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음악의 신

눈 떠보니 음악의 신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3-02
Por:  불타는 네모Atualizado agora
Idioma: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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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한 남자. 그 남자가 갑자기 눈을 뜬다. 알고 보니 이름은 정호걸. 현재 뮤직 서바이벌 8강에 들어 한층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수. 하지만, 그는 정호걸이 아니었다. 1999년 갑작스럽게 요절한 천재 가수 김별이었다. 그리고 그의 여자 친구이자 아이돌 연습생인 한미주 마저 죽음을 맞이한다. 김별이 죽은 후, 눈을 떠보니 2025년 정호걸의 몸으로 환생한 것이다. 요절한 천재 발라드 가수가 음악의 신으로 환생하여 펼치는 미스터리 멜로 판타지 <눈 떠보니 음악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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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ítulo 1

1화 죽음과 삶

“이제는 웃는 거야 스마일 어게인~.”

덜컹거리는 차 안에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제 슬슬 IMF도 끝나가는 모양이야. 나라 살림이 이제 나아지려나.”

“아직 멀었다. 너 걱정이나 해. 나라는 무슨….”

사내들의 너무나 일상적인 대화가 들렸다.

남자는 그제야 눈을 떴다. 앞이 캄캄했다.

두건 같은 것이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팔을 움직이려 했으나, 묶여있는 것 같았다.

“이, 이거 뭐예요? 저기요.

형사님들, 도대체 왜 이러세요?”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깨어났네. 조용히 해라. 차에서 죽기 싫으면.”

남자는 분노를 넘어 공포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형사…, 아니세요?

저기 박 형사님에게 물어보세요. 저를 왜 잡아요?”

“형사는 얼어 죽을…. 순진한 놈.”

사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차가 멈추고, 사내들이 남자를 끌고 차에서 내렸다.

팔이 뒤로 묶이고 두건으로 얼굴이 가려진 남자는

여기가 어디인지 가늠조차 하지 못했다.

남자는 외딴 창고 안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무릎이 꿇려졌다.

잠시 후, 난데없이 뭔가가 그의 얼굴을 갈겼다.

남자가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일으켜 세워.”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네가 어떤 잘못을 한 건지 알고는 있니?”

“무슨 말이에요? 제가 무슨 잘못을…?”

남자는 어이가 없었다.

잘못이라니?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남자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야, 김별. 네가 죽는 이유를 아직 모르는구나.

그럼 너는 그냥….”

쉰 목소리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냥 죽어줘야 해. 그게 우리를 돕는 거야.”

김별이라고 불린 남자는 공포와 동시에 의문에 휩싸였다.

“혹시 미주? 미주는 어디 있어요? 어떻게 됐냐고요.”

김별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쉰 목소리의 남자가 쓴웃음을 지었다.

“일단 저 자식 지장 찍자.”

쉰 목소리의 말에 사내들이 김별의 오른손 엄지를 당겼다.

그러고는 무언가를 묻히더니 지장을 찍기 시작했다.

김별은 반항하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다 끝났냐?”

“네.”

그러고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짧은 순간, 김별은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짧은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무슨 이런 운명이….”

김별이 중얼거렸다.

잠시 후, 뭔가가 머리에 퍽 닿았다.

눈앞에 깜깜해져 왔다.

경찰차와 구급차의 사이렌이 소란스럽게 울리고 있었다.

도로는 차들이 뒤엉킨 채 꽉 막혀 있었고, 파의 차편들이 흩어져 있었다.

빗길 다중 추돌사고. 구급대원들이 반파된 스포츠카에서 남자를 겨우 끌어냈다.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도하였으나, 의식이 없었다.

다행이라면 외상은 거의 없어 보였다.

“숨은 붙어 있어. 일단 응급실로.”

남자는 급하게 구급차에 태워졌다.

구급차가 빠르게 달려 나갔다.

“근데 이 남자 안면이 있는데.”

