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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각자의 자료를 각자의 이름으로

Penulis: 데이지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02 10:26:08

“카델 상단에서 온 포장재 전부를 환자별로 다시 분류해 주세요.

인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회색 가루 반응이 나온 것과 안 나온 것을 나누고요.”

“상단 압수수색은요?”

“아직은요.”

“왜요?”

“인장이 찍혔다고 상단이 찍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드레이크 제련소에서 이미 찍혀 왔을 수도 있고, 중간 창고에서 바뀌었을 수도 있어요.”

나디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판매 계약부터?”

“네. 물건이 누구 손을 거쳤는지만 문서로 봅시다.”

그때 루카스가 침상 쪽에서 불렀다.

“세리스 치료사.”

세레나가 돌아봤다.

그는 자신의 보급 기록 한 장을 들고 있었다.

“하나 더 있습니다.”

세레나가 가까이 가되 기록을 직접 빼앗지 않았다.

루카스가 탁자에 내려놓았다.

“저희 부대가 오염 안정제를 받기 세 달 전,

보급 창고에서 오래된 칼베른 군 표식 상자 사용을 문제 삼아 교체 요청을 냈습니다.”

“처리됐습니까?”

“거부됐습니다.”

“누가요?”

루카스가 손가락으로 하단 결재란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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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94. 각자의 자료를 각자의 이름으로

    “카델 상단에서 온 포장재 전부를 환자별로 다시 분류해 주세요. 인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회색 가루 반응이 나온 것과 안 나온 것을 나누고요.”“상단 압수수색은요?”“아직은요.”“왜요?”“인장이 찍혔다고 상단이 찍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드레이크 제련소에서 이미 찍혀 왔을 수도 있고, 중간 창고에서 바뀌었을 수도 있어요.”나디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판매 계약부터?”“네. 물건이 누구 손을 거쳤는지만 문서로 봅시다.”그때 루카스가 침상 쪽에서 불렀다.“세리스 치료사.”세레나가 돌아봤다.그는 자신의 보급 기록 한 장을 들고 있었다.“하나 더 있습니다.”세레나가 가까이 가되 기록을 직접 빼앗지 않았다.루카스가 탁자에 내려놓았다.“저희 부대가 오염 안정제를 받기 세 달 전, 보급 창고에서 오래된 칼베른 군 표식 상자 사용을 문제 삼아 교체 요청을 냈습니다.”“처리됐습니까?”“거부됐습니다.”“누가요?”루카스가 손가락으로 하단 결재란을 가리켰다.루멘 성전 서부 군 의료지원국.그리고 군수 특별보좌실.세레나는 서명자를 봤다.리오넬 카르트는 아니었다.도미닉도 아니었다.에드릭의 이름은 더더욱 없었다.대신 직책만 남아 있었다.‘외부 구호물자 원산지 표기 통합 담당관.’이름은 찢겨 있었다.세레나는 그 사실을 그대로 기록했다.“원본은 어디 있습니까?”“성기사단 본부에 제출됐습니다.”“사본을 황실 조사관에게 요청할 수 있겠습니까?”루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직접 요청하겠습니다.”“제 이름으로 하지 마세요.”루카스가 그녀를 보았다.“제 부대 기록이니까 제 이름으로 해야죠.”“네.”둘 사이에는 그걸로 충분했다.세레나는 누군가의 권한을 자신의 조사에 빌려 쓰지 않았다.루카스도 그녀를 위해 영웅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각자의 자료를 각자의 이름으로 꺼낸다.그 방식이 점점 사건 전체를 바꾸고 있었다.해가 질 무렵 세레나는 다시 황실 의료감찰원 별관으로 돌아왔다.문 앞에는 혼인등록원에서 보낸 두 번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93. 라벨 위조보다 오래된 구멍

