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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Penulis: 십일
그건 그냥 ‘에피소드’일 뿐이었다.

H국이 누구랑 붙든, 서비대학교 팀 입장에선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정말 하나도 상관없는 건 아니었다.

적어도, 이번 H국의 추첨 결과 덕분에 예선에서 강팀 둘 중 하나는 조기에 떨어질 가능성이 생긴 셈.

‘우리 입장에선 나쁘지 않지.’

정은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H국이 M국, F국을 차례로 만나게 됐다는 건, 서비대학교 팀 입장에선 3강을 노리는 길에 하나의 고비가 덜어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때, 세영이 현실 감각을 톡 건드리는 한마디를 했다.

“근데 전제 조건이 있지. 우리가 다음 두 라운드를 무사히 통과했을 때 얘기잖아.”

적당히 찬물 같은 말에 정은, 민지, 서준 셋 다 동시에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맞아, 이른 자만은 금물이야.’

“일단 호텔로 돌아가자.”

세영이 이어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밥이니까.

다음 날 오전 10시.

세미나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정은은 여전히 익숙한 스타일.

펜 하나, 노트 한 권.

듣고, 추려서, 바로 메모.

그 옆에서 민지가 슬며시 속삭였다.

“정은 언니, 그냥 핸드폰으로 녹음하는 게 훨씬 편하지 않아요?”

정은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만 정리해. 녹음을 다 남기긴 하지만, 정리가 안 돼 있잖아. 오히려 의미 없어.”

“그럼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는요? 타자가 훨씬 빠르잖아요.”

“음... 근데 손으로 쓰는 게 더 재밌잖아. 키보드만 치면 너무 재미없어.”

‘‘공부의 신’은... 역시 사고방식도 다르구나.’

민지는 속으로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오후 세션이 시작되기 전, 민지는 조용히 펜과 노트를 꺼냈다.

서준이 그걸 보고 물었다.

“뭐야, 너도 따라 쓰게?”

“그럼! 방금 봤는데, 정은 언니, 발표 안 들을 때 노트에 도라에몽이랑 리나벨 그리고 있던데? 완전 똑같아!”

“그게 왜?”

서준은 살짝 벙찐 얼굴로 되물었다.

‘그걸... 따라 하겠다고?’

민지는 씩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려야지. 귀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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