달리는 구급차 안. 한 구급대원이 남자의 얼굴을 보며 중얼거렸다.

옆자리의 구급대원도 남자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

“그래? 난 모르겠는데. 아는 사람이야?”

“아니, 그건 아니고….”

잠시 생각하던 구급대원이 소리를 질렀다.

“그래 맞다, 그 가수.”

다음 날 아침. 어젯밤 다중 추돌사고 뉴스가 TV를 장식했다.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였지만, 화제가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뮤직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신들의 전쟁’에 출연하여 8강까지 진출한 가수 정호걸 씨가

이번 사고로 현재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 씨는 이날 혼자 렌터카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난 건데요.

정 씨는 ‘신들의 전쟁’ 8강에 오른

다른 가수들과 함께 화제를 일으키고 있었죠.

이번 사고로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이중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일어난 사고인가요?”

“네. CCTV 화면을 일단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어젯밤 10시경. 보시다시피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옆 차선을 달리던 스포츠카를 덮치는 장면입니다.

이 스포츠카를 몰던 사람이 말씀하신 정호걸 씨입니다.

뒤이어 오던 차들이 트럭을 들이받습니다.

이 검은색 승용차에 타고 있던 두 명이

차가 트럭 밑으로 들어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어 충돌한 차량에서 사망자가 추가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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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죽음과 삶
“이제는 웃는 거야 스마일 어게인~.”덜컹거리는 차 안에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이제 슬슬 IMF도 끝나가는 모양이야. 나라 살림이 이제 나아지려나.”“아직 멀었다. 너 걱정이나 해. 나라는 무슨….”사내들의 너무나 일상적인 대화가 들렸다.남자는 그제야 눈을 떴다. 앞이 캄캄했다.두건 같은 것이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팔을 움직이려 했으나, 묶여있는 것 같았다.“이, 이거 뭐예요? 저기요.형사님들, 도대체 왜 이러세요?”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깨어났네. 조용히 해라. 차에서 죽기 싫으면.”남자는 분노를 넘어 공포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형사…, 아니세요?저기 박 형사님에게 물어보세요. 저를 왜 잡아요?”“형사는 얼어 죽을…. 순진한 놈.”사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잠시 후, 차가 멈추고, 사내들이 남자를 끌고 차에서 내렸다.팔이 뒤로 묶이고 두건으로 얼굴이 가려진 남자는여기가 어디인지 가늠조차 하지 못했다.남자는 외딴 창고 안으로 끌려갔다.그리고 무릎이 꿇려졌다.잠시 후, 난데없이 뭔가가 그의 얼굴을 갈겼다.남자가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일으켜 세워.”쉰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네가 어떤 잘못을 한 건지 알고는 있니?”“무슨 말이에요? 제가 무슨 잘못을…?”남자는 어이가 없었다.잘못이라니?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남자의 목소리가 갈라졌다.“야, 김별. 네가 죽는 이유를 아직 모르는구나.그럼 너는 그냥….”쉰 목소리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그냥 죽어줘야 해. 그게 우리를 돕는 거야.”김별이라고 불린 남자는 공포와 동시에 의문에 휩싸였다.“혹시 미주? 미주는 어디 있어요? 어떻게 됐냐고요.”김별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쉰 목소리의 남자가 쓴웃음을 지었다. “일단 저 자식 지장 찍자.”쉰 목소리의 말에 사내들이 김별의 오른손 엄지를 당겼다.그러고는 무언가를 묻히더니 지장을 찍기 시작했다.김별은 반항하려 했으나 소용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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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정호걸