    “아니면 실제 오래된 폐기물이 뒤늦게 팔렸을 수도 있습니다.”세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둘 다 확인하죠.”나디아가 물었다.“공작님께 보내요?”세레나는 잠시 생각했다.“칼베른 군수기록이 필요하니 요청은 하겠습니다.”루카스가 세레나를 보았다.“직접 만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네.”세레나는 기록지를 꺼냈다.“이번에는 자료만 있으면 됩니다.”루카스는 더 묻지 않았다.테오도르와 세레나가 공개 법정에서 약혼 문제로 충돌했다는 이야기를 모르지 않을 텐데도, 호기심을 관계 질문으로 바꾸지 않았다.대신 포장재를 다시 보며 말했다.“제2전투대에서 받은 안정제 상자에도 비슷한 낡은 군수 표식이 하나 있었습니다.”세레나의 펜이 멈췄다.“언제 보셨습니까?”“처음엔 오래된 재고를 돌려 쓴 줄 알았습니다. 전쟁터에서는 흔하니까요.”“남아 있습니까?”“제가 넘긴 보급 기록 사본에 외관 메모가 있을 겁니다.”“찾아볼 수 있겠습니까?”“침상에서요?”“네.”루카스가 어이없는 얼굴로 웃었다.“일을 시키면서 걷지는 말라는군요.”“팔은 다치지 않았잖아요.”“논리가 빈틈없어서 싫습니다.”세레나는 대꾸 대신 기록판을 넘겼다.루카스에게 필요한 역할을 주되 환자 상태를 무시하지 않는다.그 역시 그 경계를 이해했다.테오도르에게 보내는 요청서는 짧았다.‘칼베른 북부군 제3야전 의료부대의 최근 7년간 폐기 자재 인장 양식과 폐기물 매각 기록 사본을 요청합니다. 특히 구형 창고 번호 단독 인장을 사용한 마지막 시기와, 해당 인장 도구의 폐기·보관 여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그 아래에는 범위를 따로 적었다.‘사람 추적은 요청하지 않습니다. 현재 판매자나 운송업자의 신원 조사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선 기록 대조만 부탁드립니다.’세레나는 서명했다.세리스 베인.답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테오도르는 설명부터 보내지 않았다.먼저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요청 범위 확인했습니다. 인장 양식과 폐기 매각 기록만 보내겠습니다. 추가 조사가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92. 더 많이 쓰는 게 좋은 치료는 아니다

    나디아는 웃으며 기록판을 넘겼다.남부 염색 공방에서 온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의 상태가 새벽부터 나빠졌다. 무료 안정 패치를 직접 사용한 적은 없었지만, 드레이크 제련소에서 넘어온 포장용 천을 세척하는 일을 했고 작업복 소매와 머리카락에서 회색 가루가 발견됐다.세레나는 침상 곁에 앉지 않고 먼저 환자에게 말했다.“제 이름은 세리스 베인입니다. 현재 수습 치료사이고 오웬 치료사님의 감독 아래 진료합니다. 상태를 확인해도 괜찮으시겠습니까?”삼십 대 여성 환자가 지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세레나는 체온과 호흡수, 손끝 색, 배뇨량부터 확인했다. 은빛 혈관은 손목 아래에 희미하게 보였지만 환각은 없었고, 구토는 두 번 있었다. 문제는 전날 다른 구호소에서 받은 성력 치료 이후 잇몸 출혈이 조금 늘었다는 점이었다.“오늘은 강한 성력 처치를 하지 않겠습니다.”오웬이 옆에서 물었다.“이유는?”조건부 수습 복귀 첫날이라서 일부러 확인하는 질문이었다.세레나는 짧게 답하지 않았다.“백휘석 또는 유사 광물성 불순물 노출이 의심되고, 배뇨량이 감소하는 상태에서 성력 처치 뒤 출혈이 증가했습니다. 현재 호흡과 혈압이 유지되고 있으니 먼저 수분 균형과 출혈 상태를 보면서 독성 노출을 줄이는 편이 안전하다고 판단합니다. 필요하면 최소한의 성맥 보조만 사용하겠습니다.”오웬이 환자에게 다시 확인했다.“이 처치에 동의하시겠습니까?”환자가 고개를 끄덕였다.세레나는 역할을 나눴다.나디아에게 작업복과 포장재 표본을 분리하도록 했고, 보조 치료사에게 시간당 배뇨 기록을 맡겼으며, 자신은 성맥을 짧게 읽은 뒤 자연 회복을 방해할 정도로 강한 흐름은 없는지 확인했다.성력을 쏟아붓지 않았다.손끝에서 아주 미세한 빛이 한 번 움직였고, 세레나는 곧 멈췄다.“여기까지 하겠습니다.”환자가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성력을 더 쓰면 빨리 낫는 것 아닙니까?”세레나는 장갑을 벗으며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지금은 더 많이 쓰는 게 더 좋은 치료라고 말할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91. 상대의 허가가 아닌 당사자의 권한

