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빗길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한 남자. 그 남자가 갑자기 눈을 뜬다. 알고 보니 이름은 정호걸. 현재 뮤직 서바이벌 8강에 들어 한층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수. 하지만, 그는 정호걸이 아니었다. 1999년 갑작스럽게 요절한 천재 가수 김별이었다. 그리고 그의 여자 친구이자 아이돌 연습생인 한미주 마저 죽음을 맞이한다. 김별이 죽은 후, 눈을 떠보니 2025년 정호걸의 몸으로 환생한 것이다. 요절한 천재 발라드 가수가 음악의 신으로 환생하여 펼치는 미스터리 멜로 판타지 <눈 떠보니 음악의 신>
View More“이제는 웃는 거야 스마일 어게인~.”
덜컹거리는 차 안에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제 슬슬 IMF도 끝나가는 모양이야. 나라 살림이 이제 나아지려나.”
“아직 멀었다. 너 걱정이나 해. 나라는 무슨….”
사내들의 너무나 일상적인 대화가 들렸다.
남자는 그제야 눈을 떴다. 앞이 캄캄했다.
두건 같은 것이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팔을 움직이려 했으나, 묶여있는 것 같았다.
“이, 이거 뭐예요? 저기요.
형사님들, 도대체 왜 이러세요?”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깨어났네. 조용히 해라. 차에서 죽기 싫으면.”
남자는 분노를 넘어 공포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형사…, 아니세요?저기 박 형사님에게 물어보세요. 저를 왜 잡아요?”
“형사는 얼어 죽을…. 순진한 놈.”
사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차가 멈추고, 사내들이 남자를 끌고 차에서 내렸다.
팔이 뒤로 묶이고 두건으로 얼굴이 가려진 남자는
여기가 어디인지 가늠조차 하지 못했다.
남자는 외딴 창고 안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무릎이 꿇려졌다.
잠시 후, 난데없이 뭔가가 그의 얼굴을 갈겼다.
남자가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일으켜 세워.”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네가 어떤 잘못을 한 건지 알고는 있니?”
“무슨 말이에요? 제가 무슨 잘못을…?”
남자는 어이가 없었다.
잘못이라니?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남자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야, 김별. 네가 죽는 이유를 아직 모르는구나.
그럼 너는 그냥….”
쉰 목소리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냥 죽어줘야 해. 그게 우리를 돕는 거야.”
김별이라고 불린 남자는 공포와 동시에 의문에 휩싸였다.
“혹시 미주? 미주는 어디 있어요? 어떻게 됐냐고요.”
김별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쉰 목소리의 남자가 쓴웃음을 지었다.
“일단 저 자식 지장 찍자.”쉰 목소리의 말에 사내들이 김별의 오른손 엄지를 당겼다.
그러고는 무언가를 묻히더니 지장을 찍기 시작했다.
김별은 반항하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다 끝났냐?”
“네.”그러고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짧은 순간, 김별은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짧은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무슨 이런 운명이….”
김별이 중얼거렸다.
잠시 후, 뭔가가 머리에 퍽 닿았다.
눈앞에 깜깜해져 왔다.
경찰차와 구급차의 사이렌이 소란스럽게 울리고 있었다.
도로는 차들이 뒤엉킨 채 꽉 막혀 있었고, 파의 차편들이 흩어져 있었다.
빗길 다중 추돌사고. 구급대원들이 반파된 스포츠카에서 남자를 겨우 끌어냈다.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도하였으나, 의식이 없었다.
다행이라면 외상은 거의 없어 보였다.
“숨은 붙어 있어. 일단 응급실로.”
남자는 급하게 구급차에 태워졌다.
구급차가 빠르게 달려 나갔다.
“근데 이 남자 안면이 있는데.”
달리는 구급차 안. 한 구급대원이 남자의 얼굴을 보며 중얼거렸다.
옆자리의 구급대원도 남자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
“그래? 난 모르겠는데. 아는 사람이야?”
“아니, 그건 아니고….”잠시 생각하던 구급대원이 소리를 질렀다.
“그래 맞다, 그 가수.”
다음 날 아침. 어젯밤 다중 추돌사고 뉴스가 TV를 장식했다.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였지만, 화제가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뮤직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신들의 전쟁’에 출연하여 8강까지 진출한 가수 정호걸 씨가
이번 사고로 현재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 씨는 이날 혼자 렌터카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난 건데요.
정 씨는 ‘신들의 전쟁’ 8강에 오른
다른 가수들과 함께 화제를 일으키고 있었죠.
이번 사고로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이중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일어난 사고인가요?”
“네. CCTV 화면을 일단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어젯밤 10시경. 보시다시피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옆 차선을 달리던 스포츠카를 덮치는 장면입니다.
이 스포츠카를 몰던 사람이 말씀하신 정호걸 씨입니다.
뒤이어 오던 차들이 트럭을 들이받습니다.