종합병원 중환자실. 인공호흡기를 단 남자,정호걸을 의사와 간호사,그리고 두 사람이 내려다보고 있었다.“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고 있으나,그 외 다른 신호들이 좋지 않습니다.의사의 소견으로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상태가 지속되거나….”의사가 잠시 말을 멈추고 한 여자를 쳐다보았다.60대로 보이는 여자가 울음을 겨우 참다가 넋두리를 늘어놓았다.“이게 뭔 일이야? 우리 호걸이가 왜?안돼, 안돼. 우리 애가 이러면 진짜 안 돼.”정호걸의 어머니, 남현숙 여사였다.“이 상태가 지속되거나, 아니면, 며칠 못 갈 수도 있습니다.”의사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마치고는,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호걸아.”남 여사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그녀의 옆에서 한 남자가 어머니를 위로했다.“어머니. 우리 호걸이 일어날 겁니다.태권도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한 놈이잖아요.반드시 일어날 겁니다.”남자는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본인도 절망에 빠진 표정이었다.그는 외동아들인 정호걸이 친형처럼 따르는 매니저 이명우였다.변변찮은 경력을 가진 매니저이지만,정호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에게 모든 걸 걸어왔었다.그런데, 사고라니, 그것도 뇌사라니.이명우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마침내 이명우의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졌다.울고 있던 남 여사가 눈물을 닦고는 아들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명우야, 네 말이 맞아. 우리 호걸이 일어날 거야.저 얼굴 좀 봐. 상처 하나 없잖아.그리고 너무 편안해 보이지 않아?건강하다는 증거야. 우리 아들은 일어날 거야.”남 여사가 아들의 손을 어루만졌다.그러다가 이성을 잃은 듯 소리치기 시작했다.“이 미친놈아. 네가 왜 스포츠카를 몰고, 지랄이야.이게 뭔 짓이야. 이 불효자식아.”이명우가 급히 남 여사를 말렸다.“어머니, 진정하시고.자, 심호흡. 정신 차려야 해요.살아옵니다. 살아올 거예요.”길고 긴 터널. 칠흑 같은 어둠.그녀의 환한 미소. 거친 남자들.다시 어둠. 또 어둠.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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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낯선 곳에서 깨어나다
“제 말 안 들리세요?눈을 깜빡거릴 수 없나요?”김별이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막고 있는 인공호흡기를 가리켰다.의사가 놀란 눈으로 마스크를 벗겼다.김별의 입이 천천히 움직였다.“들…려…요.”김별의 말에 사람들이 환호성을 올렸다.의사의 흡족한 표정과 환하게 웃는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김별은 자신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자신의 목소리가 아니었다.“스스로 호흡도 하고 말도 하네요.”의사가 더 신이 난 표정이었다.김별은 잠시 숨을 고르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여기가 어디죠?”“네. 여긴 병원입니다.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지금 막 깨어나신 거예요.”김별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교통사고라니.자신이 괴한들에게 끌려가 의식을 잃은 기억밖에 나지 않았다.일단 일어나려고 해봤으나 쉽지 않았다.“저 좀… 일으켜… 주세요.”의사와 간호사들이 김별의 말을 알아듣고침대를 세우기 시작했다.김별의 시선에 이제야 병실 전체가 들어왔다.의사와 간호사들.그리고 기쁨의 눈물이 터져버린 채 자신을 보고 있는 여자와 남자.여자가 참지 못하고 기어코 다가와서 김별을 안고는 흐느꼈다.“호걸아, 고마워, 우리 호걸이 장하다.엄마가 사랑한다.”김별은 어색한 표정으로 여자에게 안겨 있었다.여자가 김별의 얼굴을 잡았다.“괜찮아?”김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갑자기 여자가 김별의 등을 쳤다.“이 미친놈. 운전도 못 하면서 렌터카를 왜 빌려서 몰아?너, 엄마가 쓰러져 죽는 거 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 미친놈아.”이명우와 간호사가 급히 여자를 뜯어말렸다.“아, 어머니. 좀 진정해요.애가 도로 쓰러지겠네. 참.”이명우가 여자를 끌고 가 자리에 앉혔다.뭐라고? 엄마라고?김별이 여자를 쳐다보았다.정호걸의 어머니, 남현숙 여사가 눈물이 맺힌 채 울먹였다.“미안해. 아직 힘들 텐데.내가 속상해서 그랬어.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그러면서 눈물을 닦았다.김별이 그런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러고는 천천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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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나는 누구?