    세레나는 몇 초 동안 그를 바라봤다.그런 방식으로 대답하는 사람이 전생에도 정말 같은 사람이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물론 그 변화가 면죄부는 아니었다.오늘 조금 다르다고 해서 과거가 사라지지 않는다.세레나는 종이를 접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제가 지금 적는 건 계약 조건이 아닙니다.”“네.”“만약 나중에 어떤 문서를 쓰더라도 제가 먼저 씁니다.”“그렇게 하십시오.”세레나의 펜이 멈췄다.테오도르도 자신의 말을 알아차린 듯 잠시 침묵했다.익숙한 표현이었다.그렇게 하십시오.허락처럼 들릴 수도 있는 말.세레나는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테오도르가 먼저 고쳤다.“어떤 방식으로 작성하시겠습니까?”세레나는 한동안 그를 보다가 대답했다.“제가 정리한 뒤 보여 드리겠습니다.”“알겠습니다.”아주 작은 차이였다.하지만 세레나는 놓치지 않았다.“공작님.”“네.”“방금 고치신 건 잘하셨습니다.”테오도르의 표정이 아주 잠깐 멈췄다.세레나는 다시 법전을 봤다.“그걸로 어제 일까지 괜찮아진 건 아닙니다.”“알고 있습니다.”“그래도 오늘 한 건 오늘 기록한다고 했었죠.”테오도르는 그녀가 예전에 루카스에게 했던 말을 알 리 없었다.그런데도 비슷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세레나는 종이에 한 줄을 더 적었다.‘’상대의 허가가 아니라 당사자의 독립 권한으로 작성할 것.’그다음 질문은 더 현실적이었다.“혼인을 일정 기간 뒤 자동 종료시키는 계약도 가능합니까?”테오도르의 눈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로디언은 업무적인 얼굴을 유지했다.“일반 혼인은 자동 종료 조항이 어렵습니다. 다만 혼인 전 계약에서 일정 조건 충족 시 어느 한쪽이 단독으로 혼인 무효 또는 해지 심리를 청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보장하는 건 가능합니다.”“상대가 동의하지 않아도요?”“그 부분까지 미리 포기하도록 계약하면 가능합니다.”세레나의 펜이 다시 움직였다.“계약 종료를 요청한 사람이 재산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수도 있습니까?”“물론입니다.”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90. 세레나 베일런, 그리고 세리스 베인