이 검은색 승용차에 타고 있던 두 명이
차가 트럭 밑으로 들어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어 충돌한 차량에서 사망자가 추가된 겁니다….”
“속보입니다.정호걸의 소속사인 사나이 엔터에,호산 그룹이 1조가 넘는 자금을 투자하기로 하면서,회사명도 피닉스 엔터테인먼트로 변경되었습니다.더욱 놀라운 것은, 피닉스 엔터가 하루아침에 파산 위기에 몰린HP 엔터를 전격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HP 엔터 비상총회에서는 체포된 총수 일가를 제외한 주주 중,최대 주주인 피닉스 엔터의 인수안을 전격 승인하였습니다.이로써, HP 그룹은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피닉스 엔터 박일수 CEO에 따르면,HP 엔터 직원들과 소속 가수들은 전원 신분이 유지될 것이며,불합리한 계약을 맺고 있는 아티스트들과는,파격적인 대우를 조건으로 한 재계약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한편, 피닉스 엔터와 호걸 시대는 별도의 복지재단을 만들어,연간 1,000억 원 이상을 사회 복지와 취약 시설 개선,그리고 불후 청소년 지원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뉴스를 보고 있던 김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자신이 꿈꾸던 모든 일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그날 저녁, 김별의 집에서는 축하 파티가 열렸다.이 자리에는 김별, 남 여사, 최원정, 박 여사 등 가족은 물론,이명우와 이명우의 어머니 김 여사,김태웅, 박일수 변호사, 한영수 회장, 최일식 부회장,그리고, 강 형사와 정현까지 참석했다.고급 호텔에서 공급된 화려한 만찬이 펼쳐지고,참석자들은 모두 건배를 들었다.“오늘 이렇게 다들 모여서 우리의 승리를 자축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우리 아들, 호걸이를 비롯해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축복을!”한영수 회장의 힘찬 건배사가 끝나자, 모두 환호하며 잔을 비웠다.모두가 승자였기에, 할 말이 많았다.그동안의 무용담이 펼쳐지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자, 이명우가 김별에게 건배사를 재촉했다.“자, 우리 호걸이가 한마디 한답니다. 자, 박수.”김별이 웃으며 일어났다.사람들을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원정을 바라보았다.최원정이 해맑게 웃어 보이다
그 시간, 전국의 검찰과 경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강원도에서는 최정식 형사가 김관수 통일시 시 의장을불법 청탁에 의한 살인 미수, 뇌물 수수, 직권 남용으로 체포했다.김관수의 동생인 김관형과 이은수도살인 미수, 납치 및 감금 혐의로 즉시 체포되었다.특히, 이은수는 도주하다가 강원도로 다시 돌아간정현에 의해 극적으로 붙잡혔다.그들은 이번 건 외에도 수없는 불법을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이한일과 이관희는 집에서 체포되었다.검사와 경찰이 함께했다.“이한일 씨. 당신을 김별 등 13건의 살인 교사 및 살인 방조, 살인 미수,마약 관리법 위반, 뇌물 공여, 폭행, 감금,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체포합니다.”이한일은 미리 손쓸 수도 없었다.그들의 법조계 네트워크가 모두 돌아선 상태였다.그리고, 전담 변호사마저 연락 두절 상황이었다.박형석, 김정관, 박정환 등 남부서 라인들도 체포되었다.박형석과 김정관은 경우회 사무실에서서류들을 급히 소각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그들의 체포를 지휘한 사람은 강민수 형사였다.“박형석 씨, 당신을 김별과 정일영 등에 대한 살인 및 살인 교사,폭행. 감금, 뇌물 수수, 업무 방해, 배임, 직권 남용죄로 체포합니다.”박형석이 강 형사를 노려보았다.“네 놈이 기어코….”강 형사가 박형석의 멱살을 잡아당겼다.“너 같은 악마가 경찰이었다니. 넌 지옥도 모자라.”김민배 형사는 정일영을 죽인 ‘칼잡이 죠스’를 추격 끝에 체포했고,광수대 형사들이 HP와 박형석의 손발이 되어준 조직들을 일망타진했다.걔 중에는 빅토리 클럽의 보스 박상욱도 포함되었다.그의 조직원들이 HP의 만행에 앞장선 증거가 무수히 쏟아져나온 것이다.무대 사고를 일으킨 한동규는 의식을 되찾은 상태에서 모든 걸 자백했고,최성희의 차를 조작한 카센터 사장도 체포되었다.김별의 콘서트도 끝났다.매스컴은 콘서트 소식은 물론,HP 엔터와 박형석 일당의 몰락과 체포 상황을 긴급하게 타진했다.특히, 김별의 콘서트 마지막 영상과 노래가 큰 충격을