“너, 누구야?”김별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 소리를 듣고 어머니 남 여사가 얼굴을 감쌌다.부들부들 떨던 김별의 손에서 거울이 떨어졌다.그러고는 침대로 털썩 쓰러졌다.김별은 응급처치를 통해 금방 깨어났다.“의식은 멀쩡합니다.그냥 잠시 휴식을 갖는 게 나을 듯합니다.”의사의 말이 들려왔다.김별은 혼란에 빠져있었다.생각을 정리해야 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깨어났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정호걸이라고?정호걸의 어머니가 나의 어머니라고?매니저 이명우?정신 차려야 한다. 일단 살아있다는 사실에 만족하자.자신이 창고에서 정신을 잃었을 때, 죽음을 직감했다.하지만 현재 이렇게 살아있지 않은가?“정호걸 씨. 괜찮으시면 몇 가지 검사를 좀 할까 하는데요.”병실에 다시 들어 온 의사가 물었다.김별이 고개를 끄덕였다.곧바로 김별은 검사실로 옮겨져머리와 온몸에 무수한 선을 연결한 후 검사에 들어갔다.장시간의 검사가 끝나고 병실로 다시 옮겨졌다.남 여사와 이명우가 기다리고 있었다.“괜찮아?”남 여사가 어색한 표정으로 물었다.김별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네.”“내가 누구라고?”남 여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모르겠습니다.”김별의 대답에 남 여사가 머리를 집고 쓰러졌다.이명우가 얼른 남 여사를 부축했다.KBC 방송국 예능국.국장실에 몇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예능국장과 ‘신들의 전쟁’ 담당 김기웅 부장과메인 피디 겸 팀장인 이은영 팀장이었다.“확실해? 정호걸이 깨어났다는 게?”예능국장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둘러보았다.“뇌사라면서? 어떻게?”“네. 아직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는데,뇌사에서 깨어난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매니저에게 확인도 했습니다.”김기웅 부장이 재차 사실임을 밝혔다.“몸 상태는?”“그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깨어난 것만 확인했습니다.”이은영 팀장의 답변이었다.예능국장이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눈을 번쩍 떴다.“정호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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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김별
“말은 고맙네. 근데 죽다 살아난 애가.그리고… 정신을 못 차리고,엄마도 몰라보는 애가 어떻게 나가서 노래를 불러?”“아직 시간이 있으니, 일단 좀 지켜보죠.”이명우도 뭐라고 결정할 수가 없었다.김별은 누운 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정호걸도 가수구나. 신들의 전쟁?가수라…. 이것도 인연인가.김별의 머리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뭐라고 말도 못 하고~참고 또 참았다가~그대로 그냥 자기 뭣해서~소주 한잔하고 누웠는데~네가 왜 울고 그래~눈물 나게~~.”남자의 구슬픈 목소리가 기타 소리와 함께 방안을 울리고 있었다.노래를 듣고 있던 다섯 사람들.여자 둘은 벌써 눈시울이 붉게 번지고 있었다.노래를 부르는 남자. 김별이었다.노래가 끝나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뒤이어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좋아. 아주 좋아. 그래 이 곡도 자네가 만든 건가?”중앙에 앉은 남자가 물었다.“네.”“제목은?”“비입니다.”“아, 주룩주룩 그 비. 뭔가 느낌이 딱 오네.”다른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잠시 시간을 주게.”김별은 벌떡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하고 방을 나왔다.복도에는 ‘해피뮤직’이라는 간판이 크게 걸려있었다.김별은 앉지도 못하고 기타를 든 채 복도를 왔다 갔다 했다.잠시 후 방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고개를 내밀었다.“김별 씨 들어오세요.”김별은 얼른 들어갔다.