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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Author: 고능비
전태윤과 하예정은 다급하게 집을 나섰고 전태윤은 가면서 전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전이진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벨 소리가 한참 울리고 나서야 전이진이 전화를 받았다.

“형, 무슨 일이야?”

전이진은 눈을 뜨고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이내 다시 눈을 감고 전화를 받았다. 주말에는 보통 별다른 일이 없어 점심이 돼서야 일어나곤 했다.

“이진아, 애들한테 연락해. 아홉째 빼고 전부... 예정아, 처형네 시댁으로 가려면 고속도로 타야 해? 어느 진입로야?”

“타야 해요. 고속도로 타면 4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요. XX 고속도로예요.”

전태윤은 휴대 전화 너머의 동생에게 말했다.

“너희들 전부 XX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나랑 너희 형수님 기다려. 급한 일이 생겨서 너희들 도움이 필요해.”

전태윤이 모든 형제들을 불러 모으라고 했다. 아홉째는 아직 미성년자라 굳이 부를 필요가 없었다.

전이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형, 무슨 일인데 그래?”

‘대체 무슨 일이길래 형제들까지 불러 모으라는 거지?’

“너희 형수님 언니가 이혼을 준비하는 중인데 아직 합의하기도 전에 남자 쪽에서 먼저 아이를 데려갔어. 이런 상황에 신고해봤자 별 쓸모가 없거든. 그래서 우리가 직접 우빈이 찾으러 가야 해.”

전씨 가문 사람과 하예진네 가족이 함께 식사한 적이 있었는데 전이진은 주우빈에 대한 인상이 깊었다. 주우빈의 아빠가 주우빈을 데려갔다는 소리에 전이진은 잠이 확 깨면서 침대에 벌떡 일어나 앉았다.

“형, 형수님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해. 지금 당장 애들 부를게.”

“지금 당장 XX 고속도로로 오라고 해. 우리 같이 주형인의 본가로 가보자. 아마 우빈이를 본가로 데려갔을 거야.”

“알았어.”

통화를 마친 전이진은 가족 단톡방에서 동생들을 부르려고 했으나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라 깨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일일이 직접 전화를 걸어 알렸다.

마침 주말이라 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은 전부 관성에 있었다.

큰 형수님이 조카를 빼앗겼다는 소리에 도련님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집을 뛰쳐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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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45화

    하예진이 대답했다.“조심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녀는 매일 바쁘게 움직였고 주로 다니는 곳은 회사와 하루 호텔이었다.어쩌면 회사가 하루 호텔보다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호텔은 영업해야 하니 매일 많은 사람이 오갔고 여러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 사이에 살인자가 숨어들기 쉬웠다.“큰이모가 문자를 보내셨네요. 먼저 큰이모와 이야기를 나눌게요.”“누나,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알았어요. 조심할게요.”하예진은 금방 전화를 끊고 이경혜와 통화를 시작했다.한편, 아직 강성의 상황 변화를 모르는 하예정은 서원 리조트에 머물고 있었다.세외고수분들이 서원 리조트의 환경을 좋아하셨다. 어르신들은 그냥 식사만 하러 갔지만 리조트의 아름다움에 반해, 또 전씨 할머니의 간곡한 만류로 며칠 더 머물게 되었다.동년배 어르신들이 모이니 옛날이야기를 꺼내며 며칠 밤낮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였다.한성근도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전씨 할머니가 이렇게 아름다운 리조트를 지어 노후를 즐기는 모습이 부러웠던 모양이다.전씨 가문의 손자들은 대부분 시내에 살았는데 직장이 있고 출장도 잦아 시내가 더 편리했다. 그냥 명절 때만 리조트로 돌아오곤 했고 은퇴한 어르신들만 리조트에서 한가롭게 지내며 노후를 즐기고 있었다.이것이 바로 은퇴 생활의 최고 경지가 아닌가.원래 우빈이의 유치원은 하루 뒤면 방학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집안 어르신들이 꼬마를 지나치게 아끼시는 탓에, 하예정은 하루 앞당겨 휴가를 내어 우빈이의 짐을 리조트로 옮겨야 했다. 유치원에서 벗어나자 우빈이는 마치 굴레를 벗은 망아지처럼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하예정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밤 9시가 되어서야 하예정은 전현민 부부의 별장에서 우빈을 찾아내 끌고 돌아왔다.“이모, 아직 마음껏 놀지 못했는데 조금만 더 놀게 해주세요.”이모에게 끌려오는 우빈은 한참을 울며불며 더 놀고 싶다고 떼를 썼다.“너무 늦어서 나도 쉬고 싶어. 더 놀면 이모가 너를 데리러 갈 힘이 없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44화

    성기현은 즉시 강성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한편, 하예진은 전호영과 통화를 마친 후 사무실에서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정말 관성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만약 하예진이 돌아가지 않고 이은화가 진짜로 그녀를 죽이려 든다면 이은화의 살인 증거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이은숙 가족이 피해를 본 일은 수십 년 전 일이다. 한성근이 살아 있어 증인으로 설 수 있다 해도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이은화가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그러나 최근에 이은화가 또 살인이나 방화 같은 중한 범죄를 저지른다면 그녀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을 것이다.‘내가 미끼가 되어야 해...'이런 생각에 하예진은 바로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태윤이 전화를 받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저는 관성으로 돌아가지 않고 강성에 남을 거예요. 그 여자가 손을 쓸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이 가주님이 움직여야만 우리가 그녀의 범죄 증거를 잡을 수 있잖아요. 제가 관성으로 돌아가는 건 도망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일시적으로 피할 수는 있지만 평생 피할 순 없잖아요? 우리가 강성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고.”이은숙이 살해당한 진실을 추구하지 않는 이상 포기 할 리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누나!”전태윤은 진지한 목소리로 불렀다.전태윤과 하예진은 하예정을 통해 이미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였기에 그는 하예진을 누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예정이도 많이 걱정할 거예요. 사촌 형님도 벌써 강성으로 출발하셨는데요.”“예정에게 내가 안전할 거라고 전해줘요. 정말 조심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우빈 만을 잘 돌봐 달라고 해요. 가능하면 그녀에게 숨기는 게 가장 좋고. 우빈이도 방학이 시작됐으니 예정이와 우빈을 예진 리조트로 놀러 보내는 게 좋겠어요.”우빈의 몸은 관성에 있지만 마음은 진작에 예진 리조트로 날아간 지 오래였다.용정은 우빈 보다 먼저 방학을 시작했다. 두 아이는 매일 영상 통화를 했고 용정은 우빈에게 언제 올 거냐고 묻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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