조명이 꺼지고 장내가 조용해졌다.잠시 후, 갑자기 화려한 조명이 번쩍이고, 신나는 리듬이 흘러나왔다.댄스곡 위주로 꾸며질 1부 첫 곡은 ‘꿀 자몽 티’였다.김별은 댄서들과 웃으며 춤추고 노래했다.이어서, 새로 발표한 댄스곡이 이어졌다.신나는 곡들로 휘몰아치던 무대가 이번에는 발라드로 바뀌었다.발라드 위주로 꾸민 2부 ‘환생’이 시작된 것이다.김별은 ‘옥탑방’, ‘환생’ 등 자신이 만든 곡과,예전 김별의 발라드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그렇게 콘서트는 무르익어 갔다.시내는 한적했다.콘서트에 못 간 팬들은 수십 개의 극장에서 상영하는‘콘서트 라이브 정호걸’을 보면서 즐겼다.대부분의 사람은 TV와 OTT를 통해 콘서트를 시청했다.해외에서도 생방송으로 콘서트를 시청할 수 있었다.모두가 열광하는 그때,호걸 시대 통신팀과 경호팀은 쉬지 않았다.그리고, 광수대를 비롯한 서울경찰청 형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강 형사가 그들을 이끌고 있었다.강원도에서는 최정식 형사를 비롯한강원도 광수대가 발 빠르게 이동 중이었다.콘서트가 절정에 다다랐다.3부 ‘이별’은 ‘I can’t stop this’로 시작되었다.꿈을 위해 끝까지 달리겠다는 의미를 담은 KPOP 곡으로현재 전 세계를 강타 중이었다.이어서 세계 무대를 겨냥한 신곡들이 쏟아졌다.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었다.4곡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난 후, 마침내 마지막 순서가 다가왔다.김별은 반항아 스타일의 힙한 옷으로 갈아입었다.갑자기 콘서트 현장의 모든 불이 꺼졌다.어둠 속에서 대형 스크린에 영상이 떴다.화면에 초췌한 모습의 김수한이 나타났다.장내가 술렁였다.“나는 HP 엔터의 김수한이라고 합니다.우리는 해피뮤직 시절부터 수많은 만행을 저질러 왔습니다.물론, 모든 일은 이한일 회장이 지휘했습니다.한미주를 비롯한 아이돌 연습생들을 술집 노리개로 만들었습니다.술과 약물을 강제로 먹이고, 권력자들의 침대로 몰아넣었어요.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막지 못했어
대망의 날이 밝았다.김별은 아침 일찍 일어나 명상에 잠겼다.수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냥 꿈 같았다.아니, 지금도 꿈속인지도 모른다.슬픔도, 분노도, 행복도 모두 꿈 같았다.사랑했던 사람들이 떠올랐다.그들과도 이별할 시간이 다가왔다.가슴이 아팠지만, 울지는 않았다.의식을 잃고 정호걸을 만난 이후로,매일 밤 생각하고 준비한 일이다.김별은 천천히 방을 나와서 거실로 갔다.예전처럼 남 여사와 이명우, 김태웅이 식탁 앞에서 떠들고 있었다.여기에 최원정과 박 여사까지, 식구가 늘었다.그들을 아련하게 쳐다보던 김별은,얼른 눈을 닦고는 웃음을 짓고 다가갔다.“아, 왜 또 아침부터 모여서 떠드는 거야?”그러자, 이명우가 웃으며 항변했다.“어머님이 아침 먹으러 오라고 해서 온 거야. 그죠, 어머니?”“그래, 내가 불렀다. 내 맘이지.”남 여사가 웃으며 받아쳤다.“우리가 아침에 이렇게 모여야 오늘 일이 잘 풀리는 거야. 형도 알잖아.”김태웅이 해맑게 웃었다.“이번에는, 저와 울 엄마도 아침 준비 도왔어요.공짜로 얻어먹는 게 아니에요.”“우리 딸 말이 정답.”최원정의 말에 박 여사가 맞장구를 치며 쌍둥이처럼 웃었다.그렇게 즐겁게 아침 식사를 끝내고, 다 같이 길을 나섰다.경호팀 차량이 앞뒤로 따라붙고,길가에는 수많은 팬이 호걸 시대 깃발을 흔들어댔다.김별은 차창을 열고,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콘서트가 열리는 종합경기장에 도착했다.수많은 취재진과 인파를 몰려있었고, 수십 대의 취재 차량이 대기중이었다.무대 준비는 끝나있었고, 스태프와 관계자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수고들 하십니다. 오늘 멋지게 해치우자고요.”김별의 인사에 다들 박수로 화답했다.오늘 콘서트는 총 3시간에 걸쳐,초대 가수 없이 김별 혼자 이끌 예정이었다.1부 ‘축제’, 2부 ‘환생’ 3부 ‘이별’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다.김별은 비공개로 리허설을 진행했다.마지막 곡이자, 최종 무기인 힙합곡은 ‘나는 죽어서도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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