이야기를 끝낸 듯 모두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중앙에 앉은 남자가 말을 시작했다.“나는 해피뮤직 음악 총괄 김수한 작곡가라고 해.만나서 반가워.”“아,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영광입니다.”김별이 벌떡 일어나 다시 90도 인사를 했다.김수한 작곡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가 앉으라고 손짓했다.“그래, 자작곡은 몇 곡 정도 되나?”그 말에 김별이 잠시 망설였다.“아, 네. 뭐 이것저것 손댄 건 많은데,완성한 건 30, 40곡 정도….”그 말에 다들 놀란 표정을 지었다.“오늘 부른 거와 데모 테이프에 담긴 노래 말고도 많다는 거지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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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기억 상실증
병상에 누운 김별의 눈에서 눈물이 스며 나왔다.미주야….눈 오는 그날, 너무나 행복했던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랐다.그 행복했던 순간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정호걸 환자.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갑작스러운 의사의 목소리에김별은 얼른 고개를 돌리고 눈을 닦았다.의사가 병실로 들어오자,남 여사와 이명우가 긴장한 표정으로 일어섰다.“검사 결과, 특별히 이상은 없습니다.신체도 거의 회복되었고요.잘 먹고 기력만 찾으면 될 것 같습니다.뇌도 정상적이고요.”“근데 쟤가 왜 저러는 거죠?엄마도 못 알아보고. 일부로 그럴 리도 없고.머리가 아직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남 여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의사가 김별을 슬쩍 쳐다보았다.김별은 눈을 감고 있었다.“일단 저의 소견으로는….”의사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단기적인 기억 상실증 같습니다.이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솔직히 알 수 없습니다.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거든요.”남 여사가 한숨을 쉬었다.“공부하듯이 외우면 도움이 될 겁니다.사람이든 상황이든.그러다 보면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고요.가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눈가가 젖어 들었던 남 여사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네. 선생님. 살아난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데요.차차 회복하겠죠.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남 여사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진정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라고 생각했다.의사가 미소를 지었다.“사실, 저도 신들의 전쟁 보거든요.정호걸 씨 팬이기도 하고요.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인사를 하고 나가려던 의사가 돌아섰다.“참, 근데 병원 로비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어요.경비가 막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서.”“죄송합니다.”이명우가 고개를 숙였다.“죄송할 건 없고요. 의식을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할지 어떻게 할지조만간 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네. 알겠습니다.”이명우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병원 앞.방송국과 신문사의 로고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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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노래하는 운명