    “법적으로는 아닙니다. 다만 사교계와 귀족 명부에서 어떤 호칭을 사용할지는 별개 문제라, 공작 각하 측에서 계속 정정하지 않으면 관습적으로 그렇게 불릴 가능성은 있습니다.”세레나의 시선이 테오도르에게 돌아갔다.“그 문제는요?”테오도르는 준비해 온 서류 한 장을 직접 세레나에게 건네지 않고 로디언에게 넘겼다.“어제부터 칼베른 공작가에서 보낸 공식 회신 사본입니다.”로디언이 세레나 쪽으로 돌렸다.각 가문과 사교회, 혼인등록원, 귀족회의에 보낸 답변이 같은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었다.‘세레나 베일런 영애의 사전 동의 없이 테오도르 칼베른 공작이 재판 중 제기한 일방적 법적 주장으로, 실제 약혼은 성립하지 않았음.’축하 선물은 모두 반송.약혼 명부 등록 신청 없음.혼인 준비 명령 없음.세레나에게 공작가 호칭을 부여한 기록 없음.세레나는 마지막 항목까지 읽고 종이를 내려놓았다.“‘제가 거절했다’고 적지는 않으셨네요.”“제가 잘못한 일을 영애의 거절로 정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세레나는 잠시 그를 보다가 다시 법전으로 시선을 돌렸다.잘했다고 칭찬할 일인지 아직은 판단하지 않았다.어제 자신이 요구한 일을 한 것뿐이었다.그러나 요구한 방식과 다르게 해 놓고 의도를 설명하는 사람보다, 요구한 그대로 처리하고 결과를 보여 주는 사람이 훨씬 상대하기 편하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했다.“판단 유보를 선택하겠습니다.”세레나가 말했다.테오도르의 시선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로디언이 되물었다.“열흘간 혼인 이해관계의 임시 효력을 유지하시겠다는 뜻입니까?”“아닙니다.”세레나는 혼인등록원 확인서를 자신 쪽으로 당겼다.“베일런가의 보호권 별도 심리가 끝날 때까지만 법적 충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판단을 유보하는 겁니다. 제가 약혼을 고민한다는 의미로 기록하지 마세요.”“그 취지를 부기할 수 있습니다.”“그렇게 해 주세요.”세레나는 ‘판단 유보’에 표시했다.그 밑에 직접 문장을 적었다.‘본 판단 유보는 가족 보호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89. 조건은 제가 정합니다

    황실 의료감찰원 법률 열람실의 긴 탁자 위에는 책보다 상자에 가까운 법전들이 쌓여 있었다.세레나는 문 앞에 서서 한동안 그 광경을 바라봤다. 어제 테오도르에게 보낸 편지에는 혼인과 재산, 거주, 치료사 활동에 관련된 법률 원문을 전부 가져오라고 적었고, 공작가에서 이해하기 편하게 만든 요약본이나 주석은 필요 없다고 분명히 덧붙였다.테오도르는 그 말을 문자 그대로 지킨 모양이었다.귀족 혼인법 원문 세 권, 제국 재산분리법, 작위 상속법, 혼인 중 직업 수익 처리 규정, 귀족 여성의 거주권과 가족 보호에 관한 구법, 의료인 자격과 가문 귀속의 충돌 사례를 모은 판례집까지 테이블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별도의 서류함에는 칼베른 공작가에서 과거 체결했던 혼인계약 사례들이 봉인된 채 놓여 있었지만, 그 위에는 ‘요청 시에만 열람’이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세레나는 그 표시에서 잠시 시선을 멈췄다.테오도르는 창가 쪽에 서 있었다.“공작가의 과거 계약서까지 가져오셨습니까?”“비교가 필요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칼베른가 내부 문서라 제가 먼저 펼쳐 놓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봉인해 두었습니다.”“제가 보겠다고 하면요?”“보여 드리겠습니다.”“안 보겠다고 하면요?”“다시 가져가겠습니다.”세레나는 자신의 자리를 골랐다. 테오도르 맞은편이 아니라 법률 자문관이 앉아 있는 탁자 측면이었다. 오늘은 둘이 사적으로 약혼 조건을 의논하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공개 선언이 어떤 법적 효과를 만들었는지 확인하고, 그 효과를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끝내기 위한 방법을 찾으러 왔다.그 구분부터 분명하게 해 둘 필요가 있었다.“공작님.”“네.”“오늘 제가 법률을 검토한다고 해서 혼인에 동의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약혼을 유지하고 싶어서 조건을 알아보는 것도 아닙니다.”“알고 있습니다.”세레나는 의자를 당기려다 그를 바라봤다.“대답이 너무 빠르시네요.”테오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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