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사진 속 이윤미는 그녀의 옆에 있었지만 서로 닿지 않은 채 마치 낯선 사람처럼 어색하게 떨어져 있었다.반면 이윤정은 그녀에게 바짝 붙어 한쪽 팔을 꽉 잡은 채 마치 이윤미에게 무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이은화가 말을 이었다.“윤미는 후계자야. 차기 가주가 될 사람이고 후계자를 낳아야 할 책임이 있는데 사위를 들이지 않으면 누구랑 딸을 낳겠다는 건지... 윤미가 따로 남자를 만나서 임신하겠대. 딸만 낳으면 후계자가 생긴다면서 시집가거나 사위를 들일 필요 없다고 하더구나.”결혼하지 않고 상대방 남자의 몸을 빌려 딸만 두겠다는 의미였다.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은 이은화 세대와 완전히 달랐다.이은화는 비록 이씨 가문의 주인이지만 이윤미만큼 개방적이지 못하고 여자는 반드시 시집가거나 사위를 들어야 한다는 사고에 갇
“예전부터 사모님께서 크고 아름다운 꽃집을 운영하신다고 들었어요. 가게 꽃들이 모두 예쁘다길래 일찍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나더군요. 이제 우리 시누이가 방학이라 매일 유치원에 데려다줄 필요가 없어져서 이렇게 들렀어요. 시간이 좀 생겨 나들이 나왔는데 내일이 시어머님 생신이라... 선물은 이미 준비했는데 꽃다발이 빠져서 여기로 찾아왔어요.”용씨 사모님의 연기는 너무도 자연스러워 여운초는 그녀의 가면을 벗기기 전까지는 진짜 여운별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사모님은 정말 효성이 지극하시네요. 어떤 사이즈의 꽃다발을 원하시나요
정겨울이 태연하게 말했다.“매년 겨울만 되면 문턱도 안 넘는 분이 누구시더라? 첫눈만 오면 집에서만 지내시고 날마다 국물이나 샤브샤브만 드시잖아요. 할아버지의 마당 눈도 우리가 치워드렸는데.”한성근이 투덜댔다.“그 많은 해바라기 씨도 네 입을 막을 수 없나 보군. 얼른 먹기나 해.”정겨울이 빙그레 웃었다.이경혜가 말했다.“그럼 얼른 출발해요.”그녀는 막내아들과 딸에게 말했다.“우리가 집을 며칠 비우는데 집을 잘 지켜줘. 형수님과 아이들도 잘 돌봐주고.”그리고 예준하에게도 부탁했다.“부탁드려요.”이경혜는 그제야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