의사가 나가자, 남 여사와 이명우가 소파에 털썩 앉았다.“회복되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직 정신이….”“그러게.”두 사람이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그러다가 남 여사가 훌쩍거리기 시작했다.“호걸이 없으면 나는 못 산다.내가 그 험한 꼴 다 보며 왜 살아있었는지 너는 모를 거야.내가 그 많은 남자들 유혹도 마다하고….쟤를 어떻게 키웠는데….”그러자 이명우도 훌쩍였다.“저도 못 살아요.저, 호걸이에게 목숨 건 거 알고 계시잖아요.내가 그놈들 제안도 마다하고 이렇게 착하게 사는 것도….”두 사람이 서로 껴안고는 동시에 흐느꼈다.김별은 누워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그리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정호걸이라는 이 남자는 어떤 이유로 뇌사에 빠졌다가 다시 의식을 찾았다.그런데, 그가 아니라 나, 김별이다.그리고 그는 가수다.그리고 신들의 전쟁이라는 뮤직 서바이벌에 출연 중이고,그의 생사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그리고 어머니라는 사람과 매니저라는 사람은 정호걸,그러니까 나, 김별이 못 알아보니 충격을 받았다.그리고 혼란스럽다. 정호걸이 살았다고 외부에 알려야 할지, 말지.김별은 여전히 혼란스러웠지만,마냥 이렇게 누워있을 수만은 없었다.어떻게든 이 현실을 부딪쳐 이겨내야 했다.한숨을 길게 내쉰 김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생각보다 몸은 가벼운 것 같았다.남 여사와 이명우를 돌아보았다.두 사람은 계속 훌쩍이고 있었다.“저기요.”김별이 두 사람을 불렀다.두 사람이 김별을 쳐다보고는 서로 떨어지더니 눈물을 닦았다.그리고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왜? 뭐 필요한 거 있어? 배고파?”남 여사가 물었다.“아뇨. 그게 아니라….”남 여사와 이명우가 김별에게로 다가갔다.“그게 아니라…, 할게요.”“응?”“두 분이 도와주시면 기억도 되찾아보고,그 서바이벌? 거기도 나가 볼게요.”“뭐?”이명우의 입이 벌어졌다.“노래 부르겠다고요.”김별은 작심한 듯 힘주어 말했다.두 사람이 놀란 표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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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26년
김태웅이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김별에게 뛰어와 안으려 했다.김별이 놀라 몸을 움츠렸다.‘안 돼. 아직 정상 아니야. 물러서.“이명우가 김태웅을 끌어 잡았다.“태웅아, 일단. 조용히 하고 있어.호걸이가 깨어났다는 얘기는 금지.”김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근데 무슨 일이야?”“아, 그게. 기자들이 자꾸 병실을 올라오려 해서요.병원에서 힘들어해요.”이명우가 한숨을 쉬었다.“알았어. 일단 나가서 감시 잘하고 있어.”“네. 호걸이 형, 정말 다행이야.”눈물을 글썽이던 김태웅이 나가자,이명우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서랍에서 휴대전화를 하나 꺼냈다.“빨리 회복해야 해.그래, 이거 보면서 하면 되겠다.”그러면서 휴대전화를 김별에게 내밀었다.김별이 놀란 듯 휴대전화를 쳐다보았다.“이게 뭐예요?”“뭐긴 너 휴대전화지.이렇게 너의 지문을 가져다 대면…, 화면이 열리지?”이명우가 김별의 손가락을 잡아 휴대전화를 열었다.“이게 휴대전화라고요?”김별이 놀란 눈으로 휴대전화와 이명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자신이 알고 있는 휴대전화와는 모양 자체가 달랐다.김별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이명우를 쳐다보았다.뭔가 띵 스치는 게 있었다.“왜?”“지금, 그러니까 올해가 몇 년도죠?”“지금? 2025년이잖아.”“지, 지금이 2025년이라고요?”김별이 눈이 터질 듯 커졌다.김별의 놀란 얼굴을 보고 이명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래. 그러면 올해가 몇 년인지도 잊어버린 거야?”김별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자신이 정호걸이라는 사람으로 깨어난 것만큼 충격적이었다.“아이고, 산 넘어, 산이네. 우리 아들 어쩐 다냐.”남 여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괜찮아. 뭐 처음부터 모든 걸 하면 되지. 하하하.”이명우가 억지웃음을 지었다.김별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그렇다면 1999년에서 2025년으로 왔다는 말인가?도대체 몇 년이 지나간 거야?도대체 난 어떡하다가 이런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거야?머릿속이 온통 하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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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도플갱어
정호걸이 태권도복을 입고는 붕 뛰어올라 발차기로 목판을 격파하는 등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가.“이, 이게 뭐예요?”“아, 네가 태권도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잖아.사실, 태권도를 해도 너는 성공했을 거야.태권도 뿐만 아니야.”이명우가 다른 걸 찾아주었다.영상을 보니 글로브를 끼고 권투를 하고 있었다.진짜 시합이었다.근데 정호걸이 상대방을 결국 KO 시키는 게 아닌가?김별은 놀란 눈으로 영상을 보았다.그 모습을 보던 남 여사가 거들었다.“집에 네가 태권도와 복싱으로 딴 메달이 얼마나 많은데.”김별이 고개를 끄덕였다.“자, 일단 노래가 우선이니, 노래 영상을 집중해서 봐.”이명우가 신들의 전쟁에서 부른 정호걸의 노래 영상을 틀어주었다.김별은 정호걸의 노래를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장르가 다양했으나, 자신이 했던 발라드 노래들이었다.김별은 정호걸의 노래를 조심스럽게 따라 불러 보았다.처음에는 속삭이듯 따라 했지만, 어느덧 목소리가 커졌다.남 여사와 이명우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노래가 끝나자, 눈이 젖어있던 이명우가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렸다.“노래 좋고 감정 좋아. 근데 좀 이상한데?”김별이 이명우를 쳐다보았다. 이명우가 남 여사를 돌아보았다.“변했죠?”남 여사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이명우가 김별에게 다가왔다.“목소리는 그대로인데. 갑자기 스타일이 바뀌었어.”김별은 자신의 노래가 약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물론 뭐랄까… 감정과 여운은 더 좋아졌어.”“아. 네.”김별은 안심이 되었다.“그래, 아직 이상하지만, 연습 좀 하면 되겠다.”이명우가 웃었다.김별도 기분이 좋아졌다.자신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일단 노래를 부른다는 게 기뻤다.이게 정호걸의 목소리란 말이지? 나쁘진 않군.이명우가 다가와서 손을 내밀었다.하이 파이브를 하자는 거였다.김별이 쑥스럽게 손을 내밀었다.“며칠 안 남았어. 강행군해 보자.”김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전에 할 일이 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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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한미주 1
최원정은 정호걸이 확실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닌 것 같았다.상황을 파악한 이명우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아, 지금 아직 회복이 덜 돼서….곧 연락드릴게요. 안 그래도 기자회견 하려고 했어요.그러니 일단 비밀로….”이명우가 최원정 기자를 이끌고 병실 문 쪽으로 끌고 갔다.“최 기자님. 곧바로 제가 연락드릴게요.”최원정은 끌려 나가면서도 뒤를 힐끗 쳐다보았다.정호걸의 표정이 영 신경 쓰였다.“아프다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근데 한미주? 미주는 누구야?”최원정이 중얼거리며 병실을 나갔다.김별은 큰 충격을 받았다.사실 모든 게 충격의 연속이지만,이건 진짜 충격이었다.분명히 한미주였다.자신이 가장 사랑한 사람. 죽어도 잊지 못하는 사람. 이 모든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사람.그런 미주가 분명했다.그런데 최원정 기자라고?믿을 수가 없었다.어떻게 미주가, 여기에 이렇게 나타났단 말인가?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김별이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떨어지는 눈물을 어쩔 수가 없었다.김별이 처음 한미주를 만난 것은,아마추어 가수 콩쿠르 대회장이었다.무명 가수를 위한 기회의 장이었다.조그마한 무대가 있고,몇 명의 심사위원과 수십 명의 관객이 앉아 있는 공연장이었다.김별은 무대 옆 대기석에 십여 명의 출연자들과 앉아 있었다.옆자리에 앉은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초조한 표정으로 노래를 속으로 읊조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한미주 씨.”사회자의 호명에 일어서는 여자.여자의 이름의 한미주였다.한미주가 노래를 불렀다.청아하고 맑은 목소리. 그 목소리만큼이나 맑은 얼굴과 표정.기교 없이 부르는 그녀의 노래가 가슴에 와닿았다.노래가 끝나자, 김별은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그러다가 대기석에서 혼자 그러는 걸 깨닫고 얼른 손을 내렸다.다음 순서가 김별이었다.김별은 기타를 들고 나갔다.“김별 씨. 부르실 노래가 자작곡이라고요?”“네.”“제목 소개해 주시죠.”“네 ‘옥탑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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